메인 프로덕션(main-production),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에서 각각 부수시장의 상품화계획의 표준에 맞춰 제작되면서 비용이 증가하였다. 이것은 곧 상품의 품질과 연계되어 잠재 수요시장 개발에 유리한 요인이 되었다. 즉, 창구의 확대를 통한 부수시장의 창출은, 투입비용의 상승을 유발하며 이것은 프로그램의 질과 상관관계를 가지게 된다.

Q= f(C),(T)

Quality = 상품의 품질, Cost = 비용, Time = 투여된 시간

"영혼기병 라젠카"의 경우 주둔형(on Demand)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캐릭터로 발전시킬 로봇을 작품에 등장시키는 것은 사후시장을 연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라젠카"는 <현대정보기술>에서 국내 최초로 로봇 액션 롤 플레잉 게임을 제작했고, 출판은<대교출판>에서 삽화만화, 필름코믹스, 영상소설 등을 발매했다. 또한 음반제작사 Revolution, No. 1에서 N.EX.T의 신해철이 사운드 트랙 앨범을 제작하였으며 35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2)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창구화

▶ 연구가설 2 : 영상상품은 창구(window)의 확대에 따라 파생 시장규모가 커진다. 즉, 파생 시장규모가 장기적인 기대수익을 결정한다.

애니메이션은 연관산업으로의 확장에 있어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시장과 자본의 증대, 그리고 집중으로 인해 성공에 따른 투자회수 비율 또한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은 일반 프로그램에 비해서 상품화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의 예를 들면, 외국의 유수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돈이 되는' 일에는 매우 철저해 작품의 기초단위인 '셀(Cell)'까지 판매한다. '라이온 킹'이 탄생하기가지 여기에 들어간 셀은 줄잡아 100만장 정도인데, 이중 상품성이 뛰어난 컷들 위주로 약 20만장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부가가치 창출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캐릭터 사업이다. 최근 들어 대 자본들의 애니메이션 사업 참여 붐은 캐릭터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 대략적으로 애니메이션 한 편의 순수 극장 수익이 1억원이라면 줄잡아 10배 정도의 부대사업 수익을 얻는다. 비단 외국의 유명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지난 1983년 독특하고 친근한 캐릭터로 국내시장에 등장한 둘리는 만화와 비디오로도 인기를 모았지만 6개 대기업과 40여 개 중소업체에서 200여종의 캐릭터로 활용, 둘리열풍을 몰고 왔었다. 이들 기업의 캐릭터 상품 매출액은 연간 1,100억원 규모로 알려져 그 무한한 활용범위에 방대하다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는 극장용, TV 및 케이블TV용, 비디오용 등에로의 전환은 말할 것도 없고 전자오락 게임, 캐릭터 상품화를 통한 각종 팬시 산업에로의 응용, 음반산업, CD-ROM, 광고, 이벤트, 테마파크 등 소비시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연관 산업에로의 확장이 가능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영혼기병 라젠카"는 영상상품의 공공재적 특성에 따라 초판생산에 대부분의 제작비용이 들어가고 후속창구의 배포에는 최소한의 복제비용 및 거래비용만이 소요될 뿐이었다.

"영혼기병 라젠카"는 높은 비용이 투자되는 것에 비해 기대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위험(high risk)사업이고, 파생 시장규모의 확장에 따른 고부가가치 획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벤처(venture)사업의 특성을 가진다.

국내 TV애니메이션의 경우 방송사의 광고수익을 제외한 부수시장의 창출이 미미했던 반면 "라젠카"는 사전시장에서 캐릭터 판권판매 및 파생시장의 확보로 기대수익률이 높게 예측이 되었다.(21억원 규모) 그리고, 국내라는 지리적 시장의 범위를 초월해 해외시장의 수요도 예측하였고, 또한 시장의 특성상 반복구매와 시장수명주기의 리메이크즘⁴⁶⁾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수익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것은 연구가설 2의 '창구의 확대로 파생시장규모가 커지고 이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결정된다.'는 가설의 검증이기도 하다.

(3) 목표시장에 따른 생산요소비용의 변화

▶ 연구가설 3 : 창구가 확대되면 목표시장에 따른 생산요소 비용의 투입은 역동적으로 변한다.

"영혼기병 라젠카"는 국내 연관 부수시장과 해외시장을 각각의 배급창구로서 제작되었다. 이에 따라 각각의 배급창구는 창구의 표준이 정해져있으며, 이 기준에 접근하려면 각 시장에 대한 배급비용과 거래비용의 부담이 전제되어야만 창구의 확대가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배급창구에 따른 생산요소의 비용은 창구에 따라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아래의 <표 19>는 국내시장의 창구별 목표시장의 대상을 세분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각각의 목표시장의 다변화에 따라 제작에 소요되는 생산비용은 증가 할 수밖에 없다. 음반의 경우 구매력이 높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청소년층에 소구력이 높은 인기 록그룹인 신해철의 N.EX.T에 의한 음반제작은 후반작업의 제작비를 1억원 정도 상승 시켰다.

