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가계투자행동과 투자관리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환경에서 인간행동과 결부된 불확성은 일상생활에서 나름대로의 기술을 발달시키거나 주어진 가능성 속에서 기본적인 불안전요인을 둔화시킴으로서 비교적 안전의 상태를 유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문 숙재, 1983,pp.109-110).

따라서 가정은 현재의 소비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요구와 재정복지를 달성하려는 요구간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또한 미래의 재정적 위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가계관리를 하게 되며(Hefferan, 1982, p.48). 성공적인 가계관리를 통해 재정적 안전을 이룰 수 있다.

보편적으로 가계관리는 개인보다는 가정의 관리를 의미하여(Nickel et al, 1976; 김 순미, 1986, p.6에서 재인용), 재무관리(financial management)개념과도 일치한다. 이것은 가계의 각 경제적 기능, 즉 구매, 소비, 생산, 공급의 기능과 금융수단인 화폐의 기능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움직이기 때문이다(김 순미, 1986, p.5). 가계관리는 이처럼 재무적 의사결정으로 간주되며 금전관리, 저축관리, 지출관리, 자산관리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Ferber, 1973; 김 순미, 1986, p.5에서 재인용).

금전관리는 화폐나 명세서에 대한 지불, 예산설정, 가계부기록 등의 실행과 같이 제한된 자금을 이용하여 가족구성원들의 요구의 충족을 위해 어느 정도 통제하에서 유동적 흐름으로 금전을 운용하는 것이다(Gross, Crandall과 Knoll, 1980, p.348). 이렇게 운용되는 금전으로 가계는 구성원의 욕구충족을 위하여 직접 소득을 분배한다. 이는 지출관리에 해당하는데 지출관리는 가정의 유지와 발전에 필요한 요구를 충족시키며 다음의 생산과정에서 발휘할 새로운 에너지를 보충하거나 증가시킬 수 있다(홍 향숙, 1989; 김 연정, 1991, p.20에서 재인용). 금전관리와 지출관리는 직접적으로 가족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소비에 해당하는 반면, 저축관리와 자산관리는 미래를 위한 생산의 의미를 가진다.

저축은 가계가 전체생활주기에 걸쳐 소득의 사용을 최대로 하는 지출에 대한 시간선호를 표현하는 합리적 행위로, 재정목표를 달성하고 재정적 긴급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자원이 부족한데서 생기는 위험을 감소시키는 주요 방법중의 하나이다(Hefferan, 1982, pp.47-48). 또한 가계는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는데, 가계가 소유한 자산의 수준과 그 구성요인은 가계안정에 결정적이며(Hira, 1987, p.183), 자산관리는 가계관리의 목표달성을 위해 주요한 역할을 한다.

저축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형성하는 소극적 의미의 가계투자행동이다(조 지호, 1989, p.29). 따라서 저축관리와 자산관리를 합하여 투자관리로 정의할 수 있다.

가계투자는 가계재무수단을 생산과정에 투입함으로써 가정의 욕구충족의 목표에 기여하는 모든 지출을 의미하는데(Unter Kircher, 1976; 김 순미, 1986, p.10에서 재인용), 가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배분, 조절, 사용하여 투자를 하게 된다. 가계자산은 생산을 위한 것, 소비를 위한 것, 보호를 위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Boggess, 1986, p.29)(그림 1). 이 중 어느 자산을 선택하는가는 현재 가계의 조건을 고려하여 결정을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계의 경상적 욕구충족을 위해서 주택, 내구재, 현금등의 소비를 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 후에는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재무적 보호가 요구되는데, 이러한 보호는 위험에 대비한 보험을 통해 부분적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많은 가계는 이외에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나 소득의 손실 등의 경우에 직면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저축이 필요하다. 소비와 보호를 위한 가계자원이 확보된 후에는 생산을 위한 자원에 투자하여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투자기회의 선택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위험과 재무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익으로서, 위험과 기대수익은 서로 상반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가계는 그 대가로 높은 수익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계의 적합한 투자대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김 순미, 1987, p.11).

가계의 투자대상이 되는 자산들은 이러한 수익성과 위험에 기초하여 위험자산(risky asset)과 안전자산(safe asset)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자자금 가치의 안정성과 원금회수의 확실성은 안전자산의 기본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원금상환과 일정한 이자지급이 보장되어 있는 국공채나 은행저축은 안전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원금상환이 없고 배담지급도 기업의 이윤여부에 좌우되는 주식이난 회사채권은 위험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조 순, 1986, p.158; 동서투자경제연구소, 1988, p.369; Berstein, 1983, p.140). 따라서 각 가계는 수익과 위험을 상호비교, 검토한 후에 투자안을 선택하여야 한다. 가계가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기본원칙은 기대수익에 차이가 없다면 위험성이 적은 자산을 선택하고, 위험성에 차이가 없다면 기대수익이 높은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다(조 순, 1986, p.157; Francis, 1988, p.55).

