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국내현황 및 동향

1960년대 KBS 가 2KW 출력의 흑백 TV방송을 개시한 이래 20여년만인 1980년에 칼라방송을 시작하였으며, 방송실시와는 관계없이 1970년 중반부터 산업분야 에서는 칼라 TV 수상기 생산이 시작되어 지금은 세계 제 2위의 TV 생산국이 되었다. 물론 TV 기술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도입되었으나, 기술도입은 비교적 무리없이 이루어졌으며, 방송기술에 있어서도 서울 올림픽방송을 통해 방송 시스템의 구축및 운용에는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에 뉴미디어 도입에 필요한 기반기술, 즉 방송기기 개발기술및 위성관련기술등은 생산능력의 성장에 가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실정이고, 특히 HDTV의 개발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

HDTV 방송실시를 위해서는 위성방송의 실현, 방송방식의 채택, 방송실험, 방송 제작, 송신등에 필요한 기계장비의 개발과 도입 및 시설, 인원의 확보 및 훈련 그리고 수상기의 제작 보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데, 이러한 사항들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 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뉴미디어 도입이 일시적인 단순 기획으로 선을 긋고 추진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뉴미디어의 도입은 산업체와 학계, 그리고 정부모두가 공동으로 대처해야함에도 생각이나 말만 그럴듯하게 표현할 뿐 정작 실전에서는 각기 목소리를 달리하는데서 근본적인 문제점이 치유 되지않고 있다. 특히 정부의 뉴미디어 도입정책은 사회, 문화 경제등 전반에 걸친 국가 전략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추진되어야 함에도 순간적인 단순 이론으로 불리한 점보다는 효과 측면만을 내세워 프로젝트를 설정해 놓고는 프로젝트의 추진에는 총괄 주관부처없이 부처별로 분산하여 추진됨으로서, 부처마다 자기 주장만을 내세워 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사실상의 정책 부재를 안고 있는것이 현실이라고 볼수 있다. 또한 기업은 장기적 측면에서의 경쟁력 제고 보다는 단기성 이익에만 급급하므로서 결과적으로 기초기술이 축적 되지않아 궁극에는 선진국의 기술종속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발전을 위한 기술연구개발은 산업체를 비롯해서 학계나 연구기관 마다의 기술 연구개발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각기 나름대로 운영되고있어, 동일 프로젝트가 중복되게 연구하게 되므로서 이중 투자등의 비효율적 운영을 하고있는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모든 사항들이 HDTV를 도입함에 있어 앞으로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추진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들로 도출되고 있다.

방송은 사회와 기술환경등 주변 환경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고 주변 환경은 방송의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변해 간다. 양자는 상호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그 변화속도가 한층 더 빨라져 잠시도 머물러 있으려 하지 않는다. 이 변화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더 빠르게 이루어지게 되어 멀지않은 장래에 방송의 모습과 사회현상은 지금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⁶⁵⁾