또한 "영혼기병 라젠카"는 부수시장으로서 해외시장유통을 계획하여 제작되었으므로 기존의 국내에서 편당 3,000∼5,000 셀로 제작되던 방식을 바꿔, 미국의 12,000∼15,000 셀에는 못미치지만 평균 8,000셀로 제작을 하였다. 이러한 셀수의 증가는 메인 프로덕션비용의 상승을 가져왔다. KBS, 금강기획, 대원동화의 컨소시엄으로 제작된 "녹색전차 해모수"의 경우 메인 프로덕션의 비용이 평균 55,000만원인 것에 비해 "라젠카"의 경우 편당 평균 1억 7백 3십1만원의 메인 프로덕션에 비용이 소요되었다.

이것은 해외시장의 잠재적 수요에 따른 기대수익(10억원)을 예측하여 이에 따른 생산요소의 변화(셀수의 증가, 고품질의 인력구조)를 통해 비용의 상승을 가져오게 된 요인이 된다.

(4) 창구간의 상호의존성

▶ 연구가설 4 : 선행된 창구의 수익률은 후속 창구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며, 창구간 에는 상호의존성이 높다.

매체기술의 발달에 따른 영상상품시장의 패러다임적 변화는 영상상품의 수명주기를 바꿈은 물론이고 지리적시장의 한계를 파괴하고, 창구의 범위가 연관 산업을 넘어선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창구의 확대에 따른 상호의존적 수요(interdependent demand)를 창출함으로 새로운 외부성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⁴⁷⁾ 따라서 종래의 인접효과(adjacent effect)⁴⁸⁾에만 국한된 상호의존적 수요의 영역이 대폭 확장되었다. 즉, 주된 창구의 수익률의 성과가 후속창구의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정적(positive)일 경우는 후속창구에 수익률의 상승을 유발하나, 부적(negative)일 때는 수요에 있어서 커다란 위험요소가 된다.

"영혼기병 라젠카"는 97. 11. 3일부터 3개월 간 월요일 오후 5시 15분에 MBC TV에서 방영을 한 후 투니버스에 방영되었던 작품이다. 이것은 먼저 매체력이 큰 지상파에서 방송을 하여 "라젠카"에 대한 관심을 모은 다음 캐릭터, 완구, 출판, 비디오 등 부가시장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러한 지상파 TV의 선 방영을 통한 부가시장의 창출 노력은 투니버스로 하여금 기존의 국내 제작애니메이션 30분물이 거래되는 500∼700만원 선에 턱없이 부족한 320만원에 계약을 하게되는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라도 MBC에 방송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상파TV라는 1차 창구가 이후의 후속창구들의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라젠카"는 MBC와 약속되었던 어린이 시간대인 6시30분에 방영하지 못하고, 그 당시 선거 국면으로 인해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시청시간대인 5시 15분에 방송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영혼기병 라젠카"의 작품 목표 타겟인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연령층이라는 타겟시장과 불일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라젠카"의 시청률은 KBS2의 <신밧드의 모험>을 추월하여 동 시간대 1위로 진입하였다가 "라젠카"의 3화 방영시점에 개편된 <열려라 꿈동산>의 시작으로 시청률이 답보상태였다. 이것은 <열려라 꿈동산>이 유아대상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화수가 거듭될수록 고정 시청자층의 확대를 통하여 후반부의 시청률이 재상승하였다.

이러한 상대적인 시청률의 우위는 "영혼기병 라젠카"가 목표로 삼고 있는 완구시장, 게임시장, 비디오 판매시장을 비롯한 부수시장의 판매률 상승에도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 기타 조사 내용

·초등학교 6학년 1개 반 캐릭터 인기도 조사(만화 특급 붐붐 1월초 독자 편지)

-> 당시 TV 방영물 중 여성 캐릭터 리아 2위, 남성 캐릭터 아틴 1위

·초등학교 1학년이 좋아하는 만화 주제가(초등학교 1년 담임 교사 2월중 조사 자료 하이텔 게재)

-> 1위: 영혼기병 라젠카, 2위: 레이어스, :

·초등학교 1학년이 좋아하는 만화

-> 1위: 녹색전차 해모수, 2위: 영혼기병 라젠카 :

·PC통신 하이텔 ANIMA(애니메이션 정보 취급) 진행 캐릭터(인물) 인기 투표

-> 전체 조회 건수 여성캐릭터 중 리아 6위, 남성캐릭터 중 아틴 3위(추천 캐릭터 중 유일한 국내 인물)

주요 등장인물 작품(레이어스, 에반겔리온, 세일러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라젠카" 방영이후 MBC의 만화영화 방영시간대인 5시 15분에는 10%의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라젠카"의 시청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 되었다. 이러한 1차 시장인 MBC의 방영 시청률은 후속 창구인 음반, 게임, 캐릭터, 출판, 완구시장의 수익에 영향을 주었다. 음반의 경우 35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게임, 캐릭터, 완구 등의 라이센싱 수입은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이 같은 8억원을 달성하였다.

(5) 손익 분석

"영혼기병 라젠카"의 국내 목표대비 실 매출액과 해외시장의 수익금액 및 비용실적, 손익분석은 98. 1월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조사되었다.

(가) 수익금액

"영혼기병 라젠카"는 국내에서 10억원, 해외에서 11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제작되었다. 기대수익은 과거 TV애니메이션 시장의 시장매출액의 평균과 "영혼기병 라젠카"의 사전시장을 통한 판권계약 및 잠재적인 수요 창구의 기대수익을 추정한 금액이다.

기대수익에 대한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의 실 매출액은 다음 <표 23>과 같다.

① 국내부문 수익 결과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