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節 硏究結果의 要約

본 연구는 기업내의 기능간 관계의 관리가 중요시되는 상황하에서,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 관계 관리의 중점인 양 기능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관리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먼저 기존의 문헌 연구를 통해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하여 고찰해 보고 여기서 찾아내고 적용 가능한 요인들을 국내 반도체 업체의 마케팅 부문을 대상으로 실증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의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상호 작용성(interactiveness, bidirectionality), 표준화(standardization), 위압성(coerciveness)을 선정하였고, 이들 요인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 내부 특성 요인들로서 통합 목표(integrated goals)와 정보 공유의 규범(information-sharing norms) 및 기능 정체성(functional identification)을 선정하였다. 또한 위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 커뮤니케이션의 품질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유용성(usefulness), 신뢰성(trust)을 선정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로 나타나는 산출 성과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산출의 유효성(effectiveness)을 선정하였다.

이들 요인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예비 조사를 통하여 설문지를 개발한 후, 우리나라 반도체 3사(삼성전자, 엘지반도체, 현대전자)의 마케팅 부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여 요인 분석을 통한 타당성 검토와 신뢰도 분석을 한 후, 회귀 분석을 통해 변수들간의 관계를 실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보면 기업내 양 기능간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이러한 품질 향상을 통해 나타나는 양 기능간의 효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결과적으로 조직 성과(산출)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형안에서의 각각의 관계를 알아보면 통합 목표, 정보 공유의 규범과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 표준화, 위압성과는 위압성을 제외한 상호 작용성, 표준화만이 각기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관계를 나타냈으며, 이 중 통합 목표 및 정보 공유의 규범과 상호 작용성과의 관계가 표준화의 경우 보다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정체성에 의한 통합 목표 및 정보 공유의 규범과의 결합 효과와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과의 관계는 모두 유의한 관계를 나타냈으며, 이 중 기능 정체성에 의한 통합 목표와의 결합 효과와 상호 작용성과는 정(+)의 관계를, 기능 정체성에 의한 정보 공유의 규범과의 결합 효과와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과는 부(-)의 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기능 정체성에 의한 통합 목표와의 결합 효과와 상호 작용성과의 관계가 보다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 표준화, 위압성과 커뮤니케이션의 유용성, 신뢰성과의 관계는 위압성과 유용성과의 관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나타냈으며, 이 중 상호 작용성, 표준화와 유용성, 신뢰성과는 각기 모두 정(+)의 관계를, 위압성과 신뢰성과는 부(-)의 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유용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표준화가, 신뢰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상호 작용성이 더욱 긴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케이션의 유용성, 신뢰성과 산출의 유효성과의 관계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관계를 나타냈으며, 신뢰성이 산출의 유효성에 조금 더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기타 양 기능간의 기존 관계 및 환경이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과를 보면 '심리적 거리감'이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과 유용성, 신뢰성에 유의한 부(-)의 관계를 가지며, 조직 유동성은 표준화 및 유용성과 정(+)의 관계를, 관계기간은 신뢰성과 정(+)의 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보면 기존의 연구들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중요시되어온 '통합 목표'의 설정과 함께 '정보 공유의 규범' 강화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으며, 통합 목표의 설정은 그 자체보다는 '기능 정체성'과의 결합효과를 고려하였을 때 오히려 강한 기능 정체성 하에서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국내 기업의 경우, 성과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 및 상위 조직의 목표 달성에 의한 개인별 보상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고는 하나 아직은 직속 상사의 다소 주관적인 평가(인성, 규범 준수 여부, 업무 자세)에 의한 인사 고과에 의해 개인별 보상 수준이 결정나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설명이 가능하다 하겠다. 그러나 기능 정체성과의 결합 효과까지도 고려하였을 때에는 기능 정체성이 높은 부서(기능)일수록 전문화된 업무가 많고 개개인의 업무가 비교적 뚜렷이 구별되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 공유의 규범을 강화하는 것과 병행하여 기능간의 업무를 통합할 수 있는 상위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양 기능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을 향상시켜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커뮤니케이션의 인지된 품질과의 관계에 관한 결과를 보면, 그 동안 기존의 연구들에서 중요시 되어온 커뮤니케이션의 상호 작용성이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에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커뮤니케이션의 표준화는 커뮤니케이션의 유용성에 상대적으로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 및 유용성과 조직의 산출(성과)의 유효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신뢰성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다. 이것은 양 기능간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서 양 기능간의 원활한 쌍방향적인 정보 교류는 참여 당사자의 인지된 품질(신뢰성)을 향상시키며, 나아가 조직의 성과(매출, 고객 만족...)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참가자의 情性적인 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관계 변수중의 하나인 양 기능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이 줄수록 커뮤니케이션의 행위(상호 작용성)가 개선되며 또한 신뢰성도 향상된다는 위의 결과가 뒷받침 해준다고 하겠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의 유용성이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표준화 정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앞에서 조직의 유동성이 클수록 커뮤니케이션의 표준화와 나아가 유용성이 개선된다는 결과와 더불어 향후 조직내에서 계속적인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업무 통합 시스템의 구축 및 정기적 업무 교환 방법 등의 폭 넓은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본 연구의 결과가 시사해 준다고 볼 수 있다.

