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빠른 경제성장과 오천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와 유산을 간직한 현대와 전통이 잘 조화된 현대 한국이, 그에 맞는 국가 이미지를 해외에서는 갖고 있지 못하며, 그에 따라 한국 제품이나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異문화에서의 국가 이미지 형성 경로중 텍스트를 통한 국가 이미지 형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텍스트적 접촉중에서도 한국 관련 외신의 생산에 관하여 그 과정과 관행, 자료 수집 및 문화차이의 문제 및 기타 고려사항등을 연구문제로 정하고 주한 외신 기자와의 롱 인터뷰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제1절 한국 관련 외신 생산 관행

제1연구 문제는 한국 관련 외신이 생산되는 과정은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관행상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첫 번째 연구문제로, 과연 한국 관련 외신은 모두 주한 외신기자에 의해 쓰여지는지 아니면 본국이나 제3국에서 쓰여지는지, 또 그 과정에서 게이트 키퍼는 누구이며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등을 연구하여 한국 국가 이미지가 외신에 보다 긍정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개선책이 있을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였으며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외신에 폐쇄적인 태도 및 구조

주한 외신 기자 4명과 해외공보관의 해외 부장과의 롱 인터뷰 결과 한국 관련 외신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몇가지 개선이 요구되는 관행이 발견 되었다. 주한 외신 기자 3명은 한국이 정보에 관한한 여전히 Closed Shop제도를 택하고 있으며 특히 출입 기자 제도와 정부 부처 및 대기업 홍보실에서 여는 기자회견에 외신 기자의 참여를 원천봉쇄하거나, 참여를 하더라도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기사 작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2. 외신 소속 국가 독자(시청자)의 관심

외신 기자는 본국의 독자를 위해 기사를 쓰며 본국 독자들의 관심사항은 한국인이 자랑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대한 것은 아니다. 즉 대부분의 한국 이미지 홍보 주체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주한 외신 기자들은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별 반감이 없으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좋아 하고 있었다. 다만 기사를 쓸때는 자신의 개인적인 호감도 보다는 자국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를 다루어야 하므로 사건, 사고등 부정적이 면을 다루는 것이다.

3. 출입기자제도의 Open System化

주한 외신은 인력 및 자원부족 등의 이유로 주요 한국 언론의 출입처에 상주할 수 있는 형편은 못된다. 그러나 중요한 이슈나 기자회견등이 있을때는 주한 외신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보를 공개하여 바르고 빠른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주한 외신기자의 신분보호

또 4명의 외신기자 중 3명에 의해 언급된 호주 경제지 특파원이였던 브루스 치스만기자의 추방사건은 주한 외신기자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여기고 한국의 관료주의와 언론에 대하여 개방되지 못한 낙후성을 오히려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주한 외신 기자의 수준 및 한국에 대한 이해도

또 하나는 외신기자의 수준인데 교육수준이나 기자로써의 자질이 뛰어난 기자라도 보통 외신기자의 특파기간이 2-3년으로 짧기 때문에 한국에 관한 기사를 깊이 있게 쓸 정도의 경험과 지식을 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6. 한국외 국가(또는 도시)에서 한국 관련 외신 관리(홍콩, 일본등)

미주나 유럽의 주요 외신은 한국발 주요 기사를 보낼 때 동경특파원이 쓰고있다. 이는 동경과 서울이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두곳 모두에 지국을 설치, 운영하는데는 높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평소에는 동경에 상주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로이터와 같은 통신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모든 뉴스를 홍콩의 프로세싱 센터를 통하여 세계적으로 내보내게 된다. 그러므로 외신기자를 통한 관리를 할 때는 주한 외신기자뿐 아니라 한국 관련 뉴스가 기사화 되는 과정에서 한국 지국보다 우위에 있는 동경이나 홍콩의 아시아 해드 쿼터에 대한 이해를 우선 갖고 있어야 한다.

7. 한국 관련 외신의 현지작성

외신이 한국 관련 기사를 한국에 방문하지 않고 현지에서 쓸때는 현지에서 수집가능한 여러 자료들에 의존하게 되며 이러한 자료 제공처는 해외공보관이나 대사관, 한국 관련 연구소 및 기업이 된다. 그러나 사진 자료 및 기사 주제에 관한 역사적 배경등을 현지에서 구하기란 쉽지 않으며, 아시아라면 다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인해 중국이나 일본의 사진이 서울로 둔갑하기도 한다.

