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대상에 대한 기술적 분석

연구대상이 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학부생 100명의 집단적 특성을 보여주는 기술 통계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2. 가설별 검증 결과와 논의

1) 사회적 상호작용이 의견의 일치에 대한 지각에 미치는 영향 -<연구문제 1>의 (가설1) 검증 결과

<연구문제 1>에 대한 가설은 "(가설 1) 내부적 교류자(interval communicator)는 외부적 교류자(external communicator)보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 의견이 일치한다고 지각하는 정도가 높을 것이다"로서 이는 지각된 의견 차이의 평균 점수의 집단별 차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검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가설이 설정한 각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검토하였다.

우선 전체 집단의 의견 차 점수 평균은 4.77이며 자신에 대한 지각과 다른 사람에 대한 지각의 차이를 검증하였을 경우 그 차이는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t= 5.095, p< .001).

그러나 본 연구에서 설정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에 따라 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표 7>).

<표 7>에서 보는 것처럼 내부적 연결자의 경우는 지각된 평균 의견 차가 3.65인 반면, 외부적 연결자의 지각된 평균 의견차는 9.71로 나타나 내부 교류자가 외부적 교류자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이 같을 것이라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들 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의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의 일치에 대한 지각의 차이는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t= -2.056, p<. 05). 이로서 (가설 1)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검증되었다.

설문지상에서 질문한 문항은 학내 문제와 사회 문제 대한 개인의 상호작용을 묻는 것이고, 기입한 인물들의 의견은 연구자에 의해 설문지를 통해 밝혀진 것임에도 연구 가설대로 이러한 그들의 상호작용의 대상에 따라 작은 사회 체계 내의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평가하는 결과가 다르게 발견된 것은 본 연구가 설정한 연구 모델이 설명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즉, 개인들은 자신의 편중된 개인 표본(personal sample)에 기반하여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발견적으로 과장되게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점은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증적 자료를 통해서도 추론이 가능하다. 설문지의 네트워크 관련 질문의 마지막 항인 "당신은 이상에 기입한 학우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참고하십니까?"에 대한 7점 척도 측정에 대해 응답자들의 평균이 5.41점에 이르렀다는 것은 개인들이 상당히 많은 부분 자신의 개인 표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이러한 개인 표본을 참조하는 정도가 집 단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ANOVA를 실하였는데, 역시 예상대로 각각의 네 집단 모두 집단간의 개인 표본 참조 정도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F= .239, p> .5), 개인들이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 상의 상호작용의 대상을 자기 표본으로 삼고 이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즉 연구 모델의 전제가 타당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또한 <연구문제 1>에서 설정한 대로 독립 변인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의 지각된 의견의 일치도에 대한 영향이 다른 예측 변인을 통제한 후에도 설명력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주 독립 변인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과 성별, 정치 참여도, 신문 이용, TV 이용에 대해서 다중 회귀 분석과 이를 통한 부분 상관 계수(partial correlation)를 구해 보았다(<표 8>).⁶⁾

그 결과, 본 연구의 독립 변인인 상호작용 특성에 따른 집단(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 외의 다른 변인은 모두 설명력이 없는 것으로 회귀 모델에서 배제되었다. 다른 변인을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의 독립 변인과 종속 변인의 부분 상관 계수 역시 .265로 그 관계가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변인들이 통제된 상황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 일치 정도에 대한 지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2) 사회적 상호작용이 의견 분포의 지각에 미치는 영향 -<연구문제 2>의 (가설 2--1), (가설 2-2), (가설 2-3) 검증 결과

<연구문제 2>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의견 분포 지각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것으로, "(가설 2-1) 균형적 활동가(balanced activist)집단에서 소외자 집단 (alienated)보다 의견 분포를 정확하게 지각한 비율이 높게 나타날 것이." "(가설 2-2) 내부적 교류자(internal communicator) 집단에서는 조화적 다원적 무지자의 비율이 부조화적 다원적 무지자의 비율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다.", "(가설 2-3) 외부적 교류자(external communicator) 집단에서는 부조화적 다원적 무지자의 비율이 조화적 다원적 무지자의 비율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다."의 세 가지를 설정한 바 있다.

의견 분포 지각을 알기 위해서는 사회 체계 즉 연구 대상 집단의 전체 의견 분포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전체 집단을 대상으로 자신의 의견과 지각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교차분석표를 통해 나타내 보았다(<표 9>).

<표 9>에서 보는 것처럼 이 집단의 이슈에 대한 다수 의견은 '찬성'(62명) 쪽이었고 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38명)은 소수 집단이었다. 따라서 다원적 무지는 자신이 소수에 속하면서 다수에 속한다고 잘못 지각한 30명과 자신이 다수에 속하면서 소수에 속한다고 잘못 생각한 15명 즉 45%에 달한다. 그리고 의견 분포를 정확하게 지각한 비율은 1-0.45=0.55 즉 55%로 나타났다.

여기서 보는 것처럼 사회 체계내의 실제 의견 분포와 지각된 의견 분포간에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실제 의견에 있어 찬성자와 반대자의 비율은 62 : 38 이었지만, 다수 의견에 대한 지각된 여론의 결과는 55 : 45 였다. 비록 방향성을 뒤집을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차이는 역시 <표 9>에서 보는 것처럼, 검증 결과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χ²= 228.583, p<. 001).

이것은 실제 의견 분포와 지각된 의견 분포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실제 의견의 분포에 대해 반대로 기각하고 있는 비율, 즉 다원적 무지의 양이 거의 반수에 가까운 45%라는 점은 기존의 다원적 무지에 관한 연구가 지적한 것처럼 다원적 무지가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역시 보여준다.

