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미지 프로세싱의 개념 및 정의

이미지 프로세싱을 이해 하려면 먼저 컴퓨터 그래픽의 종류와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컴퓨터 그래픽은 먼저 2D(Dimension), 3D, 4D로 구분할 수 있다. 3D와 4D는 컴퓨터의 응용프로그램을 통한 실제의 3차원 데이터를 입력하여 만들어진 삼차원 모델을 말하며 이중 4D는 3차원의 공간에 시간의 축을 더한 것으로 이른바 'Time Art'로 지칭되기도 하며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뜻한다.³⁾ 2D는 일명 컴퓨터 페인팅이라고 하며 평면으로 출력된 모든 이미지 및 2차원상의 작업 프로세스를 총칭한다. 여기에는 다시 Bitmap을 다루는 페인팅 계열과 Object를 다루는 드로잉 계열⁴⁾ 있다. 2D중에서도 성질상 페인트계열에 속하는 이미지 프로세싱을 정의하자면 '컴퓨터에 화상으로 입력된 사진이미지 또는 2차원의 그래픽 평면에 변화를 가하는 여러가지 작업'을 통칭하는데 좀 더 정확한 용어로 디지탈 이미지 프로세싱이라고 하며 디지탈 프로세싱 혹은 디지탈 이미징이라고도 하여 컴퓨터를 이용함을 전제로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기존의 화상(외부에서 입력된 것과 내부 소프트웨어에서 제작된 것을 모두 포함하여)을 일정한 크기의 점(Pixel)으로 구분하여 각 점들의 색상이나 위치를 변하게 하여 이러한 점들의 집합이 새로운 이미지를 나타내게 하는 것이다.⁵⁾ 이를 다시 공학적으로 설명하면 각 점의 색값과 점조직간의 관계가 하나의 정보로서 '정수' 혹은 '소수'로 숫자화되어 일련의 디지탈 정보로 바뀌어진다.

이미지 프로세싱은 이미 70년대 후반부터 널리 사용되어 왔던 토탈스캐너(Total Scanner)⁶⁾로부터 시작되어 요즘에는 개인용 컴퓨터(PC)에서까지 가능케 됐다.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다른 그래픽용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여러가지 도구들이 이미지를 다루기에 적합한 기능으로 디자인 할 수 있게 개발됐다, 예를 들면 붓, 브러시는 물론이고 물방울을 이용하여 화면상에서 문지르면 색상과 또 다른 색상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줌으로써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양을 낼 수 있다. 그 외에 페이스트 인·아웃 기능, 간격, 반복률 등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로써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의 다양한 기법을 통한 디자이너의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고 편집 및 수정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초기의 토탈스캐너가 광학적인 메카니즘과 전자적인 메카니즘의 복합체로서 매우 통합적인 거대한 형태였다고 한다면, 현재에는 기본적으로 PC급 컴퓨터와 간단한 화상입력장치(스캐너) 정도만 구비되어 있어도 기본적인 정도의 작업이 가능케 됐다.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한 작업은 전통적인 사진작업의 상징인 암실을 떠나서 시간절약은 물론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도 있어, 보다 완벽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므로 경제적으로도 큰 잇점이 있다. 또한 이미지 정보가 디지털신호로 되어 있어서 통신을 통한 이미지 전송과 데이터의 저장이 용이하므로 앞으로의 디자인 프로세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 이미지 프로세싱의 특성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이미지 프로세싱 작업상의 사진이미지는 하나의 디지탈 신호화된 수많은 점(Pixel)의 군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원리상으로도 인화지나 필름위에 발색된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사진원고와 개념이 같기 때문에 디지탈화된 이미지들도 사진적인 개념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미지 프로세싱에 흔히 쓰이는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구현되는 솔라라이징(Solarizing), 포스터라이징(Posterising), 콘트라스트(Contrast) 등의 필터효과들도 실제 암실작업에서의 효과와 같도록 고도로 계산된 데이터를 가지고 디지탈 이미지 픽셀들의 배열을 조정하도록 하여 암실에서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번거로운 사진 암실작업을 컴퓨터앞에 앉아서 간단히 마우스나 타블렛 같은 입력장치로 대체한다는 것은 작업 프로세스상의 경제적 장점뿐만이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보다 쉽게 사진의 다양한 표현들을 가능케 했으며 그 표현의 폭도 무한하게 하였다.

