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출

수출은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호조로 87년 중86년 대비 78.1% 증가한 545천대를 기록하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주종수출차인 '포니엑셀'이 전년도보다 56.1% 증가한 244천대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되어 미국시장내 수입차종으로서는 판매고1위, 인기서열5위로 랭크 되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표2-10, 11 참조>또한 대우와 기아가 GM, FORD사와 손잡고 '폰티악 르망'과 '포드 페스티바'를 지난해 처음 미국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동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점하는 비중도 86년67%에서 87년76%로 급증하였다. 반면 캐나다 시장의 비중은 21%에서 12%로 크게 감소하였는데, 이는 캐나다 현지의 자동차수요감소, 대일수입쿼터 증대로 인한 일본차의 판매확대, 그리고 현대자동차에 대한 덤핑판정 등으로 인한 판매경쟁의 격화 등에 기인한 것이다.

제2절 우리나라 자동차공업의 전망

자동차업계는 설비확장 및 신차종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나가고 있어 오는 90년대 초반에 가면 자동차3사가 각각 생산 100만대 안팎의 생산설비능력을 갖추게 되고 승용차의 성능 및 품질경쟁력도 선진국수준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가 맞이할 대내외적 여건은 지난해 보다는 훨씬 열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87년7월1일부터 배기량2,000cc급 이상의 대형 승용차가, 88년7울부터는2,000cc이하의 소형승용차의 수입자유화가 개방되면서 외제차에 대한 각종 조세부담을 경감시켜 외제차에 대한 내수를 진작시키는 방안이 정부당국에서 검토되고 있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이미 87년에 캐나다 국세청에 의해 현대자동차의 수출차들이 평균 36.3%라는 고율의 덤핑마진율 예비판정을 받음으로써 자동차수출에 불길한 조짐을 보인 외에도, 작년 년말부터 본격화되 미국의 시장개방압력과 관련하여 미국이 주요 보급대상업종으로서 우리나라의 자동차를 지목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에 편승한 미국자동차업계의 대한 견제 움직임이 현실적 가능성을 더해 가는 등 우리나라 자동차의 수출 여건은 날로 어려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다가 작년, 올해에 일어난 노사분규는 수많은 부품업체와,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량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 이상과 같이 대내외적으로 예상되는 불리한 여건을 감안하고, 금년의 GNP 성장율이 8~10%선을 유지한다고 가정 했을때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1988년 기준으로, 부문별로 전망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2-13> 참조.

첫째, 생산에 있어서는3사가 전년대비 43.5% 증가한 생산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는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이미 국내외 수요확대에 대비한 시설확장을 추진하여 현대가 울산의 승용차 30만대 공장을 87년9월에 증설, 대우가 '르망' 조립라인 증설을 88년초에 완료하여 생산 334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었고, 기아도 87년8월 '콩코드' 3만대 설비를 증설한데 이어 '프라이드' 15만대 공장을 남양만에 건설한 예정이다. 따라서 노사분규 등 외부적 영향이 없는 한140만대의 생산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내수면에서는 격화된 경쟁하에서 각 사별로 신차종 발매 및 판촉활동의 강화 등 Market Share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것이며 특히 소형승용차에 대한 특소세환원시한 연장, 더 나아가 특소세 및 지방세율 인하를 통한 정부의 국내자동차 수요 확대책 실시계획, 그리고 올림픽을 맞이하여 차종별로 대체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년 중에도 내수증가율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3%, 대수로는 60만대의 수요가 기대된다.

셋째, 수출면에서는 북미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때문에 수출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도리 것으로 보인다. 금년도 자동차수출증가율은 지난해의 73%에 훨씬 못 미치는 28%선, 대수로는 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 가지 반가운 현상은, 현대자동차가 Excel 승용차 100대를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한다. 현대는 최근 합작선인 미쓰비시 자동차와 수출계약을 맺고, 8월쯤 이를 선적할 예정인데 미쓰비시 사는 88올림픽 일본내 자동차부문 스폰서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일본에 Excel을 선보이기 위해1백대 한정분을 수입해 동경과 오사카에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¹⁾

한편 자동차 부품공업은 지난해의 호황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바, 동업계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30%정도 증가한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45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2-14>는 참고로 국내에 시판되는 차종의 현황표를 기재하였다

현재 외제 승용차 메이커드로가 수입대리점계약을 맺은 국내판매대리점(딜러)은 모두 13개사로 이중9개사가 그 동안 시장조사를 끝내고 판매센터와A/S체제를 갖추고 고객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3절 세계자동차 생산의 현황

국산 승용차의 내수판매 및 수출호조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공업이 쾌속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내수시장에선 출고신청자가 줄을 서고 해외시장에선 외국수입업체가 국내메이커에 당초 계약 물량을 늘려 달라고 압력을 가해오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반가운 현상속에서만 안주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역사가 깊고 전통이 뿌리 깊은 외국의 유명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경쟁을 하여야 한다.

