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이론적 배경
1. 가독성과 판독성 및 그 측정방법
(1) 가독성과 판독성의 개요
흔히 우리가 가독성이라고 말하는 개념은 엄밀히 따져서 가독성(readability)과 판독성(legibility)으로 나뉜다. 학자들에 따르면 가독성(readability)이란 '보고 지각하는 과정(scan-and perceiving process)의 성공도'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에 비하여 판독성(legibility)이란 '개개의 글자형태를 식별하고 인지하는 과정' (discriminating and recognizing process)'이라고 하고 있다.-10) 초기연구 에서는 독서의 용이함과 독서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논의할 때에는 '레지빌리티'라는 용어를 사용했었다. 한편 '리더빌리티'라는 말은 1940년경 부터 일부 학자들이 사용하고 시작했다. 이후 '리더빌리티'라는 말은 "독서재료의 정신적 장애(mental difficulty)수준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용어가 두 갈래로 갈라져 혼돈을 초래하였다.11)
그러나 '리더빌리티'와 '레지빌리티'는 확실한 몇가지 차이가 있는 개념이다. 리더빌리티에 관한 연구는 주로 Flesch, Mcelroy, Gunning등에 의해 발전되었던 바 그 개념은 글자의 정확성, 독서의 용이도, 인간적 관심에 따른 독서의 상대적인 어려움의 정도를 말한다. 즉 문장이 짧고 익숙한 것일 때 전달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 리더빌리티 연구의 성과라 하겠다.12) Schubert는 리더빌리티를 인쇄된 시각적 기호에 대한 신속 정확한 것이라고 했다.13)
즉 리더빌리티란 글자의 정확성, 독서의 용이도, 인간적 관심에 따른 독서의 상대적인 어려움의 정도를 말하며 내용의 이해를 중점적으로 한다.
그러면 레지빌리티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쓰여진 전달문이 표현 형태에 대한 어려운 정도를 말하며 단순히 쉽게 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해는 레지빌리티의 핵심이 된다.14) 송현은 판독과 가독은 서로 다르다고 보고있다. 즉 그에 따르면 판독(legibility)이란 가독의 선행 개념으로서 글자 한자 한자를 판별하는 과정이며, 가독(readability)이란 판독된 글자를 단어로 파악하고, 문장으로 파악하여 그 뜻을 헤아리는 과정이라고 했다. 따라서 한글서체를 연구할 경우에는 판독성과 가독성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했다.15)
(2) 가독성과 판독성의 측정방법
미국의 영어 교육자 Sherman은 1888년에 가독성(readability) 측정방법을 개발해서 제시한 바 있는데, 그 방법은 후기 가독성 측정공식 개발에 적지않은 공헌을 하였다. 여기서 가독성 측정공식(readability formula)이란 어떤 주어진 문장이나 글을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 정도를 측정하는 공식을 말한다.16) 한편 Kitson은 문장의 두가지 요소 즉 문장의 길이, 각 단어에 포함된 음절(syllables)의 수를 기준으로 하여 가독성을 측정해 보고자 하였다. 그후 그것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독성을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을 처음 개발해 낸 사람은 Lively와 Pressey 였다. 1923년 처음 발표된 이들의 가독성 측정방법은 사용어휘의 난이도와 그 빈도를 기준으로 삼고있다. 이들에 의하면 어떤 주어진 문장이나 글이 이해하기 어렵게 되는것은 그 사용 어휘들 자체가 생소하거나 또한 그런 생소한 어휘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만약 사용빈도가 높은 어휘들만을 사용한다면 가독성도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1298년 Vogle과 Washburne도 그 나름대로 또 하나의 새로운 측정공식을 개발 제시하였는데, 이 공식은 가독성에 관련된4개의 요소들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Lively와 Pressey의 그것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었다. 즉 이들은 어떤 주어진 글에서1,000개의 단어를 뽑아, 그 속에 포함된 서로 다른 단어들의 수, 전치사의 수, 사용빈도가 낮은 단어들의 수를 각각 조사하고, 그 다음 75개 문장(sentences)을 뽑아서 거기에 포함된 단어들의 수를 조사, 이들4개의 요소들로 이루어진 방정식을 만들어 이를 가지고 가독성을 측정해 보고자 하였다.
1935년에는 Vogle과 Washburne보다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측정공식이 Gray와 Leary에 의해 제시 되었는데, 이들은 가독성의 측정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조사에서 289개의 요인을 발견하고, 이 요인들중에 문체자체보다 주어진 글의 내용, 형태, 조직등에 관한 것들의 요인을 제외하고, 문체에 직접 관련된 82개요인들을 추출하였다. 다시 이들 요인중에서 객관적 측정이 가능한 중요한 것들만 정선해 보았더니, 44개의 요인들로 축약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와같은 44개의 요인들이 각종문장의 난이도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여 그 상관관계(correlation coefficients)를 산출하였따. 문장의 난이도와 높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는 21개 문체적 요인들 중에서는 특히 상관계수가 높게 나온8개의 요인들을 골라서 이들을 사용, 가독성을 측정하는 수학적 공식을 만들었다.