이상의 투자피라미드를 거치는 가계투자는 체계론적인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가계는 소득, 부 등의 자원을 투입하여 인적 하위체계와 관리적 하위체계의 변환과정을 거쳐 부의 증가(혹은 감소), 경제적 안정, 만족등의 산출을 얻는다. 인적 하위체계는 관리적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 목표설정 및 기본적인 능력에 기여하며, 관리적 하위체계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자원을 사용하는 사고와 행동 전체를 의미하는데(문 숙재, 1990, p.125; Deacon & Firebaugh, 1988, pp.19-21), 가계는 인적 하위체계와 관리적 하위체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투자행동을 수행한다. 투자관리란 투자자산의 선택에서 관리, 투자성과의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강 병호, 허 영빈과 손 정식, 1986, p.402), 가계의 관리적 하위체계에 해당하며, 따라서 그 유형도 일반적인 가정관리 행동유형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계는 환경의 변화에 대한 단순한 반응자가 아니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발전하려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이러한 역동성은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려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면,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융통성 및 개방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Broderick et al, 1979; 조 미환, 임정빈, 1991, p.172에서 재인용). 전자는 체계의 변화지향적인 기능을 필요로 하는 반면, 후자는 안정지향적인 특성을 나타낸다.

Buckley(1967), beard와 Firebaugh(1978)는 환경변화의 수용여부에 따라 안정지향형과 변화지향형을 구분하였다. 특히 Beard와 Firebaugh는 1) 경계유지, 2) 표준설정, 3) 현재 체계와의 관련정도, 4) 새로운 요구에 대한 적응을 기초로 가정의 계획을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하였다.

변화지향적 체계는 계획과 수행시에 투과성 있는 경계를 갖고, 정적 피드백을 사용하며 다양한 투입요소들을 다루기 위하여 융통성 있는 내부구조를 갖고 있으며, 새로운 방향에 대해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안정지향적 체계는 안정적이고 일탈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변화에 반응한다. 이 체계는 다소 기계적이고 상대적으로 폐쇄되어 있으며 경직된 경계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투입을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부적 피드백을 강조하며 비융통적인 내부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변화가 어렵거나 또는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거부한다. 따라서 안정지향적 체계의 계획과 수행은 비교적 고정된 일상사, 특정한 정책, 그리고 설정된 표준 및 순서를 유지하도록 하는 단기적 활동을 강조한다(Rettig & Evert, 1982; Deacon & Firebaugh, 1988, pp.13-18에서 재인용).

이와 같은 특성에 근거할 때, 일반적으로 안정지향형은 환경의 변화가 적고, 효율적인 습관적 행동이 확립되어 있으며, 체계에 대한 요구가 확정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도 그 요구에 변화가 거의 없으며, 그 요구에 대한 결과가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효과적이다. 반면에 변화지향형은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고, 기술적인 변화가 있으며, 유형화되어 있는 행동이 적고, 조직내에서 보다 개인의 발전에 관심을 두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한다(Kast & Rosenzweig, 1973; 조 영희, 1985, p.7에서 재인용).

이상의 가정관리행동유형의 특성을 투자관리행동 측면에서 보면, 안정지향적 투자관리는 가계환경의 변화 속에서 현재 투자방법이나 투자대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변화를 기피하는 관리유형을 말하며, 변화지향적인 투자관리는 가계환경의 변화속에서 변화를 수용함으로써 현재 투자방법이나 투자대상을 수정하는 관리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정지향적 투자관리는 경제적 자원이 여유있을 때만 새로운 요구를 위한 투자계획을 세우고, 만약 자원이 부족하다면 자원의 확대를 꾀하여 요구를 충족하기보다는 원하는 요구나 목표를 억제한다. 또한 투자자금의 부족이 새로운 투자안의 개발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된다.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투자에 반영하는 속도도 느리고, 피드백된 결과로 인해 투자대상이나 투자방법을 잘 변경시키지 않는다. 반면에 변화지향적 투자관리는 새로운 요구에 대해 개방적이고, 만약 투자자금이 부족하다면 자원의 확대를 꾀하여 새 요구를 충족시킨다. 투자관리과정에 융통성이 있고,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 피드백된 결과를 즉시 투자과정에 반영한다.

Ang와 Schwarz(1985)는 가계의 위헙회피행동과 유가증권의 가격변동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위험회피적인 투자자는 정보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적응이 느리고, 새로운 정보보다는 과거의 가격이나 현재의 부의 수준을 기준으로 투자를 하였다. 반면에 위험추구적 투자자는 새로운 정보를 빨리 반영하였고, 그에 따라 유가증권의 가격변동을 가져왔다. 이는 위험추구적 태도일수록 변화지향적인 관리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자관리는 가계가 상대적으로 불만족하고 있는 분야이다(Schnittgroud & Baker, 1984; Hira, Titus & Fanslow, 1989, p.311에서 재인용). 가계는 원칙대로 재정관리를 실행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순자산을 평가하지 않는 가계는 50%나 되었다. 순자산을 평가하지 않는 가계 중 50%는 이를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하였다(Davis & Wever, 1990). 그러나 노년기를 제외한 모든 가계가 재산관리와 증식에서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홍 향숙, 이 기춘, 1989).

