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 교육을 통한 디자인 능력 신장

위 작품은 포장지이다. 예시작품은 단순한 꽃모양으로서 무슨 꽃인지가 불분명하지만 오른쪽 작품에서는 연꽃무늬를 주제로 한 포장지이다. 연꽃이 상징인 자비(怒悲)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4. 새로운 표현기법

전통이 전통 그자체로만 끝난다면 그것은 죽은 전통과 마찬가지이다. 전통은 언제나 살아있어야 하고 동시에 그 가치를 지닌 채 미래로 향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언제까지나 일정한 형태와 상징, 그리고 똑같은 표현방법을 고수한다면 그것은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세계는 항상 변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도 그 추세에 맞춰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늬의 창출도 붓으로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동시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문양의 특성에 맞는 기법을 적용하면서 현대미술의 특성을 이해시켜 현대감각에 맞는 문양을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다채롭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주고 흥미를 주는 동시에 자유로운 내면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시키려는 것이다. 이렇게 아동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게 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에 대한 성취의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가지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미술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장 바람직한 미술교육이란 아동이 즐겁게 참여하고 자기에게 알맞은 방법의 표현으로 자기만의 선택된 색과 형태로 문양을 창출할 때 즐거움을 통한 본능충족이 가능하게 되는 건이다.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대상물을 그대로 그린다는 것에 공감치 못한다는 점을 우리 어른들은 유의해야 한다. 형체는 물론이고 색채에도 사물과 거리가 먼 엉뚱한 색채를 거침없이 사용하는 예를 실제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즉 자기가 보는 대상물을 본대로 종이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 여과된 심상을 표현하는 것이 곧 아동화의 특징이다. 따라서 아동화는 마음의 그림이요, 감정의 표현활동이요, 창조적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다양한 표현기법을 통해 연상적인 우연의 효과를 내면서 그것인 어떤 다른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염색뿌리기, 포토몽타쥬, 빈발성, 실그림, 나이프기법, 지점토, 모자이크 번지기, 흘리기, 스테인글라스, 판화, 안개뿜기, 데칼코마니, 마블링, 스크레치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표현추구는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미적 경험이며 인간표현의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새로운 표현은 인간표현 한계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해 줄 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에서도 환희의 불꽃을 당겨서 새로운 창조의욕과 정서적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재료 활용방법과 표현기법을 터득하게 하고 표현을 유연하게 찾아내게 하는 것은 초등학교에서 할 수 있는 창조적 미술교육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