Gray와 Leary가 가독성 측정공식을 제시하자 이에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어 새로운 측정공식들이 많이 ㅏ타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Loge와 Flesch의 공식을 들 수 있겠다. 그들은 가독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요한 요인들을 조사 이것들과 독해력과의 다중상관 관계(multiple correlation coefficiends) 산출을 통해 알아본 결과, 특히 전치사구(propositional phrases), 어려운 단어(hard words), 문장의 길이(sentence length)등3가지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orge 밑에서 함께 연구하던 Flesch는 그 나름대로 새로운 가독성 측정공식을 개발하여 1943년에 처음 발표 하였는데, 그 이후 이를 계속 발전시켜 1949년에 완성하였다. Flesch의 공식(Flesch Reading Ease Formula)은 가독성의 요인으로, 시각적 언어관계(seeing verbal relationships), 주어진 글의논리(logic),/ 아이디어(idea),/ 의미(meaning)등이 그 중요한 요인들이 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1945년 Gunning은 "Gunning Fog Index"라는 이름의 공식을 제시 하였는데 이 공식은 문장의 길이(한 문장 내의 단어의 수)와100단어당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3개 또는 그 이상의 음절로 된 단어들의 수를 기준으로 해서 가독성을 측정하였다. 가독성의 측정공식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러사람들에 의해서 연구되어 왔는데 1963년, Danielson과 Bryan은 가독성의 측정을 컴퓨터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단위로 정의하여 가독성의 점수를 계산하도록 했는데, 해석의 기준이 되는 수표와 가독성의 측정방식은 Flesch 공식과 거의 같다. 컴퓨터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Fry도 기구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쉽게 계산해내는 공식을 개발하였는데, 이 공식도 Flesch의 것과 비슷하여 (1) 문장의 평균길이와 (2) 100 단어당 그 음절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가독성을 측정했다.
그런가 하면, 이상과 같은 측정방법과는 전혀 다른 Taylor의 "cloze procedure"라는 방법이 1953년 처음 발표되었는데, Taylor는 위에서 살펴본 기존의 방법들이 대부분 짧은 단어들을 사용한 문장이 긴 단어를 사용한 문장들보다 이해 하기 쉽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러한 가정이 반드시 옳은것은 아니므로, 결과적으로 기존의 측정공식은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안적 방법으로 "cloze procedure"방법을 제시했다. 그에 의하면 독자는 미완성 문장이나 글자가 빠져있는 단어들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하나의 완전한 패턴의 문장이나 단어로 완성해서 이해하려고 하는 인간들의 심리적 폐합(closure)현상을 이용, 하나의 주어진 글의 패턴이 그 독자의 예상에 얼마나 맞게 쓰여진 것이냐의 정도를 알아봄으로써 그 문장의 가독성을 측정해 보려고 하였다. 이러한 "cloze procedure"에 의한 측정방법은 신뢰도가 높고 측정결과의 해석이 쉬워서 많이 쓰이고 있다. 이 방법은 우선 측정하고자 하는 문장이나 글들에서 그 일부는 표본으로 뽑은다음, 일정한 기준에 따라서 그 표본에서 단어들을 지우고 그곳들을 빈칸으로 만든 다음 독자를 선정, 그들로 하여금 빈칸에 알맞는 단어를 채워 넣도록 하며, 올바로 채워진 단어들을 집계한 후, 그 수를 가독성의 점수로 하여 주어진 글의 난이도를 해석한다. 이때 그 점수가 높으면 이해하기 쉽다는 말이 된다. 이 방법은 대체로 여러개의 글들의 상대적 가독성을 비교할 떄, 그 준거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판독성(legibility)의 측정방법에는8종류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독서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라 한다.17)
한독성 측정방법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18)
1) 지각속도 측정법(the short-exposure method): 순간 노출기(tachisto-scope)를 사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으로 인지도(recoginizability)측정에 주로 쓰인다. 낱글자, 숫자, 수학기호, 크기가 다른 특정 활자간의 가독성 비교, 대·소문자, 세리프, 획의 굵기, 숫자의 가로 세로 비교등의 측정에 쓰인다.
2) 거리 지각도 측정법(distance method): 실험재료의 거리를 동일선상에서 변화시켜 가독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사용된지는 70년이상 되었다.
3) 초점 변화장치를 이용한 측정법: 초점변화장치(focal variator)를 이용하여, 낱글자, 희게 뽑은 글자등의 가독성 측정에 쓰인다.
4) 가시도측정법(visibility measurement method): 1930년대 록키쉬와 모쓰가 발명한 가시도계(visibility meter)를 사용하여 글자체, 글자의 글씨 배경색과 글자와의 관계등을 측정한다.
5) 눈 깜박임수 측정법(blinking method): 가독성과 눈 깜박임 수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눈 깜박임 수를 측정하는 방법이나, 후에 이 방법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 독서 속도 측정법(speed of reading method): 1896년 이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전화번호부, 수학공식, 도표등의 가독성 측정에 사용된다. 가장 믿을만한 방법이라고 판명되고 있다.
7) 눈동자 움직임 측정법(measurement of eye movements): 아이카메라(eye camera)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측정한다.
