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표현소재와 모델이 서구화 되어가고 있다.

아동을 위한 간식이나 간편한 아침식사를 유도하는 광고가 많다. 이러한 광고는 아동의 식생활을 비정상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그림 49, 52, 53>

또 식품을 광고하는 만화 주인공이 모두 서구의 동물들이다. 우리 정서에 맞고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동물의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그림 49>

나이키의 "호나우드"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난 축구선수이며, 펩시맨과 권투하는 "타이슨"도 세계적인 권투선수로 서구인을 모델로 한 것으로써 아동들의 우상의 대상을 서구인으로 향하게 조장한다<그림 50, 51>

결국 아동의 흥미를 유도하는 모델들도 서구화를 조장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아동들이 즐겨 먹는 과자나 혹은 학용품, 장난감 광고에서는 이러한 서구화의 영향을 인식하여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스턴트 문화로 변해가고 있다.

97년 9월 1일 월요일 시청 된 텔레비전 광고를 모아 6가지로 분류하였더니, 음료, 식품, 과자가 1위, 생필품, 화장품이 2위, 의류, 가전제품이 3위, 가구, 자동차가 4위, 기타(공익광고, 주택)가 5위, 의약품, 학용품, 장난감이 6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장 광고량이 많은 음료, 식품, 과자류가 대부분 인스턴트라는 점에서 아동의 음식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먹고 마시고 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제공하는 식품광고에 의한 자극과 충동에 따라 아동은 텔레비전에서 본 식품을 사먹으려 한다. 그에 따라 비만, 과식, 나아가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한국 갤럽조사(1996년 10월)의 조사결과에서 우리 나라 아동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김치이고, 가장 좋아하는 것이 햄버거라는 의식결과에서 보듯이, 우리의 전통음식과 자연 음식을 점차로 아동들이 거부한다는 것이다. 먹기 쉽고, 편한 것, 돈을 주면 어디서나 즐겨 먹을 수 있는 일회용 식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바쁜 생활 속에서 그런 현대인을 위해 간편하게 만들어진 인스턴트 식품들이 생활에 기여를 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가정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사랑이 담긴 음식보다 돈만 지불하면 사먹을 수 잇는 인스턴트 음식 문화 속에서 아동은 감사의 감정이라든지 어머니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즉 부모들은 영양가치에 중점을 두는데 반하여, 광고에서는 흔히 인스턴트 식품을 선전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맛있고 간편하고 영양이 많은 건강 식품이라고 적극 권하고 있는 식품을 부모들은 그것이 건강에 해로우니까 많이 먹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여기서 아동들은 많은 갈등을 느끼게 된다.

'첵스'의 광고에서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 맛있는걸 먹었으니"와 같은 카피의 내용은 행복의 가치를 그릇되게 가르치고 있으며 아울러 인스턴트 식품의 선호를 조장하고 있다. <그림 52> 또한 인스턴트 식품 광고는 주로 가정의 식탁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와 같은 광고의 구성은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부담감 없이 인스턴트 식생활 문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계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