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음악은 음악의 형태를 칠하고 있지만 광고라는 목적을 강조하는 기능 음악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구매욕구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음악의 미적 기능보다 선동적인 기능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30초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 음악이 음악이라는 표현수단을 빌어 사용하는 한 음악적인 면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다음은 <한국광고데이타>의 조사 결과 나타난 광고음악 특히 CM송의 음악적 경향이다.

1. 박자

전체 광고음악 176곡 중 4박자 계열이 164건으로 93.2%를 점유하고 있으며 3박자가 8건(4.5%), 3박자에서 4박자로 바뀌는 곡이 2건, 2박자 1건, 2-4-2 박자가 1건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4박자 계열의 곡이 대부분이나 리듬을 강조하여 긴박감을 주고 있었다.

2. 빠르기

전체적으로 곡이 빠른 것이 대부분이며 '빠르게'가 74건으로 42.0%, '아주 빠르게'가 41건(23.3%)이었고, '조금 빠르게'가 39건(22.2%)의 순이었다.

광고음악의 대부분이 빠른 곡이었는데 이것은 소비자를 자극하기에 느린 템포 보다는 빠른 템포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3. 음역

한 옥타브 내의 광고음악이 108건으로 61.4%, 1팁 옥타브인 광고음악이 67건 (38.1%), 기타 1건의 순이다. 두 옥타브를 넘는 광고음악은 1건도 없고 10도 이내의 음역을 가진 곡이 많아 비교적 따라 부르기 쉬운 곡이 많다고 하겠다.

4. 조성

장조 계열이 124건으로 70.5%를 점유해 가장 많았으며 단조 계열 30건 (17.0%), 조성을 구별할 수 없는 광고가 15건(8.5%), 장조에서 단조로 흑은 단조에서 장조로 바뀌는 곡이 7건(4.0%)순이었다. 대부분의 광고음악이 활발하고 발랄한 분위기 이나 감성적이며 차분한 곡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성을 규명할 수 없는 광고음악도 15건이나 되어 일관된 감정 흐름을 유지하기 곤란한 불규칙적 형태의 광고음악이 많았다. 다음 면의 <악보9>는 조성 체계가 많이 무너진 백양 <B.Y.C>의 CM송 악보이다.

5. 연주형태

곡의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제품과 메시지를 감싸 주며 효과를 반영 시키는 요소인 연주형태는 제품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한다. 남성 독창이 가장 많아 39건으로 22.2%였으며 다음은 혼성합창으로 35건(19.9%), 여성 독창이 27건(15.3%), 여성합창 24건(13.6%), 혼성 2중창, 남성합창이 각각 21건(11.9%), 여성 2중창 7건(4.0%), 남성 2중창과 기타가 각각 1건(0.6%) 순이었다.

6. 종지

곡의 마지막 완결형태를 나타내는 종지는 각각 그 효과 면에서 다르다. CM송 광고 176건 중에서 완전하게 끝맺는 광고가 123건으로 가장 많아 69.9%였으며 불완전 종지가 32건(18.2%), 반 종지가 12건, 기타 9건 등의 순이다. 대부분의 CM송이 완전종지를 사용해 마지막 메시지를 강하게 인상 지워 주고 있으며 불완전하게 마치는 연결 느낌의 곡 또한 그 비율이 높아 이미지의 연속성을 유지시킴으로써 회상효과 향상을 노리고 있었다.

7. 형식

형식이란 곡의 전체적인 구조를 뜻하는데 조사 대상 CM송 176건 중에서 137건인 77.8%가 음악적 형식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 외에 한도막 형식이 34 건, 두도막형식이 4건, 3도막형식이 1건 등의 순이었다. 이같이 형식을 갖추지 못한 곡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광고 문구 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자극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의 <악보10>에서는 중간에 광고용 대사가 삽입되어 음악적 형식이 무너지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8. 리듬

리듬의 형태가 고르게 분산되지 않은 긴박한 리듬이 103건으로 58.5%를 점유하고 있으며 액센트가 일정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광고가 73건의 41.5%로 나타났다. 반 수 이상의 광고가 긴박감을 주기 위해 당김음을 너무 많이 사용해 곡 전체가 긴박감과 불안정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다음의 악보는 당김음이 많이 사용된 CM송이다.

<한국광고데이타>의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첫째, 빠른 곡 위주의 4박 계열의 곡이 대부분으로 밝고 활기 있는 분위기였으나 긴박한 리듬과 당김음을 지나치게 사용하여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조장하고 있었다. 둘째, 랩송 풍의 음악을 사용하여 조성 규명이 곤란한 곡이 많았으며, 셋째, 광고 문구의 과다 사용과 무질서한 삽입으로 인해 보편적인 음악정식이 거의 무시되어 음악적으로 불안정한 형태의 곡이 많았다. 특히 이러한 점들은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광고에 많았는데 아동,청소년 대상 CM송은 보편적인 음악 형태를 벗어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빠른 곡으로 음역 폭이 넓으며 장조계열의 악동적인 분위기로 형식은 거의 깨어져 있고 긴박한 리듬 위주로 되어 있어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유발시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독특한 구성은 감정의 변화 폭이 큰 청소년의 특성과 유사한데 앞으로는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CM송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광고음악의 음악적 측면을 살펴 보았다. 다음 장에서는 광고음악을 음악 이외의 측면에서 살펴 봄으로써 광고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