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컴퓨터 그래픽스의 동향

1) 출판 디자인 분야

다른 분야와 달리 그 정도가 뒤떨어지는 인쇄 매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효율적인 작업에 컴퓨터 그래픽스를 실용화하려는 노력은 어떤 분야 못지않게 상당한 시간을 두고 발전해왔다.

많은 DTP 디자이너들이 컴퓨터 그래픽을 실행하면서도 정작 사용되어야 할 인쇄 매체에서 종종 외면 당하는 일면은 표현의 미숙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쇄 매체가 원하는 수준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인쇄 매체에 있어 원고가 지녀야 하는 세밀함과 정밀성은 우선 인쇄 과정에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

인쇄는 4원색 분해 필름을 인쇄 과정 속으로 투입시켜 인쇄를 하므로 이 인쇄 전 단계인 4원색 분해 필름 제작의 마무리가 완벽해야 한다. 인쇄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원고를 제작하기 위한 컴퓨터 그래픽스 장비로는 우선 DTP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컴퓨터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드물듯 이 컴퓨터를 이용한 편집 디자인 영역도 디자인계에서는 그리 생소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진정한 의미의 DTP, 나아가 CAP(Computer Aided Publishing)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요구된다.³⁵⁾

2) 애니메이션 분야

1986넌 NASA의 에임즈 연구소에서 인공 현실감을 휴먼 인터페이스에 응용을 시도한 후 이 분야의 발전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인공현실감기술은 당초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으려는 것으로 시도되어 TV등과 같은 수동적인 정보 제공이 아니라 그 장소에 마치 자신이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행동하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면, 컴퓨터 그래픽스 화면중에 자신이 들어가 동작하는 것처림 감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든지 원격지에 배치된 로봇을 가까이서 조정할 수 있는 느낌을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인공 현실감 기술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영상 캐릭터가 인간의 손에서 벗어나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3) 시뮬레이션 분야

컴퓨터 그래픽스는 복잡한 운동이나 재현이 불가능할 것과 같은 이미지를 실제와 같이 보여줄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할 수 있어 과학 자체를 어리둥절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실제의 Data를 통해 사실적인 장면이나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을 모의 실험, 즉 Simulation이라 한다.

L782년 망원경에 의해 최초의 행성이 발견된지 약 200년 후인 1986년 제임스 블린(James Blinn)은 컴퓨터 그래픽스에 의한 천왕성, 해왕성 등의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을 완성했다.

컴퓨터 그래픽스는 수백만년전 태양계의 탄생 과정을 재현할수 있으며, 행성간의 놀랍고도 새로운 정보들을 사실대로 재현할 수 있다.

미국 NASA의 존슨 스페이스 센터(NASA, Johnson Space Center)에서 제작한 시뮬레이션은 로보트 우주선으로 화성까지 항해하고, 그 지형 세계를 탐사하고 나서 흙의 샘플을 가져옴으로 해서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연구하는 전 과정을 사실적인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4) 홀로그램 분야

3차원의 입체적 실존감을 현실화 시키는 홀로그래피는 이미 상업화 되고 있다. 잡지나 광고, DM이 아닌 착각의 환영 그 자체가 매체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홀로그래피가 컴퓨터 매카니즘을 비롯한 여러 첨단 기술과 접목되면서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데 이는 촉감으로 감지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3차원 공간감을 갖는 이와같은 사물의 재현을 디자이너들에게 환상적 목표로서 미래의 지표가 된다.

2. 국내 컴퓨터 그래픽스의 산업발전을 위한 문제점 및 당면 과제

1) 전문인력 양성

초창기 국내 CG프로덕션이 설립될 당시에는 시스템 및 소프트 웨어 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 당시에는 프로덕션 경험 운영자나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장비 및 소프트 웨어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했다.

또한 국내 프로덕션의 인적구성은 전공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사람과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왔다.

