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해외재보험
해외재보험 거래에 따른 순수지차는 2,962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전년도의 적자액 7,475만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12>
이와 같이 해외재보험거래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83 회계연도이후 처음으로, 이것의 원인은 트리폴리공항과 김포공항에서의 KAL기 추락사고 등 국내건물의 대형사고로 해외로부터의 수입재보험금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출재보험 부문에서의 수지차가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수재보험부문에서는 만성적인 적사현상을 면치못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열등한 언더라이팅 기법에 의한 것으로 수재보험의 평균 수수료율과 평균 손해율이 국내시장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해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석방법은 calendar year basis에 의거한 것으로 보다 근원적인 손익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금후 underwriting year basis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26)
8. 자산운용수익
보험영업부문에서의 적자를 보완하고 손해사들에게 다소간의 흑자를 시현케 하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수입은 전년보다 25.7%가 증가한 3,511억원을 나타냄으로써 절대금액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증권시장의 침체 등 투자여건의 악화로 투자재원인 운용자산의 증가율 39.2%에도 훨씬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수익율도 전년보다 1.9%포인트 순화된 14.6%에 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투자유형별 투자수입을 보면 예금이자가 421억원, 단자어음이자가 296억원, 대출금이자가 570억원 등이었으며 수입임대료는 176억원을 나타내었다.
한편 유가증권투자에 따른 수입은 배당금이 187억원, 유가증권이자가 630억원, 그리고 유가증권매각익이 1,168억원으로 집계되어 유가증권투자에 의한 수입금액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 2-13>
제4절 우리 나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산업의 비교 분석
1. 손·생보시장의 성장추이 및 점유율 비교
우리 나라의 보험산업은 <표 2-14>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1970년대 중반까지 손해보험 산업이 성장을 주도하여 오다가 1977년부터 생명보험이 손해보험을 앞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80년대에 들어와 그 격차가 점차 확대되어 1988년도말 현재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수입 보험료 비율이 17.0 : 83.0, 총자산의 비율이 13.5 : 86.5로 손·생보의 불균형이 극도로 심화되었다.
그러나 `88 회계연도에는 생보업계가 대내외 개방정책에 따른 경쟁심화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 26.5%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보인 반면, 손보업계는 자동차 보급의 확대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증가율이 50.4%, 21세기 적립종합보험 등 장기보험 신상품의 판매신장에 따른 장기보험의 45.7%증가율에 힘입어 1980년대 들어와 처음으로 생명보험보다 10.8%포인트 상회하는 37.3%의 신장율을 시현하였다.27) 이 결과 1989년말 현재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비율은 18.2 : 81.8, 총 자산 비율은 13.9 : 86.1로 손해보험 점유율을 1.2%포인트 0.4%포인트 각각 증가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여전히 1989년도말 생명보험의 보험료는 118,656억원으로 손해보험보다 4.5배나 많은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총자산 또한 생명보험이 226,435억원으로 손해보험보다 6.2배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1989년도 손해보험업계의 전체 수입보험료가 26,388억원으로 생보사 1개사의 수입보험료, 즉 삼성생명(주)의 39,6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우리 나라 손·생보 불균형 성장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표 2-14>
2. 손·생보 불균형 성장의 주요배경과 문제점
이와 같이 우리 나라 손·생보의 불균형 성장에 대한 주요원인으로는 선진국에 비하여 사회보장제도의 미흡에 따른 생명보험의 사회보장의 보완적 기능 제고와 생명보험 수요의 증대, 보험상품의 구조적 특성, 즉 손해보험이 대부분 보장성 상품인데 반해 생명보험은 국민대중의 저축성향 증대와 저축성 위주의 상품구조에 기인한다. 또한 손보업계의 직급조직에 대한 가계성 보험의 모집금비와 각종 풀(Pool)제도의 지속으로 인한 가계성보험시장의 개척미흡과 손보업계 모집조직의 취약성 및 기업보험위주의 성장 등이 지적되어 왔다. 최근에 와서는 손보업계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함께 여러 가지 손·생보 격차해소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손·생보산업이 모두 고도성장을 기대하는 과정에서 생명보험에 비하여 손해보험 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근원적인 배경은 무엇보다도 경영개발과 산업자금화를 목적으로 한 정부의 보험산업육성정책과 그러한 과보호정책에 안주해 버린 손해보험업계의 안이한 타율경영체제에 있다고 생각한다.28)