8) 피로도 측정: 이는 가독성과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와 같은 가독성을 측정하는데 있어서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 이 타이포그래피란 활자에 의한 인쇄술 전반을 포괄하는 용어로서, 단순한 활자 배열이 아니라 활자를 조절하여 기능화 함으로써 전체가 쉽게 읽혀지게끔 구성하는 것이다. 인쇄술이 발달된 요즈음에 와서는 타이포그래피란 주로 문자를 구성하는 것을 일컬으며, 따라서 활판만이 아니라 평판(대표적인 것은 옵셑)과 요판(대표적인 것은 그래뷰어)으로 인쇄 되어도 활판적인 표현을 주조로 한 디자인이라면 모두 타이포그래피라고 말하고 있다.19) 근래에 이르러서는 타이포그래피가 활자에 의해서 커뮤니케이션을 계획하는 기술과 기교로 해석되게 되었으며, 인쇄된 모든 것들의 디자인을 포괄하고 있다. 즉, 타이포그래피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인쇄로써 종이에 옮기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넓게 활용될 수 있는 언어소통의 한 수단인 것이다.20)
따라서 전달 수단으로써의 타이포그래피는 가장 효과적인 형태를 가진 명료한 전달 수단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명료함은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명료함이란 원시시대로의 그림문자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문자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선 첫째, 모든 타이포그래픽에 관련된 작품은 일의적으로 명료 해야 한다. 읽기 쉬워야 하며 선험적으로 승인된 미학등에 의해서 혼동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둘째, 활자는 예정된 형태, 예를들면 사각형과 같은 모양속에 삽입되어서는 안된다. 인쇄의 목적과 본질은 모든 행을 짜는 방법 즉, 단순히 수평으로 짜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글자체 활자의 크기, 기하학적 형태, 색채 등에 구속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조판 재료의 변화, 신선함에 의해서 하나의 새로운 타이포그라피로서의 언어가 창조되어야 하고 그 언어의 구사는 표현상의 올바른 규칙과 효과에 복종해야 한다.21) 즉 문자의 형태를 보다 기능적으로 조형함으로써 전달 기능을 강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활자가 어떻게 하면 읽기 쉽고, 간결하며, 주의를 끌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인쇄기술의 기본 지식이 필수불가결하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사진식자의 새로운 기술과 최근들어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라는 전자출판까지 등장하여 금속활자인쇄기법(metal printing)의 토대를 밀어내고 있지만, 그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목적이란 말을 전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독성(readbility)과 판독성(legigility)의 문제는 더욱 중요시되는 것이다.
2. 조판 방식
활자(금속 또는 필름)들을 모아서 한줄을 만들고 다시 줄이 모여서 문장이 이루어 지면 이것을 인쇄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인쇄하기 위하여 활자를 모으는 것을 조판(composing setting)이라고 한다.
오늘날 활자는 핫 타이프냐 콜드 타이프냐로 구분한다.22) 핫 타이프는 연판활자를 만들기 위하여 약550。F로 금속에 가열시키는 것이다. 한편 콜드 타이프는 금속을 사용치 않고 사진에 의한 방식(photographi-cally)이라 단순전사(simple pressure transfer)방식을 이용한다. 단순 전사방식은 레이저나 열전사 방식이 포함된다.
(1) 핫 타이프 조판 방식
1) 라이노타이프
라이노타이프 회사(Merganthaler Linotype Company)와 인터타이프 회사(Intertype Company)에서는 자동 활자식자기를 발명했다. 이것은3부분을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해당자모(mold, matrix)를 골라서 필요한 자리로 가져온다. 둘째 부분은 뜨거운 금속(납)을 자모에 붙고, 한줄의 활자모양이 형성되게 (식게)한다(forming the line of type). 셋째 부분은 자모들을 처음 있던 자리로 돌려 보내는 일이다. 타자수가 키를 누르면 해당글자의 자모가 한개씩 떨어진다. 즉 이렇게 떨어진 자모가 한줄이 되면 납이 부어지는 것으로써 손으로 한 활자씩 고르던 방식에서 기계로 고르는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하눚ㄹ이 조판된 상태를 슬러그(slug) 또는 라이노 타이프 슬러그라 부른다.
2) 텔레타이프
숙달된 라이노타이프의 타자수는1분간에6-7줄 정도로 칠수 있으므로 책의 출판에는 무난했으나 신문의 발행에는 더 빠른 속도가 요구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빨리 조판을 하려고 해도1분에 13-14줄을 조판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문용으로 개발된 것이 TTS(line-casting machines with teletypesetter system)이었다. 이 방식은 키펀처가 키보드를 누르면 종이 테이프에 구멍이 뚫어지고 종이 테이프가 끝나면 한번에 조판하는 방법이며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3) 모노타이프
TTS는 주로 본문(body)활자를 조판하는데 쓰이는 반면, 모노타이프(monotype)는 신문이나 잡지의 제목(headline)같은 커다란 글자를 조판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또 TTS는 한줄씩 완성하는데 비해 모노타이프는 글자 하나씩을 완성한다 모노타이프는 속도가 느려 신문 제작에는 잘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단행본, 잡지 광고물의 제작에 자주 사용된다.
4) 루드로 머신
루드로 머신(ludlow machine)은 사람이 수공으로 하는 조판 방식인데 라이노타이프가 36 Point밖에 못 만드나, 루드로는 144 Point 활자까지 크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콜드 타이프 조판 방식
콜드 타이프 조판 방식(cold typesetting methods)이란 사진식자 방식으로 기존의 사진식자 방법 또는 전산사식등을 뜻한다. 이 과정은 보통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 것과 똑같은데, 단지 음판(nega)글자를 찾아서(phototype setting, 사진식자) 촬영한다는 점이며 인화지로 뽑는(photographed)작업 시간이 아주 빠르다. 한번 인화지가 나오면, 이것은 제판 용원화가 되므로, 바로 인쇄판(아연판, zinc plate, metal printing plate)을 만들 수 있다. 콜드 타이프 조판 방식은 오프셋 인쇄를 하는 신문 및 잡지제작에 사용된다.
