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한국영화의 홍보전략

1. 새로운 방식의 홍보전략

과거에 우리 영화는 마케팅개념을 도입조차 못했기 때문에 영화 제작사들이 홍보 까지 도맡아 진행했다. ³⁸⁾ 60년대와 70년대의 한국영화기획은 과학적이라는 말과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³⁹⁾ 제작자가 외화수입권을 얻을 목적으로 '의무제작편수'만을 채우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기획에 관한 전문가도 없었고 홍보가 제작의 한 부분으로 전락해 있었다. 70년대 들어 상황은 다소 나아졌지만 베스트 셀러 소설의 영화화가 주를 이루었을 뿐, 본격적 의미의 기획은 시작되지 못했다. 단지 막연한 예측, 감(感) 등에 의존하는 비과학적이고 엉성한 주먹구구식의 기획만이 있을 뿐이었다.

80년대 중반 의무제작제도가 폐지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먼저 시장조사의 필요성을 각 영화사들이 느끼기 시작했고 시장을 과학적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표적 시장을 정하여 영화기획을 하게 되었다. 여타상품처럼 영화도 시장세분화와 제품차별화를 마케팅에 유입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기획과 제작이 분리되었고 기획전문회사가 등 장하였으며 아이디어 개발,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시나리오를 선정한 후 기획안을 기본으로 제작자본을 찾아 제작이 진행되게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창작 시나리오가 등장하였고 홍보와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홍보기획사가 광고기획을 맡게 되었다. 이후 철저한 사전기획에 의해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는데 아이디어 기획안이 작성되고 설문조사를 하고 제목 선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제작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한 후 제작을 하는 시스템이 유입된 것이다. 이렇게 기획된 대표적 영화가 <결혼이야기>, <그 여자, 그 남자>로서 기획방향이 설정되면 설문조사과정을 거쳐 관객의 선호 성향을 분석한 후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수정하여 마케팅전략과 홍보 전략을 수립 하였다.

한국영화계에도 마케팅전략의 개념이 유입되고 다른 상품들처럼 적극적 마케팅이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고의 전이가 이루어져 헐리우드식의 마케팅전략이 이용되었다. 홍보기획사들이 등장하여 영화홍보의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들 전문 대행사들은 대언론홍보, 광고, 각종 이벤트 개최 등 영화 촉진활동을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고 있다. 촬영에 들어갈 때부터 제작발표회를 개최하여 예상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출연배우들을 방송 인터뷰에 출연시켜 영화홍보에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도 헐리우드의 전략을 그대로 유입하고 있다. 각종 영화관련 프로그램에 영화관련기사나 영화평이 실리도록 유도하고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에 시의 적절한 광고를 하여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⁴⁰⁾

과거의 영화광고가 영화를 알리기 위한 단순한 홍보방법이었다면 요즈음은 보러 오게 하기 위한 동기를 유발하는 방법으로 바뀌고 있다. 즉 실제적인 제작단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관람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장치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2. 한국영화의 홍보사례

1) 언론 홍보

언론 홍보는 영화의 주제나 소재에 맞게 여론화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 영화관람까지 유도하는 효과를 나타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는 외국 수입영화에 비해 언론홍보 전략을 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⁴¹⁾ 그 이유로 외화는 수입단계에서 그리 기사거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고 상영때까지 홍보기간이 짧은데 비해 한국영화는 제작, 기획단계부터 상영때까지 홍보할 기간도 길고 지속적으로 배우나, 감독, 촬영장에서 생긴 에피소드 등 기사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언론관계자들이 외화보다는 한국영화에 대해 보다 많이 기사화해서 보도해 주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언론 홍보는 보통 영화제 작전과 진행, 제작 후 등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영화제작 전에는 영화기획 발표, 제작발표회를 중심으로 주연배우, 감독, 기획의도를 홍보한다. 보통 사전 설문조사를 통하여 관객의 반응을 알아보고 이 결과를 각 언론 사에 보내기도 한다. 언론사는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보도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대중들이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한다. <패자부활전>은 영화소재로 참조하기 위해 신세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실연당한 후 반응과 행동양상에 대해 조사, 20가지 재미있는 유형으로 나누었다. ⁴²⁾ 명필름이 제작한 <접속>은 추석개봉때 한국영화가 5편이 상영된다는 점을 이용, 어떤 영화를 볼 것인지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접속>이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나왔다고 발표하였다. ⁴³⁾

제작발표회의 경우 한국영화가 취할 수 있는 홍보방법으로써 이벤트를 넘어서 하나의 관례로 되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언론관계 기자들 및 영화관련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주연배우, 감독, 스태프 등을 소개하고 영화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다. 이때는 캐스딩된 주연배우를 부각시키거나 감독 및 스태프 인터뷰를 중심으로 언론홍보에 주력한다.