① 산업자금화를 위한 정부의 보험산업육성 정책
우리 나라의 보험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된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1962년 혁명정부의 등장과 함께 경제개발을 위한 내자동원책의 일환으로 보험산업의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 되어 보험회사를 저축기관으로 지정하고 보험업법을 제정하면서, 우리 정부가 보험산업의 육성정책을 실시한 때를 계기로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세계 생명보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4.76%로서 28.71%의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제1위(손·생보 전체 제2위)의 생명보험국으로 등장한 일본과 유사한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정부는 제2차대전후 전후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하여 보험을 저축장려책의 일환으로 이용하였고, 식산흥업과 산업보호육성의 관점에서 보험산업에 대한 `보호정책' 소위 일컬어지는 호송선단행정의 결과가 일본을 오늘날의 보험대국으로 만들어낸 것이다.29)
일본정부의 이와 같은 저축장려책으로서의 보험산업에 대한 보호정책이나 산업자금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보험산업 육성정책은 위험을 전제로 하는 위험보장 성격이 강한 단기손해보험보다는 연금보험(생존보험)과 양노보험 등 저축성 기간이 강하고 기간이 장기인 생명보험분야에 그 초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보험본래의 위험 보장기능 보다는 저축기능이 강조되는 보험시장을 육성하게 되었으며, 일본과 우리 나라의 보험시장이 서구 보험선진국의 보험시장과 달리 생명보험이 우위를 점유하게 된 기이한 시장구조를 낳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30)
그 결과 세계에서 손·생보 시장의 격차가 가장 심화된 국가로서 우리 나라가 제1위를 차지 하였고 그 뒤를 이어 1988년말 손·생보의 수입보험료 비율이 24.8 : 75.2인 일본이 세계 제2위를 차지하여 여타 선진보험국과는 달리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시장이 강세시장임을 보이고 있다.
1962년 국민저축조합법에 의한 단체보험의 출현으로 1960년대 생명보험 전체 계약 70%정도를 차지하면서 생보시장의 안정성장기반을 구축해준 산업자금화를 위한 정부의 보험업계 육성정책은 결과적으로 생명보험시장을 저축성 중심의 보험시장으로 육성하게 되었다. 정부의 저축장려운동과 경제성장 및 국민소득의 증대, 그리고 국민대중의 저축성향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수요가 확대되었고, 한편으로는 생보업계는 그러한 수요창출을 위한 가계저축성보험상품의 활발한 발달을 통하여 새로운 보험시장의 확대에 성공하였다. 보험에 대한 일반대중의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은행저축에 보장기능을 가미한 생보상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단체보험 위주에서 무한한 가계시장의 개척에 성공한 것이다.
이 결과 1989년도 생명보험의 신계약액 실적 중 보장성보험은 전체 신계약의 15.0%인데 비하여 저축성 보험은 8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입보험료에 있어서도 보장성 부문은 3,880억원으로 3.3%에 불과하고 저축성부문은 114,776억원으로 96.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손해보험의 경우는 장기손해보험만이 보장기능에 만기환급금(저축기능)이 포함된 상품이므로 1989년도 저축성 수입보험료의 비율을 <표 2-15>에서의 장기보험의 구성비율 174.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의 보험산업 육성정책은 1962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생보산업에 국민저축조합법에 의한 단체보험계약의 의무화로 안정성장의 기반구축과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을 뿐, 내자동원의 수단으로 손해보험분야를 등한시하였거나 손보산업보다 생보산업을 우대하였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1960년 기준으로 1980년까지 20년 동안 우리 나라 보험산업이 연평균 44.0%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시현하는 과정에서 생명보험 연평균 성장률 48.4%에는 약간 못미치기기는 하지만 손해보험 또한 연평균 41.4%의 고도성장을 보였고, 생명보험이 손해보험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보험산업의 질적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보험산업의 근대화시책'이 실시된 1977년 이후부터이며, 1980년대 들어와 그 격차가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상품구조의 특성상이나 저축이나 내자조달 측면에서는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에 비중이 주어져야 하겠지만, 정부는 손보업계에 대하여도 <표 2-16>에서와 같이 생보업계보다 더 많은 내자동원의 책임을 부담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생보산업 중심의 정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31)
보험회사의 내자동원은 주로 국공채, 국민투자기금, 주식 등의 매입형태로 나타났는데, 1977년 이전의 5년 동안 손·생보별 국공채 및 주식의 투자실적은 아래의 <표 2-16>와 같다.