(3) 수동식 조판 방식
기존의 방식으로 채자공이 손으로 한자씩 골라서 조그만 나무상자(문선상자)에 담아두면 식자공이 스틱(composing stick)에 따옴표, 쉼표, 괄호 등 기호와 공목, 인테르를 넣어가면서 짜 나가다가 게라(galley)상자에 담거나 아니면, 신문처럼 스틱의 것을 실로 꽁꽁 묶어 풀어지지 않게 한다.(정판, justifying) 이것을 종이에 인쇄하여 교정을 본다.
(4) 글자 따 붙이기 방식
투명한 셀로판지에 인쇄된 글자를 원하는 자리에 대고 문지르면 그 글씨가 원하는 자리에 가서 붙게 된다.23)
(5) 전자조판 방식
전자조판 방식(computerized typesetting, CTS)이란 컴퓨터가 조판을 직접 하는 것은 아니며, 컴퓨터는 단지 두가지 커다란 역할을 한다. 하나는 하이픈 찍기(hyphenization)이고 둘째는 문장의 정렬(줄 좌우 맞추기)이다. 타자수는 최대의 속도로 type하고, 테이프리더가 편치된 천공 tape를 읽으면, 핫 타이프 방식이건 콜드 타이프 방식이건 조판되어서 금속 활자나 또는 인화된 글자를 만들 수 있다. 1970년대 CTS는 하이픈 찍기와 문장 정렬에만 그쳤으나 현재는 사진식자의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산조판 으로 변모하였다.
3. 기존연구
한글서체의 가독성에 관련된 우리나라의 연구는 주로 문장의 독해력과 관련해서 교육분야에서 종종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들어 언론기관의 편집 관계자와 광고디자인등을 전공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한글 활자체에 관한 연구등이 이루어져 왔다.24) 한글서체에 대한 연구가 이렇게 부진했던 이유는 문화적 환경의 변천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문화의 변천은 크게 한자 문화시대, 일본 문화시대, 서구 문화시대로 흘러 왔으며 오랫동안 타문화 지배하에 있던 상태이다.25)
부분적으로 문자체에 대한 개발의 시작은 1945년 최정호, 동아출판사사장 김상문, 한학자 임창순을 꼽을 수 있으며 본격적으로 한글꼴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는 1969년도 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디자인센터의 김영기에 의해 시도 되어졌다. 그런과정을 거쳐 한글 기계화, 사회능률의 재고나 경제발전에 따라 한글을 사용하는 매스미디어와 출판물의 급증, 이런것들을 통해서 한글문자에 대한 문제점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번째의 연구는 1974년도 김진평의 석사학위 논문을 들 수 있다.26) 그후 김홍련, 황부용, 김인철에 의해서 한글 꼴에 대한 연구의 관심이 이어져 왔지만 다른 분야의 연구에 비해서 상당히 미비한 길을 걸어 왔다.27) 그러다가 1980년에 안상수의 석사학위 논문에 이르러서야 한글 가독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외 가독성에 관한 몇편의 논문이 있지만 광고문안에 접근한 가독성 연구는 없었으므로 기존의 연구들은 본 연구의 방법론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이다.
(1) 외국연구
1) 가독성의 요소
타이포그래피에 있어서 가독성에 관한 문제는 한두개의 지업적이고 단편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활자선택에서부터 인쇄마감까지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전체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가독성의 요소로는 심리적인면과 생리적인면에서 독서행위의 주체인 사람과 가독성을 좌우하는 독서재 모두가 포함되어야 한다.
Burt는 가독성이란 보기에 익숙한 형태에 기초를 둔 개인적인 선호도가 가독성을 높이는 단서가 된다고 했으며, 이는 독서 습관에 의한 활자의 선택이나, 가장 눈에 익은 활자형태가 가장 높은 가독성(legibility)을 의미한다고 하였다.28)
이외에 Ryder는 Burt보다 더욱 세분화하여 타이포그래피에 있어서 가독성에 여향을 미치는 독서재 요소를 아래와 같이 열거하였다.29)
1) 글자
2) 글자 크기
3) 글줄 길이
4) 글줄 사이
5) 글자 사이
6) 페이지 혹은 판형(format)의 크기
7) 인쇄 면적
8) 인쇄 분위를 에워싼 여백
9) 디자인의 일관성을 돕는 시각적인 것이나 기계적인것.30)
10) 끝손질 (지질선택, 접지, 제본, 재단, 표지, 포장등)
2) 낱글자
Tinker는 낱글자의 경우 획이 가느다랄수록 가시성(visibility)이 낮기 때문에 그 비슷한 체와 혼돈을 일으킬 경우가 있으며 혼돈으로 인해 오독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31) 따라서 낱글자 가운데 어떠한 부분이 즉각적으로 그 글자를 인지하는데 단서를 더 많이 주느냐하는 문제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Kolers은 영문자의 경우 알파벳 낱글자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분리할 때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분리하여서 어느 한쪽 부분을 가릴 경우에 문자의 인지는 윗부분과 오른쪽에 가독성이 높은 요소들이 있다고 했다.32) 이는 일본 가나의 경우 상하좌우 어느곳에나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실마리를 가진 요소들이 고루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33)
3) 글자크기
Rehe에 따르면 활자의 크기는 영문의 경우, 9, 10, 11, 12포인트의 활자가 독서에 최적의 상태라고 하며, 이중에 '엑스하이트(X-Height)'가 작은 글자는 11내지 12포인트가, 큰것은9, 10 포인트 활자가 적합하다고 하였다.34) Paterson과 Tinker에 의하면 이보다 큰 글자를 읽을때는 정류수가 많아지고 (글자가 커짐에 따라 종횡으로 공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보다 작아지면 활자의 가시도가 떨어져 낱말의 인지에 해를 준다고 하였다.35) 또한 큰 활자는 낱말을 전체 어형적으로 독해하기보다 단편적으로 읽게하여 결국 독서 속도를 떨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36)
