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발전사

우리나라에 호텔이라는 이름의 서구식 설비를 갖춘 숙박시설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88년 인천에 세워졌던 대불호텔로 알려져 있다.¹⁾

대불 호텔은 호리 리리기 다로오(掘力太郞)라는 일본인이 지은 벽돌 구조의 3층 건물로 한국을 찾는 유럽인과 미국인을 상대로 모두 11개의 객실을 갖춘 당시 가장 고급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뒤이어 대불호텔 길건너 청국인 胎泰라는 사람이 아래층에서 잡화상을 하면서 2층에 스튜워드호텔(Steward Hotel)을 개업했다. 철도가 부설되기 전까지 이 두 호텔은 호경기를 누렸으나 1899년 경인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인천 항구를 이용하는 외국인이 줄어들어 사양길에 접어 들어 나중에 중국요리점으로 바뀌었다.

서울에 호텔이라는 간판이 처음 붙여진 숙박시설은 손탁호텔로 1902년 독일 여인 존타크(Sontag)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서양인 이 직접 운영한 최초의 호텔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었으며 구한말 서양인과 고관대작의 사교장소로 이용됐다.

그후 호텔업은 일제의 식민통치 기간동안에 철도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어 서울을 비롯한 부산, 신의주, 평양등 주요도시와 금강산 온양 온천등 국내 명승지에 '철도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해방이후 1960년대 초까지 이어져 왔다.

한편, 철도 호텔과 전혀 관계가 없이 일본인 노구치가 건립한 반도 호텔(지금의 롯데 호텔 자리)이 1936년 개관되어 1914년 철도 호텔로 지어진 조선호텔과 쌍벽을 이루었다.

해방직후 미군정 당국에 의해 관장 되던 철도호텔 및 민영호텔은 정부 수립후 교통부가 인수 운영하게 되었다. 1959년 민간호텔 28개 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 관광호텔협회는 민간 호텔의 질적 향상 및 위생시설 개선등을 권장, 외국인 수용시설 확충을 위해 교통부 주선으로 발족했다. 1959년 당시 민간 호텔로 호텔 협회에 가입된 서울시내의 호텔은 파고다, 사보이, 국제, 신도, 국도, 경동, 소복, 대원, 금수장, 청수장, 남산호텔등 11개 업체였고 1960년에 메트로 호텔이 개관 되었다.

관광여건이 극도로 취약해 외래 관광객의 유치가 어려웠던 60년대 초반 주한 유엔군의 휴양호텔로서 외화획득을 위한 워커힐 호텔이 1963년 4월 8일 개관되어 정부 관광공사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한국 호텔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제2절 우리나라의 관광현황

우리나라의 방한 외래객은 지난 10년간 11.1%의 지속적인 성장율을 보여왔으며, 이러한 성장은 국제사회에서의 지속적인 한국의 이미지 고양, 일본, 미국등 주사장 입국자의 꾸준한 증가 및 해외관광시장에 대한 효율적인 홍보, 선전 활동에 기인한 것이다.

92년도는 국제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와 일본의 경기 침체, 한국,대만간 국교 단절등의 요인으로 외래국 입국이 둔화되어 320만명을 기록하였으며, 전년도에 비해 1.1%의 성장에 그쳤다.

전체입국 외래객중 외국인은 291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였고, 해외 교포는 31만명으로 0.1% 감소하였다.

이를 보다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첫째, 지역별로는 성장율이 대양주가 20.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아프리카(13.9%), 유럽(12.8%),미주(4.8%)의 순이며 아세아주는 0.8% 감소하였다.

또한 지역별 외래객의 구성비를 보면 아세아주가 전체의 69%로서 가장 높고 국가별로는 일본이 43.3%, 대만이 9,2%로 높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그림3-1>

그리고 미주는 11.6%, 유럽은 8.6%, 대양주 0.8%, 아프리카 0.3%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 방한 목적별로 살펴보면 관광(57.6%)이 가장 높고 상용(11.2%), 방문,사찰(10.9%), 공용(0.7%), 회의참가(0.1%)의 순이다.