한편으로 보험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정책은 생명보험에만 한정되었던 것이 아니고 손해보험에 대하여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측면에서는 생명보험보다도 손해보험분야에 더 많은 보험육성행정이 실시되었는지도 모른다. 선단행정의 대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공동상품과 협정인가요율(생보의 경우 동일한 보험료 산출기초)제도가 손·생보 다같이 채용되어 왔으며, 손보의 경우 생보에 없었던 각종 풀(Pool)체제까지 허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손·생보산업의 격차 심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정부의 보호육성정책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생보산업이 정부의 그러한 정책에 힘입어 결과적으로 손보산업을 능가하는 성장률을 시현하였을 뿐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손·생보의 외형적인 격차가 결코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손해보험에 있어서 그러한 심각한 외형적 격차를 초래한 원인이 손해보험을 능가한 생명보험의 고도성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질적인 문제, 즉 손해보험 내부 경영상의 질적 낙후성에 직접 기인하고있다는 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랫동안 정부의 과보호정책에 안주해버린 손해보험 업계의 안이하고 비근대적인 타율경영체제가 손보경영의 낙후성에, 즉 극도로 심화된 오늘날 손·생보격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편 손·생보 경영의 세부적인 부문에까지도 일일이 지도하고 규제해 온 정부도 생명보험 분야에서 보험본래의 기능인 위험보장 기능을 외면한 저축성보험의 편중과 국민대중의 보험인식 쇄신을 통한 보험산업의 항구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손해보험 분야에 있어서도 정부의 지나친 과보호정책 하에서 불가피하게 초래된 자율경쟁 체제의 미확립과 경쟁력의 취약성, 정부의 보호정책에만 의존하는 안이한 타율경영체제의 만성화에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② 계약유도경쟁 위주의 타율경영체제
우리 나라 보험산업의 외형적인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질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가 추진한 1977년 `보험산업 근대화시책' 이후, 특히 1980년대에 들어와 손·생보의 격차가 심화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생보업계가 정부의 시책에 따라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는 신종 상품의 개발과 판매조직의 보강 등 보험경영에 경쟁원리를 토대로 한 마아케팅개념(marketing concept)를 도입함으로써 보험시장의 저변확대를 통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에 성공한 반면, 손보업계는 정부의 과보호정책 하에서 지속해온 협정요금제도와 각종 풀(Pool) 체제에 안주해 오면서 눈에 보이는 안정된 기존 기업보험시장에 매달려 서로 뺏고 빼앗기는 계약유도경쟁에는 모든 경영력을 소모하면서 시장조사 등을 통한 신상품의 개발과 수요창출에 의한 시장의 저변확대에 실패한 타율경영체제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32)
그러한 결과는 첫째 <표 2-17>에서와 같이 생명보험의 가계성 보험시장 확충과 손해보험에서의 기업보험시장의 점유율 과다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체보험의 신장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생보업계는 전체 생명보험 보유계약 중 단체보험의 비중이 1960년대 후반기에는 평균 73%에 이르렀으나, 1970년대부터 한정되어 있는 단체보험 위주의 경영체제에서 과감히 벗어나 그 당시 국민의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팽배와 경영리스크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교육열과 저축성향 등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는 신상품의 개발로 국민대중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계성 개인보험시장의 개척에 도전함으로써 1975년에는 24%, 1980년 14%, 1989년 5.2%로 단체보험이 축소되었다. 이에 따라 전체생보보유계약 중 가계성 개인보험이 94.8%를 차지하게 되었고, 1989년도 개인보험의 수입보험료가 94,970억원으로 80%를 점유하면서 세계 제7위의 생명보험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반면, 손보업계는 국가경제발전의과실과 안이한 풀(Pool)배분 및 기타 정부의 육성정책에 안주하여 즉시적인 계약고(외형)증대효과만을 위한 자금력을 소모했을 뿐, 많은 시간과 비용 등 투자를 필요로 하는 판매조직의 육성, 점포망의 확대, 전문인력의 양성, 신상품개발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노력 등 마케팅관리에는 무관심하기까지 하였다.