제작발표회와는 반대로 촬영종영을 알리는 행사를 가지기도 하는데 <삼인조>는 제작과정 브리핑, 스태프, 캐스트 소개, 촬영장의 에피소드, 예고편 시사 등의 내용으로 하는 '크랭크-업' 행사를 가졌다. ⁴⁴⁾ <접속>은 30%정도의 촬영이 진행된 상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촬영진행상황과 영화성격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⁴⁵⁾

영화 촬영중에는 촬영중 생긴 에피소드나 여러가지 이야기, 촬영 현장 스케치 등 주연배우나 감독을 중심으로 언론홍보를 한다. <코르셋>은 다이어트란 이슈를 토대로 언론홍보를 적절히 이용했는데 기사노출을 보면 스포츠조선 41회, 일간스포츠 35회, 스포츠서울 13회, 조선일보 4회, 한국일보 5회, 중앙일보 7회 등과 여성지 등에 주로 기사가 나갔다. ⁴⁶⁾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는 영화의 성격을 작품성과 오락성으로 구분, 어디에 중점을 맞추어 홍보할지를 정하고 화젯거리를 만들어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고스트 맘마>는 최진실이 촬영을 위해 남탕에 들어갔다는 것을 이슈화하여 기사거리로 제공했고 개봉이 임박해서는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전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⁴⁷⁾ <초록물고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잘 이끌어냈다는 작품에 초점을 두었는데 영화과교수 및 영화평론가의 평가, 감독의 인터뷰기사 등 대부분의 신문기사에 높은 작품성을 인정한 내용이 실렸다. ⁴⁸⁾ <창>은 감독이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인정 받고 있는 가운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소재를 다루었고 특히 주연여배우가 TV드라마에서는 전형적인 신세대역할만을 맡아왔는데 이 영화에서 과감한 노출과 섹스신을 펼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영화 <비트>는 허영만의 만화를 영화로 옮겨 제작되었다는 점을 <산부인과>는 충격적인 분만장면을 중점적으로 홍보하였다. ⁴⁹⁾

개봉이 임박해서 주연배우들은 TV 프로그램 및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인쇄매체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영화에 대해 느낀 점이나 의견, 영화화면, 예고편 등을 홍보한다. 영화전문잡지의 경우 주연배우가 표지모델로 나오거나 영화소개 기사도 함께 나오기도 한다.

각 방송사의 교양 뉴스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일반 프로그램 및 영화음악프로그램에서도 주말이 다가오면 금주에 해당되는 문화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데 대부분이 영화 소개를 하고 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아침, 저녁 뉴스 소식란이나 아침 뉴스가 끝난 뒤 하는 교양프로그램에서도 개봉되는 영화를 소개한다. 바쁜 출근 시간대여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는 것이 한계이긴 하지만 쇼오락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기자나 리포터가 나와 영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소개하므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이서도 개봉되는 영화가 어느 것이 있는지 소개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들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금요일이나 토요일 아침 프로그램들이다. 또한 TV의 영화전문 프로그램에서도 개봉되는 영화들을 소개해 준다.

앞서 밝혔듯이 언론홍보의 효과는 크지만 통제하기 곤란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사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쇼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나 감독이 이를 연출하는 PD나 사회자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영화를 극대화시켜 홍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반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2) 영화광고

광고는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마케팅전략이다. ⁵⁰⁾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방법은 광고이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작업도 광고가 해야 할 몫이다. 대부분 영화개봉에 임박해서 TV, 일간지, 스포츠지, 잡지에 광고를 내보낸다. 신문광고는 카피를 넣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시사회를 본 사람들의 소감, PC통신 이용자의 소감, 신문기사평들을 싣기도 한다. <K. K 훼미리 리스트>는 스포츠지 PR페이지를 특집판으로 만들어 광고했다. ⁵¹⁾ 이 특집판은 지면 윗단은 기사성 광고를 하단에는 광고를 게재하여 다른 영화광고와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보통 신문광고는 다른 영화광고와 함께 게재되기 때문에 집중이 저하될 수 있지만 잡지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없앨 수 있다. 신문광고는 컬러광고를 할 경우 인쇄가 나오지 않지만 잡지광고는 컬러광고가 깨끗하게 나올 수 있다. 개봉되는 그 주일에 광고를 싣게 되는데 이때 영화기사도 함께 있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상만가>는 영화주간잡지에 거의 1년 동안 지속적으로 2면짜리 광고를 내보냈는데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을 모두 끝냈다' 등의 영화촬영 일정이나 일지 등을 게재하기도 했다. ⁵²⁾ 포스터는 시민게시판, 지하철 게시판도 이용하거나 개봉예정인 극장에 부착한다.

예고편은 아직까지는 따로 만드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지만 <그 여자, 그 남자> <세상 밖으로>는 개봉 몇 개월 전부터 예고편을 미리 틀어 영화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 ⁵³⁾

한편 최근 PC통신 및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PC통신난 및 인터넷에 예고편이나 동화상을 올려 미리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접속>은 영화소재도 PC통신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유니텔에 특집 접속 전용방을 설치, 예고편뿐만 아니라 촬영현장화면, 배우, 스태프들의 동화상과 신상명세서, 에피소드를 실었고 <지상만가>, <나쁜영화> <마리아와 여인숙> <편지> 등도 인터넷에 동화상을 띄우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광고를 주로 신문광고나 영화전문잡지광고 등에 주로 의존한다. 그 이유로는 TV광고는 비용이 많이 들고 또한 시간대 잠기도 어렵기 때문이다.⁵⁴⁾

<표 3-1>를 보면 TV광고보다는 신문광고 더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광판 광고를 한 영화도 눈에 띈다.