셋째, 남녀별 구성비는 남성이 181만명(66.7%), 여성이 90만명(33.3%)으로 여성 여행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림3-3>

넷째, 계절별 입국현황은 여름이 26.8%로 가장 높고 봄(25.8%),가을(24.5%),겨울(22.7%)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섯째, 교통 수단별로 보면 항공기 이용이 94.3%를 차지하며, 김포공항 입국자가 78.1%를 차지하고 있다. <그림 3-4>

여섯째, 단체관광객은 111만명으로 전체 입국자의 34.4%를 차지 하고 있다. <그림3-5>

입곱째, 평균 채재일(Auerage Length of stay)면에서는 미국이 13.3일로서 가장 길며, 독일 11.9일, 영국 7.4일로 비교적 장기인 반면 가까운 일본(3.3일)과 대만(3.8일)은 단기를 보이고 있다. <그림3-6>

여덟째, 연령별로는 40대가 25.7%, 30대가 22.9%로 높으며, 20대 18.8%, 50대 15.9%를 보이고 있다. <그림3-7>

제3절 우리나라의 호텔 현황

관광산업은 관광객을 위하여 운송, 숙박, 음식, 오락, 휴양 또는 용역을 제공하거나 기타 관광에 부수되는 시설을 갖추어 이를 이용하게 하는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여행업, 관광 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국제회의 용역업, 관광편의 시설업 등으로 분류된다.

그중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관광 숙박업은 관광호텔업, 국민호텔업, 해상 관광호텔업, 휴양 콘도미엄업, 가족 호텔업, 한국 전통 호텔업으로 구분하고 있다.²⁾ 관광호텔의 시설기준으로는 최소객실 수가 서울은 50실, 부산은 40실로 규제하고 있으며, 특 1등급 호텔은 국제회의 시설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며, 완벽한 안전시설 기준을 지켜야 한다.

92년 12월말 현재 전국의 관광호텔은 435개, 객실은 43,739실이며 서울 지역에만 101개 호텔(23.2%)에 객실은 17.261실로 전국의 39.5%가 집중되어 있다. 이를 등급별로 보면 특 1급이 22개로 전체 호텔 수의 5%에 불과하지만 전체 객실수에 있어서는 10,639실로 24.3%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2급은 37개에 7,934실을 보유하고 있다.

<표3-1>은 전국 시,도별 관광호텔 현황으로서의 서울지역의 호텔, 그중에서도 특급호텔이 우리나라 호텔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서울의 특1급 호텔들은 세계적인 체인호텔들과 경영계약(Management Contract)또는 프렌차이즈(franchise)계약에 의한 경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70년대 이러한 외국의 선진 호텔기업으로 부터의 기술도입은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킨 요인이 되었으며, <표3-2>는 주요 특급호텔의 체인호텔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호텔업계의 1992년도 운영실적은 객실 점유율 62.6% 총수입은 약 1조 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7.5%가 증가 하였으며, 객실 수입 대비 부대시설 수입 비율은 40%와 6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등급별 객실 이용율은 특 1급 70.4%, 특2급66.3%로 상위 호텔의 이용율이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70.1%, 제주 67.9%, 부산 59.5%, 대구 67%, 광주 68%, 인천 60.1%등으로 서울과 제주도의 호텔이 높은 이용율이 나타내고 있다.

고객 구성면에서 살펴보면 국내 호텔전체의 외국인과 내국인의 객실 점유율은 42%와 58%로 내국인의 비중이 높으나, 서울 지역만 보면 72%와 28%로 외국인의 비중이 현격히 높으며, 서울 지역에서도 특1급 호텔만 국한해서 보면 외국인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별로는 객실 수가 가장 많은 1,347실의 롯데호텔이 797억으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는 신라호텔이 633억, M 호텔은 591억으로 나타나 있다. <표3-3>

제4절 우리나라의 호텔산업 환경

오늘날 기업경영에 있어서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주된 관심사중의 하나로서 거시환경(Macro Enviroments)과 미시환경(Micro Enviroments)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시환경은 인구동태, 경제상황, 사회,문화적 변화 및 기술적 변화등과 같이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큰 흐름이며, 미시환경은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계급, 준거집단과 같은 사회상황, 연령, 라이프사이클등과 같은 개인상황 그리고 구매동기, 개성과 같은 심리적 상황등의 관점에서 형성된다.³⁾

최근 몇 년간 내국인의 호텔 이용율은 식음료부문 뿐만 아니라 객실 부문에 있어서도 급격히 증가해 왔으며 이미 선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내국인이 자국 호텔수요의 절반을 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호텔산업이 맞이하고 있는 환경을 여러 각도에서 고찰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 하겠으며 여기서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 경제적 환경의 변화,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다.

1. 인구 통계학적 환경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소중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한 사회의 가치관 및 생활양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로서 이는 세대 구성상의 변화를 뜻한다. 90년대에 나타나는 가장 큰 인구 통계학적 변화는 인구구조의 항아리화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기성세대와 뚜렷이 구별되는 신세대의 출현이나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 고령화의 추세등으로 세대간의 역학관계가 새로운 사회적 가치관 및 생활양식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1) 고령화의 진행

최근 65세 이상의 실버층이 차지하는 인구비율은 점차 증가하여 80년의 3.9%에서 92년에는 5.5%, 2000년 경에는 약 10% 가까이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하고 있다.