이것은 손보업계의 성자요인이 주로 ① 화재보험의 경우 경제개발에 따른 선업구조의 고도화와 특별법에 의한 의무보험가입 ②해상보험은 수출입규모의 급증과 선박의 대폭 증가 ③ 특종보험은 대구모 신규 공장건설과 해외건설사업의 증가 ④ 모터라이제이션(motorization)에 따른 자동차 보급증대에 기인한 자동차보험의 급신장(1989년도 구성비율 56.1%)등에 기인한 것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손보업계에 가계성보험시장의 개척을 유도하기 위하여 정부가 1970년대 후반 장기저축성 가계보험의 판매를 인가하고 화보협회인수(물)물건에 대한 가계성보험 인센티브제를 도입 실시하기도 하였는데, 도입초반에는 손해보험 중 구성비가 1976년 15.2%, 1977년 16.5%로 신장되었으나, 가계성보장시장의 확대촉진이라는 정부의 의도는 외면한 채 풀(Pool)수입보험료의 차등배분만을 의식한 결과, 기왕병환자의 보험가입유도와 도덕적위험(moral risk)의 증가 등으로 100%를 초과하는 손해율에 악화를 초래함으로써 결국은 실효를 거두지 못한 사실은 타율경영체제에 젖어있던 우리 손보업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정부의 과보호정책 하에서의 손보업계 본래의 기능은 외면한 채 낭비적인 보험계약과 경쟁을 위한 업계간 계약유도 과당경쟁에 따라 고질적인 모집질서 문란과 보험모집 질서부조리의 만연사태를 초래하였다. 한정된 국내기업 보험시장에서의 과당모집 경쟁의결과, 보험료율의 부당인하나 리베이트제공 등 각종 부조리가 만성화되어 국민대중의 보험인식을 저하시키고 보험산업의 발전에 큰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손보업계의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며, 오늘날 우리 나라 손보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중대한 난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외상보험계약의 성향과 리베이트 제공 등 보험모집문란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1977년 근대화시책 이전에도 1974년 `손해보험사업의 경영쇄신' (보험 1223-1087)에 의한 강력한 시정지시를 시달하여 리베이트 등 특별이익 제공, 재원의 봉쇄를 위한 정면수입보험료의 30%이내로의 사업비율 제한과 통일된 보험료영수증 채용 등 보험모집질서의확립을 촉구한 바 있고, 최근에는 매년 이에 관한 강력한 감독행정지시가 시달되고 있으며, 모집질서 확립에 관한 손보업계 사장단의 결의, `모집질서 부조리 신고센타'의 상설운영 등 모든 감독수단을 강구하고 있으나 모집질서부조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합리적인 언더라이팅보다는 계약고 경쟁에 급급한 악성물건의 인수로 손해율 악화는 물론 모집경쟁에 따른 사업비 증가를 초래하여 경영수지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최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과당인수경쟁은 일부 손해보험회사의 경영위기까지도 초래하고 있으며, 업계 일부에서는 자동차보험의 풀(Pool)모집체제의 도입 등이 논의될 만큼 그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풀(Pool)이란 공정거래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강화되고 있는 차제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과당모집경쟁, 모집질서문란, 경영위기, 초래, 풀(pool)체제 도입, 가입자 권익 저해침해, 풀(pool)체제해체'이라는 우리 나라 손해보험의 고질적인 반복과정의 일면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인한 경영위기는 언더라이팅 부재라고 자타가 공인하던 우리 나라 손보업계에 처음으로 언더라이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뿌리내림으로써 손해보험경영의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33)