대부분의 타이포그래퍼들은 영문에 있어서 평균 독자층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글자의 크기로9, 10, 11포인트의 활자를 권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실험들은 이것을 확신케 해주고 있다.37) 그러나 서적의 본문은7, 7.5, 8포인트 활자를 주로 많이 쓰고 있다.38) 또한 팅거는7포인트 활자가 독서의 속도나 눈 운동의 패턴(pattern)을 고려하였을 때 가장 가독성이 높다고 하였다.39)
또 일본어의 경우는 성인용으로8포인트, 중학생용으로 10포인트, 유아용으로 12포인트가 가장 가독성이 높은 크기라 한다.40)
구다와 시계조의 연구에 의하면3명의 피험자에게4, 10,21포인트로 인쇄한 글자를 순간노출기(tachistoscope)를 사용하여 실험한 결과, 읽기에 가장 좋은 활자는5포인트에서 10포인트사이의 활자라고 결론지었다.41)
또한 도요다 다께오의 연구에 의하면 약300자의 문장을 21, 15, 10, 9, 8, 5포인트로 인쇄하여 24명에게 읽힌 결과, 독서 최적 활자는 10포인트에 해당한다고 하였다.42)
또한 쯔찌야 준조는 18포인트 이상은 읽기에 좋지 않다고 하였고, 7-8포인트가 최적의 경제적인 본문용 글자 크기라고 말하고 있다.43)
4) 글줄의 길이
글줄(line width)에 관한 문제는 정해진 글자수를 가지고 길게 할 것인지 아니면 짧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밝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881년 Weber는 글줄 길이가 긴것이 좋다고 주장하였고 Cornt는 Weber의 긴글줄설을 지지하여 90mm 정도의 길이가 읽기에 적합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Javal은 눈의 피로도 입장에서 볼때 글줄이 길면 눈동자는 그 조절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긴 글줄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Huey 역시 눈동자의 피로 때문에 짧은 글줄설을 주장하였다.44)
Tinker와 Paterson은 활자의 크기와 글줄사이를 동시에 변화시켜 실험하였는데 6, 8, 10, 12, 14포인트 활자에 각각 62, 72, 80, 92, 115mm의 글줄을 사용했다. 이 실험에서 10포인트 활자의 크기는 80mm가 최적의 상태라고 했다.45)
5) 글줄사이
글줄사이(leading)는 글줄의 길이, 글자 크기, 가로짜기와 세로짜기 등과 연관하여 고려해야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글줄 사이가 너무 좁으면 읽을 때 복잡해지고 압박감이 느껴지며, 글줄 사이가 너무 넓으면 산만하고 종이의 낭비가 많아지며 행간운동을 할때 시점이 불안정해진다. 일반적으로 영문에 있어서 본문의 경우에는1포인트 또는2포인트의 행간(leading)이 가장 적당하며 글줄이 길이에 따라 행간도 다르게 해야한다고 한다. Burt는3포인트 행간은 거의 무의미하며, 4포인트의 행간은 가독성을 감소시킬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큰글자 처럼 잦은 눈운동과 정류운동을 증가 시키는 경향이 있따고 보고했다.46) 또한 글줄의 길이가 길 경우에는 짧은것 보다 글줄 사이를 넓혀줄 필요가 있으며, 세로짜기의 경우에는 눈의 착각을 고려하여 가로짜기보다 글줄 사이를 넓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47)
6) 가로짜기와 세로짜기
원래 한글은 세로로 쓰는 글자였다. 또한 글자를 세로로 쓰는것은 동양 한자 문화권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밝힌 문화적 환경의 변천과정에 따라 한자 문화시대에서 일본 문화시대를 거쳐 서구 문화시대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해방 이후 서양의 영향으로 이제는 한글의 가로쓰기가 보편화 되었다. 1945년12월8일(조선 교육 심의회)의 공식결의로 교과서에서 한글을 주로 쓰며 가로쓰기 편집체제로 바뀌었다.48)
7) 끝 맞추기와 끝 흐리기
최근에 타이포그라피의 배열(layout)요소로서 끝맞추기(justification block out style)와 끝 흐리기(unjustification)가 비교되기 시작했다.
끝 흐리기의 장점은 끝 맞추기에 비해 무리한 글자 사이 띄기를 방지하여 무리한 분철(hyphenation)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것이 좋은지 그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끝 흐리기 식의 응용이 가독성을 도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판명되었다. 그 이유는 오자 수정에 용이하며, 현대적이고 편안한 타이포그래피적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49)
8) 여백
여백(white space)은 활자와 다른 시각적 요소를 결합시켜 주는데 있다. 특히 과고에 있어서 여백의 효과는 주의를 끄는데 있다. 물론 광고비가 여백만큼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독자의 시선을 끄는데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Strong은 1926년 조사에서 지면의 여백부분 한계는 60%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50) Paterson과 Tinker는 정상적인 책의 낱쪽의 경우 활자부분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의 비율이 50대50일 경우에 많은 독자가 낱장중에 75%의 면적이 인쇄되어 있다고 착각한다.51) 고 했다.
