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우리나라 가스보일러 산업의 현황과 마케팅 전략

제1절 가스보일러 산업의 발전역사

우리나라 가스난방의 시초는 일본에서 수입된 가스온수기를 가스보일러로 변칙 사용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83년 초 서울 한남동 소재 C아파트 폭발사고를 계기로 순간온수기를 난방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법을 개정, 벌칙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함으로써 온수기의 난방사용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82년 하반기부터 수입 자유화된 가스보일러는 몇 개의 회사에서 앞을 다투어 수입·판매를 하게 되었는데 87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의 듀발(DUVAL), 셀틱(CELTIC), 독일의 융커스(JUNKERS), 바일란트 (VILANT), 비스만(VISSMAN), 이탈리아의 페롤리(FERRGLI), 빅크림(BIKLIM), 화가스(FA-GAS), 스페인의 콜베로(CORBERO), 영국의 스텔라드(STELARD), 포터른(PORTERN), 네덜란드의 에이더블 유비(AWB), 미국의 텔레다인(TELEDYNE) 등 세계 각국의 각종 기종들이 수입되어 그야말로 가스보일러 세계전시장을 방불케했다. 그러나 수입회사의 영업실적, 수입가격 등에 의해 수입회사가 하나 둘 씩 줄어들고 수입가격이 비교적 염가인 기종들만 남게 되어 수입·판매회사는 4-5개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한편 84년 10월5일 (주)롯데기공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가스보일러 정밀 검사에 최초로 합격함으로써 84년 10월7일부터 판매를 개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스보일러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뒤이어 대일공무와 제일정공에서도 가스보일러의 생산·판매를 개시했고, 금성·삼성·대우 등 가전3사 또한 본격적으로 가세했으며, 린나이코리아와 후지카대원전기 등 가스기기 생산전문업체까지 앞을 다투어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 92년 말 현재는 코오롱, 현대중공업, 유공 등의 재벌기업과 로보트보일러, 경동보일러, 로켓트보일러, 신진기계, 대원유니칼보일러 등 기름보일러를 생산하던 중소기업들이 대거 제품생산에 참여, 생산·수입사를 합쳐 28개사에 이르고 있다.

초창기의 가스보일러 수입업체는 대부분 영세하여 충분한 기술인력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자기가 수입하는 제품에 대하여도 충분한 파악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마진이 높고 싸게 팔 수 있는 값싼 제품을 수입하는데 급급한 실정이었다. 또한 가스보일러를 구입하는 쪽도 가스보일러를 직접 사용하는 사람인 경우보다는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건축 하거나 개조하는 건축업자와 시공자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싼 제품을 설치하고 집을 팔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지배적이라 안전하고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경제적인 제품보다는 제품의 크기가 크고 같이 싼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수입한 업체가 없어진 보일러는 A/S를 받을 수 없었고 LNG공급으로 인하여 가스의 성분이 변경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였을 경우에는 열량 변경작업을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비용도 많이 드는 등 많은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전환기를 가스보일러는 그 후 선발업체들의 꾸준한 기술 개발로 87년 롯데기공에서 국내 최초로 가스보일러 KS표시허가를 획득했다. 곧 이어 대일에서도 KS를 획득했으며, 지금까지 코오롱, 린나이, 대성쎌틱, 대우, 한국엔지니어링, 금성, 삼성, 경동보일러, 고려강철, 후지카대원전기, 라니산업 등이 KS를 획득하고 가스보일러업체의 기술수준이 점점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가스보일러시장은 수요가 급팽창함에 따라 88년 18만대, 89년23만대, 90년43만대, 91년 52만대로 매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2절 가스보일러의 생산과 판매현황

최근에 가스보일러 시장은 기존 참여사들의 생산라인 증설과 신규업체들의 참여로 생산능력은 이미 백만대를 넘어서 심한 공급초과 현상을 초래, 업체간 출혈 판매경쟁이 불가피한 시장이다.

또한 빈번한 법규개정과 까다로운 설치방법 등 시공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오히려 실구매자들이 가스보일러보다 기름보일러를 선호, 기름보일러의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는 반면 가스보일러의 판매가 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침체 국면 속에서도 가스 보일러 업계는 제품의 신뢰성 확보와 신제품 개발, 원가 절감을 위한 생산시설 교체, 아프터 서비스 강화등에 적극 나서 시장불황에 대비·노력한 결과 93년에는 52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려 비교적 호황을 누리었다.