3) 프로모션

영화 프로모션은 다양한 방법으로 개최되는데 대부분 영화 개봉전이나 개봉일에 맞춰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끌기 위해서면 시기와는 상관없이 홍보효과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행해지고 있는 프로모션은 다른 회사와 연계해서 하는 영화협찬들이 차지하고 있다. PPL방식으로 협찬회사의 경품, 쿠폰, 현상품 제공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협찬회사는 그 대가로 영화화면 속에 자사의 상품이나 로고를 배치하여 관객들에게 회사나 상품 이미지를 심어준다.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회사나 상품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고 영화사는 제작비나 촬영장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함께 영화광고나 포스터, 전단자에 협찬회사의 로고나 마크를 삽입하여 효과를 올릴 수도 있다.

PPL의 역사는 91년 <결혼이야기>를 시점으로⁵⁵⁾ <미스터 맘마> <백한번째 프로포즈> 같은 영화에서 전자회사제품, 자동차회사, 주방기구회사 등으로부터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다가 93년 들어서면서부터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받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자 이에 관심을 표하는 기업들이나 영화사들이 늘어나면서 몇몇 광고대행사들이 이 업무의 대행에 나서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음료회사와 의류회사에서 대형벽면광고와 티셔츠 3천벌을 지원받았다. <네온속으로 노을지다>는 맥주, 화장품, 샴푸 등을 협찬받았고 <게임의 법칙>은 맥주회사가 물품제공을 <남자는 괴로워>는 2천만원대의 지원비와 음료를 등장시켰고 가구와 사무기기를 협찬받았다.

<코르셋>은 코오롱 상사로부터 협찬받아 촬영장소, 속옷 제공을 협찬받는 대신 영화장면에 이 회사 상표가 나오게 했다.⁵⁶⁾

PPL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우리나라 모든 영화가 경품이나 쿠폰을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쩍 증가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이 영화계에 진출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경품이나 쿠폰제공은 개봉당일이나 개봉일로부터 며칠간 나누어주는 형태로써 영화의 소재나 분위기에 맞는 여러가지 경품들이 제공되고 있다. <용병이반>은 영화관객 5,305명에게 경품을 제공하였고⁵⁷⁾ <쁘아종>은 관객 20명씩 뽑아 성형수술과 건강진단을 해주었다. ⁵⁸⁾ <억수탕>은 때밀이수건 등을 관객들에게 주었는데 이를 통해 영화의 특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이외에도 보통 영화포스터, 영화와 관련된 영화음반, 뮤직비디오, 소설책 등을 나눠주기도 한다. 한편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들이 CF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의 제품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⁵⁹⁾ <비트>의 주연배우들이 CF출연중인 회사의 화장품이나 구두티켓을 경품으로 주었다.

영화감상문 및 체험수기, 퀴즈프로그램 공모도 이제는 다양화되어가고 있다. 영화를 보고 감상문이나 퀴즈정답을 보내면 이에 상응하는 상품을 주는 형태로, 개봉당일 경품을 주는 것과는 또다른 행태이다. <고스트 맘마>, <인샬라>, <접속> 등은 로맨틱 멜로물로서 영화와 적합한 사랑수기 공모를 하여 항공권, CD플레이어, 향수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였다. ⁶⁰⁾ <시간은 오래 지속한다>도 영화감상문을 통해 러시아 항공권을 주었는데⁶¹⁾ 보통 항공권 경품은 영화의 배경이나 소재가 되는 나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⁶²⁾ 시사회도 이벤트화 되어가고 있는데 <인샬라>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영상문화발전을 위한 제2회 우리영화감상회'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이색시사회를 가졌다. ⁶³⁾ '설원에서 사하라의 사랑을 감상하세요'란 제목으로 휘닉스파크에서 3일간 숙박을 하며 시사회를 개최했다. ⁶⁸⁾ <지상만가>는 친구와의 특별한 사연을 엽서로 보내는 형식으로 '1000명 초대 특별시사회'를 개최하였고⁶⁵⁾ <미스터콘돔>은 광고를 본 느낌을 보낸 사람에게 전야 시사회를 초대하였다. ⁶⁶⁾ <베이비 세일>은 만삭부부를 위한 특별시사회를 하였다. ⁶⁷⁾ PC통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도 많은데 이는 통신란에 감상문을 올려 영화를 간접홍보하려는 효과로 이용되고 있다. 시사회와는 다르지만 초대권이나 할인권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고스트 맘마>는 삼성위너스 카드 고객 2천5백명에게 할인권을, <넘버 3>는 '국민주기업 기아와 함께'란 제목으로 기아가족에게 초대권 일만장을 발송했다. <베이비 세일>은 012와 협찬하여 '012 고객 특별 우대권'을 지참하면 영화를 관람하도록 했다.

