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한국 관광호텔의 현황

1. 한국 호텔의 발달과정

우리나라 숙박시설의 발달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원시적인 숙박시설은 그 기능에 따라 신라시대(역), 고려시대(객사), 이조시대는 (역원), (관사), (여각), (주막), (객주), 일제하에 (여인숙), (여관) 이라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한국 최초의 호텔은 인천에 소재했던 (대불호텔)(1889년), 두번째가 (이태호텔)(연대미상), 세번째는 (손택호텔)(1902)인데, 상기 두 호텔에 관해서는 다음 <표 3-1>을 참조하기 바란다.

서울의 첫 호텔이자 한국 최초의 근대 호텔은 손탁호텔이다. 미스 손택(Miss Sontag)은 독일 여성으로 당시 한국에 부임한 러시아의 웨버 공사의 처제로 서울 정동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을 개업했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여자지배인으로 호텔을 운영하였다. 이 호텔의 2층은 왕실의 귀빈을 모시는 개실, 아랫층은 보통 객실, 식당과 회의장을 구비, 근대식 호텔의 개념을 갖추었다.⁵²⁾

이처럼 우리나라 호텔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옛날에 주막이라고 하는 여행자 숙박을 위한 시설이 존재하였으나 대중화하지 못한 것이었고, 주로 공용, 상용으로 이용되었다. 당시 여행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사찰을 숙소로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숙박시설로 원, 역, 여각, 객주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었다. 원이라는 곳은 여관의 기능 가지고 있었으나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이 아니라 지방을 다니던 관리들에게만 이용되었다. 따라서 일반인이 이용하던 곳은 주로 주점이었기 때문에 주점이 여관을 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접객업은 대부분이 식사만을 제공하였으며, 시설도 보잘것없었다. 반면 여각은 행인을 숙박하게 하는 동시에 물품매매의 소개업까지 겸하였다.

조선시대 후반부터 숙박시설은 주로 한양으로 모여드는 상인들이 중간에서 숙박하던 장소로서 이곳에서는 행인은 물론 우마 등이 쉴 장소까지도 제공해 주었다.

객주란 보행객주라고도 하며 사람들의 숙박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숙박시설은 아무런 시설도 없이 음식과 주류를 제공하고 소액의 숙박료를 받았다. 이러한 시설은 주막의 형태로 시골에도 존재하였다.

숙박시설의 초기형태인 이러한 주막은 1900년대에 들어와서 철도를 이용하는 여행객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하여 대도시 역사 근처에 새로운 호텔을 건립하고 열차에 식당차를 연결하여 운행하게 됨으로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호텔의 시초는 1900년 불란서인이 세운 손택호텔(Sontag Hotel)로서 지금의 이화여고 자리에 건립하여 서양가구와 장식품, 악기, 의복, 서양요리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운영하다가 1908년 없어졌다. 또한 1899년에 경인선, 1905년 경부선, 1926년에는 경의선이 개통됨으로서 새로운 숙박시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후 1908년 일본이 중국대륙을 침략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철도를 부설하였으며, 철도이용객의 숙박시설을 위하여 부대사업으로 1912년 9월 15일에 부산철도호텔, 1912년 8월 15일에 신의주철도호텔을 각각 건립하여 본격적인 서구식 숙박시설을 갖춘 호텔이 등장하였다.

조선호텔은 1914년 3월 독일인 건축기사에 의해 설계된 서양식과 한식을 겸한 4층 건물로서 6개 객실을 갖추고 11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아하고 전형적인 호텔이었다. 이후 우리나라 최대의 국제적 호텔의 위치를 53년간 유지하다가 1967년에 헐리고, 그 자리에 국제관광공사와 미국 항공회사가 공동 투자하여 지하2층 지상19층으로 객실 500개의 매머드 호텔을 건설하여 1970년 3월 15일에 개관하였다. 반도호텔은 1936년 일본인의 투자로 건설된 호텔로서 1960년대 전반까지 서울의 숙박시설로서 대표적인 호텔이었다.

그리고 온양온천에도 철도호텔이 있었으나 한국전쟁중에 없어졌던 것을 1957년에 다시 신축하였으며, 그밖에도 1950년대를 전후하여 동래, 불국사, 설악산, 무등산 등지에 관광호텔이 건설되었다.

1960년 메트로호텔이 민영호텔 제1호로 등장하고 1965년에는 뉴코리아호텔이 개관하였다. 1964년 우리나라 최대의 휴양지 호텔인 워커힐호텔(Walker-Hill Hotel)이 471명을 수용할 수 있는 254개의 객실과 여러가지 오락시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개업함으로써 많은 화재가 되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의 영향으로 호텔 산업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고, 특히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호텔산업에도 외국자본의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70년을 전후하여 서울과 지방에 많은 호텔들이 개관하게 되었으며 서울로얄호텔, 대연각호텔, KAL호텔, 프레지던트호텔 등이 건설되었다. 또한 지방에도 차츰 현대식호텔이 등장하게 되었다.