그러므로 합리적인 가계투자를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조직적인 투자관리가 필요하며, 최적의 계획과 수행활동으로 가계자산과 만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Titus et al, 1989, 317).

현대의 투자관리는 개별자산중심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가계의 투자관리는 포트폴리오를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Donnelly, 1985, p.14). 즉 자산을 선택할 때, 가계가 가지고 있는 다른 자산과의 균형 및 가계의 재정적 복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전체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여야 한다.

가계의 요구, 재정상태, 시계(time horison), 위험수용도(risk threshold), 투자관리의 환경, 필요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가계의 투자관리는 매우 다른 특성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세부적인 투자목적 및 투자관리방식등을 일률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수익과 위험의 관점에서 관리를 한다는 것은 모든 가계에 공통되는 사항이다. 즉 좋은 관리란 가계가 원하는 총위험의 양을 초과하지 않으면서, 그 한도내에서 높은 위험을 추구하여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강 병호, 1988, p.443; Bernstein, 1983, pp.137-142).

투자관리는 설정된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 실행, 통제의 과정으로 이루어 진다(Curley & Bear, 1979; 장 영광, 1988, p.16에서 재인용)

투자계획단계에서는 가계의 투자목표를 설정하고 투자대안들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계의 투자목표는 주로 가계의 생활주기와 사회경제적 특성에 의해 결정되지만, 이외에도 목표설정시에는 투자시계(time horizon), 투자범위, 투자형태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때 위험태도는 투자목표 설정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투자목표가 설정되면 목표에 비추어서 투자대상들을 평가해야 한다. 평가과정에서는 각 대상에 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위험과 기대수익, 즉 투자대상의 순가치(net worth)를 평가하게 된다(Gitman & Joehnk, 1984, p.12). 정보수집활동은 자산선택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활동인데,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때 자산선택행동의 수준은 향상된다(김 순미, 1986). 가계는 정보가 적은 투자대상에 대해서는 위험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이는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Clarkson & Thompson, 1990). 투자계획을 기초로 수행단계에서는 수익, 위험, 세금 등을 고려하여 가계의 목표에 가장 적합한 투자안을 선택하여야 한다. 선택은 실질적인 수행과정이고, 가계의 장기적인 목표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Gitman & Joehnk, 1984, p.12). 특히 수행은 가계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단계로서, 일단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면 기대한 성과와 비교하여 계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통제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통제과정에서는 투자 결정이후에 일어난 가계의 내적, 외적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수정(portfolio revision)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제의 투자성과가 계획했던 목표 또는 시장전체의 평균적인 투자성과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고, 왜 차이가 발생하였는지를 평가하는 투자성과측정(portfolio evaluation)이 필요하다. 통제활동에서 얻어진 결과는 다음 단계의 투자계획을 수립할 때 피드백되어 활용되므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B. 가계위험

가계투자는 가계가 현재의 소비를 희생하여 이에 대한 보상으로 미래의 이득을 바라는 행위이다. 그러나, 가계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는데 이는 상황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어 미래이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및 지역적 특수성에 따라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고(심 준섭, 1984, p.166), 가계의 개방경제체계로서의 역할수행에 따라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 가계투자에는 위험이 예상되는 것이다.

위험이란 결과에 대한 확실성이나 불확실성의 정도를 뜻한다(Bernstin, 1983, p.139). 따라서 기업이나 가계가 투자할 때 발생하는 위험은 투자에 관한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동서투자경제연구소, 1988, p.371; 강 병호, 김 병룡과 이 종인, 1991, p.144). 일반적으로 재무관리, 의사결정이론에서는 위험을 투자안으로부터 미래의 발생가능한 수익, 투자의 기대수익률¹⁾또는 현금흐름의　분산정도(variability)로 정의하고 있다(Westone & Brigham, 1981; 이 치주, 1983, p.147에서 재인용).

위험을 이와 같이 정의할 때, 가계가 투자할 때 그들 나름대로 예상한 기대수익보다 실제수익이 낮게 실현될 가능성도 위험으로 파악되지만 실제수익이 기대수익을 초과할 가능성도 역시 위험으로 파악된다(강 병호 외, 1991, pp.144-145). 그런데, 위험이란 본질에서 볼 때 주관적인 것으로 가계의 위험인지(perceived risk)라고 볼 수 있다(조 담, 1986, p.62).

그러나 최근 관리적 관점의 연구에서 가계위험을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된 것으로 보지만, 긍정적인 결과의 불확실성은 위험으로 보지 않는 입장도 있다(MacCrimonn & Wherung, 1986). Denenberg, Metone과 Zelten(1984)은 위험을 손실의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하였고(송 일, 1990, p.59에서 재인용), Payne(1975)도 위험인지는 손실가능성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Libby & Fishburn, 1977, p.283에서 재인용). 이 관리적 관점의 정의에 따르면 가계가 예상수익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경우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는 위험을 확률개념으로 인식하지 않았는데, 이는 결과의 분산정도가 아니라 손해의 양으로 위험을 정의하는 것이다.

