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분석결과 및 논의

제1절 표본의 분포와 사회계층 하위척도들 사이의 관련성.

본 절에서는 각 사회계층 하위척도들의 표본의 분포와 상관관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각 사회계층별 표본의 분포를 보면 <표4-1>과 같다.

본 연구에서 계층변수로 사용된 주부와 가장의 교육수준, 가계소득 그리고 주부와 가장의 직업적 지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부의 교육과 가장의 교육이 p<0.001수준에서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주부의 교육과 가계소득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가장의 교육과 가장의 직업, 가장의 직업과 주부의 직업 사이에도 상관이 있었다. 이것을 표로 나타내면 <표4-2>와 같다.

제2절 연구문제1 ; 의복선택기준에 대한 사회계층 변수의 설명력.

본 절에서는 의복선택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각 사회계층변수의 설명력을 검증하기 위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각 사회계층별 유형화된 집단간의 차이를 보기위하여 분산분석과 던컨케스트를 실시하였다.

1. 사회계층변수의 설명력.

의복선택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계층변수 즉 주부의 교육수준, 가계소득, 가장의 직업적 지위변수의 설명력을 검증하기 위하여 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여기서 여성의 직업적 지위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여성의 직업적 지위를 모조변수(dummy variable)로 첨가하였는데, 무직을 기준범주로하여 상위직을 D1. 하위직을 D2로 부호화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에 사용된 회귀모형은 다음과 같이 가정하였다.

Y = b₀ + b₁X₁ + b₂X₂ + b₃X₃ + b₄D₁ + b₅D₂

여기서 Y는 종속변수, X₁은 주부의 교육수준, X₂ 가계소득수준, X₃ 가장의 직업, D₁과 D₂는 여성의 직업에 대한 모조변수이다.

단계적 분석(stepwise)방식으로 회귀분석한 결과 유의한 설명력을 가진 변수만을 제시하면 <표4-3>과 같다.

회귀분석결과 신분상징성을 제외한 모든 종속변수에 대해 가장 설명력 있는 변수는 주부의 교육수준이었다. 특히, 실용성과 경제성, 타인위주의 의복착용, 심리적 의존성등의 변수에 있어서는 다른 변수에 비해 주부의 교육이 가장 유의한 설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즉, 주부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유행성을 중요시하면 타인위주의 의복착용과 심리적 의존성이 크며, 실용성과 경제성은 덜 중요시 함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교육수준이 높은 주부일수록 자신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의생활을 한다는 이선경(1987)의 연구결과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신분상징성의 경우, 주부의 교육, 가계소득, 가장의 직업등이 유의한 설명력을 지니지 못했으며, 단지 여성의 직업에 의한 영향이 가장 높았는데, 하위직업주부가 전업 주부에 비하여 의복의 신분 상징성에 대한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상위직 주부보다도 낮았지만 유의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여성의 의복 평가 기준을 사회계층을 바탕으로 연구함에 있어 가장의 사회계층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계층이 고려되어야 할 변수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자기위주의 의복착용의 경우, 설명력 있는 사회계층지표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것은 자기위주의 의복착용이 연령과 사회계층에 따라 유위한 차이가 없다는 김미영(1982)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의 결과에서 결정계수는 매우 낮았는데, 이것은 사회계층만으로 의복선택기준을 설명할 수는 없으며 생활양식이나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매개변수로 첨가되어 분석되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가장 타당한 사회계층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므로 회귀분석이 의미 있다고 하겠다.

다음은 연령을 독립변수로 첨가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 결과, 앞서 한 연령을 제외한 회귀분석 결과에 비하여 결정계수(R2)는 증가하였으며 유행성에 대해서는 연령이 가장 설명력 있는 변수로 나타났다.

단계적 분석(stepwise)방식으로 회귀분석한 결과 유의한 설명력을 가진 변수만을 제시하면 <표4-4>와 같다.