셋째는 보험게약 인수경쟁의 수단으로서의 자산운용의 비효율성이다. 생보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독립적인 투자부서의 운용은 물론 투자전문 인력의 양성과 함께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투자기법의 연구개발을 위한 많은 투자를 하여 놀라운 자산운용실적을 보이고 있다.34) 그러나 손보사들은 최근에 이르러 경리부서에서 투자부서를 독립시키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을 뿐, 모든 자산운용이 보험영업, 즉 계약유도와 관련하여 이루어지고 있어 관리담당부서에서 대부분의 재산운용사항을 결정하여 시달하면 자금부 등에서 그 사항을 이행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상품경쟁, 가치경쟁, 심지어는 판매경쟁 등 모든 경쟁영역이 폐쇄된 과보호정책 하에서 또한 자금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금융환경 하에서 과당유도경쟁에 의한 손쉬운 계약의 과다인수가 규모의 이익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나 보험료 수입 증대 및 자산운용수익 증대를 가져오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민대중을 담보로 하는 보험산업이 단기간의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영구적이라고 할만큼 영속사업의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 손보산업은 너무도 단기적이고 즉시적인 자기이익에만 급급하고 업계 공동의 이익과 내일의 번영에는 소홀히 한 결과가 손·생보 격차를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제5절 주요외국의 손해보험 업계의 동향
1. 전세계 보험시장분석
스위스의 재보험사인 Swill Re.에서 발행한 Sigma지에 따르면 `88년도에 거수된 총 원수보험료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쳐 1조 1,710억달러였으며 실질 성장률을 8.6%에 이르렀다.
특히, 아시아 지역과 EC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는데 이 중 아시아 지역은 19.2%의 실질성장율을 시현함으로써 두드러진 성장추세를 보였다. 또한 EC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 9.3%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미국은 단지 2%라는 극히 저조한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보험료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의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감소하였고 오세아니아 지역도 0.1%포인트 감소한 반면 아시아지역 점유율이 2%포인트 상승하고 유럽지역도 0.1%포인트가 증가하였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시장점유율은 `87년도와 변동이 없다.
한편, 보험시장의 국가별 성장추세를 보면 유럽지역의 룩셈부르크, 프랑스, 네덜란드가 10%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서독, 이태리, 영국 등이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으며 미국 역시 `87년도보다 훨씬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세계 10대 고도 성장률 국가에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싱가폴, 태국 등 아세아 국가가 5개국이나 차지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높은 보험성장추세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국가별 보험료 규모를 보면 미국이 저조한 성장율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4,314억달러의 실적을 올려 부동의 수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도 36.8%에 이르고 있다. 다음으로는 세계시장의 24.3%인 2,846억달러를 기록한 일본이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는 서독으로 793억달러, 4위는 영국으로 690억달러, 그리고 프랑스는 521억달러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6위부터 9위까지는 소련,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 구미 선진국들이 상위를 지키고 있어 보험산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선진보험국가들이 우위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는 165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1.41%를 차지하여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올라감으로써 드디어 세계 10대 보험대국으로 부상하였다.