1) 이미지 프로세싱의 기법

이미지 프로세싱은 기법상으로 볼때 크게 리터치, 보정, 합성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리터치(Retouch)는 화상에 작업자의 의도대로 부분적인 채색이나 수정, 삭제 등의 변형을 가하는 것인데 이는 간략히 설명하여 사진위에 붓이나 펜등을 이용하여 자유로운 효과를 주는 것과 같다. 이러한 기법들은 붓이나 연필이 아닌 명령어와 마우스로 이루어지며 채색이나 변화될 영역을 지정하는데 있어서 무척 정밀하고 정확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작업에서 할 수 없었던 섬세한 효과를 가할 수가 있다.(그림 2)

둘째, 보정(Adjust)은 이미지 크기의 조정이나 각 점들의 색값과 위치를 조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필터(Filter)기능도 일정공식에 의한 보정기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이미지 프로세싱은 사전에 이미지의 크기를 조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여러가지 이미지의 편집을 위해서는 그 크기들이 다름으로 해서 크기나 각도 등을 조정하여 서로간의 정확한 크기비례를 맞추어야 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마련돼 있다.⁷⁾

기존의 현상, 인화방법으로는 사진의 색상이나 명암의 농도 등을 조정한다는 것이 기존의 현상, 무척 번거로운 작업이었으나 컴퓨터의 사용으로 무한한 색상의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색점들의 구성방법이나 밝고 어두운 톤을 구분하여 별개의 색상을 지정할 수 있으므로 해서 기존의 사진기법으로는 불가능했던 표현들이 가능하다.

보정효과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서 필터기능을 들 수 있다. 필터는 점들의 색값을 바꾸는데 있어서 그 점 주변의 다른점들이 고려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지를 흐릿하게 또는 선명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형태의 변형, 솔라라이즈(Solarize), 부조효과(Emboss)등 번거롭던 사진에서의 특수효과를 명령어 하나로 해결 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디지털 효과를 시험해 볼 수 있다. 그 몇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셋째, 합성(Image Editing)은 두개 이상의 이미지를 원하는 부분끼리 오려 붙인다거나 중첩의 효과를 주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미지 프로세싱의 주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도비 포토샵에서는 합성을 위해 캘큐레이트(Calcurate), 알파채널(Alpha channel), 그리고 페이스트(Paste)의 3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캘큐레이트는 전체 이미지끼리의 합성에 있어서 각 요소를 어떤 비례로 중첩시키는가에 역점을 둔다고 볼 수 있으며 알파채널은 얼마만큼의 영역을 선택하여 합성하는가에 있어서 별개의 그래픽 파일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그 파일을 삽입하여 구분하는 방법으로 점증효과가 혼합된 모노톤의 파일을 알파채널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화면의 합성효과를 시도할 수 있다.⁸⁾

이 두가지 기능을 이용하여 디자이너는 다양하고 정확한 사진합성을 할 수 있다. 특히 복사하기와 붙이기(Copy & Paste)는 컴퓨터만이 제공할 수 있는 편리한 기본 기능인데 보다 직관적인 방법으로 필요한 요소를 선택하여 바탕의 이미지에 오려 붙이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법의 편집에 있어서 붙이기의 조정(Paste Control)이라는 조정장치가 마련돼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캘큐레이트나 알파채널의 효과를 시도할 수 있으며, 간단한 편집시 많이 이용하게 된다.⁹⁾

2) 전자출판에서의 이미지 프로세싱

전자출판, 즉 DTP(Desk Top Publishing)는 말뜻 그대로 탁상출판이란 말로 번역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탁상위에서 출판을 가능케함을 말하는데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전자출판은 컴퓨터시스템을 사용하여 각종 문자와 그래픽, 사진 등을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배치, 확대, 축소 등을 통하여 제작해내는 최종 인쇄, 출판까지의 전체적인 처리를 포함한다.

보통 전자출판이라 함은 전자매체를 이용한 출판행위의 통칭으로 매체에 따라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퍼스널 컴퓨터를 이용하여 조판인쇄하는 DTP, 둘째, 인쇄소나 대형 언론사의 편집 및 전산조판하는 CTS. 셋째, CD-ROM과 같은 매체를 이용한 출판물, 넷째, 통신망을 이용한 출판 등이 있다.¹⁰⁾

DTP라는 것은 기획에서 출력까지 문자, 사진, 그래픽 등을 입력하고 화면에서 지면배치 작업을 처리하여 인쇄원고까지를 제작하는 것이다. 즉 워드프로세서의 확장된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차이점은 워드프로세서는 단지 문자와 간단한 도형을 이용하여 이를 프린터로 처리하지만, DTP 시스템에서는 문자와 간단한 도형처리 이외에도 다양한 문자의 모양 및 크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픽이나 사진 등을 한 화면안에서 레이아웃 및 크기조절을 다양하게 조절하여 2740dpi 이상의 고화질 출력 또는 인화지나 원색분해 필름형태로 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¹¹⁾

이러한 DTP에서 다루어지는 사진이나 그래픽은 사진원고를 스캐닝한 것이거나 2차로 이것을 목적, 용도에 맞게 사용자가 재구성, 수정한 이미지로 데이터화 된 것인데 이처럼 DTP와 이미지 프로세싱은 밀접한 관계로 이미지 프로세싱의 과정이나 최종 출력도 결국 DTP의 한 부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전자출판에서의 이미지 프로세싱의 역할은 그 용도에 따라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며 최종 결과물의 좋은 칼라밸런스나 인쇄품질을 얻으려면 이미지프로세싱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한 데이터와 노하우가 수반되어야 한다.