연령이 다른 어떤 사회계층변수들 보다도 설명력이 클수 있다는 것은 사회계층 연구에 있어 개인의 생활주기(life-cycle)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개인의 연령은 그 개인의 생활주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2. 사회계층에 따른 의복선택기준

각 사회계층변수 즉, 주부의 교육, 가계소득, 가장의 직업을 상위계층, 중간계층, 하위계층의 세 집단으로 유형화하고 이들 집단간에 각 종속변수 별로 분산 분석과 던컨테스트를 실시 하였다. 우선 주부의 교육수준에 대하여 세 집단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은 김영모(1979)의 인구센서스연구를 기초로하였다. 교육수준이 높은집단(50.0%)은 대졸이상으로, 중간집단(40.9%)은 고등학교 졸업이상 대학중퇴이하로, 낮은 집단(9.1%)은 고등학교 중퇴이하로 규정하고 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행성, 실용성, 경제성, 타인위주의 의복 착용과 심리적 의존성등에 관하여 세 집단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그 결과는 <표4-5>와 같다.

<표4-5>의 결과를 보면 유행성의 경우는 p<0.005의 수준에서 집단간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유행성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실용성과 경제성의 경우는 p<0.0000수준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실용성과 경제성의 점수가 낮았으며 세 집단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타인위주의 의복착용의 경우는 p<0.001수준에서 집단간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타인위주의 의복착용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의 심리적 의존성의 경우, p<0.001수준에서 집단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의복의 심리적 의존성 점수도 높았다.

이런 경과는 교육을 많이 받을 수록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 경향이 높으며 다양한 정보원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유행성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할 수 있겠으며 또다른 면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자신이 타인의 선망과 기대의 대상집단이라고 생각하며, 의복에 대한 수단적 개념이 높아 자신의 지위나 교육수준에 대한 표현으로 타인위주의 의복착용을 한다고 설명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실용성과 경제성을 덜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것은 부인의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7달러짜리 옷 두개를 사는것보다 14달러짜리 옷 한개를 사는 경향이 있다는 Kundel(1976)의 연구결과와도 관련이 있다.

다음은 소득수준에 따라, 40만원대이하를 하위집단(5.0%) 50만원이상 150만원미만을 중위집단(56.0%), 150만원이상을 상위집단(38.9%)으로 집단을 유형화하고 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행성 실용성 경제성 심리적 의존성에 있어 집단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분산분석과 던컨테스트결과는<표4-6>과 같다.

<표4-6>의 결과를 보면 유행성의 경우는 p<0.005수준에서 집단간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유행성 점수가 높았다. 실용성과 경제성의 경우는 p<0.001수준에서 집단간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실용성과 경제성 점수가 낮았다. 의복의 심리적의존성의 경우는 p<0.001수준에서 집단간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심리적 의존성 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신분상징성, 자-타위주의 의복착용은 가계소득수준 변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반면, 가장의 직업적 지위에 따라, 상위집단(25.9%), 중위집단(65.3%), 하위집단(8.8%)으로 집단을 유형화한 뒤 분산분석을 실시 하였는데, 의복선택기준에 있어 집단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사회계층을 나타내는 세가지 변수인 주부의 교육, 가계소득, 가장의 직업중에서 가장의 직업은 주부의 의복선택기준에 있어 유의한 설명력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은 주부의 의복소비행동을 연구하는데 있어 직업계층을 그 가정의 가장의 것으로 측정, 사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이금실(1978)과 Aslakson, Kundel(1976)의 연구와 상반되는 것으로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직업을 가진 주부가 많고 직업이 다양해진 만큼, 그 가장 또는 남편의 직업적 지위가 주부의 의복 구매와 복식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신분 상징성 항목은 주부의 교육, 가장의 직업, 가계소득의 어떤 변수에 대해서도 유의한 집단간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앞서의 회귀분석결과, 모조변수로 첨가한 주부의 직업적 지위만이 신분 상징성에 있어 설명력있는 변수라는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신분 상징성의 경우는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의복을 지위 상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Rosencranz(1962)의 연구나, 가장 높은 계층보다는 그 바로 밑의 계층이 의복을 부와 호화로운 생활의 상징으로 여긴다는 Barber와 Lobel(1952)의 연구와는 다른 결과로 우리나라 주부의 의복선택기준중 신분상징성의 경우는 사회계층변인 외에 생활양식유형이나 다른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할수 있다.