인쇄면적으로 보면 대개 서적의 종류에 따라 호화판일 경우 종이면적의 약60% 양질일 경우 67%, 교재일 경우 약75%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52) 여백의 분배는 전통적인 방법으로서 점진적 여백(progressive margin)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가장 좁은 여백은 안쪽여백(inner)이며 넓이의 증가에 따라 차례로 머리 여백(head margin), 바깥쪽 여백(outside margin), 꼬리 여백(Foor Margin)의 순이다. 이 여백은 모두 홀수 페이지에서는 오른쪽, 짝수 페이지에서는 왼쪽으로 이동하여 가운데 여백(narrow margin)을 중심으로 대칭을 유지한다.53) 그중에서 안쪽여백(inner margin)은 제본등오 인해 책등이 뒤로 물어나므로 실제 여백은 감소되므로 바깥여백(outside margin)의 반보다 약간 넓혀야 한다고 한다.54) 현대에 와서는 디자이너의 개성에 따라 여백을 사용하는 양상이 다양한다. 그러나 여백구성에 있어 이론적 개념을 엄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9) 까만 바탕에 흰글씨
까만 바탕에 흰글씨(reverse type)는 독서의 속도를 지연시키고 읽는데 불편을 준다고 하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Tinker와 몇몇 연구가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1) 흰색 바탕에 검은색 인쇄는 검은색 바탕에 흰색 인쇄보다 가독성이 높다.
2) 메세지가 짧을 때에는 검은색 바탕에 흰글자가 관심을 끄는데 유리하지만 본문 글자의 크기는 흰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인쇄할 때보다 큰 것을 사용해야 한다.
3) 색상이 있는 종이를 사용할 경우 커다란 명도 대비, 즉 밝은 색에 대해 어두운 잉크를 사용해야 한다.
4) 반사가 있는 종이는 가독성에 영향을 줌으로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Holmes의 조사에서는 10포인트 검은 바탕에 흰글자는, 흰바탕에 검은 글씨보다 독서속도가 14.7%가 떨어진다고 했으며55) Peaterson과 Tinker 역시 독자들 중77.7% 흰 바탕에 검은 글자가 있는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6)
(1) 국내 연구
광고 본문용 서체 선정에 관한 국내 연구는 아직 이루어진 바가 없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의 서적본문에 대한 실험적 선행연구를 살펴보고, 그 연구들의 체계를 광고본문의 가독성 연구에 도입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먼저 안상수의 석사학위논문 "한글타이포그라피의 가독성에 관한 연구"가 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시험재를 제작하여 연구하였다.57) 본문용 서체는 사진 식자(기종:샤껭 PAVO-JP)를 이용하였고, 활자체는 중명조, 크기는 10포인트로 하고 글줄 사이를 띄웟다. 글줄의 길이는8 Cm로 하고 소제목은 본문과 구분하기 위해 약간 두터운 획을 가진 14포인트 명조로 택하였다. 사진 설명은 가독성이 높은 글자 중에서 가장 작은7포인트 크기의 중명조로 하였다. 모든 활자는 끝 흐리기 방식으로 처리하였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끝 맞추기 보다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독서 습관으로 인해 눈이 다른유형의 문자로 가서 멈추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한자는 사용하지 않았다. 모든 글자는 조금씩 붙여서 쳤다. 한글은 문자 구조적인 면에서 그 흐름이 세로로 되어 있어 보다 완벽한 가로짜기를 하려면 그 글자 사이의 조정이 불가피하며, 낱말의 폭이 좁아지면 지각범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조판은 그리드 시스템(grid system)에 기초를 두고1.25 파이카(pica)정방향의 그리드를 사용했다.58) 단 (colume)은1단 짜기로 하고 사이띄기는 소제목 위를1그리드 단위를 기준으로2칸, 아래를1칸, 그리고 글마디와 마디 사이 역시1칸을 띄웠다. 본문 칼럼중 사진 또는 일러스트레이션, 도표 등이 들어갈 때는2칸을 띄웠다. 들여까지는2자로 하였으나 읽혀지는 속도가7%나 빠르다는 연구가 있었으므로 책장과 책장이 겹치는 부분은 글씨가 휘어보이지 않도록 충분히 여백을 두었다.
안상수(1980)의 이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낱 글자: 수평형 합성글자(예: 를, 루, 보 등)의 경우에만 오른쪽에 가독성의 단서가 편중되어 있다, 이는 외국글자보다 가독성의 면에서 불리하다고 하겠다.
2. 글줄 길이와 글줄 사이: 글자크기가 10포인트 일 때 글줄 길이는8 Cm를, 글줄 사이는5포인트를 띄는 것이 가장 빨리 읽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글자 사이: 현재 시중 사진식자에 쓰이는 정상적인 글자 사이 띄기보다 조금 좁혀 주는 것이 독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가로짜기의 세로짜기: 20대 피험자의 경우 가로짜기를 한 것이 세로짜기 한 것 보다 가독성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황진희의 "한글본문용 문자체와 그 가독성에 관한 연구"59) 에서는 조사대상을 국민학생, 고교생, 대학생, 일반인중에 임의 추출한 128명을 조사 하였다. 조사 방법으로는 독서 실험재를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초단위로 측정했으며 실험재의 내용은 허웅의 <우리말 우리글>에서 발췌하였다. 본문 짜기는 안상수의 조판 방식에 따라 10포인트 (14급) 글자크기에, 글줄길이는8 Cm, 글줄사이는 반각(7급)띄기, 가로짜기와 끝흐리기로 처리했으며 명조, 그라픽, 고딕체는 글자사이를 조금 좁혀 조판 했다. 실험광고물에 사용된 삭자체는 명조, 고딕, 그라픽, 디나루, 세나루체5종으로 제한했다.