3) 기타 고려해야 할 특성

이 밖에도 이미지 프로세싱에 있어서 효과 및 편집작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입·출력에 관한 것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하여 만든 결과물이 작업의도와는 다른 색상으로 출력된다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차이는 컴퓨터와 입·출혁 기기들간의 색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인지하는 색이란 빛의 파장과 뇌에서 이루어지는 고유한 판독과정을 거쳐 인식 되지만 컴퓨터의 경우는 사용자들이 모니터나 프린터를 통해 컬러를 볼 수 있도록 RGB값이나 CMYK의 값으로 색을 기록하게 되며 이러한 RGB나 CMYK의 컬러값은 여러기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게 된다. 즉 디자이너는 사용중인 기기의 컬러데이터값을 기준으로 삼게 되며 이러한 색값은 다른 기기로 이동하면 다른 기준치가 적용되기 때문에 그 격차를 없애는 것은 거의 힘든 일이다.

현재에는 이러한 변수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컬러 메니지먼트 시스템(Color Management System: 기기마다의 컬러값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자체에도 색상별로 분해하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어서 색상의 차이를 이미 예측하고 각 분해판을 조절하여 그 색상의 차이를 줄일 수 있게 하고 있다.¹²⁾

그러나 이러한 색상의 변화율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출력시의 하드웨어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초기입력과 최종 출력물간의 색상차이를 여러번의 실험출력을 통해 해당 출력기 고유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입력을 위한 사진원고는 인쇄물이 아닌 사진원본이나 필름을 그 전제로 하며 고화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밀도를 높여서 입력하게 되는데 인쇄물원고의 경우 그 자체의 색점과 컴퓨터가 구분하는 색점의 크기가 다름으로 해서 충돌을 일으키는 수가 있고 이는 하나의 패턴을 이뤄 모아레 현상이 생기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인쇄물원고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필터의 특수기능을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상쇄시킬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보다 낮은 선명도의 변환을 감수 해야 한다.

3. 비주얼 표현으로서의 이미지 프로세싱

이미지 프로세싱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표현가능성과 영역의 확대라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기술적 환경이 결합하여 구현해낼 수 있는 비주얼의 영역이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다. 즉, 전통적인 사진의 역할은 사물의 본질과 특성을 충실히 표현하는데에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이 각종 매체의 발달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표현영역이 넓고 다채로운 때에, 사진과 같은 하나의 비주얼도 그 목적에 일치시키기 위해 특히 광고분야에서 스튜디오나 현장의 스트레이트한 사진에 특수 촬영기술이나 암실에서의 특수효과로도 불가능한 표현들의 몫을 컴퓨터를 통한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처리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러한 결과물들을 생활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일반화 되었다.

이러한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한 비주얼이 가지는 특성과 장점을 정리해 보면 첫째, 컨셉과의 합목적성을 들 수 있다.

즉,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실사적인 사진표현으로서 불가능하거나 부족한 때, 혹은 실제로는 불가능한 상황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실제처럼 표현할 때, 전달하고자 하는 비주얼을 극대화시켜 과장할 때 등을 예로 들 수가 있다.

둘째, 전통적인 인쇄제판의 프로세스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은 아주 획기적인 것으로 수동제판의 경우 사진이나 일러스트 같은 이미지의 특정부분이나 전체에 그라데이션(Gradation) 효과를 주려할 때 몇가지의 틀(사각형, 원형, 타원형 등)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으나 이미지 프로세싱에서는 원하는 형태대로 자유자재로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망의 확대, 톤의 다운, 부분적인 오류의 수정, 컬러의 보정과 리터치 등의 작업이 수동제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조작이나 필터링의 효과만으로도 그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수동제판의 경우 인쇄에 들어가기전 분판필름을 바탕으로 교정쇄를 내어 봐야하는 과정이 있지만 이미지 프로세싱상에서는 즉각적인 결과물의 프린트가 가능해 간단하게 교정쇄를 대체해 볼 수가 있다.

셋째, 시간, 공간, 비용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미지 프로세싱이 컴퓨터를 통한 데스크탑에서 이루어진다는 점과 필요한 이미지들이 조합(합성)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때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과거의 수작업과 비교한다면 우선 공정의 단축과 인력의 절감, 고가의 대규모 제판기계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데스크탑 상의 간단하고 소규모의 시스템, 이를 통한 원가절감 등의 장점 등 여러가지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

넷째, 품질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저가이면서도 고성능인 PC가 대중화 경향에 따라 그래픽 디자이너의 대중화된 유용한 도구로서 점차 자리잡게 됐고, 수작업을 벗어나 물감으로 더럽힌다거나 수정한 흔적이 생긴다하는 실수를 남기지 않고 언제든지 수정이나 기록, 보관 등이 용이한 편의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동제판상의 이미지 보정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되어 비주얼 표현의 수준과 질을 한차원 높일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