한편 위험과 유사한 개념으로는 불확실성을 들 수 있다. 위험과 불확실성은 모두 각 행동안에 관해 그 행동이 선택되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단 하나가 아닌 경우, 즉 각 행동안에 대해서 각각 복수의 결과가 대응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위험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의 확률을 알고 있는 경우이고, 반면에 불확실성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의 확률을 알 수 없는 경우이다(장 현성, 1984, p.8).

경제학자들에 의해 이론적 측면에서 위험과 불확실성개념을 구분하는 경우는 많지만, 재무관리나 투자론에서는 게임이론을 제외하고는 위험과 불확실성개념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다(서 종규, 1982, p.11). 투자결정에 있어서 위험과 불확실성은 투자에 대한 기대치의 분산정도를 뜻한다는 점에서 이 두 개념은 동일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산의 미래수익은 과거의 통계자료나 기타 경제변수들에 대한 전문기관의 예측치 등을 토대로 한 객관적 평가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에 대하여 가계가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위험과 불확실성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강 병호 외, 1991, p.144; 이 한재, 1981, pp.12-13). 그러므로 위험과 불확실성을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가계위험을 특정한 투자기회에 대해 가계가 지각하는 투자상의 손해가 발생할 모든 가능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가계의 투자위험을 투자수익에 대한 변동성으로 정의할 때 위험을 계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위험을 측정하는데 범위(range), 평균편차(mean deviation), 사분위편차(interquartile range), 분산(variation),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등을 사용한다(이 한재, 1981, pp.14-22). 이 중 분산 또는 표준편차²⁾ 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표준편차가 적을수록 위험이 적다. 그러나 실제수익이 기대수익을 초과할 가능성을 위험에서 제외시키는 경우에는 기대수익을 중심으로 실제수익이 이를 초과하거나 또는 미달하는 모든 경우를 동시에 고려하는 분산의 개념은 위험의 척도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준분산(semivariance)³⁾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실제수익이 기대수익보다 적을 가능성에 대하여는 그 편차를 반영하지만 기대수익보다 실제수익이 크거나 같게 될 가능성에 대하여는 위험의 척도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산을 투자위험의 측정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수익률의 정규분포를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고 정규분포는 기대값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므로 준분산은 항상 분산값의 1/2과 일치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분산이 투자대상의 상대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측정치로서 사용되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남 명수와 우 춘식, 1990, p.170).

확률을 사용하는 이러한 방법은 대안을 비교하는데 유용하여 주로 조직이나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용되어 왔다. 그러나 관련된 모든 요소를 객관화시키기 어렵고 비용과 이익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 또는 가족의 모든 의사결정에 이 방법을 적용하는 한계가 있으나, 투자계획 등에 관한 경제적, 기술적 의사결정에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Stafford; Rice & Tucker, 1986, p.178).

일반적으로 가계가 경험하는 투자위험은 크게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으로 나눌 수 있다(김 순미, 1986, pp.17-18; Radcliffe, 1990, pp.225-227).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은 시장의 모든 투자대상에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위험이며 시장위험이라고도 한다. 체계적 위험은 포트폴리오 투자에 의해 제거되거나 분산될 수 없는 분산불가능 위험으로, 이자율위험, 구매력위험 등이 이에 속한다. 이자율위험(interest risk)이란 일반 금리 수준의 변동에 따라 자산의 가격과 수익률이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데서 오는 위험을 말하는데, 고정수익 금융자산에 많은 영향을 준다.

구매력위험(purchasing power risk)은 투자자산이 미래에 어떤 크기의 구매력을 가질수 있을지가 불확실한데서 오는 위험을 뜻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투자자산의 명목가치가 일정하다면 실질가치는 물가상승분만큼 하락하여 자산의 구매력이 줄어든다. 만약 고정된 이자율을 갖는 저축, 연금, 채권등의 이자율이 인플레이션율보다 낮다면 그 자산의 구매력이 감소하여, 이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가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가계는 미래에 예상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인플레의 피해를 받지 않으려는 가계의 욕구의 강도에 따라 투자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상의 위험은 가계영역밖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가계의 영향력이 발휘될 수 없지만 가계의 영역내에서 발생되는 위험은 어느 정도까지는 관리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특정가계에만 차별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위험을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이라고 한다. 비체계적 위험은 고유위험이라고도 하며, 분산투자에 의해 감소될 수 있다.