황진희(1982)의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독서 속도는 책을 가까이 하는 고등학생 단계가 가장 빠르다.
2. 평균적인 독서 소요시간은 명조체 -> 그라픽체 -> 고딕체 -> 세나루체 -> 디나루체 순으로 짧게 나타났다.
3. 연령이 적을 경우, 가는 글씨체보다 굵은 글씨체가 적합하다.
4. 이론적인 틀
광고 커뮤니케이션의 관심 범위는 대체로 일러스트레이션과, 레터링, 타이포그래피와 위요소의 조직적인 레이아웃이라 하겠다. 광고 커뮤티케이션 이론에서 주로 문제 삼는 미술의 기능은, 미술의 미적 자질이나 가치가 전달과 설득에 어떻게 기여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미술과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만남의 자리에 광고 미술의 설 자리가 있다고 하겠으며 따라서 이 점에서 순수 미학과 커뮤니케이션 기능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60)
광고 본문용 서체 선정네는 아름의 이론적 틀을 정립하고 체계화시키는 일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위한 이론적 틀로서 시지각적 관점과 교육 심리학적 관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접근하여 보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연구문제를 설정하고 연구가설을 정립하기로 한다.
(1) 시지각적 관점
시지각이란 눈에 의한 감각으로서, 일반 자극이 400~700 미리마이크론으로 이동하는 빛이나 복사 에너지를 받아 들이는 것, 또는 보여지는 것, 보는 행위이다.61) 눈으로 한 점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눈으로 볼 수 있는 외계의 범위를 시야라고 한다. 이는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대상의 상호 위치 관계를 파악하게 하므로 중심시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물론 이런 주변 시력은 물체의 형태나 색체를 뚜렷하게 볼 수 없지만 물체의 움직임에는 예민하다.62) 생리학적으로 보면 눈은 양 옆으로 더 넓게 볼 수 있어 시야가 165。의 시각인데 반해, 세로로는 60。정도 밖에 안되어 문장의 가로짜기 우세설이 나온다.63) 또한 정상인의 시야를5mm 크기의 흰색 시표로 재어보면 두 눈을 움직이지 않고 주변을 볼 수 있는 범위는 좌우 190。, 아래위가 120。이다. 따라서 사람의 시야는 옆으로 된 장방향 타원으로 되어있으며 가로로 보는 범위가 세로로 보이는 범위보다 넓다. 사람이 글을 읽을때는 중심시력만이 이용된다.64) 넓은 지면을 바탕으로 한 내용을 읽을 경우에는 사람의 시야가 가로쪽이 더 넓은 점을 고려한다면, 가로 쓰기가 더 가독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 행동은 크게 나누어 글의 인지, 글의 이해, 읽기의 반응, 이미 기억된 정보와 새로운 정보융합의4가지이다.65)
이때 문자가 한자씩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시야에 들어오는 문자군을 동시에 파악하게 된다.
독서재와 읽는 사람의 눈까지의 거리를 약30 - 50 Cm로 유지하며 책의 인쇄편 활자의 높이가 약3mm일때 한 글자의 폭에 해당하는 시각도는0.25。인데 반하여, 중심와(fovea)의 시각은0.6。 - 1。이므로 눈 운동의 폭이 중심와의 시각보다 넓기 때문이다.66) 따라서 읽는 사람은 중심와의 시각밖에 나타나는 시각 정보도 추출해 낸다. 글을 읽으면서 추출되는 정보에는 낱말 위치, 낱말 길이, 글줄 길이, 낱말의 올라가고 내려가는 돌출부에서 오는 형태등이 있다. 이러한 것은 눈의 위치와 시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타이포그래피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읽는 속도 또한 이해도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으로 독서 매개물과 사용 글자의 다름, 활자꼴, 글자 배열에 따라 이해도가 달라진다. 우선, 글에 이질적인 글자가 섞이면 빨리 읽는데 큰 장애가 된다. 이는 어떤 글자의 모양(한글)에 익숙해진 지각 시야가 갑자기 다른 모양의 글자(한문이나 영문)를 만나게 되면, 뇌에서 순간적으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각 시야의 고정 시간인0.16-0.17초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67) 이렇게 볼 때 한글만 쓰는 것이 빨리 읽히고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시지각적 관점이다.
(2) 교육 심리학적 관점
시지각적 관점에서 보면 세로 쓰기보다 가로 쓰기 조판이, 또한 한글만 사용하는 것이 광고를 쉽고 빨리 이해시키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이론화 시킬 수 있다. 그러면 다음, 조판 형태와 광고를 접촉하는 소비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교육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 보기로 하자. 인간의 학습과정은, 인간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과정으로 간주되고 있다.68) 일찌기 학습은 보강된 연습(reinforced practice)에 의하여 생기는 행동 경향의 비교적 영속적인 변화라고 정의 되며69) 일반적으로 "경험이나 연습의 결과로 얻어지는 비교적 영속적인 행동의 변화"라고 정의된다.70) 인간은 이러한 학습을 통하여 사실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찾아 내어 인지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며, 문제 해결의 능력을 기르고 이해력을 키우게 된다. 인간의 학습 행동의 원리에 관하여는 자극 반응이론(stimulus - response theory), 인지이론(congnitive theory), 기능주의 이론(fnuctional theory), 게스탈트 이론(gestalt theory), 장이론(field theory) 등이 있다.