과거 주연배우의 팬사인회만 하더라도 관객들이 모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이벤트들이 나와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아이디어는 영화의 소재나 장면과 연결시켜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바리케이드>는 '외국인 노종자의 한국 살아남기'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국내 거주 외국인 관객에게 특별할인과 사은품을 증정하였고⁶⁸⁾ <불새>는 주연배우들의 영화의상 패션쇼를 가졌으며⁶⁹⁾ <용병이반>은 개봉행사로 하룻동안 행려와 무의탁 노인에게 먹거리 제공 및 다일 공동체에 도시락을 제공 하였다. ⁷⁰⁾ <홀리데이 인 서울>은 개봉 당일 '예쁜 다리모델 선발대회'를 가졌다. ⁷¹⁾ 또한 타회사의 유통망을 통해 각 지점마다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고객들에게 전단지 및 시사권을 발송하는 경우나, 백화점과 함께 홍보이벤트를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 <코르셋>은 메트로 미도파의 여성관객을 표적으로 영화시사회를 개최하고 고객에게 포스터 및 전단지 발송을 하였고 베스킨 라빈스 매장에 포스터 부착 등을 시도하였다. ⁷²⁾ <홀리데이 인 서울>은 주연배우의 직업이 다리모델인 점을 활용, 패션구두점의 유통망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홀리데이 인 서울>은 호텔이름과 같다는 점에 착안, 호텔측이 영화상영 20일 전에⁷³⁾ 퀴즈를 내어 퀴즈정답과 연인들의 특별한 사연을 엽서로 추첨, 제주도 무료 숙식 및 왕복항공권 2매를 경품을 제공하였다. 이때 호텔에서 무료시사회도 개최하는 등 공동행사를 하였다. ⁷⁴⁾

나아가 한국영화도 이벤트나 경품제공뿐만 아니라 기업협찬을 하는 프로모션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예가 <꽃을 든 남자>와 <접속>이다. 영화 <꽃을 든 남자>는 제작사 MBC프로덕션이 '소망화장품'과 똑같은 이름의 세안전용 보습화장품을, 꽃바구니 체인점 '굿데이 굿플라워'와 영화제목과 같은 이름의 꽃바구니를 출시하는 기업과 공동 프로모션을 하였다. ⁷⁵⁾ 소망화장품 및 꽃바구니 체인점은 이름을 쓴 대가로 로열티조로 영화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들 협찬회사는 <꽃을 든 남자> 영화광고와 함께 스포츠지에 양면 전면광고를 했는데 양면에 걸쳐 사은대잔치 상단광고와 나머지 한면씩은 명화광고와 보습화장품으로 공동광고를 하였다. ⁷⁶⁾ 소망화장품은 개봉일과 다음날 양일간 극장 앞에서 개봉파티를 열었고 '피부미인 선발대회' 이벤트를 열어 당선자에게 모델이 될 수 있는 특전도 마련했다. <접속>은 유니텔의 지원을 받아 유니텔 특집란과 광고란을 사용하였다. 이들 영화 프로모션 마케팅에 대한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⁷⁷⁾

『<접속>과 영화 프로모션 활동에 들어간 유니텔은 투자한 비용이 지금까지 모두 2억 5,000여만원 정도. 개붕 한달 전부터 유니텔의 <접속> 상업광고를 띄었고 통신의 특집 포럼에서 <접속> 정보제공과 통신커플 수기공모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유니텔의 지하철광고 자리를 영화 개봉 동안 <접속>광고에 내주기도 하였다. 명필름은 영화 제작비용과 홍보비용을 합해 모두 18억원 정도를 썼다. 이 가운데 13% 정도는 유니텔 지원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휴렛팩커드의 컴퓨터 프린터를 지원받았고, 기아자동차의 아벨라를 무상 임대했다. 캐주얼 의류도 나카렌뉴욕(DKNY) 재킷과 리바이스 청바지도 지원받았다. 영화에 하이트맥주를 선명히 보여주는 대신 개봉일 이벤트로 맥주 수백병을 받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영화사가 큰 덕을 본 것 같지만 사실은 반대다.

유니텔은 고작 억대의 비용을 이 영화에 투자하고 그보다 훨씬 큰 소득을 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략) ‥‥‥ 이달 8일 개봉한 <꽃을 든 남자>는 영화 제작사가 입장료 수입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다. 당연히 기업을 통한 마케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영화를 만든 MBC프로모션은 개봉 전부터 영화제목을 상품브랜드로 팔기 시작했다. 소망화장품이 억대의 돈을 주고 신제품 세안용 스킨샤워이름으로 영화제목을 사갔고, 꽃배달 전문업체 굿데이 굿플라워가 역시 배달서비스 브랜드로 이 이름을 사용하기로 하고 수천만원의 사용료를 냈다. MBC는 국내 대기업의 한 서비스업체에도 수억원에 이 이름을 팔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런 마케팅으로 제작비 15억원의 절반은 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 관련산업과의 연계

한국영화는 다른 산업과의 연계가 잘 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들어 출판, 음반, 캐릭터 등과 연계해서 홍보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출판은 소설을 영화화하거나 만화를 영화화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쁜 영화>는 반대로 나쁜 영화에 대한 촬영일지를 책으로 출판하여 영화개봉과 함께 출판하였다.

