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황 및 설문 분석에 따른 문제점

설문조사 당시 일반 소비자들은 전광판을 본 경험은 대부분 갖고 있으나 전광판이라는 용어만 고지하고 있었으며 실질적으로 LED전광판, 큐보드, 칼라 비디오 전광판에 대한 용어는 전문가 외에는 확실한 구분과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원인은 우선 장려보다는 무작정 규제 일변도의 규제법으로 광고물 설치에 대한 제약이 너무 까다롭고 복잡하다는 점, 그리고 광고관련업체 및 광고주의 인식이 많이 결여되어 있고 4대 매체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전광판의 활성화가 미비하다는 점 등이 주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전광판의 한정된 개수와 3~3년의 짧은 노출기간, 서울시 중구를 중심으로 한 제한된 설치지역을 감안하여 볼 때 전광판의 인지율이 95%이상이며, 전광판 상업광고에 대한 주목율이 75%의 통계는 상당히 높은 주목성을 띈 광고매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및 설문분석에 따른 전광판의 문제점을 정리하면

첫째, 전광판은 보행 중이거나 차량대기 중보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가장 많이 인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사실상 전광판은 가로수로 인해 시각상 큰 장애를 받고 있고 설치높이로 한계에 따른 가시거리의 협소에 따라 충분한 광고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둘째, 전광판은 뉴스속보를 위주로 한 공익성이 있는 전광판만 설치할 수 있어서 뉴스속보로 인해 상업광고를 주목하는 요인이 되는 반면 뉴스 속보의 비중으로 인한 상업광고가 위축될 소지도 있다.

그러므로 기업홍보 및 기업광고 등을 목적으로 한 상업광고의 설치허가도 바람직하다.

셋째, 조사 대상자의 색상 선호도는 녹색, 청색, 황색, 적색 순으로서 녹색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적색의 경우는 현재 국내 전광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색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지 못하고. 그리고 청색은 보편적으로 느낌이 좋은 반응이므로 LED전광판의 청색 소자 개발이 시급하다.

넷째, 문자는 가독성에서 85%이상이 읽기 쉽거나 보통으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 디자이너의 부족으로 문자의 선택과 색상 선택이 조화롭지 못하며 문자의 크기와 문자 배열 면적이 좁기 때문에 기존 전광판의 규격(보통 8X10m)을 기준으로 최대한 300m정도 거리의 문자는 인지할 수 있으나 가로수 및 주위건물로 인해 문자를 인지할 수 있는 거리는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전광판의 규격을 가능한 크게 할수록 주목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결국 우리나라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점은 상기 문제점이 보완되고 정책상 전광판 광고의 규제가 완화되어 전광판 광고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옥외 시각 환경의 새로운 광고매체로서 전광판을 권장해야 한다.

2. 도시미관과 환경적 측면에서의 문제점

우리의 도시는 누군가에 대한 전달물로 꽉 차있다. 거리를 메운 간판, 각종 빌보드, 안내를 위한 게시판 등이 우리에게 각기 다른 신호로 보내면서 불협화음을 연출한다. 이는 도시인구의 급증에 따라 각 분야의 커뮤니케이션이 증대되고 특히 상업분야에서는 시각적 전달요소를 통한 자기 P.R이 급증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다. 이른바 "광고 홍수"로 아무리 높은 효용성을 가진 광고물이라도 오늘날에는 "지나치다" 또는 상식적 심미안으로도 "조악하다거나 무질서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럼으로써 광고물이 가진 본래의 기능조차도 다 해내지를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도시라는 환경은 개성이 다른 주민과 개별적 특성을 가진 여러 지구나 시설들로 성립되어 있고, 그들과의 종합적 유기체로써 인간의 생활환경에 대한 인간의 욕구도 대단히 다변적이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은 "건강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환경 즉 인간적 환경으로서의 바람직한 도시란 인간에게 쾌적한 생활과 만족감, 정신적 고양으로서의 가치를 더하며 더 나아가 시각적 아름다움과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우리의 시각환경을 보면 지나치게 많은 메시지가 시선을 유인하기 위하여 경쟁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의식은 도로의 폭이나 주위환경에는 아랑곳 없이 보다 크게, 보다 많이, 보다 강하게로 나타나고 결국 지각의 한계를 벗어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많고, 크고, 경쟁적인 옥외광고는 공익에 관계되는 보다 중요한 정보를 방해하거나 혼란시키고 대기업과 특정기업의 광고가 시각적으로 중요한 위치, 공간을 독점 점유함으로써 혼란스럽고 위험한 환경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환경적인 측면으로서 전광판이 지켜야할 요소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광판의 주위공간에 대해서는, 그것이 건물일 경우에는 기존 건물의 외관이나 기능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범위에서 그 건물이 시각적으로 도시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넓은 반경으로 살펴봄이 필요하다.

