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우리나라 자동차 공업의 현황

제1항 한국의 자동차 공업의 발달사

현대 교통수단의 대종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의 증가는 수송력의 증강과 함께 편의성과 신속성 등으로 우리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자동차는 1885년 세계최초 가솔린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탄생된 이래로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 온 자동차산업은 "기계공업의 꽃"으로서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첨단공업 분야이다.

우리 나라에 자동차가 최초로 도입된 것은 1903년이었으나 이 시기는 이조말 고종황제가 당시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던 외국공관을 통해 미국에서 소형승용차1대를 구입하여 사용함으로써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공업여건이 전혀 갖추어지지 아니한 상태에서 겨우 자동차의 수리 및 정비공장 정도가 존재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생산이 시작된 것은 1950년6.25동란 이후 미군불하 차량을 개조조립한데서 부터이나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공업이 시작된 것은 1962년 경제개발5개년 계획이 시작될 무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어 1963년11월에는 신진자동차공업주식회사가 국내 최초로 승용차 '신성호'를 제작하여 자동차공업의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후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1968년에는 미국 FORD사와 제휴한 현대가 코티나를, 이태리 FIAT사와 제휴한 아세아가 피아트를 생산하였으며 1970년 정부는 자동차공업 육성계획, 74년에 장기 자동차공업 진흥계획 등으로 부품완전 국산화 등을 추진하였으나 계획대로 되지는 못하였다.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제1차년도인 1977년에 신진자동차가 미국 GM사와 합작으로 GMK자동차 주식회사를 발족 승용차, 버스, 트럭 등을 생산, 기아상업은 1975년도에 화물자동차 위주의 제조방식을 탈피하고 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대자동차도 동년에 순수국산모델의 승용차인 'PONY'를 개발하여 승용차 경쟁에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다. "포니I"의 개발 배경으로는 당시 정부가 추진한 '장기 자동차 공업진흥계획'의 수립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 계획은 모체조립공장들이 CKD(완전분해 부품생산방식, Complete knock down)를 탈피하고 한국형 고유 모델의 승용차를 양산화하고 아울러 조립공장과 부품 공장을 분리 육성하되 수평적 계열화체제를 구축하여 국산화를 하도록 한 것으로 그 내용으로는 국내 소형차 개발의 필요성에서 (1) 모델의 안정과 차종의 단순화, (2) 부품의 표준화와 규격 통일의 용이, (3) 양산체제의 확립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 자동차는 "포니I" 개발의 성공으로 대량생산과 처음으로 완성차 수출을 시작하였다. 기아산업은 1976년8월 아세아자동차를 인수하였고, GMK는 새한자동차(주)로, 하동환자동차(주)는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함과 동시에 78년12월 미국의 고속버스 제조회사인 GREY HOUND 사와 기술제휴로 고속버스 및 특장차를 생산하게 되었다. <표2-1참조>

1981년2월28일 '자동차공업합리화 조치'를 정부가 발표하고 이 계획으로 승용차는 현대와 새한(후에 대우)으로 이원화하고1~5톤 트럭의 생산은 기아산업이 독점생산하게 되었으며 특장차는 자유경쟁체제로 되어, 현대와 새한의 본격적인 승용차 시장의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에 기업들은 신종차 개발을 위해 각사가 자체기술연구소를 설치하여 독자적인 주요기능 부품의 설계능력배양에 힘을 쏟았다. 1982년 현대는 일본의 미쓰비시와 합작계약을 맺고, PONY II, 스텔라를, 대우는 맵시나, 로얄을 기아는 봉고를 주력 자동차로 내세우면서 마침내 1984년에는 국내의 모든 승용차의 국산비율이 약98%의 수준에 이르게 되었으며 1983년11월 캐나다에 현대의 '포니 II'가 처녀 수출됨으로써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의 외국현지판매법인 설립을 통한 대량수출의 활로를 개척하였다.