<접속>은 사전 저작권을 지불하고 음반을 발매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 저작권을 지불한 영화음악이라는 화젯거리를 만들어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가 되어 관객들이 음악에 익숙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음반 판매량도 영화흥행 못지 않게 팔려나갔다.

대기업이 영화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제일제당은 구의동과 일산에 각각 12개 스크린과 2천석 규모, 9개의 스크린과 1천 5백석규모의 복합극장을 세울 예정이다. ⁷⁸⁾ 여기에는 극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쇼핑과 운화의 결합형태로 외식, 영화와 관련된 캐릭터, 음반, 게임룸 등 유통사업을 복합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제2절 미국 직배 영화사의 국내진출

1. 미국 직배 영화사의 국내진출 현황

미국 직배사의 국내진출은 개정된 제6차 영화법이 1987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시작되었다. 제6차 개정 영화법의 주요골자를 살펴보면⁷⁹⁾ 첫째, 외국인 및 외국법인의 제작 및 수입업 등록 금지조항 폐지.

둘째, 외국영화수입시 영화진흥공사에 1억씩 납부하도록 되어 있던 국산영화기금 제도의 폐지.

셋째, 외화수입업 등록시 영화진흥공사에 내던 예탁금을 7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하향조정. 단 외국영화사의 국내지사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써 미국은 국내에서 직접 자본을 투자하여 영화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미국의 헐리우드 메이저들이 1988년부터 5년 사이에 모두 국내에 진출하였다. 제일 먼저 국내에 진출한 UIP는 미국의 6대 메이저 영화사 중 3개사인 MGM/UA사와 파라마운트사가 합작하여 세운 배급회사이다. ⁸⁰⁾ 이외에도 20세기 폭스 코리아사는 89년 11월 30일 <Big>이란 영화를 배급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워너 브라더스사와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사, 폴리그램사 등 직배 영화사들의 한국진출도 이어졌다.(<표 3-2> 참조)

미국 직배사의 첫 주자인 UIP사가 국내 영화인들의 거센 반발이 있는 가운데 1988년 전국 10개 극장에 첫 직배영화인 <위험한 정사>를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각 직배사들의 편수는 계속 증가해 왔다. 이들 영화직배 내용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UIP의 경우 영화 한 편당 극장과 계약을 통해 로열티 대금으로 흥행순익의 70%를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또 20세기 폭스 코리아사는 미니엄 개런티(Minimum Guarantee)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영화를 수입할 때 일정한 금액을 정하여 수익을 보장하고 이후 흥행결과에 따라 즉, 개런티의 200%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렸을 경우 초과부분을 영화사와 20세기 폭스사가 일정한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⁸¹⁾

<표 3-3>을 살펴보면 96년도 직배사들의 자국 송금액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수입금액의 49.8%인 2백62억1천1씩36만원을 로열티로 본사에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95년(1백 98억4천54만원)에 비해 32.1%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업체별로 보면 UIP-CIC가 96년 1백54억원을 벌어들여 81억원을 본사에 송금, 가장 많은 금액을 보냈으며 월트디즈니와 20세기 폭스 코리아, 컬럼비아는 직배사의 평균 송금비율보다 높은 비율을 본사에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트디즈니의 경우 전체 수입금액 중 57.2%인 65억원을 송금했으며 20세기 폭스 코리아와 컬럼비아는 50% 52억원과 24억원을 각각 송금했다.

한편, 이들 미국 직배사들은 연간 들여오는 영화들을 목록화하여 각 영화들에 대한 예상 흥행수익을 예측해 놓고 있다. ⁸³⁾ 즉 흥행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최저 매출액을 정해 놓고 이들 중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 최저성을 지킬 수 있도록 시장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을 통해 그동안 직배사가 수입, 상영한 외화 편수와 흥행수입이 매년 큰 폭으로 그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와같이 미국 직배 영화가 우리 영화 시장을 점유하는 요인을 살펴보면⁸⁴⁾ 첫째, 가장 커다란 요인은 우리 영화사들은 직배사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시장이 개방되기 전까지 영화법에 의해 과보호를 받아 왔다는 사실이다. 국내 영화 제작, 수입업자들의 경쟁력 결여로 1988년 본격적인 직배사의 국내 영화시장 공략 때까지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았고 그 상태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둘째,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직배사들은 모두 미국내 메이저 영화사들의 자회사이다. 따라서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의 작품은 직배사만이 들여올 수 있고 들여온 외화는 흥행성이 높은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셋째, 영화 수입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고 나서 숫자가 갑자기 늘어난 국내 수입업자들이 외국 영화 시장에서 서로 경쟁을 하는 바람에 영화 수입가를 터무니 없이 올려놓았다. 그 결과 국내 흥행 수익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국내 수입업자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빠지게 되고 흥행성이 높은 좋은 영화를 수입하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되었다.

넷째, 반면 직배사들은 본사와의 협약을 통해 흥행성이 있다고 판단만 되면 원가 개념없이 들여다가 배급을 하게 되므로 회사 내부적인 손익계산은 있을지언정 국내 수입업체들과 같은 사활이 걸리는 상황은 아니기에 흥행결과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보다 활발하고 기획력이 큰 마케팅이 가능하다.