둘째, 전광판의 경우는 인간공학적인 배려가 필요한데, 이는 인간의 시계 및 사고, 거리, 독해력, 가독성에 대한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의 차도와 인도는 서로 배타적인 공간임을 염두에 두어 각각 다른 시계와 행동공간 및 행동속도에 맞는 디자인을 설정해야 한다. 즉 보행자는 개별적 보행행동을 하므로 방향전환과 정지가 쉬우며 차량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 또한 운전자의 경우는 정지 및 시각전환이 어렵고 속도감에 대한 배려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높은 곳에 커다란 것만을 추구하여 시각적 불안을 낳는 대신에 시각 영역에 맞추어 적당한 건물이나 공간에 조화되는 크기로 보행자나 운전자에게 주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표현의 방법, 크기, 문자, 색채, 배치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전광판은 어디까지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미디어이기 때문에 의미내용을 재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또 그메시지가 무엇이든지 차량이나 보도의 시민들이 그 위치를 찾으려 하기 이전에 눈에 뛰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즉 시각적 요인들은 의미성과 가시성을 그 조건으로 한다는 점, 일반적인 시각환경에서는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외적 형태, 색채, 내용의 순으로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로, 광고할 계절, 기간, 시기, 추후의 관리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요구되는데, 예를 들어 여름기간 동안만 전광판에 나타낼 광고라면 문자, 색채, 일러스트 등에서 시각적 청량감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겠고, 시기적으로 연말, 연시,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시즌에 요구되는 광고라면 그 시기에 부합되는 디자인이 광고 전략적 측면에서도 유익할 것이다.

3. 국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의 문제점

국내 옥외업계는 지난 60년대 초 "광고물 등 관리법"이 제정된 이후 28년이란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법개정을 한번도 하지 않은 채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제도적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행정적 지원은 뒤로 하고라도 규제일변도의 시책으로 인해 발전의 제약을 가져온 것은 물로, 영세한 자본으로도 운영될 수 있는 관계로 오늘날 무려 전국적으로 8000여개의 광고물 제작업소 난립을 가져왔으며 그중에 54%라는 무등록 업체의 양상을 초래하였다.²⁴⁾

경험미숙, 기술미숙으로 인한 저질의 광고물 제작과 규제로 인한 불법광고물의 난무는 거리의 미관을 해치고 광고매체로서의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한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이 1991년 1월에 재정되면서 옥외광고업계는 적잖은 변화와 문제점을 갖게 되었다.

본 장에서는 신 옥외광고법 적용에 있어서 전광판광고에 해당되는 사항만 분류하여 그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제 19조에 의하면 옥상간판(전광판 포함) 도시계획법에 의해 지정된 상업지역과 공업지역(구역 밖의 공장포함)이 아닌 지역 중 시.도지사가 표시가능지역으로 고시된 지역은 옥상간판 설치를 허가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즉 옥상광고를 표시할 수 있는 상업지역의 범위가 도시계획법에 근거하고 "지정된 상업지역"이란 말은 원래 어느 법에도 없는 서울시의 편의상 분류가 되고, 따라서 앞으로는 이를 원칙 운용하여 건물의 상업지역 내에서 부분적으로 광고물 설치를 허가해주겠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법 전까지는 건물이 주거지역 등 다른 용도 지역에 걸쳐 지어져 있어도 옥상광고는 구애받지 않고 광고물에 규정된 크기에만 벗어나지 않으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상의도시 구획선이 옥상에도 적용돼 상업지역 내에만 설치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일부 상업지역 지정을 받아 옥상광고를 설치했던 일반 노변의 건물에는 앞으로 정상적 크기의 광고물은 거의 설치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냐하면 시내중심가의 전체 상업지역은 아니더라도 많은 옥상광고가 설치돼 있는 일반 노변의 경우 상업지역 지정이 노변에서 안쪽으로 12m(지역에 따라 일정치 않으나 통상 그렇다)까지라고 제정된 노변상업지역 규정을 따르라는 것인데 사실 옥상광고가 가능한 대형건물은 대개 인도와 앞면 건물을 뺀 노변 7~10m지점에서부터 세워져 있는 것을 감안해 보면 광고물 자리는 건물의 앞쪽 2~5m밖에 안나온다. 이는 전광판이 건물 측면이나 후면에 설치할 수 없고 옥상 앞면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결론이 된다.

둘째, 도시계획법에 의해 지정된 상업지역과 공업지역 중 주거지역과 연접된 지역으로서 시.도지사에 표시금지지역으로 고시한 지역은 설치할 수 없게 규정되었다. 이것은 건축법 52조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설치하라는 내용으로 이에 따르면 일부상업지역으로 확인받아 옥상광고를 설치했던 건물이라 해도 그 건물의 대지 중 절반 이상이 주거지역에 걸쳐 위치하면 광고물 설치자리로는 불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 노변상업지역 건물의 뒤쪽은 주거지역에 편성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상업지역, 주거지역 구분이 애매한 시.도지사가 표시금지지역으로 고시한 지역의 한계는 보편성을 띄지 못할 수도 있다.

셋째, 제20조에 의하면 지주간판 설치시 상단까지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10m이하, 간판의 면적은 10평방미터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건물과 지주간판 주위로 심어진 가로수로 인해 크게 시각장애를 받고 있으므로 충분한 광고효과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소한 20m까지는 규제완화를 해야 한다.

넷째, 제20조에 보면 지주 이용간판에는 내온 및 전광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으나 현재 설치된 지주간판(시내, 유흥가)에는 대부분 네온이거나 전광판이므로 사실상 현실에 맞지 않다.

다섯째, 전광판은 뉴스속보판으로 옥외에 설치하도록 규정하여 뉴스속보 50%, 상업광고 50%을 나타낼 때 전광판의 설치를 허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작동중인 전광판은 광고주가 많고 적음에 따라 광고량이 변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러한 규정은 지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상업광고량에 대한 규정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여섯째, 의료기관, 약국, 관광호텔 등 공익 전광판 광고에는 상업광고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뉴스속보판과 같이 상업광고량 50% 허가는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새로 적용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시행령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정리하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