또한, 여성의 직업유무에 따라 두집단으로 구분하여 각 종속변수에 대하여 T-test를 한 결과는 직업이 있는 주부집단과 직업이 없는 주부집단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직업이 있는 주부집단의 경우 주부의 직업적 지위의 차이는 매우 크므로, 이를 무시한채 직업의 유무에만 따른 집단간 연구는 의미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제3절 연구문제2 : 의복선택기준에 대한 지위불일치 효과.

1. 지위불일치 유형

Geschwender(1967)와 고종욱(1985)의 연구에서와 같이 교육을 투자 지위로, 소득을 물질적 보상 지위로, 직업을 사회적 보상지위로 보고 세가지 사회계층 변수를 조합하여 투자지위와 보상지위가 불일치하는 집단을 지위불일치집단으로 규장하였다. 또한, Coleman(1960)과 Peters(1970)의 연구에서와 같이 그가 속한 직업의 평균 소득에 비하여 그 가계소득이 높은 집단을 과대혜택자(overprivileged)로, 직업의 평균소득에 비하여 가계소득이 낮은 집단을 과소혜택자(underprivileged)로 분류하여 경제적 계층과 사회적 계층이 불일치하는 집단을 규정하였다. 지위불일치집단에 대한 분석은 세 차례에 거쳐 실시되었는데, 1차로 전 연령의 표본을 대상으로 2차로 40대이후의 표본만을 대상으로 3차로 40대이전의 표본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주부의 교육과 소득을 조합하여 지위집단을 유형화 하였는데, 표본의 분포는 <표 4-7>과 같다.

즉, 전체표본증 지위일치집단이 58.1%, 불일치집단이 41.9%였으며 불일치집단중 보상과잉형집단이 17.7%, 보상미달형집단이 24.2%였다.

종속변수에 대하여 위의 세집단간의 차이를 분산분석과 DUNCAN-test한 결과, 유행성과 타인인위주의 의복착용에 있어 세 집단가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그 결과는 <표 4-8>과 같다.

<표 4-8>의 결과를 보면 유행성의 경우 p<0.05수준에서 집단간 차이가 나타 났으며 지위가 일치하는 집단이 불일치하는 집단에 비해 유행성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회계층지동을 원하는 집단이 유행을 더 따른다는 Barber와 Lober(1952)의 연구와의 상반되는 것으로, 하향전파가 지지되던 과거의 연구들과는 달리 더 이상 유행을 계층경합의 측면에서 해석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히려 지위일치자가 중, 상류층에 밀접되어 있으므로 중, 상류계층의 특성으로 보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이상의 결과는 사회이동을 원하기보다 주어진 처지와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그대로 인정하고 체념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다소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다. 타인위주의 의복착용의 경우 p<0.05수준에서 집단간 차이가 나타났는데, 보상미달형 불일치집단이 보상과잉형불일치집단에 비하여 타인 위주의 의복착용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교육수준에 비하여 소득이 높은 보상과잉형 불일치집단이 유행성과 타인위주의 의복착용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내지 않은 것은 이들이 자신의 지위불일치로 인한 긴장감을 경제적 수단을 이용하여 복식행동으로 해소 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주부의 교육과 가장의 직업을 조합하여 보상과잉형 지위불일치집단, 지위일치집단과 보상미달형 지위불일치집단으로 유형화하였다. 표본의 분포는 <표 4-9>와 같다.

즉, 전체표본중 지위일치집단이 52.7%, 불일치집단이 47.3%였으며 불일치집단중 보상과잉형집단이 12.3%, 보상미달형집단이 35.0%였다.

위의 세 집단간의 차이를 분산분석한 결과 유행성, 실용성, 경제성, 타인위주의 의복착용, 심리적 의존성에 있어 집단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표 4-10>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