이는 뉴미디어 환경의 도래가 단순히 기술변화에 따른 기존 미디어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환경의 경제, 문화적 파급이 사회전체에 직결되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미디어의 등장과 관련된 새로운 방송환경의 정립과 앞으로의 방송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올바른 방송정책의 수반이 절실히 요구 된다. 이러한 방송 환경의 변화속에서 현재 각나라들은 방송정책을 다루는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뉴미디어의 전개를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삼고⁶⁶⁾ 있는것이 현신이다. 고품위 고화질인 HDTV에 대한 접근에서 일본은 이미 방송위성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며 유럽은 미국이 개발하고있는 디지털방식에 동의하였고, 미국은 디지털 방식을 FCC로부터 승인받아 1996년에는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시험방송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어 선진제국은 이미 HDTV 시대에 들어 섰다고 할 수 있다. 이밖의 뉴미디어중에는 적지않은 나라들이 위성방송을 소유하고 있으며 특히 싱가폴은 일본과 더불어 ISDN(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 계획을 가장 잘 진행시키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뉴미디어에 관심을 나타낸 우리나라의 경우 음성 다중방송 이라든가, 문자다중방송등 기존의 지상파를 다중화시킨 뉴 미디어가 일부 써비스로 이루어지긴 하고있지만, 그나마 문자다중 방송의 경우는 정보처리 기술수준과 효용성이 수용자의 흥미와 기대에 미치지못해 당초 예상된 기대 효과를 상실하므로서 존재 필요성이 재론되어 일부 방송사에서는 문자다중 방송 송출이 중단되버린 실정에 있다. 또 음성다중방송의 경우도 역시 TV 수상기를 판매하는 가전업체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음에도 당초 기술발전을 앞세우고 떠들썩하게 시작된 분위기에 반해 실제효과가 수준 이하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히 이를 사용하는 시청자가 드물고 방송 프로그램도 현재는 외국 영화등 극히 일부 프로그램에 국한되어 있고, 그것도 서울지역에서만 실시되고 있을 뿐이다. 이는 출발시점에서 경제성이나 사용의 편이성을 고려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뉴미디어를 수용해 놓고 활성화를 위한 홍보활동이 미흡했거나 뒷받침되는 뉴미디어 도입정책이 잘못된 단면적인 실책이라 지적될수 있으며 그밖에도 다채널의 케이블TV 와 직접 위성방송, 그리고 HDTV 방송등의 뉴미디어 방송이 시범 방송 단계에 있거나 계획단계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본격적인 뉴미디어 방송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볼수는 없다.

현재 다채널 케이블TV인 종합유선방송은 1995년초에 실시예정으로 추진중에 있지만, 사업체를 선정하고 시설단계인 막바지에 접어들어 투자방법에 대한 관련 기관의 이견이 있던중 지난 4월에 정부는 2 ∼ 3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당초 계획대로 '95년에 실시될것을 재확인 발표한바 있으나, 우선 프로그램 공급업자와 각지역 유선방송국, 그리고 유선방송국과 가입자가정을 연결하는 전송망사업의 경우 관련업체에서 금년말까지 케이블망 설치를 끝마친다는 계획으로 있지만 전송망 시설에서 시험기간까지 포함해서 대략 8개월 정도의 소요가 필요한 사업 추진이 지금까지 서울지역의 경우 21개업체 가운데 10개 미만의 업체가 계약을 성사시킨 정도로 알려지고있어, 가시적인 진척상황이 방송개시 7개월을 앞두고 크게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또한 20개에 이르는 프로그램 공급업체의 경우는 방송 프로그램 확보에 많은 난관이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테면 방송시작 전에 비축물량으로 필요한 6개월분의 프로그램을 확보할수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대부분이 자체 스튜디오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프로그램중 자체 제작비율을 맞추는데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참여업체 모두가 당초 계획된 일정으로 추진될것인지 현재로는 불투명 하다. 또 직접 위성방송의 경우는 1995년 통신방송 복합 위성인 "무궁화호" 의 발사와 함께 개시한다는 당초의 방침이 최근 정부발표에 의해 1998년 이후로 그 실시가 연기되었고, HDTV 방송 역시 2000년대에 가서나 실시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갖고⁶⁷⁾ 있어 무궁화호는 DBS 써비스로서 3개 채널이 확보되어 있다는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구체적인 사용계획이 알려져있지 않다. 한편 체신부는 '91년 11월 전파진흥기반 조성계획을 발표했는데, 연구개발기반의 확충과 인력 양성 전파관련산업 기반육성, 전파이용의 확대등 하드웨어에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HDTV의 1단계 추진 계획 기간을 '91년에서 '93년까지로 정하고 '95년까지 기술기준연구와 시험 시스템모델 연구등을 거쳐 2000년에 계획을 완료할 예정하고있으나, 이는 방송보다는 통신의 개념은 도입한 독자적인 전송기술의 연구사업에 치중되고있는 형편이다. 또한 방송제도에 관해서는 '90년 방송법에서 정해진 공.민영제도이외에 이렇다할 변화가 예견되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단하나 종합유선방송법에 따라 종합 유선방송국들의 탄생이 예정되고 있을 뿐이다.⁶⁸⁾