그러나 컴퓨터를 전혀 다루어 보지 않은 미술 전공자들은 적응 능력이 부족하여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프로젝트를 위한 역할 분담이 불분명했고 규모 역시 작아 몇몇 사람의 주도하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고품위의 영상 제작이 어려웠다. 현재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워크스테이션의 장비 향상으로 많이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 짜임새 있는 인적 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좋은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우수한 감각을 지닌 많은 디자이너들이 CG프로덕션에 참여해야 하는데, 실제로 워크스테이션급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

그리고 우선 컴퓨터 그래픽스가 개설되어 있는 학과가 대부분 시각 디자인과 공업 디자인 관련 학과에 편중되어 있어, 그 활용 범위에 비해 너무 축소 적용되고 있으며 컴퓨터 그래픽스가 대부분의 대학에서 단일 과목 수준으로 개설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서 단편적인 지식이나 표현 기법만을 습득하는 교육으로 그칠수 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그래픽 관련 과목 수를 늘리거나 또는 컴퓨터 그래픽스를 하나의 독립된 학과로 운영하여 전문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디자인 선진국의 경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시설을 자랑하고 있는데 국내 대학의 경우는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가 PC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 나마도 수적으로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기자재의 미비로 인해 학생들은 TV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컴퓨터 그래픽스 수준과 자신들이 학교에서 다루게 되는 것과의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 제작 및 실제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고가의 기자재가 필요하며, 또한 컴퓨터도 PC수준에서 워크스테이션급 수준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즉,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스학과가 계속 많이 신설되어 프로덕션을 위한 인력수급 뿐만 아니라 첨단 영상 연구소의 연구 인력으로의 양성이 절대적으로 있어야 한다.

2) 소프트웨어의 개발

우리나라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의 전개는 내세울만한 3차원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없는 까닭에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미국, 일본, 캐나다 및 프랑스 등의 소프트웨어를 수입해오면서 이루어졌다.³⁶⁾

초기에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조건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PC에 탑재된 크리스탈 토파즈(Cristal Topas), 팁스(Tips)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워크스테이션급으로는 앨리어스(Alias), 익스플로어 (Explore), 소프트이미지(Softimage), 웨이브프론트(Wavefront)등이 있다.

컴퓨터 그래픽스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산, 학, 연의 합동이 절실히 요구되는데, 학계는 주로 이론의 발전과 정립, 연구계는 기초 기술을 개발, 산업계는 응용기술의 개발과 실 제작 참여 등 각자 고유의 영역을 존중하며 상호 신뢰의 바탕위에 유기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3) 국내 컴퓨터 그래픽스 프로덕션에 대한 정책적 지원

최초로 국내에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이 도입된 시기는 1985년이었다. 방송국에서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86년 아시안 게임, 88년 올림픽 게임 등 빅 이벤트를 계기로 외국의 유명 방송사와의 경쟁력을 갖는 3차원의 타이틀, 각종 화면 연결용 브리지(Bridge), 경기 스코어보드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즉, KBS에서는 2차원 장비인 피나트 박스(Pinatbox), 보쉬사의 FGS-4000 3차원 장비가 도입됐고, MBC에서도 동 기종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방송사에 비해 CF프로덕션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스의 도입이 다소 늦었으며 대기업 PR광고를 중심으로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에게 인상적으로 기억되고 있는 삼성 휴먼테크 기업 홍보 TV-CF는 삼성그룹에서 미국의 CG프로덕션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컴퓨터 그래픽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CG프로덕션을 통해 이러한 영상물이 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89년부터 90년 사이에 첫발을 내밀었던 프로덕션으로는 <채널4>, <비손택>, <포스트 디자인 테크>, <포톤 연구소>, <다크> 등을 들 수 있다.

그후 91년과 92년 사이에 <테크노픽>, <씨아이디>, <제로원 픽처스>, <동인 시지>, <디지탈 임패트>, <매스 시지> 등이 설립되어 본격적인 CG 프로덕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때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TV-CF에 컴퓨터 그래픽 영상들이 대내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93년은 세계적인 축제인 대전 엑스포를 준비 하던 때라 국내의 CG 프로덕션들은 엑스포에서 보여지는 여러 영상물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대형 영상들을 수주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대형 영상물로는 포항 제철관 영상에 비손텍이 프랑스의 에스마키나라는 CG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참여한 것이 유일했다.

93년과 94년에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CG프로덕션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LIM>, <데모라인>, <포스트 미디어> 등을 들 수 있다.

컴퓨터 그래픽스 작업은 막대한 비용의 기기들을 사들여야 하는 장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므로 중소기업 중심의 고부가 가치 산업인 반면, 국내 CG프로덕션에서는 감당하기 벅찬만큼의 첨단 기계 장치가 투입되어 진다. 이러한 양면성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큰 원인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해결을 위해서는 당국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어 진다고 볼 수 있으며, 국내 CG프로덕션들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아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