가계의 재무상태가 나쁘거나 재무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재무적 위험(financial risk)은 다른 가계나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의존도가 높은 가계에게 높다. 가계는 타인자본에 대해서 얻게 되는 이익의 규모와 관계 없이 일정한 금액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가계가 타인자본에 대한 이자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경우에는 타인의 자본은 가계의 소득을 증대시키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가계는 이자지불과 원금상환으로 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이러한 영향은 타인자본의 이용이 초래하는 해당가계의 수익의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한편 이러한 재무상태와 관계없이 가계의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위험은 경영자의 경영능력에 의한 경영위험(business risk)이다. 경영위험은 경영의 효율성, 기술수준 등의 불확실성이 초래하는 수익의 변동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개별가계의 투자대상, 관리구조, 경영능력에 따라 투자수익의 변동가능성이 현저하게 달라질 것이므로, 가계는 투자수익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위험외에 가게의 환경 특히 준거집단의 의한 영향으로 수익률의 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자율위험, 구매력위험, 재무위험, 경영위험 등 여러가지 위험은 상호연관되어 발생하며, 분리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즉 이런 다양한 위험의 발생요인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각각의 효과를 서로 상쇄시키거나 증가시킬 수 있다(Francis, 1976, p.327). 그러므로 가계는 투자시에 위험을 고려할 때 각각의 위험이 가계에 주는 독립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전체위험의 영향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C. 가계의 위험태도

1. 가계투자행동의 기초이론

불확실성하에서 가계의 투자행동에 대한 가장 단순한 접근방법은 기대수익가설이다. 가계는 주어져 있는 여러가지 대안들 중 그 기대치가 가장 큰 대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한신경제연구소, 1989, pp.223-224). 따라서 가계는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생각되는 대상에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기대수익가설은 각 대안 중 극대의 기대수익을 갖는 대안을 선택하는데 그치기 때문에, 위험특성를 고려하지 않는 한계를 갖는다(지 청과 조 담, 1990, pp.92-93). 현실적으로 가계가 고려하는 투자대상 중 많은 부분이 투자위험을 안고 있으며, 각 가계는 투자대상들의 기대수익과 위험에 근거하여 투자가치를 평가한다. 더구나 기대수익과 위험간에는 상반된 관계가 있다(Francis, 1988, p.61; Bernstein, 1983, p.142). 즉 안전한 투자가 가계의 목적이라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에 만족해야 하고,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많은 위험을 부담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대수익과 위험간의 상반관계는 많은 연구에 의해서 실증적으로 입증되었다(Shaper & Cooper, 1972; Baker, Hargrove & Haslen, 1977).

따라서 현실적으로 위험요소를 고려하여 불확실성하의 가계투자행동을 보다 잘 성명해줄 수 있는 이론이 기대효용가설이다. 기대효용가설은 Von-Neuman과 Morgenstein이 확립한 공리에 기초하고 있다.

효용(utility)이란 일반적으로 개인의 상대적인 만족도를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계량화시킬 수 있는 개념이 아닌 주관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동일한 기대수익을 가져다 주는 투자대상이라도 가계의 특성과 현재상태에 따라 그 투자대상들에 부여하는 가치, 즉 만족감은 틀릴 것이다.

기대효용은 선호의 지수(preference index), 혹은 선호의 가중치를 의미한다. 즉 실현가능한 수익이 주어졌을 때 지각하는 수익률의 확률에 의해 가중평균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대효용극대화가설은 이 기대효용이 가장 큰 투자대상을 선택하는 원리로서(김 치환, 1987, p.129; 이 성순, 1987, pp.86-87), 이 원리에 따라 가계는 무조건 수익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대상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대상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같이 고려하고 가계의 현재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투자대상을 결정할 것이다.

기대효용가설의 투자행동은 비교가능성, 이행성, 대입, 확실성등가, 확실성등가의 서열성과 같은 5개의 공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 가계가 이상의 5개의 공리에 따라 행동한다면 투자자의 수익에 따른 선호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이 가중치에 따른 일정한 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때 선호에 대한 가중치의 체계를 효용함수(utility function)라고 한다. 효용함수는 각 대안들에 대해 선호순위를 정하는데 목적이 있다. 왜냐하면 효용이란 주관적이고 임의적으로 부여한 선호의 가중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안의 기대효용의 차이는 커다란 의의를 갖지 않고 그 차이가 알려주는 선호의 순위만 의의를 갖는다(한신경제연구소, 1989, p.222).

개인의 행동에서 언제나 발견되는 보편적인 현상은 적은 수익보다는 큰 수익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효용함수는 수익에 대한 증가함수의 형태를 갖게 된다. 그러나 수익의 증가에 따라 효용 역시 언제나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위험태도에 따라 효용함수의 형태가 달라진다. 각 가계는 자신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수익률과 위험을 비교하여 가계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투자안을 선택하므로 투자위험이 가계의 투자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가계의 위험태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2. 위험태도

Greene(1971)은 위험손실을 유발하는 사건의 발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의하면서 객관적 위험과 주관적 위험을 구분하였다. 객관적 위험은 앞에서 정의한 것과 같이 손실을 유발하는 사건의 확률분포의 분산을 말하며, 주관적 위험은 위험에 직면한 개인이 보이는 태도, 즉 위험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혹은 가계의 위험태도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고 위험수용과 위험거부의 연속체상에 위치하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림 3>과 같이 중간보다 오른쪽에 위치한 가계는 위험추구적이고 왼쪽에 위치한 가계는 위험회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위험태도에 따라 위험회피형, 위험중립형, 위험추구형으로 구분된다. (김 치환, 1987, pp.134-137; Forgionne, 1986, pp.154-158).