자극 반응이론(Stimulus - Responce Theory)중 Thorndike의 시행 착오설에 따르면 학습은 자극과 반응의 결합이 빈번히 되풀이 되는 경우, 그 결합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즉 학습은 연습에 의해 강화되고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Pavlov, Skinner, Hell 등의 동물실험을 통한 연구결과등에서 예시되는 바와 같이, 학습은 일련의 자극과 반응의 습관적인 연결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다.71) 그리고 Kurt Lewin등의 장이론(field theory)에 따르면 학습은 다양한 지각 자료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여기서 학습이란 생활 공간 영역의 분화와 많은 하위구조로 분절되어 있고, 이분적 상호간의 기능적 연관이 생겨서 어떻게 목표에 도달 하는가를 이해하는 인지 구조의 변화로 파악할 수 있다. 즉, 미분화된 생활 공간들이 경험에 의하여 지식이 획득되고 그것이 점차로 구조화되어 막연하던 양력들이 뚜렷이 분화되어, 장의 인지구조와 현실 수준등이 정립 되므로써 객관성있는 인지구조의 성립과 효과적인 문제해결에 다당한 인지구조의 변화가 이루어 진다고 설명하고 있다.72) 전이 이론중의 하나인 게스탈드(Gestalt)학파의 형태이조설에 따르면 자극의 전체적 구조의 유의도가 전이를 매개한다고 한다. 즉 심리적으로 인지된 구조 또는 재구조화된 상태가 새로운 경험에 있어서의 인지된 구조 또는 재구조화된 상태와 서로 비슷할 때 먼저 경험한 구조가 일종의 위상적인 이동을 가져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먼저 경험한 심리학적인 장이 새로운 심리학적인 장에서도 똑같은 반응을 일으키리라는 것이다.73) 이와같은 학습과 전이의 이론을 안동근은 문장읽기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예를 들고 있다.
취학전 글을 배우지 않고 유치원이나 국민학교에 입학한 아동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 선생님으로부터 문장 읽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지금까지 몰랐던 문장 읽기에 대한 방법을 머리속에 어렴풋이 그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심리학적 구조가 생기게 된다. 즉 약간의 구조화가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그 뒤 집에 돌아와 혼자서 책을 읽어봄으로서 문장을 읽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완전한 구조화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어린이가 한문 세대라면 문장을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을 것이고 한글세대라면 가로쓰기 글을 수년간에 걸쳐 반복해서 접촉하게 되어 인지구조의 계속성 원리에 따라 가로쓰기 글에 익숙해 질 것이다. 따라서 가로쓰기 글을 접하게 되면 학습의 전이에 따라 세로쓰기 글보다 빨리 읽고 빨리 이해할 것이다.
(3) 커뮤니케이션 관점
광고 본문용 서체 선정이라는 것에 대해 Berlo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도식적 모델을 바탕으로 살펴보자. (그림1) Berlo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4개의 구성단위로 분석한 후 이들 하나 하나의 단위가 곧 커뮤니케이션의 연구영역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74)
위 커뮤니케이션 모형가운데 본 연구가 다루는 영역은 메세지의 처리와 기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고 메세지의 실제적 구성양식을 보면 의미를 가진 기호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메세지의 요소들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레이아웃(Layout)되어 있으며 그러한 것들이 공학적으로 제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메세지의 양식을 이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1) 광고 메세지는 기호로 되어 있다는 점
(2) 광고 메세지는 그 기호가 운반하는 정신내용으로 되어 있다는 점.
(3) 광고 메세지는 이러한 정신내용을 기호로 처리하여 이루어지는 구체적 작업물이라는 점의 세가지 측면 이다.75)
여기서 메세지의 기호(code)란, 의미 있도록 구성될 수 있는 상징체들이다. 이를테면 언어나 음악, 춤 등을 말하며 메세지 처리란 발신자가 메세지의 기호와 내용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것을 말한다.76) 본 연구는 광고주(S)가 소비자(R)에게 지면 광고(M)를 전달하기 위하여 어떤 글자체를 선정 해야 하는지와, 그것에 따른 이해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메세지 기호 (code)에 대한 연구 영역과 또한 현행 서적의 가독성 연구에서와 같이 가로 쓰기 조판을 택할 경우 광고본문을 읽는 속도는 어떤 글자체가 빠른지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둔다.76)
메세지 처리와 기호(Code)에 따른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위한 다원적인 동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한 모형으로 대표적으로 Westley와 MacLean,Jr.의 모델을 들 수 있다.(그림2)77)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A는 광고주이며, C는 광고 제작자, B는 소비자라고 할 때 광고주(A)는 광고하고자 하는 상품을 선정하여 광고제작자(C)에게 보내며, 광고 제작자(광고대행사의 제작팀)는 그 상품의 특징 가운데에서 광고에 활용할 만한 내용을 발췌하여 광고물을 제작한 다음 매체를 통해 소비자(B)에게 전달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전달체계 가운데 소비자(B)가 한글로 된 지면광고에 노출 될 때, 서체간의 읽는 속도 및 이해도와 회상도의 차이를 조사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광고제작자(C)에게 지면광고 본문용 서체선정에 대한 기초 이론을 제공하는 데 있다. 즉 가로쓰기로 조판된 광고 본문 중 명조체(X 1), 고딕체(X 2), 세나루체(X 3)를 지면 광고의 본문에 도입하였을 경우에 어느 글자체가 가장 빨리 읽힐 것인지 또한 이해도, 회상도에서는 어느 서체가 가장 높은지를 소비자(B)에게 조사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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