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차원의 다양한 정보가 효율적으로 전달 되어야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방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방송은 인류의 무한한 꿈을 실현시켜 주는 매체이며,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드는 통합 매체 이다. 이러한 정보사회와 함께 세계 선진국 대열속에 참여하려는 우리나라의 뉴미디어 도입 상황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참으로 미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권에서 13위에 들 정도로 상당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도, 세계 50대 통신관련기업에 우리나라는 한 기업도 끼어들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를 돌이켜 봐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1970년대 우리는 세계 4대 컬러 TV 수출국이었는데도 실제로 우리 국민이 칼라 텔레비젼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80년대에 들어와서 였다.⁶⁹⁾

이후 '80년대 후반의 주변정세의 변화 즉 일본 방송위성 침투등의 영향으로 일부 수용자측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매체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이에 대응 하려는 조짐은 있으나, 선진사회 방송계와는 달리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설정이나 정책결정은 없이 토론만 무성하다. 1990년 방송법에 의해 당해 12월에 탄생되어 1991년 4월 중파라디오 써비스를 개시한 서울방송(sbs)이 11월 7일 텔레비젼의 시험전파를 발사한데 이어 12월 9일 정규 방송을 개시하였으며, 역시 '90년 방송법에 따라 방송사외에 독립제작사가 제작한 일정비율의 방송 프로그램편성이 의무화 함에 따라서 독립프로덕션의 발전이 예견되는 정도로 그치는등⁷⁰⁾ 지금까지도 '80년대 초반의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실정으로서 '95년도에 실시예정인 케이블TV 나 위성통신이 수용자의 입장을 고려하지않은 상태에서 부처간의 이익에 편중된 뉴미디어의 도입에 있어서의 우리의 후진성은 아시아권으로만 국한해서 볼때도 무척 염려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HDTV 도입정책에 대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에 속단을 내리기는 어려우나, 개발에서 실용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것으로 예측 된다. 신경제개발 G7 계획에 따라 당초 '94 ∼'95년으로 예정했던 HDTV 국산개발 일정을 '94년내에 량산기반준비를 완료목표로 설정한다고 년초에 발표한 정부 정책이 지난 4월에는 정부와 가전업체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므로서 정책의 추진실체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상공부측은 기본계획되로 추진될 것이라는 당초계획의 재확인 형편이었고, 정작 이를 이행할 가전사 입장은 주요 핵심 부품의 미개발로 년내 실현가능성은 사실상 불가하다는 설명과 함께 오히려 정부가 지나치게 부풀려 정책을 발표한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는 그동안 지원해오던 기술개발 자금지원을 오는 6월부터는 중단하는것 으로 검토되고있어, 연구자체가 표류될 우려가 높은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도 뉴미디어 도입에 대한 정책이 일관성없이 추진되어 정부와 가전업체가 각자 행동을 달리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최근 기구 조정계획으로 뉴미디어국 신설방침에 관심을 모아온 공보처의 직제개편은 과단위의 뉴미디어 관련 부서만을 신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공보처의 조직개편과 관련해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기존의 공보 정책실을 종합 홍보실로, 방송행정국을 방송 매체국으로 각각 개편하고 방송 매체국내에 방송과, 유선방송과, 신방송 매체과등 3개과로 구성하는 형태로 결정되어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처할 기구확대의 뉴미디어국을 신설한다는 당초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로서 그동안 뉴미디어국의 신설을 놓고 빚어진 각부처간의 갈등이 일단락 됐다고 볼수 있으나, 신방송매체과의 업무라고 볼수있는 뉴미디어 관련 정책폭이 불투명하여 앞으로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후도 별다른 변화없이 지금까치의 관행되로 업무가 추진될 경우 차세대 경제전망을 밝게하는 HDTV의 소관 주무부처가 상공부인지, 체신부인지, 과학기술처인지, 공보처인지 알수가 없다.