위험회피형(risk averter)태도는 한 단계 위험증가가 있을 때 이보다 더 큰 기대수익의 증가가 있어야 동일한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수익의 증가에 따라 한계효용이 체감하고 아랫쪽으로 오목한 효용함수형태를 갖는다. 위험회피형 태도는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기대수익을 희생시킨다. 즉 기대수익이 작을지라도 위험이 작은 것에 따른 심리적 효용이 크기 때문에 낮은 기대수익으로 인한 효용의 감소를 상쇄하게 되어 기대수익이 낮은 투자안도 선택할 수 있다. 위험회피형 가계는 보통 분산투자를 많이 하여 투자위험을 감소시킨다. 위험중립형(risk neutral)태도는 한 단계 위험증가가 있을 때 똑같은 수준의 기대수익의 증가만 있으면 동일한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즉 위험의 크기에 관계없이 기대수익에 의해서만 의사결정을 하는 가계로 기대수익이 가장 높은 대안을 선택한다. 위험중립형은 한계효용이 일정하므로 직선으로 나타나는 효용함수를 갖는다. 위험추구형(risk seeker)은 한 단계 기대수익의 증가가 있을 때 그 이상의 위험증가가 있어도 만족하는 가계로 한계효용이 체증하는 아래쪽으로 볼록한 효용함수를 갖는다.

가계의 위험태도는 공정게임(fair game)에 대한 참가여부로 측정할 수 있다. 공정게임이란 이익과 손실의 크기와 확률이 동일하고 기대값이 0인 게임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100원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100원을 주는 게임의 기대값은 0원이므로, 동전던지기 게임은 하나의 공정게임이다. 이 때 게임을 하는지의 여부로 위험태도를 알 수 있다. 위험회피형은 가능한 이익에 대한 만족도 보다 가능한 손실에 대한 불만족도가 더 크기 때문에 공정게임을 하지 않는다. (Smith, 1990, p.416).

또한 Pratt, Arrow 등의 경제학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액, 투자비율로 투자자의 위험회피성향을 측정하였다. 가계의 부(wealth)가 증가할수록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금액이 증가하는지의 여부를 나타내는 척도를 절대위험회피도(absoulte risk aversion)라고 하며, 부의 증가에 따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부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를 상대위험회피도(relative risk aversion)라고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를 검정한 결과 부가 증가할수록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금액은 증가한다는 것, 즉 절대위험회피도는 감소한다는 것에 일치하고 있다. 상대위험회피도에 관해서는 일치된 의견이 없는데, 대체로 상대위험회피도는 일정하다는 것, 즉 부가 증가하여도 가계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박 재순, 1985, pp.19-22; Krzysztofowicz, 1983, pp.88-89). 그러나 Cohn, Lewellen, Lease과 Schlarbaum(1975)은 상대위험회피도 및 절대위험회피도가 부의 증가에 따라 감소하며, 즉 부의 증가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액과 투자비율은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Pratt와 Arrow의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학, 경영학등의 기존연구에서는 모든 의사결정자는 위험회피자로 가정하며(Laughhunn et al, 1980, p.123; March & Shapira, 1987, p.1404), 특히 자산선택행위에 있어서는 위험회피자를 이성적인 투자자로 가정하고 있다(서 종규, 1982, p.14; MacCrimon & Wehrung, 1990, p.422; Baker, Hargroue & Haslem, 1977, p.378). 왜냐하면 자산관리는 가계에게 중요하며 따라서 신중하게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를 위험회피자라고 가정하는 것, 혹은 위험회피자만이 합리적인 투자자라고 가정하는 것은 보편적이지 못하며, 바로 이 점에서 기대효용 이론이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이 한재, 1981, p.47). Friedman과 Savage(1948)는 위험선호는 위험추구와 위험회피의 복합체(mixture)라고 하였으며, 그 후의 여러 이론적, 실증적 연구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Grayson, 1959; Hakansson, 1970; Swalm, 1979; Laughhunn et al, 1980, p.1238에서 재인용). 위험추구형 가계도 투자이익과 비용을 고려하여 위험보다 보상이 큰 경우에만 투자를 하지 무조건 위험한 투자안에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위험이란 당연히 하나의 큰 심리적 부담이며, 위험추구자는 위험부담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험을 부담하여 장래에 큰 이익을 얻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조 순, 1987, pp.333-334). Morris(1989)는 오히려 가계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며, 그 중 가장 중요한 비용은 위험감소에 따른 기대수익의 감소이다.

불확실성하에서 가계는 자신의 선호, 즉 위험태도에 기초하여 투자대상을 선택한다. 위험에 대한 가계의 반응은 위험을 회피하거나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거나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적응능력이 있는 가계는 변화나 불균형을 좀더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하고, 상황을 잘 판단하고, 자원을 적절히 배분한다. 또한 전문적인 판단도 위험관리전략으로서 가계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Jensen, 1986, pp.165-166). 따라서 가계는 정보수집과 인적 자원의 양성을 통하여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안목을 기르고, 현재 가계의 상태와 미래의 전망을 정확히 파악하여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통해 가계는 투자위험을 보다 적절히 관리하고 재정적 안전을 이룰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나 가계의 위험태도는 여러 상황요인이나 사회경제적 변수, 심리적 변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위험의 종류 역시 위험태도에 영향을 주는데 예를 들면 사회적 위험은 부담하면서 경제적 위험에 대해서는 회피적일 수도 있다.