그렇다면, 본 연구의 독립 변인인 사회적 상호작용에 따라 의견 분포에 대한 정확한 지각과 다원적 무지, 그리고 다원적 무지의 종류라고 할 수 있는 조화적 다원적 무지와 부조화적 다원적 무지의 비율이 집단 별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 10>을 보면, 역시 균형적 활동가가 가장 정확하게 의견 분포를 지각하고 있으며, 소외자가 가장 부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가설에서 예측한 대로 평형적 활동가가 소외자보다 의견 분포를 정확하게 지각한다는 것, 다시 말해 다원적 무지의 비율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가 유의적인 것인가에 대해 χ²검증을 실시하였다(<표 12>).

이들의 빈도 차이는 (χ²= 5.203, p< .05)로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나, 균형적 활동가가 소외자보다 의견 분포를 정확하게 지각할 것이라는 (가설 2-1)이 입증 되었다.

다음으로 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를 묶어 균형적 활동가 집단과의 다 원적 무지자의 비율이 유의적으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χ² 검증을 실시해 보았더니, 역시 그 차이가 유의적인 것으로 검증되어(χ²= 5.939, p< .O5) 균형적 활동가는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의견 기후를 정확히 지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음으로 다원적 무지의 구체적 양상이 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에서 다르게 나타날 것인가를 살펴 보았다. 각각의 다원적 무지 양상은 <표 11>에서 보는 바와 같으며, 이에 다른 (가설 2-2)의 검증 결과는 다음 <표 13>과 같다. 즉, 내부 교류자는 다원적 무지자 중 역시 조화적 다원적 무지자의 비율(9/15)이 부조화적 다원적 무지자의 비율(6/15)이 보다 많았지만, 그 차이는 유의적이지 않아(χ²= .6, df=1), (가설 2-2)는 그 방향성만이 확인되었다.

반면, 외부적 교류자에게서는 부조화적 다원적 무지의 비율이 조화적 다원적 무지의 비율보다 높을 것이라는 (가설 2-3)은 입증되지 않았다(<표 14>).

외부 교류자는 (가설 1)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의 차이를 크게 지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조화적 다원적 무지의 비율이 낮게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은 해당 사례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 비율의 차이가 과연 유의미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다.

둘째, 외부적 교류자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이 의견 일치의 지각의 정도는 낮게 나타나는데 기여했지만, 즉 다원적 무지의 양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호작용이 이루어 진 외부적 교류자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의 불일치를 지각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인지적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게 작용함으로써 설문지 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완고하게 표현하는 심리적 경향이 발현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를 정 반대 방향이 아니라, 단지 같은 방향의 극단 치로만 표현한 경우이다. 이 경우 등간치로 간주하고 측정된 의견 차는 크게 나타나지만, 방향성의 명목 변인으로 간주하고 측정된 비율은 변화가 적기 때문이다.

3) 사회적 상호작용이 의견 기후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지각에 미치는 영향 -<연구문제 3>의 (가설 3)에 대한 검증 결과

<연구문제 3>에 대한 가설은 "(가설 3) 내부적 교류자(internal communicator)는 외부적 교류자(external communicator)보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지각적 편향의 정도가 낮을 것이다."로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력 점수에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력 점수를 뺀 지각 편향 점수에 대하여 두 집단의 평균 점수의 차를 검증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우선 전반적으로 매스 미디어가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각적 편향의 정도, 즉 제 3자 효과 경향이 나타나는지에 대하여 전체 집단의 지각차 점수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그 결과 전체 집단의 지각 편향 점수의 평균은 .87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점수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점수의 차이는 매우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t= 6.816, p< .001). 즉 전반적으로 매스 미디어 영향력에 대한 제 3자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에 따른 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의 차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표 15>).

<표15>에서 보듯이 내부적 교류자의 의견 기후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지각 편향 평균 점수는 .53, 외부적 교류자의 지각 편향 평균 점수는 1.38로 그 차이는 유의적인 것으로 검증되었다(t= -2.447, p< .05).

또한, 단순한 차이뿐만 아니라 그 방향성도 각기 입증되어 내부 교류자 보다는 외부 교류자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더욱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각적 편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증명됨으로써, (가설 3)이 입증되었다.

한편, 다른 예측 변인을 통제 한 후에도 <연구문제 3>의 독립 변인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의 의견 기후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지각적 편향에 대한 영향이 설명력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주 독립 변인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내부적 교류자, 외부적 교류자)과 성별, 정치 참여도, 신문 이용, TV 이용에 대해서 다중 회귀 분석(multiple regression)과 이를 통한 부분 상관 계수(partial correlation)를 구해 보았다(<표 16>).⁷⁾

그 결과 본 연구의 독립 변인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성(내부적 교류자와 외부적 교류자) 외의 다른 변인은 모두 설명력이 없는 것으로 회귀 모델에서 배제되었다. 다른 변인을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의 독립 변인과 종속 변인의 부분 상관 계수 역시 .311로 그 관계가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변인들이 통제된 상황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의견 기후에 있어 대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지각적 편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이론적으로 검토한 바와 같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따라 내부적 교류자는 자신의 개인 표본을 과장하여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과의 유사성이 증대하고, 따라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차이의 지각, 즉 지각적 편향이 적은 반면, 외부적 교류자는 역시 자신의 개인 표본을 과장하여 일반적인 다른 사람들과의 이질성이 증대하고, 따라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있어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에 개한 차이의 지각, 즉 지각적 편향이 적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