다섯째, 직배사들은 흥행성 높은 작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자금력의 우세를 통해서 조직과 인원면에서 국내 수출업자들과 윌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비용이나 기법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러한 요인으로 한국에 직배영화 배급만 전담하는 지사들은 많게는 백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지사들은 영화사업뿐만 아니라 음반과 캐릭터 사업 등을 확장하는 복합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직배사들은 배포능력에 있어서도 국내영화사에 비해 월등하여 극장을 확보하고 동시에 개봉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직배사들의 배포능력은 프린트 벌수에 따라 좌우되는데 복사가 가능한 만큼의 상영관을 확보하여 동시에 개봉하는 배급방법은 빠른 시일내 우리 영화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2. 미국 직배 영화의 특징

미국 직배 영화 대부분은 미국 헐리우드 메이저사들에서 제작, 배급하고 있기에 헐리우드 영화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70년대 중반에 영화산업이 블록버스터 영화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첫째, 뉴미디어 시장의 확대로 인하여 극영화의 이윤창구가 다각화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출판, 음반 등의 연관산업의 이윤을 위해서이다. 즉 복합기업의 거대자본은 투자하여 이윤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영화산업의 위험성을 투자안정성으로 보장하려는 다국적 복합기업의 프로젝트로써 진행된 결과이다. 블록버스터란⁸⁵⁾ 스타를 기용하고 방대한 스토리에 첨단 기술을 동원한 광대한 스펙터클 영화를 가리킨다. 내러티브가 해체되고 스펙터클이 스토리 전개나 인물의 성격형성보다 중요시되고 장르의 혼합과 부활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블록버스터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를 펼쳤다. 베스트 소설과 상호 판촉활동, 네트워크 TV광고의 대량공세 및 홍보, 언론보도, 에이전시, 유명회사의 협찬 등을 통해 흥행은 물론 이로부터 나오는 수익사업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많은 비용과 함께 철저한 계획으로 흥행효과를 노리는 헐리우드 영화는 단기간내 영화를 만들어 수익을 얻어야 하기에 속편제작 및 베스트 소설의 영화화 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블록 버스터를 뛰어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모든 것을 이용하는 이벤트영화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라고도 한다. ⁸⁶⁾ 이런 이벤트영화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스피드를 가미한 타른 액션, 관객을 끌 수 있는 스타, 특수효과 등이 그것이다. 어떤 형태든 다국적 관객에게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액션과 특수효과를 담아내고 있다.

3. 국내 진출 미국 직배 영화의 홍보 사례

미국 영화가 직접 배급되기 시작하면서 마케팅 전략, 배급방식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⁸⁷⁾ 초기 미국 직배사들은 관객에게 영화내용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홍보방법을 펼쳤다. 먼저 직배사들은 전세계를 상대로 영화를 제작하는 헐리우드의 영화를 취급하므로 우리나라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⁸⁸⁾ 막강한 자금력과 제작능력을 동원해서 감히 다른 곳에서 따라가기 어려운 영화를 만들어 전세계 매스컴의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직배사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서 자사제품의 제작진, 출연진 등과 관련된 흥미거리 기사들을 본사와의 협조하에,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에서 직접 제작한 홍보용 자료들을 국내 매스컴에 계속적으로 제공한다. 일반대중이 선망하는 감독이나 배우들의 최근 동향 등에 관한 기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직배사들은 홍보상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직배사들은 그 높은 지명도를 이용해서 타회사와의 프로모션을 따내는 데 있어서는 국내 영화사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다양한 영화들이 있음으로 국내 영화사들보다 홍보전략을 위한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직배사의 모든 영화들이 같은 방법으로 홍보전략을 펴는 것은 아니다 직배 영화는 1년에 15편∼20편 정도 배급되는데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한 성수기, 그외 기간을 비수기로 지정하고 성수기 때는 소위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상영하여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쳐 흥행몰이에 힘쓴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 직배 영화사들은 각각 홍보전략이 다 일치하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 직배사의 모든 홍보전략을 살피기보다는 각각 영화마다 특징적인 홍보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언론홍보