이른바 10명중의 1명이 65세를 넘는 장수사회로의 진입니다.

근래 실버산업(Silver Industry)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실버시장의 규모가 인구수와 금액이라는 두 측면 모두에서 점차 크게 형성 될 것이라는 전망과 노년층 스스로의 경제적 자립과 생활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독자적 생활 시장의 형성이 사회전면에 등장 할 것이라고 내다 보기 때문이다.

(2) 베이비 붐 세대의 가령화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여 최고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20대와 30대가 90년대를 통해 점점 가령화 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성인층이 본격적으로 이들에 의해 대체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3년에서 71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세대가 우리사회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들이 수적으로도 약 1천 8백만명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세대와 다른 생각에서 출발, 새로운 생활 문화를 주도해 온 첫번째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 세대는 고등교육이 확대되어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높은 교육수준을 지니고 있으며 경제성장의 혜택을 처음으로 향유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 세대가 우리사회의 변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90년대에 우리사회의 중핵으로 등장한다는 점과 2000년대에는 대부분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기에 들어 경제, 사회, 정치, 문화의 주역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을 포함한 전반적 생활양식의 판도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의 회오리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 풍요세대의 출현

1972년 이후와 8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경제발전에 따른 물질적 풍요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자라고 있으며, 그 어느때 보다도 과보호에 가까운 부모의 관심속에 자유분방한 생활을 영위하며 사회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영향으로 이들의 소비관념은 다른 세대와 비교해 볼 때 한층 포용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개인 취향의 생활 양식에도 매우 익숙하다.

2. 경제적 환경의 변화

우리나라의 1인당 개인소득은 1980년대에 2000 달러를 넘어선 이래 1990년에는 무려 5000달러를 상회하는 비약적인 증가를 통해 경제적 여유가 증가하여 생산보다는 소비의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급속한 경제의 성장에 따른 소득의 증가, 노동시간의 감소, 높은 경제 성장율들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사람들의 생활관 및 가치관을 변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3. 사회적 환경의 변화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문민정부의 출범에 따른 정치적 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서울 올림픽과 대전 EXPO 이후 국민의식이 국제화 되어졌으며,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급격히 늘어난 외국의 경험등으로 소비자들의 시민정신은 더욱 성숙되고 그 요구 또한 다양하고 까다롭게 변화될 것이다.

특히, 교육수준은 19070년대 남자의 경우 고졸 이상의 학력인구가 16.1% 여자는 6.3%를 차지하여 전체인구의 22.4%만이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았으나, 1990년에는 남자의 61.4%, 여자는 25%로 증가하여 전체인구의 85% 이상이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아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향상되었다.

4.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1) 가치관의 변화

상업화와 경제발전에 따른 물질적 변화에 기초하여 한국인의 핵심 가치관은 전통적 방식으로부터 서구의 개인주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최근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한국인의 의식 및 행동으로는

첫째, 시화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불신과 소극적인 행동

둘째, 노동과 관련해서는 일보다는 여가의 중시

셋째, 가정과 성에 관련해서는 남녀의 성역할 변화와 자유로운 결혼관 및 자녀, 부모관의 변화

넷째, 개인적 차원에서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환경에 대한 양심, 현세주의, 향락주의, 물질주의, 형식에 치우친 과시욕구 및 허례허식주의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가치관과 연관해서 경제 및 소비 행동에 있어 큰 흐름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소비의 핵심 개념으로서 시간, 간편성, 유행, 멋, 건강, 개성 추구등이 강조되고 있으며⁴⁾ 아울러 세분시장이 점차 등장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 수있다.

한편, 생활 가치관은 경제적, 사회적, 인구 통계적 변화에 의해

첫째, 안정적 풍요, 즉 물질적 소유 중심 및 양적 확대 소비개념으로부터 사용 중심 및 고품질 지향의 소비개념으로

둘째, 성숙한 시민정신, 즉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으로

셋째, 시간적 여유, 즉 물질의 소비 보다는 무형의 정보나 시간 가치를 더욱 중시하는 소프트웨어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이다.⁵⁾

2)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앞에서 살펴본 가치관의 변화를 생활의 특징별로 풀이하면, 새로이 등장하는 소비의 개념들 각각에 대한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첫째, 의생활에 있어서는 자기연출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 고급화, 개성화, 토탈 패션화를 추구하며

둘째, 식생활에서는 각자 기호에 맞는 개별 식단화 및 편리, 간편화, 서구적 외식화를 추구하여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셋째, 주생활에서는 쾌적화와 정서적인 가정, 소유에서 사용 경향으로 변화하여 과거의 의식주 개념과는 매우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할 것이다.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