8. 특파원 파견기간

외신 특파원의 파견기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3년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문화 역사 및 관련 뉴스의 배경에 대해 깊이 알 기회가 없다.

제2절 자료 수집의 문제

제2연구 문제는 한국 관련 외신을 쓰는 사람들은 과연 그 주제에 맞는 자료와 정보를 충분히, 그리고 신속히 구하고 있는지, 아니면 마감시간, 언어 미숙등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불충분하고 왜곡된 정보에 근거한 기사를 쓰고 있는지 등에 대하여 연구하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와 자료가 외신기자들에게 까지 전달되게 하기 위한 해결책을 연구하는 것이였으며, 그 결과 기사를 쓰는데 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나는 정확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구하는 것인데 출입기자제도 및 관료적태도로 인한 문제와 불만이 외신기 자들 사이에 있음이 드러났다.

또 외신기자들이 한국에 관한 기사를 쓸 때 가장 큰 정보원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언론보도로 대외 한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언론부터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외신기자들은 언어 미숙 및 정보부족으로 사실과 역사적 배경의 확인이 어려우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외신기자 미디어 센터(Media Center for Foreign Correspondents)의 설치가 시급하다.

1. 한국 언론은 외신기자의 최대 정보원

이 외에 자료 수집은 인터뷰 결과 4명의 외신기자 모두 한국 언론사의 보도가 가장 큰 정보원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 중에도 신속하고 언어의 문제가 비교적 축소되는 한국 텔레비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 한다고 했다. 또 많은 경우 자료 화면을 직접 찍지 못하면 한국 방송 공사 등 한국 방송사의 화면을 사용한다.

2. 부정적 외신 기사는 한국발

이는 특파원이나 통신원이 직접 자료를 수집하여 기사를 쓰는 경우가 통신사에 의한 기사보다 많다는 결론인데 이는 1996년 한국언론연구원에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CNN, ABC의 1995년 한국 관련 기사 328개의 기사 작성자(Byline)를 연구한 결과와 동일하다. 이 연국에 따르면 통신원 및 특파원에 의한 기사가 통신사에 의한 기사보다 2배로 많았으며 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고 분석된 12개의 기사중 8개가 한국발 기사였다고 한다.

3. 언어미숙으로 인한 정보 수집의 문제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한국어에 미숙하므로 통역이나 많은 의존을 할 수 밖에 없다. 높은 수준의 통역이나 번역가, 또 텔레비젼등 전자 매체의 경우 코디네이터를 제공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 외신 기자 미디어 센터(Media Center for Foreign Correspondents: MCFC) 설립의 제안

외신기자의 자료 수집을 돕고 보다 공정하고 올바른 기사 작성을 위해 (가칭) 외신기자 미디어 센터의 설립을 제안한다. 한국의 대외이미지 홍보를 위해 외신기자를 목표로 할 경우 이들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관한 자료 화면과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외신기자를 위한 미디어 센터 또는 미디어 리서치 센터등의 운영은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즉 미디어 전문가 2, 3명으로 구성하여 한국 방송 공사 등 자료 화면을 가진 기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한편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이나 각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할 수 있게 하여 상주 외신기자 및 단기방문 외신기자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기사를 쓰고자 할 때 이러한 외신기자를 위한 미디어 리서치 센터에 의뢰하면 외신기자가 갖지 못한 그 주제에 대한 인사이트와 관련 자료 및 배경을 구하게 되고 당연히 이 과정에서 기자의 시각 역시 반드시 긍정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적어도 공평하게는 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은 해외 공보관 외보부에서 해야하나 담당자가 2, 3년에 한번씩 교체되는 현실 관료 구조에서는 지속적으로 한국을 출입하는 외신기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또 기사와 관계된 자료를 제공할 만한 기관과 관계를 갖기가 어렵다.

외신기자를 위한 미디어 리서치 센터(가칭)는 대학이나 한국방송공사, 한국 프레스 센터내에 설치 될 수 있으며 해외 주제 공보관 및 대사관, 기업등과도 긴밀한 협조속에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 상주하는 외신기자 뿐 아니라 현지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쓰고자 하는 외신기자들에게도 도움을 주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공정하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좋은 창구가 될 것이다.