특히 다기능 첨단제품 개발과 안정성과 열효율이 높은 연료절약형 신제품이 쏟아져 나와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또한 한국엔지니어링을 비롯한 7개사가 KS 표시허가를 획득 가스보일러의 KS제품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가스보일러 KS규격 취득의 증가는 KS가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정부품질 보증 규격인 만큼 가스기기 사용에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해소해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할부금융 판매제도와 제품을 탑재한 이동전시 차량까지 등장 판매활동 강화에 적극성을 보였으며, 직판체제론 통한 고부가가치의 수요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영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반면 과다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중소기업체의 경우 심각한 자금 및 경영난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신도시 등 아파트와 건축중인 연립주택, 증·개축중인 주택등지의 많은 잠재수요에 대비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름보일러 업체들의 가스보일러사업 참여 또한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제는 신기술개발을 통한 판로개척 모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가스보일러 시장의 뜨거운 경쟁으로 가스보일러가 널리 보급되었으나 이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그에 따른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폐가스인 일산화탄소에 의한 인명 피해 사고이다.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단독주택에 이르기까지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가스보일러는 그 수요에 비례해 중독사고가 매년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가스사고라고 하면 폭발화재 사고를 연상했으나 최근에는 폭발사고는 줄어들고 질식사고에 의한 인명사고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1991년의 경우 동절기인 3월 까지와 난방을 시작한 9월 이후에만도 중독사고가 23건 발생 39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가스중독사고의 원인은 가스를 사용하거나 취급하는 사람들의 인식부족 탓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불량시공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스보일러는 먼저 시공부터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공을 아무에게나 맡기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위이므로 법이 정한 바에 따라서 적합하게 시공하고 A/S까지 가능한 시공자를 선택하며 자격증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시공업자들은 중앙난방식으로 시공된 동종주택에서 단독주택방식으로 시설을 개조하여 가스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와 공동배기구를 사용하여 각 세대별로 가스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급배기 및 환기구 시설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사후관리 즉 A/S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가스보일러시장은 단일시장으로서는 매우 큰 시장이므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탐내고 있으나, 제품판매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 관리를 등한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날로 증가하는 가스보일러의 보급대수와는 반대로 일부 제조회사에서는 A/S 전담부서가 없거나, 있더라도 본사·대리점의 A/S요원이 평균 3-4명에 불과해 A/S요청 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신제품개발에 따른 A/S요원의 기술 수준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일부 A/S부품의 조달 역시 원활하지 못해 질적수준이 향상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더우기 가스보일러는 대부분 가정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A/S수요는 월동기에 집중되어 있고 즉시 처리가 되지 않을 경우 난방을 할 수가 없어 소비자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가스보일러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업체가 우선적으로 조직적인 전국 A/S망을 구성, 서비스 업무를 전담하는 A/S센타에서 모든 A/S상담 및 소비자상담에 관한 통제를 실시해야 하며, 각 지방의 A/S센타와 합동 서비스를 구축, 보일러 시운전에서 수명이 다 할때까지 가스보일러에 대한 A/S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편 가스보일러의 제품 보증기간이 1년으로 규정되어 있어 이 점 역시 개선 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일러 사용기간이 5-6개월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해 볼 때 현재 품질보증기간 1년은 너무 짧고 유상 수리의 경우 A/S업체간의 수리비용도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은 품질보증기간을 실제사용기간을 감안 최소 3년 정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보일러산업은 정부의 환경정책과 가스연료보급 확대시책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편리성·재적성·안전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점점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3절 가스보일러시장의 전망과 문제점

1. 시장전망

① 단기 전망

건축 규제 일부가 해제되고 가스보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규제의 해제는 시장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그 동안 증·개축규제에 물려있던 지역에 대한 신축공사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중 상당 부분이 가스공급 지역이어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던 가정에서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려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별난방과 중앙난방과의 시비, 일부업체 제품의 안전성 문제 등 소비자 인식저하로 수요증가가 불확실한 상태하에서 기존 다수 참여업체의 과잉 생산공급으로 과다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② 중·장기 전망

석유에너지자원의 공급제한, 공해문제 등으로 천연가스 공급계획이 확대되어 에너지원에서는 가스가 증가되겠지만 현재 각 업체 제품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가정용 가스보일러 수요는 다른 에너지 기기로 이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런 증가를 기대해 보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에너지원이 연탄에서 기름으로 거의 교체되었고 이제는 가스로 이행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태양열에너지의 보급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도시가스의 공급확대와 더불어 가스보일러의 시장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게 가스보일러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게 이들의 견해이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에너지원이 가스로 급속히 이행되고 있다 해도 가스자체가 안전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어 현재의 도시가스 공급형태와 배관·설치·제품불량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하지 않는 한 가스 보일러 시장확대는 불투명하다고 한다.

2. 현재의 보일러 보급현황

'87년부터 '91년까지는 매년 가스에너지 보급확대 및 건축경기 호조로 타에너지 기기보다 전체 수요가 증가하였으나, '92년부터는 둔화되고 있다.

3. 보일러 시장의 현안 문제점

① 수요대비 과잉생산 공급으로 업체간 과당 경쟁

일부 건축 규제로 인한 건축경기 불황, 가스 보일러 기술 및 설치 기준의 잦은 변동으로 건설회사 사용기피, 일부 가스보일러 업체 제품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각 업체가 시장 전망 부족으로 너무 많은 업체가 참여하여 과잉 생산공급으로 유통 질서가 문란하고,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가격이 저하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② 일부 업체 제품력 부족

현재 여러 크고 작은 많은 업체가 각 분야업종에서 참여하고 있어 기술개념이 다양하고 미비된 점이 있어 제품의 질적 차이가 많다.

7,000-8,000kca1이하 용량의 소형 가스보일러, 일본에서는 난방문화가 우리와 달라 가스보일러를 생산 사용하지도 않는데 일본 온수기 제품을 개조하여 가스보일러로 유통되고 있는 온수기형 가스보일러, 가스보일러 본래 기능인 충분한 온수공급과 완벽한 보온기능을 외면한 채 건설회사나 설비업자 설치상의 편리만을 강조한 소위 SLIM형 가스보일러 등 가스보일러의 일반적, 기술적 개념이 부족한 제품으로 인하여 가스에너지가 증가하더라도 제품향상이 되지 못하면 가스 보일러 수요증가는 확신할 수 없는 실정인 것 같다.

③ 설치 미비 및 사용부주의로 인한 문제야기

또한 아직 제품상의 문제도 있지만 설치 시 소요자재 및 시간절약을 위하여 규정대로 설치 시공하지 않고, 사용자 또한 가스에 대한 야기하여 보급확대에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