위험태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살펴보면 첫째, 이익이나 손실등의 상황변수, 그리고 그 크기를 들 수 있다. Fishburn(1977), Tversky와 kahneman(1979)등은 준거점(reference point), 목표수준(target level)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이론을 전개하였다. 이들의 실험결과 위험태도는 이익과 손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항상 위험회피자라는 기존의 가정과는 달리 이익상황에서는 위험회피형 태도, 손실상황에서는 위험추구형 태도로 나타났다(kahneman & Tversky, 1979; Payne et al, 1984). Fischer, Kamlet, Fienberg와 Schkade(1986)의 연구에서도 이익상황에서는 위험회피형이, 손실상황에서는 위험추구형이 많았다. 이익상황에서는 위험회피형이 73%, 위험추구형이 27%인데 반해, 손실상황에서는 위험회피형이 47%, 위험추구형이 53%였다. 또 목표수준 이하의 이익을 얻을 때도 위험추구형이 많았으며, 손실의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손실의 크기가 치명적일 때는 위험회피형은 64%, 위험추구형은 44%에 불과하였으나, 손실의 크기가 크지 않을 때는 위험추구형이 71%나 되었다(Laughhunn et al, 1980).

Forgionne(1986)는 복합적인 위험태도(risk-compelx attitude)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그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추구, 위험중립, 위험회피적인 세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화폐가치의 범위에 따라 이 세가지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그림 4).

큰 손실이 있을 때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매우 위험한 모험이라도 감행하여 이런 손실을 제거하려고 한다. 그림의 왼쪽 부분이 이와 같은 위험추구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손실이 점차 감소하면 위험에 대해 무차별한 태도, 즉 위험중립적인 태도가 나타난다(그림의 중간 부분). 나아가 화폐가치가 계속적으로 상승하면 결국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이익을 희생하게 된다(그림의 오른쪽 부분).

둘째, 위험태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는 연령, 소득, 부, 교육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인 변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저소득일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재정적 손실에 대해 위험회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고연령, 저소득자들이 젊은 사람들, 고소득자들보다 손해를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MacCrimmon & Wherung, 1990, p.422; Harris et al, 1984; Rice & Tucker, 1986, p.178-179에서 재인용).

최 성득(1985)은 기업감사인의 위험부담태도에 관한 연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회피성향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연령에 따른 차이는 50세를 전후해서 현저하게 나타났다. Chaubey는 10대 소년과 20대, 30대의 성인과 45세 이상으로 구분하여 성공에 대한 기대와 위험부담행위에 관해 연구한 결과, 연령이 낮은 소년집단과 20, 30대 성인 집단은 연령이 높은 45세 이상의 성인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을 더 많이 부담라려는 것으로 나타났다(Chaubey, 1974; 최 성득, 1985, p.14에서 재인용).

MacCrimmon과 Wherung(1990)은 13개의 척도를 사용하여 기업간부들의 위험성향을 측정한 결과, 부유하고, 고소득일수록, 직업적 지위가 높을수록("성공"이라는 변수로 표현함)위험추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lume과 그 동료들(1978)은 개별투자자들의 위험부담행위에 대해 연구를 하였는데, 소득이 많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위험추구적이었다.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ion, 1980)의 연구에서도 부유할수록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하였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위험추구적이었다(Cohen et al, 1982, p.209에서 재인용). Greene(1964)은 21명의 남교사와 35명의 여교사를 대상으로 그들의 위험부담행위에 관하여 실험을 하였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을 부담하였다(Greene, 1972, p.42에서 재인용).

이상의 연구들을 볼 때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위험추구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성취동기나 자신감과 같은 심리적 변수들도 위험태도에 영향을 주는데, 심리학자들은 여러 성격 변수를 사용하여 위험태도와으 관계를 연구하였다. 그 중 중요한 심리적 변수 중의 하나인 성취동기란 훌륭하고 어려운 과업이나 과제를 달성하려는 개인의 비교적 지속적인 특성으로, 비교수준에 관하여 잘하려고 하는 내적인 의욕을 말한다(강 혜선, 1988, p.4).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은 아주 안전하거나 지나치게 우연적인 과업보다는 그들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적정모험행동(risk taking behavior)을 선호한다(Acksion, 1964; MaClellaud & Winter, 1969; 강 혜선, 1988, p.6에서 재인용). Morris(1966)의 연구에서도 성취동기가 낮은 사람은 가능성이 50대 50인 선택을 피하는 반면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은 선호하였다.

이외에도 자신감이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예견등이 위험부담에 영향을 준다. MacCrimmon과 Wherung(1986)은 대부분의 관리자들이 기대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위험을 부담한다고 하면서, 이것을 관리자들이 위험에 반응하는 양식, 즉 위험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았다. Shapira와 March(1987)는 관리자들은 자신들이 위험을 "통제(control)"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이 잘못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위험을 부담한다고 보았다.