한편 지난번 위성방송의 방송방식을 놓고 체신부와 공보처사이에 디지털 방식과 아나로그 방식에 대해 의견대립을 보인적이 있었는바, 체신부는 위성의 방송 중계기가 3대 이므로 아나로그 방식으로는 3개 채널의 방송이 가능 하지만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면 최대 12개 채널까지 방송이 가능한것으로 검토하고 장래성을 감안하여 디지털 방식을 주장 하였다. 공보처 입장은 아직 이 방식이 세계적으로 사용된적이 없고, 국내는 수상기 개발도 되있지않고 있으며, 수용자의 수상기 보급이 고가라는 점을 들어 아나로그 시스템을 주장 하였다. 결국은 디지털 방식으로 매듭이졌긴 했지만 이 문제도 결국에는 방송정책의 헛점을 들어 낸 실례라 하겠다. 또 '90년 10월에 첫전파를 발사해 뉴미디어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MBC의 문자다중방송(Minds)이 방송개시 만 3년만인 지난 '93년 10월말 관계당국에 휴업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83년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NHK 방송에서 문자방송을 송출하여 지금은 130만대의 문자방송 수신기가 보급돼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40여개국에서 5천만 가구 이상이 문자 방송 시청자가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확대일로에 있는 세계 추세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그 명맥도 유지하지 못한채 축소 지향세를 보여줘 관계 전문가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현실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얻은 원인은 무엇보다도 관련부처의 허술한 정책추진과 일선 방송사들의 안일한 방송정책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눈앞에 닦아온 이 모든 뉴미디어 도입 정책에 대한 방송의 구체적인 총괄적 시나리오는 어디에 준비되어 있으며, 누가 시행 하는가? 모양만 갖추고 속은 없는 정책부재는 아닌가? 우리는 결코 과거 '80년대처럼 미래 방송정책 결정에 또다시 혼선을 갖어서는 안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조만간 실시될 위성방송과 함께 HDTV 개발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가능한한 가까운 장래에 효율적인 써비스를 해야함은 물론 일본 방송전파 월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투자를 전제로하는 개발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산업체와 학계 그리고 정부모두가 공동으로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본다.