1978년 외래 관광객이 100만면을 돌파함에 이르러 이들을 수용할 객실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많은 투자자들이 호텔투자에 박차를 가하게 되고 굴지의 재벌들이 호텔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게 되었다. 호텔산업의 양상이 대형화, 디럭스화, 체인화되어 갔다. 1976년 540개 객실 규모의 서울프라자호텔과 1978년 700개 객실규모의 하이야트호텔, 그리고 1979년 700개 객실의 신라호텔이 각각 일본과 미국의 유명호텔과 체인경영으로 건설되었다. 특히 1979년 1,000개의 객실을 갖춘 롯데호텔이 일본 오꾸라호텔과 체인경영으로 문을 열게 됨으로써 우리나라 호텔의 국제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또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겨냥하여 롯데잠심호텔과 기존의 롯데호텔옆의 신관이 개관되어 전부 2,000실 규모로 늘어났으며, 무역회관 옆의 인터콘티넨탈호텔과 리베라호텔, 스위스그랜드호텔 등이 1988년초 개관하였다.⁵³⁾

다음은 연대별로 살펴본 우리나라 호텔업의 변천과정이다

1889년 한국 최초의 (대불호텔)이 인천에서 문을 엷.

연도불명 두번째 호텔인 (이태호텔)이 문을 엶.

1902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이자 서울의 최초 호텔인 (손택호텔)이 개관됨.

1912년 일본인들이 중국대륙을 침공할 목적으로 부산과 신의주에 (철도호텔)을 세움.

1914년 국영으로 (조선호텔) 건립, 현 Westion Chosun 호텔 자리.

1936년 국영으로 (반도호텔) 건립, 현 lotte 호텔 자리.

1963년 한국 최초의 휴양지(resort) 호텔인 (워커힐 호텔) 개관

1965년 국영호텔의 민영화 시작.

1971년 한국 정부와 미국 아메리칸 항공사와 합작투자로 (조선호텔)이 개관되어 경영과 자본이 처음으로 분리되어 한국 최초의 현대호텔의 아담과 이브가 됨.

1979년 호텔 건물높이 149m, 객실 1,091실 규모와 컴퓨터가 장착된 호텔의 거인 (롯데호텔)이 개관됨.⁵⁴⁾

이와 같이 지속적인 양적, 질적 성장을 시듭한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국제적인 관광붐을 타고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으로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사업으로 계속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한국 호텔산업의 현황

관광숙박업은 관광산업의 상부구조(Suprastructure)의 하나로서 관광 현상이 성립되기 위한 기본적 요인으로 간주되며, 또 관광산업의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다.⁵⁵⁾

이러한 중요성에 기인하여 관광숙박업이 질적, 양적으로 꾸준하게 발전된 이유로는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관광수요측의 변화로써 오늘날 대중관광시대에 즈음하여 관광의 질적, 양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그 결과 관광숙박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관광과 연계되어 있는 제 관련산업의 발달에 따라 관광숙박업도 그 영향을 받아 기술혁신, 노동혁신 등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관광관련 실무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창의적인 연구에 의해 경영관리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 제시되어 경영합리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⁵⁶⁾

특히 정부의 국제관광진흥을 위한 시책과 1980년대 이후 대량국민관광 시대의 돌입과 함께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호텔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현대의 시대적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고객의 욕구와 수요도 다양화 또는 개성화 되면서 소비자의 취향은 제각기 다르다. 따라서 상품의 라이프싸이클(Life Cycle)이 짧아지게 된다. 최근 호텔산업에서도 고객의 다양한 수요와 욕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시설, 식음료, 서비스, 부대시설 등에 걸쳐 획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대형화, 현대화, 고도화 되어가고 있다.

또한 호텔산업은 신용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좋은 이미지판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마케팅 중심 경영 및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창출에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주어진 기업환경조건 하에서의 품질경쟁과 가격경쟁, 그리고 서비스 경쟁에 이기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대기업과의 제휴 도는 체인화 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호텔 이용객의 증대와 함께 호텔산업은 기존의 숙식의 기능으로부터 레크리에이션, 쇼핑, 세미나 등과 같은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로서의 다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현대호텔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휴식처 제공 및 문화와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1) 관광산업의 동향

관광진흥법과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된 1962년을 시점으로 우리나라는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펴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경제가 점차 안정되면서 1970년대 이후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국민들의 관광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는 것과 동시에 호텔산업의 사회, 경제적 및 내, 외 여건이 조성됨으로써 대중관광이 성숙되었다. 또한 이와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1971년도에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의 수는 232,795명에 불과하였으나, 1975년에 관광산업이 국가전략산업의 하나로 선정되면서 관광의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루어졌다. 또한 1978년에는 처음으로 외래관광객이 100만명을 초과하여, 한국관광시장의 잠재성을 시사하였으며,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도에는 234,462명의 외래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