이상의 연구들을 볼 때 위험태도는 일관성있고 안정적인 개인의 성향으로(Douclas & Wildavsky, 1982; March & Shapira, 1987; Krzysztofowicz, 1983), 가계의 투자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변수이다. 따라서 위험태도에 따라 가계의 투자선호, 투자목적, 투자대상의 선택 및 투자관리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불확실성하의 가계의 투자행동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D. 가계의 자산선택에 관련된 변수

다양한 투자대상에 대한 가계의 선택은 인플레이션, 이자율, 정부정책과 같은 가계 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연령, 소득, 부, 위험태도와 같은 가계 내적인 요소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다. 외부환경은 가계의 내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지각되고 이에 따라 가계의 반응이 다르므로, 가계의 내적 특성은 보다 직접적으로 가계투자유형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가계투자의 큰 목적 중의 하나가 노후생활의 보장이다. 따라서 연령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Radcliffe, 1990, p.807). 일반적으로 초기가족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된다. 이는 가계를 형성한 얼마되지않아 축적한 자산이 없고 만약 위험자산에 투자하여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되면 그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그 후 연령이 증가하여 기본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후에는 점차 수익이 높은 위험자산을 선택하게 된다. 노년기가 되면 다시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투자로 인한 손해를 다시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Cohen et al, 1982, p.208; Francis, 1976, pp.474-478; Donnelly, 1985, p.71).

소득과 자산도 가계투자유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이다. 소득은 가계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해주는 주요 변수이며, 가계의 목표, 가치 및 자원의 유용성에 영향을 준다(이 정우와 오 경희, 1988, p.136). Hira(1987)는 가계가 보유한 자산의 양과 종류, 이에 영향을 주는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금전관리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가계자산의 양과 종류는 소득, 주택보유, 연령, 가족수, 보유한 신용카드의 수, 신용카드 대금지불의 부담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소득은 가계가 보유한 자산의 양과 종류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Taylor(1974)는 가격변화에 대한 예측에 따른 재정자산의 수요 변화를 연구하였는데, 기대소득, 인플레이션, 가격은 저축의 양과 선택한 자산의 종류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Boggess, 1986, p.15에서 재인용). 채권, 생명보험, 정기예금, 정기적금의 수요에 대한 Hambugr(1968)의 연구에서는 이자율, 총자산에 따라 각 자산의 수요가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소득의 영향은 매우 작았다(Hira, 1987, p.185에서 재인용). Greogy와 Zelde(1991)는 주식보유자와 비보유자의 소비의 차이를 연구하면서, 주식보유자와 비보유자의 특성을 비교하였다. 주식비보유자는 보유자에 비해서 다른 유동자산도 적게 가지고 있었다. 가족특성과 주식보유의 관계를 보면, 학력이 일정해도 근로소득이 증가하면 주식보유가계는 증가하였다. 예를 들어 고졸자의 경우, 저소득층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가계가 14.1%인데 비해, 고소득층은 47.8%의 가계가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소득수준이 같을 때 학력이 증가하면 주식보유가계도 증가하였다. 이와 같이 고소득, 고학력 가계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더 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서 위험부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정보획득과 처리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Cohn, Lewell, Leuse와 Schlumbauma(1975)는 개별 투자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포트폴리오 구성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소득, 부가 증가할 때 위험자산의 비중이 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총자산, 연령, 직업, 가족수가 위험자산투자비율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는데, 그 중 총자산과의 관계가 가장 컸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고 안정적일수록, 자산이 많을수록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증가한다(Donnelly, 1985, p.71). 이것은 소득이 높고 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자금에 여유가 있고, 만약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가계의 재정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위험태도는 개인의 안정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심리적 변수로 투자대상이나 방법의 결정, 관리방식 결정등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각 가계의 위험도에 따라 가계가 보유하는 위험자산의 양이나, 그 비중은 차이가 있다.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위험회피형은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가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고, 반면에 수익성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위험추구형 가계는 위험회피형 가계보다는 많은 위험자산을 선택할 것이다. 미래의 구매력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위험을 더 부담하는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대상에 투자하고, 다른 투자자들은 수익은 낮지만 비교적 확실한 은행저축을 택한다(Bogges, 1986, p.27). 연구 결과 주식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위하여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한다는 것이 밝혀졌다(Levy, 1977, p.5). 또한 같은 자산을 선택하여도 위험태도에 따라 투자방법이 차이가 났다. Baker, Hargroue와 Haslem(1977)은 주식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였는데, 낮은 위험을 부담하는 투자자는 주식배당금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였고, 높은 위험을 부담하는 투자자들은 자본 자체의 증식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였다.

이들 요인은 상호독립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각 가계에 독특한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각 가계는 현재 요구와 자신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점검하여 그에 알맞은 투자결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상의 선형연구결과를 기초로 연령, 성별, 학력, 직업, 소득과 자산, 부채율, 주택보유상태 등의 사회경제적 변수와 사회심리적 변수인 성취동기가 가계의 위험태도, 투자관리유형 및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