제2절 산업환경변화와 방송기술 개발

방송을 둘러싼 세계의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방송에 있어서 이념의 시대는 물러가고, 이제 산업시대가 도래하므로서, 방송은 국제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그리고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뉴미디어로서 관심의 대상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HDTV와 DBS는 각 자가 단독으로 기능하는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양 미디어의 기술이 결합되어 상승 기능을 발휘하면, 그로 인한 관련분야는 그 파급효과가 계량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막대⁷¹⁾ 한것으로서, HDTV 경우 2010년에는 관련된장비의 시장이 5000억 달라에 달하는등 21세기의 세계 경제질서 재편의 중심적기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뉴미디어 테크놀로지라고 할 수 있고, 산업환경변화에 따른 파급효과는 단순한 가전 제품이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문화적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온것으로 예상되어 세계각국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⁷²⁾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실정은 지금까지 수출 주도형으로 기존 TV 관련 제품의 생산에만 연구 개발이 치중 되었든바,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방송의 역할이 산업발전에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한 정부는 그동안 유선통신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뒤떨어진 국내 전파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전파 진흥중장기 기술개발 세부계획(안)"을 마련 했다. 이는 국내 전파관련 시스템및 핵심부품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으로 한층 강화되고있는 선진국들의 시장 개방압력에 능동적으로 대처 하고 2000년대의 고도한 전파이용을 위한 새로운 전파자원을 개발한다는 목표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단계적인 전파기술축적 목표로서 정부는 지금까지 이분야의 국내 기술을 외국기술 의존단계에서 탈피해 올해부터 오는 '97년까지를 국내기술자립 1단계로하고, '98년부터 2002년까지 2단계에서는 기술 선진국 진입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방송에 있어서는 '97년부터 HDTV의 실험 방송을 실시해 국내개발 능력과 기술자립기반을 구축하면서 '96년부터는 디지털 텔레비젼 방식에 의한 위성 방송실시를 계기로하여 시스템 기술을 오는 2000년까지 100%, 기반조성및 부품 기술의 경우 각각 90%, 80%의 기술을 축적하므로서, 뉴미디어 도래에 따른 산업 경쟁력에 적극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산업 응용분야는 <표 4-1>과 같이 '92년부터 '95년까지 모델링을 통한 분야별 응용제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전송분야는 '93년 까지 디지털 압축전송과 메모리기술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HDTV 종합적인 연구개발은 HDTV 공동개발 추진 위원회가 정부 각부처의 지원을 받으면서 국내 방송계와 17개의 산업체, 4개의 공공 연구기관, 그리고 학계가 참여한 가운데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는 별개로 국내 가전사들은 '94년까지 HDTV 용 브라운관과 액정 TV 브라운관등을 공동개발 할 계획으로 '90년부터 한국 디스플레이 연구조합을 결성 연구 개발에 임하고 있는등 뉴미디어 도입에 대한 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도 '90년 3월부터 경제기획원, 상공부, 국방부, 과학기술처, 체신부, 공보처등이 부처간에 상호 협의회를 구성해서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HDTV 방송의 실시는 수상기 개발이나 관련산업 응용분야와도 밀접한 관련이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1988년부터 HDTV 기술개발에 착수 하였고 '89년 3월 상공부와 전자공업 진흥회 중심으로 HDTV 공동개발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면서 본격화 되어, 1990년도 부터는 HDTV 가 G7 국가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정부주도의 국책과제로까지 상정되고 추진되어 왔다. 정부는 '94년까지 국내 방송방식을 결정하고, '97년까지 기술수준을 제정하여, '98년부터 시험 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2000년 까지는 시스템의 국산화 및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에 이어 '90년 6월 부터 HDTV 공동 개발에 참여한 우리나라는 수상기분야에서 총괄연구기관인 생산 기술연구원을 주축으로하여 관련기업체들이 공동연구를 하고있는⁷⁴⁾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들이 한치의 오차없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심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를테면 당초 수상기는 '92년까지 개발능럭을 확보하고 '93년에는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미국등 선진국가에서 아직도 HDTV 방식의 미확정등으로 최종적인 방식결정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금성사등은 '88 서울올림픽 당시 일본 NHK에 HDTV 위성중계를 주선해준 댓가로 NHK로 부터 MUSE 방식의 데코더 기술을 이전받아 '90년 6월 시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소형화에 필요한 HDTV용 반도체와 대형 브라운관을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 투자를⁷⁵⁾ 강화하였으며, 지난 '93년 대전박람회에서는 국내가전사가 참여하여 HDTV를 선보이므로서 금방이라도 HDTV 수상기 제작에 무리가 없는듯 하였으나 수상기 개발에 대한 최근동향은 업체로부터 주요 핵심부품인 칩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조기개발계획으로 '94년내에 HDTV 량산기반 기술확립을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계획과는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이고있기도 하다. 특히 지금까지 정부에서 지원되었던 개발자금도 민간자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 나오고있어, 우리나라에서의 HDTV를 포함한 뉴미디어 산업전망이 결코 밝지만은 않은것 같다.

한편 HDTV에 대한 우리나라의 단계별 연구개발 기본계획을 보면 <표 4-2>에 표시되고 있는바와 같이 방송분야에 있어서는 KBS 기술연구소를 연구 총괄기관으로 지정해서 TV 방송기술의 핵심이라고 할수있는 대역 압축방식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2002년까지 HDTV 관련된 방송 시스템 개발과 위성방송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송사별 연구기능이나 실적을 살펴보면 KBS의 경우, 국책 연구과제인 HDTV 방송의 주관 연구기관으로서 '91년도에는 공사예산의 1% 이상을 기술연구 개발에 투자하도록한 공사법 시행령의 첫해를 차질없이 수행하므로서, 뉴미디어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하였는데, HDTV 연구를 위한 기자재 확보와 스튜디오 국제규격의 분석과 그리고 위성 방송에 대한 대역압축 전송 기술에 따른 정지화와 동화상 영역등의 신호 처리방법을 연구하면서, 1단계에서 산업체와 학계의 공동연구로서는 서울 대학교 공학연구소와 '91년 6월부터 1년 간에 걸쳐 HDTV 의 운동추정이론 확립과 운동추정기의 설계를 목표하고, HDTV의 본격적인 시스템개발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92년도에 이르러서는 공동 연구를 분야별로 추진하였으며, 일본의 MUSE 방식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완료하였고, 미국의 DSC-HDTV(Digital Spectrum Compatible-HDTV) 방식에 대해서도 일부 시뮬레이션을 진행 했다.