이처럼 외래관광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광외화수입도 증가하였다. 1971년도에는 관광외화수입이 5천 2백만달러에 불과하였으나, 1980년에는 수입이 3억 6천 9백만달러로써 외화수입 성장율이 13.3%나 되었다. 이후에도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특히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1986년과 1988년에는 관광외화수입이 각각 15억 4천 7백만달러, 32억 6천 5백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외화성장율도 각각 97.3%와 42%나 되었다.⁵⁷⁾

그러나 <표 3-2>에 나타난 바와 같이 1990년 이후에는 외래관광객 수의 증가가 둔화되었으며, 특히 지난해인 1993년에는 외래관광객 수가 대폭 감소하녀 -8.9%의 마이너스(-) 성장율을 보였다. 또한 관광외화수입에 있어서도 1990년에는 0.1%, 1991년에는 -3.7%, 1992년에는 -4.5%의 마이너스(-)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2) 관광호텔의 객실과 수입 현황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수는 꾸준히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관광외화수입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관광산업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관광호텔산업도 업체수나 규모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보였다.

이와 같이 관광호텔을 비롯한 관광사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관광호텔의 많은 성장요인들 가운데 정부의 각종 세제감면과 관광진흥기금의 혜택을 들 수 있다. 즉 정부는 관광사업의 육성을 위하여 관광사업의 관광진흥기금을 장기저리로 융자하는 혜택과 세제상 서울, 부산, 대구 등의 대도시에 등록세감면 조치와 관광호텔 신축에 소요되는 일부 관광용 기자재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감면하고 외국인과의 합작투자에 의한 호텔 건축의 경우에는 외국인 투자분으로 유입되는 가자재에 대한 관세를 면해주고 있다.

호텔과 객실수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표 3-3>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82년에는 144개 호텔에 21,459실로서 10년만에 객실 수가 3.4배나 늘어났다. 또한 1992년 455개 객실, 44,981객실로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림픽을 전후한 '87년-90년의 시기에 괄목할 성장을 보였으나, 1991년 정부의 관광호텔업 및 여행업에 대한 <소비성서비스업>분류와 경기침체, 일련의 사회과소비의 억제대책 등에 타격을 받아 1991년 이후부터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숙박업은 교통업과 아울러 관광사업을 구성하는 사업활동으로서는 기본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숙박업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도시에 있어서는 여행자를 위해서 숙박시설인 동시에 지역사회의 주민을 위한 음료, 잡화, 쇼핑 등을 위한 시설이기도 하며,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숙식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 호텔산의 지역적 분포를 살펴보면, 역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에 호텔들이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3-4>과 <표 3-5>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1992말 현재 관광사업법의 규정에 의하여 등록된 관광호텔은 전국 431개 호텔에 43,375실의 객실의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00개 호텔에 17,274실로 총 객실의 40%를, 부산이 60개 호텔에 4,815실, 제주가 31개 호텔에 4,291실이 분포되어 있다.

관광호텔의 등급별 현황을 보면 특 1급이 22개 호텔에 10,566실, 특 2급이 36개 호텔에 7,759실, 1등급 호텔이 119개 호텔에 11,288실, 2등급 호텔이 148개 호텔에 8,483실, 3등급 호텔이 106개 호텔에 5,279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특급호텔은 모두 58개인데 과반수 가까이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 호텔수에 있어서도 431개 호텔중 100개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23.2%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객실의 경우도 43,401개의 전체 객실중 40% 가까이 되는 17,300개의 객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이처럼 호텔과 객실이 서울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부산, 경북,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특급호텔이 지방에는 거의 소재하고 있지않으며 시설 및 경영의 수준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⁵⁸⁾

호텔이용인원과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1992년도의 전국 관광호텔 이용객은 연인원 총 1억 1,380만여명으로 집계 되었으며⁵⁹⁾ 이 중 객실이용객은 1,950만명이며 부대시설이용객은 9,430만명으로서 약 1:5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의 이용객은 총 4,540만여명으로서 전체의 40%를 점하고 있으며 <표 3-6>과 <표 3-7>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특 1급(27,556,384명)과 특 2급(21,902,719명) 호텔 이용객이 합계 49,459,102명으로서 전체의 4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용인원에 있어서 서울지역의 특급호텔은 40% 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이어 한국호텔산업을 주도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관광호텔의 수입현황을 살표 보면 <표 3-8>과 <표 3-9>에 나타나는 바와같이 1992년도 총 매출액은 1조 3,550억원 규모로서 1991년도 1조 2,540억에 비해 1,010억여원(8%) 증가하였다. 지역별로 볼 때 서울이 7,290억원으로 53,8%를 차지하고 있으며, 등급별에서도 특 1급과 특 2급이 합계 8,472억원으로 전국 총 매출액의 62.5%를 점하고 있다. 또한 객실수입과 부대시설의 수입을 비교해 보면 각각 5,353억원과 8,197억원으로 약 5:8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