이는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에서의 높은 실적에 따른 것으로 생명보험이 세계 7위인데 비해 손해보험은 18위에 불과한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참고로 전세계 보험료 중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비중을 보면 47 : 53으로 지난해보다도 손해보험의 점유율이 감소하였는데 특히 생명보험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를 보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 영국, 아일랜드, 대만 등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독,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손해보험이 생명보험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5) <표 2-18>, <표 2-19>
2. 국민 일인당 보험료
국민 일인당 보험료는 각국의 보험보급도와 보험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측정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수치도 가처분 소득이 높고 산업이 발달한 선진공업국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하였는데 일인당 보험료는 2.324달러로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하였다. 2위를 차지한 국가는 일본으로 2.321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1위인 스위스보다 불과 2달러가 적은 것으로서 최근의 일본 보험산업의 성장도를 감안해 볼 때 머지 않은 장래에 스위스를 제치고 1위로 부상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1.751달러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독과 영국은 각각 1,296달러와 1,208달러로 4위와 5위를 차지하였다. 이 밖에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일인당 보험료가 1,000달러 이상을 기록하여 모두 11개 국가가 일인당 보험료 1,000달러 이상의 규모를 나타내었는데 이는 지난해의 9개국가보다 2개국이 증가된 것이다.
일인당 보험료 규모별로 국가를 분류해 보면 500∼1,000달러의 국가는 덴마크(940달러), 프랑스(934달러), 아일랜드(910달러), 오스트리아(828달러) 등 9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200∼500달러의 국가는 우리 나라 (393달러)를 포함하여 스페인(376달러), 이탈리아(348달러), 싱가포르(268달러) 등 8개국이었다.
한편 포르투칼과 소련은 각각 115달러와 104달러로 100달러대의 규모를 보였고 이 밖에 쿠웨이트를 위시한 34개국은 100달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히 낮은 보험보급도를 나타내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일인당 보험료 규모 순위가 21위를 기록하여 총보험료 절대금액에 의한 순위 10보다 훨씬 낮은 순위를 나타내었는데 그 이유는 높은 인구밀도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36)
우리 나라와 비슷한 경우를 보인 나라들을 보면 총보험료 규모면에서 6위를 보였던 소련이 일인당보험료 순위는 30위로 떨어졌던 것과 21위였던 중공이 63위라는 하위로 급하락 하였고 이 밖에 5위였던 프랑스와 24위였던 인디아가 각각 13위와 60위로 쳐진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총보험료 규모순위보다 일인당 보험료 순위가 더 높아진 국가를 보면 총보험료 규모는 11위였으나 1인당 보험료 순위가 1위로 부상한 스위스를 비롯하여 총보험료 규모 순위가 18위 및 20위였던 핀란드, 노르웨이가 각각 6위와 7위로 상승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보험밀도를 나타내는 일인당보험료는 각국의 총보험료 규모와 함께 인구밀도에 의해서도 그 순위가 좌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2-20>
3. 국내 총생산에 대한 보험료 비율
보험보급도를 측정하는데 쓰이는 G. D. P에 대한 보험료 비율은 각국의 보험산업이 자국내에서의 경제적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환율이나 물가의 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각국별 보험산업의 발전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지표도 선진 보험국일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남아프리카가 10.14%로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부상하였으며 아일랜드가 10.02%로 2위를 차지하였다. 이어서 일본이 9.78%로 3위를 차지하였으며 4위는 8.99%를 보인 우리 나라가 차지함으로써 8.90%로 5위를 차지한 미국을 앞질렀다. 이 밖에 6위와 7위는 각각 8.46%와 8.25%를 기록한 스위스와 영국이 차지하였다.37)
G. D. P에 대한 보험료 비율에 따라 국가를 구분하여 보면 10% 이상을 보인 나라는 남아프리카와 아일랜드 2개국이었으며 8∼10%인 국가는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 미국, 스위스, 영국 등 5개국 그리고 5∼8%인 국가는 호주, 서독, 네덜란드 등 10개국, 2∼5%인 국가는 뉴질랜드, 덴마크, 스페인 등 20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2%미만인 국가도 27개국이나 돼 대부분의 국가가 4%미만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의 경우 총보험료 규모는 세계 10위, 일인당 보험료는 18위 등으로 세계시장에서 중위 내지 상위를 보이고 있는데 비하여 G. D. p에 대한 보험료 비율은 세계 최상위권인 4위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 나라의 보험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다른 여러 나라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그간의 우리 나라의 보험산업발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표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