참고적으로 KBS 기술연구소에서는 HDTV 신호를 압축하기 위한 KBS의 잠정규격을 <표 4-3>과 같이 제안하고 있으며, 학계와의 공동연구로서는 HDTV 신호의 디지털 부호화 기법을 개발하였다. 이밖에도 HDTV에서 중요한 고스트제거 시스템을 추진하여 '93년과 '94년에 걸쳐 국내 가전사와 실용화를 실험하고, 동장치의 우수성이 인정되어 국제전기통연합(ITU)에 이론 특허 등록을 하는등 많은성과를 얻게 되었다. MBC 경우는 1975년 기술개발부를 개설한 이래로 1980년 기술 개발실로, 1986년에는 기술연구소로, 그리고 1993년에는 기술 연구부로 바뀌면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HDTV는 1989년부터 자료수집과 기초이론을 연구 하여 '91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연구 개발에 착수 하였고, 디지털 방식으로서 미국의 ATV 방식에 초점을 맞춰 영상 압축 알고리즘개발에 중점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적인 목표로는 부호화(encoder)를 개발하여 하드웨어 기술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또한 sbs 기술 연구부에서는 기술수준 유지 관리와 최신기술 정보수집이나 분석에 역점은 두고 있으며, 아직 까지 신생 방송사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기술개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신기술 수용에 대한 HDTV도 연구중에 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⁷⁸⁾ 이렇게 학계나 각방송사도 뉴미디어인 HDTV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나, 우리의 방송기술은 거의 '70년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방송역사에 비해 아직까지 기술기반이 미약하여 연구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부품이 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되고있는 실정에 있으며, 무엇부터가 연구되고 개발되어야 하는것이 우리에게 장기적인 도움이될 것인지는 누구도 입밖에 내지않고 있고 오로지 눈앞에 있는 시각효과에만 치중하고 편협하는 국가산업 개발정책에 무심고 동참하는 형편이어서 우리 모두에게 무리가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방송분야 현황을 보면, 현재 지상파 TV가 6개 채널이며, '95년도 에는 케이블TV가 20개 채널이 확보될 것이다. 또한 위성은 이용한 DBS는 43개 채널 이상으로서, 1998년에서 2000년 사이에 HDTV의 시험 방송도 있을 예정에 있다. 경제 규모면에서도 현재의 예측으로는 '97년까지 방송제작 부문이 약 1500 억원, 수상기 부문이 약 15조원이 예상되어 이와같은 국내 시장을 고려할때⁷⁹⁾ 방송기술의 발전은 물론, 전략적 수출 산업측면에서 방송기술의 장기적인 연구 개발이 더욱 필요한 시기로서, 그동안 우리들은 방송에 대해 오래동안 연구와 개발을 소홀히 해왔으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도 너무나 적었다고 볼수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사회환경변화에 따른 개방과 경쟁시대로 돌입하게 되자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느라 어려옴을 겪게되는데, 방송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은 방송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분야에 관심을 두고 방송기술에 대한 원천적인 설계기술 및 신방송 방식개발등 방송분야의 기초 기술 확보와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별도의 국책 과제로 지속적인 뉴미디어 방송산업 육성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라 볼수있으며, 그간 뉴미디어에 대한 인식이 낮아 HDTV에 관련된 산업발전이나 기술개발의 전반적인 진행수준이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 TV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실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