미국 직배 영화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중의 하나가 언론홍보이다. 한국은 TV나 라디오 같은 전파매체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 직배 영화사는 인쇄매체, 즉 신문이나 영화전문잡지를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다. 보통 영화개봉되기 한달이나 두달 전부터 먼저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물론 TV나 라디오매체도 이용되는데 미국 직배 영화사는 우리나라 영화처럼 제작현장방문, 배우, 감독 인터뷰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제작한 보도자료 비디오테이프(EPK)로 소개한다. EPK에는 영화예고편은 물론 배우, 감독, 제작자, 촬영 스태프 등의 인터뷰와 촬영장면이 다 들어 있다. TV나 라디오의 프로그램 이용도 영화관련 프로그램이나 영화정보 프로그램에 국한되어 있다. 더 큰 효과를 불러일으키려면 감독이나 배우가 내한하여 기자회견을 갖기도 하고 미국 현지에 우리 기자들을 불러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에어 포스 원>은 우리 기자들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초청하여 감독, 주연배우와 인터뷰를 하고 신문, 영화관련잡지에 실어 미리 홍보를 하였고⁸⁹⁾ <페이스 오프>는 오우삼 감독이 직접 내한하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직배사들은 연초에 미리 블록버스터들에 대한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낸다. 언론홍보를 비중 있게 두는 이러한 이유는 언론이 대중에게 제일 먼저 영화에 대한 정보를 가장 폭넓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경우 1997년 11월 말에 개봉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블록버스터 소개란을 비롯하여 11월 까지 지속적으로 신문이나 각종 영화관련잡지에 실리도록 하였고 9월 20일에는 주연배우를 초청하여 기자회견을 가졌고⁹⁰⁾ 11월에 우리나라 기자들을 미국으로 초청, 감독 인터뷰를 가져 기사화를 유도했다. ⁹¹⁾ 또한 TV연예프로그램에 영화와 관련된 특수효과를 중점으로 인터뷰한 장면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⁹²⁾ 이 중 신문기사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⁹³⁾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우주전사, 외계인의 지구침공과 이에 맞서는 스타쉽 트루퍼스와의 격돌을 그린 폴 베호벤 감독의 SF영화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의 주인공 캐스퍼 반 디엔이 전투복 차림의 우주전사들과 포즈를 취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먼저 미국에서 개봉하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우리나라에 개봉전부터 소개가 되어 관심을 끌었고⁹⁴⁾ 그로부터 약 한달 뒤에 <스타워즈>시리즈가 개봉되었다.

다음은 워너브라더스사의 언론홍보전략이다. ⁹⁵⁾

「개봉날짜가 다가오면 제작 단계에서부터 작성된 언론보도자료가 적시에 게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커버스토리로 취급될 수 있도록 출연 스타는 토크쇼를 순회하고,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행하여 홍보한다. 이러한 언론홍보는 개봉 첫날, 혹은 개봉 후 2주 정도까지 신문, 잡지, 텔레비전에 계속한다. 보도자료 중 특징적 요소는 소프트 뉴스 스토리로 TV뉴스 프로그램에 취급될 수 있게 하고 영화와 관련된 기사가 미디어에 실릴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이벤트나 에피소드 등을 만들어 낸다. 주간지나 인기 잡지에 실리는 영화관련 광고나 기사는 개봉 직전 혹은 상영중에 읽을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춘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가 제작하고 월트디즈니사가 배급한 <에어 포스 원>은 국내에서 주인공이 대통령인 점을 내세워, 우리 대선 기류를 타고 헐리우드에서 만드는 대작들이 백악관을 소재로 해서 다룬다는 것을 이슈화시켰다. 신문기사의 사진이나 관련 기사도 <에어 포스 원>을 비롯하여 <머더1600>, <화성침공>, <앱솔루트 파워> 등의 영화가 묶여져 개봉 전후로 해서 TV 영화관련 프로그램들은 대통령을 주제로 삼아 꼭지프로그램으로 내보내는 등 언론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⁹⁶⁾ 1996년에 리메이크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진 공세를 중점적으로 펼쳤다.⁹⁷⁾ 영화관련 잡지에 영화장면, 특히 주연 남녀배우의 사진들을 배포하여 1968년에 제작된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다르다는 것을 홍보하였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이지만 시대 배경이 현대이며 두 가문의 젊은이들이 칼 대신 총을 들고 다니는 모습의 사진과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다는 기사가 소개되었다. ⁹⁸⁾ 따라서 1968년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구세대로 1996년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신세대를 상징하는 영화로 표현되어 자연스럽게 청소년부터 20대 초반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점까지 얻게 되었다.

상영중에는 상대 여배우인 클레어 데인즈가 입고 나온 드레스가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옷이라는 패션기사가 실려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었다. ⁹⁹⁾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2>도 개봉한 후에 영화처럼 공룡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직배사들은 언론홍보에 중점을 두고 보다 많은 기사를 싣도록 유도하고 있다. 콜럼비아사는 1998년에 개봉예정으로 제작하고 있는 <고질라>를 1997년 여름부터 기사화하여 보도하였다. ¹⁰⁰⁾

2) 영화광고

미국 직배 영구의 광고는 비용이 제일 많이 들어가게 된다. ¹⁰¹⁾ 홍보 개시 시점은 비교적 영화상영에 임박해서 시작된다. <표 3-4>에서 미국 직배 영화는 TV광고, 신문 광고 등 골고루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문광고일 경우 전미박스오피스 몇주간 1위를 했다는 식의 광고기사가 많다.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2>는 또 헐리우드 사상 최고기록 갱신, <콘에어>, <스피드2>, <키스 더 걸> 등도 박스오피스에서 1위한 것을 광고에 삽입하였다. ¹⁰²⁾ 포스터는 보통 서너 가지를 만드는데 <에어 포스 원>의 경우 4종류의 포스터를 제작, 비행기와 혜리슨 포드가 부각된 이미지로 만들었다. ¹⁰³⁾ 미국 직배 영화는 광고물이 포스터, 전단지, 엽서뿐만 아니라 설치물 등을 통해 선전을 하는데 이를 테면 POP 광고 등이다. POP는 앞으로 상영이 될 극장안에 배치해 놓는데 영화의 한 장면이나 포스터와 같은 장면으로 입체화되어 있다. 때로는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한다.