제3절 문화 차이

연구 문제3번은 문화 차이의 문제로 자료 수집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상이한 문화간의 갈등으로 인한 오해들이 그대로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로 외신에 반영되는 경우는 없는지, 그러한 예를 한고 개선점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연구결과 외신관련 정부 부처나 대기업 홍보실에서는 주한 외신기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되도록 정보를 통제하고 공적인 관계만을 유지하여 되도록 외신에서 한국에 관한 기사자체를 다루지 않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슴이 드러났으며 이러한 소극성과 폐쇄성은 외신에서 보다 상호간의 이해와 긍정적인 한국 이미지가 반영되기 위하여 적극적이고 보다 인간적인 관계로 개선되어야만 한다.

1. 외신 기자는 한국 국가이미지의 적(?)

외신 기자는 한국의 적이라는 개념이 특히 정부 관료 및 대기업 관료사이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외신기자도 인간이고 한국에서 함께 살아가기로 선택한 이웃임을 전재하여 모든 프로그램을 짜야 할 것이다.

10여년전 한국 국가 대표 스포츠팀이 국제 경기에 참가했다가 휴식시간에 선수촌에서 쥐포를 구워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 약간 비린내를 내면서 노릿노릿하게 누워지는 그 먹거리를 신기하게 여긴 외신기자가 그게 뭐냐고 물었을 때 '간식'이라는 의미에서 '스넥(Snack)'이라고 답한다는 것이 발음의 미숙으로 '뱀' 이라는 의미의 '스네이크(Snake)'로 전달되어 한국인은 외국에 나와서도 뱀을 구워 먹는다는 웃지못할 왜곡된 기사가 난적이 있다.

결과만 보면 이 기사를 쓴 외신기자는 한국 국가이미지 실추를 위해 앞장서는 한국 국가이미지의 적처럼 보이지만 과정을 따지고 보면 그럴수도 있는 일이고 안타까운 점은 서로의 언어미숙 등 이해 부족이다. 그 상황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제대로된 통역 한명만 있었어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마이클 웽거트씨는 공보처나 안기부등 한국 정부 관료들 그리고 기업 관료들 역시 외신 기자를 자신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러한 외신 기자를 보는 편견이 서로의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문제의 발단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 주한 외신 기자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주한 외신기자들은 한국 국가이미지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이 좋아서 한국을 배우며 한국에서 살기로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이다. 이미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등을 보여주고 특유의 친절함을 베푼다면 피하주사 이론처럼 당장 효과가 나지는 않더라도 점차 한국에 관한 기사를 쓸 때 좋은 방향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다.

특히 주한 외신 기자들은 파견기간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주한 외교 사절처럼 한국에 관한 전문가로써 한국에 관한 많은 질문과 조언을 요청 받는 위치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파견기간동안 한국에서 받은 좋은 인상과 감동은 긍정적인 한국 관련 기사로 남을 뿐 아니라 본국에 돌아가서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치는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러므로 해외공보관에서 1년에 한두차례 여는 외신기자를 위한 행사도 대형관광버스와 도시락으로 기억되는 울산, 포항 산업시찰식의 선전형, 관주도형 행사보다는 주말에 외신기자클럽, 해외공보관, 외신 서울 지국의 한국직원들도 모두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 등 조인트 행사로 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3. 개인적 친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

조직이나 구조가 중요한 것 이상으로 그 자리에 누가 오느냐가 주한 외신 기자의 한국 국가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외 공보관 외보부장 및 기업체의 홍보부장등 외신기자 및 기자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인물의 특성으로는 무엇보다도 솔직성을 꼽고 있다. 그외에 친근성, 언어능력 및 한국에 관한 지식과 언론에 대한 감각등을 꼽았다.

제4절 한국국가 이미지 대외 홍보시 기타 고려 사항

1. 성공적인 아리랑 텔레비젼

아리랑 텔레비젼과 같은 정보 오락 매체는 PR이라는 느낌 없이 한국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우수한 매체다. 또 위성을 통해 주한 외국인 뿐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발전된 사회 경제를 알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는 외국인에게 전달되는 한국에 관한 외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텍스트가 외국인의 시각에서, 외국인에 의해 쓰였으나 아리랑 텔레비젼은 언어는 외국어를 쓰지만 제작진은 거의 한국인이며 또 한국의 자본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2. 한국인의 전통 문화는 누구나 존경하는 홍보 포인트

롱 인터뷰에 응해주었던 응답자 모두는 한국의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에 대해 칭찬하였으며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또 참을성, 친절함, 겸손 등으로 표현되는 한국인의 인성 역시 매우 존경하는 점 중의 하나로 나타났다. 한국의 효사상과 가족애, 충성심 등은 산업화에서 후기산업화로 옮겨가는 서구인들에게 이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