1987년1월부터 국내자동차회사의 생산차종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기아산업도 프라이드와 콩코드 두 차종을 가지고 승용차시장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자동차 공업은 내수의 확충 및 수출의 급격한 증대로 주요수출산업으로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하는 주요산업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1987년 중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975,000대의 자동차를 생산, 545,000대를 수출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 12위의 자동차생산국, 세계9위의 자동차수출국으로 부상시켰다.

제2항 우리나라 자동차생산 현황

60년대 연평균 26.5%(1962~72), 70년대 40.8%(1973~79)의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던 자동차생산은 79년20만대를 정점으로 80년에는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기하강과 국내정세 불안으로 40% 가량 생산이 감축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더군다나 80년대 초 깊어진 불황의 파도는 자동차생산을 81년13만대, 82년16만대, 등으로 부진을 장기화 시켰는데 82년 말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83년에 겨우 79년 수준을 넘어선 22만대를 생산하였다. 그러던 것이 84년 상반기부터 내수가 크게 늘어나고 캐나다 시장의 성공적인 개척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됨으로써 동년 하반기의 경기과열 예방을 위한 통화긴축으로 인한 내수냉각에도 불구하고 83년 보다 20.1%가 늘어난 26만5,000대를 생산하였으며, 85년에도 국내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니, 엑셀 등 신차종의 시판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데다가 수출이 84년 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남으로써 84년대비 42.5% 증가한 37만8,000대에 이르렀다. <표2-2참조>

1986년도는 우리나라 자동차공업유사이래 미국에 상륙한 자동차 공업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표2-3>과 <표2-4>에서 보는 바와같이 86년에는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으로의 수출과 내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전년대비 59.1%의 폭발적인 증가를 보인 60만1,546대 생산을 기록하고 87년 부터는 자동차 공업 합리화 조차가 해제됨으로서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크게 증가되었다. 이는 현대 울산 공장의 30만대 생산라인이 완공되었고, 대우의 르망공장이(생산 16만7,000대), 기아의 프라이드 공장(12만대)이 완공되었고, 승용차 생산능력이 약90만대, 자동차 전체로는 100만대 선을 웃돌고 있으며, 수출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3항 우리나라 자동차보유 현황(등록현황)

지난 85년100만대 선을 돌파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86년 말에는 130만9,000대를 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승용차가 절반이 조금 넘는 66만4,000대이며 버스, 트럭, 특장차 등 상용차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85년 말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17.6%, 승용차가 19.3%, 상용차가 15.9%의 신장을 보인것으로, 최근에는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른 승용차 수요의 증가속도가 상용차를 앞지르고 있어 과거에는 국내상용차 보유대수가 승용차보다 많았었으나, 85년 그 비율이 같아졌으며, 향후에는 점차 선진국과 같이 승용차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표2-5> 참조.

<표2-6>에서 볼때 서울의 자동차 대수가 전국의 40% 를 차지하고 서울, 부산, 대구 순으로 대도시에의 편중이 극심한 형편이다. 지나친 편중현상으로 대기오염, 교통체증, 소음 등 각종 공해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표2-7>에서는 비사업용 자동차 대수가 사업용에 비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8>에서 보는와 같이 승용차 보급율은 1950년대3,280명당1대꼴이었던 것이 86년에는 34명당1대꼴로 높아져 세계적으로 중상위권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국민소득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제4항 판매실적 현황

1. 내수판매

79년을 고비로 곤두박질하던 국내 자동차수요는 83년부터 되살아나 86년에는 85년에 비해 17.0% 늘어났다. <표2-9>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의 주가안정과 자가운전의 추세 등 단기적 요인과 함께 1인당 국민소득2,000달러 시대에 돌입하고, 도시화가 확대됨에 따라 자가용 승용차에 대한 인식이 사치품에서 생필품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표2-11>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승용차에 대한 내수가 65.4%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하였는데, 이는 지난해 전반적 경기현황에 따른 국민소득수준 향상으로 기인하였다. 또한 87년1월부터 생산 차종 규제 철폐에 따라서 대우의 '르망'과 기아의 '프라이드'가 국내시장에 등장하면서 소형 승용차의 내수시장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표2-1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