미국 영화의 예고편은 그 나라의 영화법이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해당국실정에 맞게 만든다. 미국 직배 영화는 따로 제작하여 미리 배포를 한다. ¹⁰⁴⁾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영화사의 <고질라>는 1998년 7월에 개봉 예정인데 본사로부터 8월초부터 2분 짜리 예고편을 받아 우리나라 35개 극장에서 상영했다. 예고편 화면에는 한글자막까지 삽입되어 그들의 사전홍보전략이 화제가 되었다.¹⁰⁵⁾ 보통 미국에서 제작되어 오는 영화 예고편은 시간별로 편집되어 있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상영하면 된다. <볼케이노>의 경우 예고편을 서너가지로 만들어 자막과 특수효과 위주로 화면을 담았다. <콘에어>도 각각 세 가지로 제작, 방송사나 영화관의 진행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PC통신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미국 직배 영화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하여 영화의 동화상이나 예고편을 홍보하고 있고 월트디즈니사는 유니텔에 개봉할 작품을 미리 소개하고 있다. <화성침공>은 PC통신 나우누리에 홈페이지를 개설, 온라인광고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¹⁰⁶⁾ 통신이용자의 구미에 맞도록 영화줄거리, 주연배우에 얽힌 일화, 제작의 뒷배경과 함께 영화의 주요장면을 담은 사진자료와 동영상, 주제곡 등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였다.

3) 프로모션

언론홍보나 광고면에서 한국영화와 미국 직배 영화는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프로모션은 미국 직배 영화가 더 다양하게 시도된다. 단순히 경품제공, 이벤트를 떠나 타회사와 함께 하는 프로모션을 지향함으로써 영화사는 경제적 측면과 사전홍보라는 면에서 효과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경품, 쿠폰 등은 미국 직배 영화도 한국영화와 비슷하게 제공한다. <볼케이노>는 음료를, <애딕티드 러브>는 주연 여배우가 우리나라 회사의 광고모델인 점에서 회사제품 등을 제공하는데 보통 영화포스터, 무료음료권 등을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¹⁰⁷⁾

영화감상문 및 체험수기, 퀴즈행사 공모는 미국 직배 영화사들은 광고지면을 통한 감상문이나 퀴즈 행사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통해 하고 있는데 월트디즈니사는 인터넷 및 유니텔로 영화감상문이나 퀴즈, 아이디어 응모 등을 보낸다. ¹⁰⁸⁾ <에어 포스 원>의 경우 영화감상문을 유니텔에서 직접 공모했다. 700전화서비스로도 퀴즈행사를 벌이는데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의 <제리 맥과이어>, <스타워즈> 3부작, <볼케이노>, <스피드 2> 등이 700전화서비스로 퀴즈행사를 가졌다.¹⁰⁹⁾

패밀리 레스토랑, 백화점, 편의점 등의 유통망 회사나 다른 기업들과 함께 연계를 해 나가면서 영화사들은 시사회로 상호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흥행성이 높은 영화는 시사회를 별로 많이 하지 않는데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2>는 극장측에서 하는 시사회 말고는 별로 시사회를 하지 않았다. <데블스 오운>은 전세계 동시 개봉으로 시사회를 일체 하지 않고 곧바로 개봉으로 들어간 경우다. ¹¹⁰⁾

공동 프로모션의 경우 외식업체 <하디스>사가 월트디즈니사와 프로모션을 하여 자사 경품에 영화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의 캐릭터를 사용한다든지, 맥도날드사의 <알라딘>, 한국 피자헛과 UIP <쥬라기 공원> 캐릭터 사용 등 공동 마케팅을 펼친 사례가 있다. ¹¹¹⁾ 그러나 이들과 프로모션을 한 회사들은 거의 미국에 자사를 둔 기업으로 미국에서 먼저 계약을 체결하여 전세계 동시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국내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나라 대기업과 함께 하는 프로모션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스페이스 잼>은 3가지 공동프로모션을 실시하였는데 타워레코드와 함께 In Store Promotion을 시행하여 포스터, POP광고, 현수막 풍으로 매장을 디스플레이하고 시사권을 배포하고 경품행사를 가졌다. PC통신 '유니텔 2.0버전 출시기념 시사회'를 열고 천국 순회발표회도 가져 함께 공동 마케팅을 펼쳐 나갔다. '삼성영상사업단'과 함께 <스페이스 잼> 게임 CD을 출시하고 '스페이스 잼 게임과 선발대회'를 비롯, '세진컴퓨터랜드와 용산전자상가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경품행사도 가졌다. ¹¹²⁾ <세인트>와 한솔PCS는 PPL부터 시작하여 광고도 함께 했는데 한쪽은 비주얼 사진이 다른쪽은 한솔의 카피가 들어가 공동광고를 통해 효과를 올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