第2節 硏究結果에 따른 마케팅-엔지니어링 機能間 커뮤니케이션의 管理 方案

본 연구의 실증결과를 토대로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의 유용한 커뮤니케이션관리 방안을 모색해보면, 기존 연구들에서 이미 밝혀진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관리의 영향요인과 수단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빈도 및 지속기간, 방향성, 공식성, 관계 구조 및 기간, 상호 의존성, 협력, 규범 및 통합 목표 등이 있지만, 본 연구의 실증결과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능 정체성의 정도에 의한 통합 목표 및 정보 공유 규범 등의 활용이 커뮤니케이션의 행위 개선에 중요한 영향 요인들로 부각되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는 행위 변수로 상호 작용성이, 품질 변수로서는 신뢰성이 부각되었다.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주로 기업내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유효한 커뮤니케이션의 성과(만족, 조화, 관계 몰입)를 거두기 위해서는 양 기능간의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협력적(커뮤니케이션의 빈도가 높고 쌍방향적으로 이루어지며 비 위압적 형태의 내용과 비 공식적 양식을 나타내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하며 이러한 협력적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서 통합과 통제의 수준을 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인 국내 반도체 업체의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제품의 특성상 life -cycle이 짧으며, 수요의 변동폭이 타제품 보다 크기 때문에 정보의 신속하고 원활한 흐름이 곧 기업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위한 조직의 관리 수준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따라서 통합 목표의 설정 뿐만이 아니라 정보 공유의 규범 설정 또한 기능간의 커뮤니케이션 행위 변수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특히 규범적 성격이 강한 상호 작용성에 밀접한 영향을 미쳐, 그 결과로 나타난 양 기능간의 개선된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은 참가자 사이의 신뢰성을 형성시키고,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이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통합 목표 및 규범의 두 요인은 대상 구성원들의 기능 정체성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가 있으므로 두 가지를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조직 목표의 달성을 위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전달받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표준화를 통하여 유용성있는 정보를 서로간에 교환함으로써 역시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연구에서 역시 중요시 되었던 위압성의 경우는 본 연구의 실증 결과, 기능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목표가 설정된 경우에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위압성의 증가는 양 기능간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을 저해하여 결과적으로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앞서 말한 정보 공유의 규범을 같이 강화하여 개인의 성과 평가시 이러한 규범 준수 여부를 측정 항목에 포함시킴으로써 위압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와 배경을 토대로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 커뮤니케이션 관리방안을 도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기능 구성원들의 수행하고 있는 기능(업무)에 대한 기능 정체성의 정도를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파악을 바탕으로 마케팅 조사, 엔지니어링 기능과 같이 전문적인 기술 습득을 요하며 개인의 업무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기능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능(부서)에 대해서는 보상(rewards)에 중점을 둔 '통합 목표-마케팅과 엔지니어링 기능의 업무를 유기적으로 하나로 묶을수 있는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양 기능간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개선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며, 양 기능을 걸쳐서 존재하는 프로젝트 부서, Task Force, 메트릭스 조직 등과 같이 기능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이미 팀(조직)별 성과에 의해 보상의 수준이 결정되는 기능(부서)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의 규범'을 강화함으로써 구성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개선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수단이 가지는 한계점- 통합 목표 설정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한 기능 정체성이 높은 기능(부서)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위압성을 증가시킨다는 단점이 있으며, 또 이러한 목표 설정에 따른 보상의 수준을 결정할 때에도 노조 등의 압력으로 말미암아 기능별로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정보 교환에 열성적으로 임하지 않는 구성원이 많다는 것이며, 정보 공유의 규범 설정의 경우에는 규범 준수에 따른 구성원에 대한 가시적인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발적인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개선 노력보다는 규범을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의 비판 및 제재를 피하기위한 마지못한 행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양자를 병행하여 상호 보완하면서 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위에서 조정된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품질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첫째로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양 기능간 커뮤니케이션이 상호 작용적(쌍방향적)이 되도록, 또한 기능간 구성원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거리감이 줄일 수 있도록 기능간 관계 형성이나 관계 관리에 있어서의 감정적이고 情性的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로 커뮤니케이션의 유용성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표준화 정도가 높아지도록,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계속적인 조직 구조의 리엔지니어링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통합 전산망의 시스템 구축 등의 하드웨어적 표준화 측면과 함께 정기적이며 정형화된 방법상의 소프트웨어적 표준화 측면을 집중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래 사업환경이 불확실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극심해지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의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관리 방안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상에 있는 상대 기능(부서) 파트너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하여 목표와 규범 등을 통한 기능간 협조하에서 상호작용성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신뢰성과 같은 감정적, 정성적인 면을 더욱 강화시킴과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 등의 표준화를 통하여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유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第3節 硏究의 限界 및 問題點

본 연구는 기존의 기업내, 마케팅-생산 부서간의 협동 및 통합에있어서의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방법과 형식 등을 기초로 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에서 출발하여 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이러한 협동과 통합의 기본이 되는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 커뮤니케이션 관계의 영향요인들을 찾아내고 이를 적용해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연구들의 부족으로 인하여 새로운 변수들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데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판단되어진다.

다음으로 이러한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실증하는데 있어서 양 기능간의 관계만 고려되었을 뿐으로, 실제적으로는 전체 조직에서의 마케팅과 조직내의 기타 여러 기능(부서)와의 관계들 사이에서의 일부 관계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향들을 포함시키지 못하였다고 생각된다. 또한 본 논문의 핵심 개념인 기능 정체성의 경우 마케팅의 입장에서만 고려하여, 만일 엔지니어링 기능을 포함하여 여타 기능(부서)에서도 마케팅의 경우에서와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추후 실증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분석방법에 있어서의 문제점으로 본 연구는 마케팅-엔지니어링 기능간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영향 요인의 분석에 회귀분석만을 사용하여 변수간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므로, 변수들간의 어떤 경로관계 등의 규명은 이루어지지 못해, 보다 정확하고 추가적인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