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게슈탈트 이론과 전광판의 적용 시각

눈은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약 83%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감각기관이다.¹⁵⁾

따라서 시각 정보처리는 인간의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여 상징처리과정으로 환원시킴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처리기관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시각경험은 대상의 물리적인 특성에 의해서만이 아닌 내적인 힘과 외적인 힘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기에 지각한다는 것은 현실존재의 물리적인 자태가 아니라 보여진 자태를 의미하며 게슐탈텐(GESTALTEN)이라고 한다.¹⁶⁾

디자인의 대상이 되는 거의 모두가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가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결국 어느 대상도 보는 방법 여하에 따라 전체도 될 수 있고, 부분도 되며, 그 전체는 하나의 독립된 것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상이며, 부분은 전체에 의존하고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는다.

지각에 관해 특히 시각에 관해 알련진 이 시지각 이론은 1910년 베르트 하이머, 코프카, 퀼러에 의해 불연속적인 시각자극이 연속운동으로 지각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이론적인 체계를 세운후부터 시작되었다.

그후 게슐탈트 심리학자들은 형태지각에 대해 부분 - 전체로 체계화하여 인식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하여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루돌프 아른하임은 감각이 환경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수단인 것과 더불어 예술과 시지각의 관계를 밝혔다.

게슐탈트 이론은 전체성을 규정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 이론의 기본문제는 "전체는 부분과 부분의 총화 이상의 것" 또는 "전체는 부분과 부분의 총화가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게슐탈트 학자들이 인간의 형태에 "형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음을 바탕으로 한 게슈탈트 이론의 지적 체계화의 법칙을 살펴보면

첫째, Pra"gnanz 법칙인 시각요소의 제1법칙으로 어떠한 형태이든 가능한한 가장 단순하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 단순화의 원리를 뜻하는 것으로 세가지 기본 원리로 이루어진다.¹⁷⁾

가, 형태는 양과 질에서 간결화된다는 것으로 조건이 허락하는 한 단순성으로 유도된다. 즉 기하학적 형체나 유기적 형태는 그 구조적 특성이 적으므로 여기에 따른다.

나, 질서의 법칙으로 단순한 요소의 상호 결부와 질서의 간결함을 이룬다는 것으로 조형요소의 힘 관계가 간결화된 우수한 힘의 위치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의미의 간결화를 구한다는 법칙으로 단순화 된 형태는 그 구조적 의미를 포함하여 요소의 결합시 상호요소가 간결해야 한다는 것이다.¹⁸⁾

이러한 지각의 단순성은 광고의 구조와 배치, 메시지 조직에 절대적으로 참고가 된다. 광고가 너무 복잡하거나 내용이 산만하면 지각의 범위에서 벗어나기 쉽고 그러다 보면 광고 효과도 절감하게 된다. 지나친 단순성은 광고를 단조롭게 하여 주목을 약화시킬 수 있고 지나치게 복잡해도 지각에 장애를 가져오게 하여 효과가 약화된다. 적절한 깊이와 적절한 단순성, 그 한계와 범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¹⁹⁾

둘째, Grouping법칙으로 1923년 베르타이머(Wertheimer)에 의해 제시된 이 법칙은 간단히 말해서 군화(Grouping)를 말하는 것으로 이것 또한 세가지 요소로 분류할 수 있다.

가, 근접성(Nearness)으로서 서로 근접해 있는 요소들은 구성되거나 군화되는 경향이 있고, 잠정적 혹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나, 유사성(Similarity)으로서 지각되는 요소들의 외적, 혹은 내적 성질들의 크기 및 형태의 유사성에 의해 군화된다.

다, 우위의 구성(Good Configuration)으로서 연속성, 공통성, 폐쇄성, 대칭성 같이 형태가 일반화하여 특정지울 수 있는 경향을 말한다.²⁰⁾

셋째, 등가성(Equilidrium)의 법칙으로서 사물에 대한 인지과정(Cognitive Process)에서 지각적 균형을 뜻하는 것으로 물리적 균등(Physical Balance)과는 다르며 비대칭에서 느껴지는 강한 불안감을 지각적으로 이완시켜주는 원리이다. 이 원리는 현대 디자인의 비대칭 균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조형요소를 구성함에 있어서 형태적으로 상호 등가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규격의 차이와 색의 차이도 등가적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넷째, 분리성(Figure-Groung)의 법칙으로 사물의 형태를 보다는 것은 막연히 본다는 뜻이 아니고 선택적으로 통찰하는 것이다.²¹⁾ 이 말은 심리학에서 규정하고 있는 Figure와 Ground의 상호 관계에 의한 감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Ruben(1915)에 의해 성립된 Figure-Ground 이론은 3가지의 원리로 구분된다.

가. Figure는 사물(Thing)과 동등한 질(Quality)을 끌고 있으며 형태의 모양을 나타내는 외곽의 외형이 있으니, Ground는 바탕의 특성이 있으며 관련된 외형이 없이 나타난다.

나, 도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바탕위에 얹혀져 가까이 나타난다.

바탕은 도형보다 위치적인 것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고 도형의 뒤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특성을 종합하여 Coren(1969)의 "도형은 배경 보다 밝은 강도(Contrust)를 보이면 보일수록 같은 면적으로서 배경보다 지각상이 더 커 보인다."라는 것을 발견했다.

다, 배경과 비교해서 도형은 배경보다 인상적이며, 지배적이고 더 상기하기 쉬우며, 의미있는 형태로 연합하려는 힘이 강하다.

전광판과 가로환경과의 관계도 크게, 부분과 전체, 도형과 배경과의 관계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거의 일련의 체계로 파악된다.

예를 들면 전광판의 메시지 내용과 그 배경이 되는 부분에서 도형과 배경의 관계가 성립되며 또 이를 전체로 묶어 가로 환경과의 관계에서 도형과 배경의 관계로 이해된다. 이와 같이 배경과 도형과의 경계로 선명한 윤곽선을 가지며 이 경계선은 그것의 형태를 도형과 배경으로 지각할 수 있게 한다.

이 도형과 배경으로 지각되는 양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경험화된 도형은 물체의 특성을 지닌 반면 배경은 물질의 특성을 지닌다. 물체, 즉 도형은 개성적인 형태를 지니는 반면 배경은 형태의 제한이 없는 일반적인 비개성화된 특성을 지닌다. 도형은 배경과 반대로 두드러져 보이며 배경은 도형의 배후에서 연속되는 인상을 준다. 다음<표 8>은 도형과 배경의 상호관계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환경 디자인적 측면에서 볼 때 디자인 대상이 어떻게 놓여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근거로 하여 미적 구성요소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고 네온 사인의 화려한 색상과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른 고착된 광고의 이미지 차원을 넘어선 전광판은 다양한 소프트 웨어의 개발로 하루하루 새로운 이미지를 옥외 공간에 연출할 수 있으며 주목률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