제1항 세계 자동차 생산의 발달사

근대 자동차가 실용화 된지1세기, 각국의 자동차 산업은 순조롭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치나 경제상황에 따라 자동차의 생산이나 성능, 판매가 한때 부진했던 시기도 있기는 했으나 항상 상향세를 타고 발전해 왔다.

전세계에 걸쳐 유례가 없던 고도 경제 성장기였던 제2차대전후 40여년 동안은 신차의 생산이나 보유대수는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

1986년말 현재 전세계자동차보유대수는 무려 5억8천만대를 돌파하고 있다. 이 중 자동차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역시 미국으로 평균1.4명이1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이같은 대수는 전세계적으로 평균9.8명이1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에 비교해 볼때는 상당히 많은 대수이다. <표2-15> 참조.

그러나 세계자동차 산업은 <표2-16>에서 보는바와 같이 몇 차례의 격동기를 거쳤다.

제4변동기는 아직은 진행중에 있으나 1986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네번째 변동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86년도 세계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한국의 현대자동차 엑셀의 눈부신 미국시장 진출이었다. 현대자동차의 쾌주는 엔고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차를 제치고 아시아NICS(신흥공업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미국, 일본, 유럽은 세계자동차산업의 87%를 점하고 있으나 인구면에선 16%에 지나지 않는다. 자동차 시대가 새로운 지역으로 넓혀감에 따라 새로운 변동의 가능성이 짙어진 것이다.

제2항 세계자동차시장의 1980년대 특징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자동차산업의 특징적인 현상은 크게4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다.

첫째, 79년의 제2차 석유파동으로 세계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자동차수요가 감소되어 오다가 83년을 기점으로 석유가격이 하락되면서 세계경기의 회복, 자동차수요의 확산이라는 하나의 사이클을 보였다.

특히 83년이래 미국시장은 크게 회복됐다. 78년에는 승용차1천1백31만대, 상용차 411만대 등 총1,542만대를 기록했으며, 82년에는1,054만대로 31.6%나 대폭감소(승용차 29.4%, 트럭 37.3% 감소)됐지만 85년도에는1,572만대로 82년에 비해 49%나 증가, 절정에 달했던 78년보다 다소 상회했으며 86년에는1,631만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세계자동차 시장 전체의 증가대수는 716만대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미시장의 기여도는 84%에 달하는 것이다.

둘째로 국제간 또는 이종기업과의 제휴(자본, 기술)관계의 증가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자사의 취약한 제품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첨단기술 도입 등 다각화가 주된 목적이다. 즉 미, 일등 기존 대기업과 한국 등 NICS와의 제휴는 물론, 이종기업과의 유대도 두드러졌다.

셋째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NICS가 생산거점으로서 크게 부각된 것이다. 한국의 경우 판매대수는 지난 80년11만8천대에서 86년에는 60여만대로 증가했고 수출 또한 캐나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1988년 상반기중에만 46만여대에 달하는 등 크게 신장했다. 부품수출도 활발해서 금액면에서 보면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액은 82년의1억6천만달러에서 85년에는8억3천만달러로5.3배 확대됐고 86년에는 14억달러를 넘어섰다.

넷째는 설비, 연구 개발 투자활동의 가속화이다. 81년이래 생산대수면에서 세계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80년도에 들어서면서 대상고대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76년의 2.0%~2.5%에서 2.5~3.0%로 크게 증가했다.

설비투자에 있어 미기업의 경우 79년부터 83년까지의 누계 4백22억5천만달러였지만, 80년에서 86년까지는 5백50억달러로 18%이상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도 동기간에 4조8천3백14억엔에서 6조2천8백엔(국내투자)으로 증가했다 또한 해외부문에 있어서 생산규모확대 투자도 크게 활기를 띄어 북미지역만도 80년대의 설비투자액은 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