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디자인의 요소

1)단짜기와 들여짜기

단짜기를 한다는 것은 인쇄물에 있어 양식화된 요소들이 질서를 지켜 통일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낱쪽의 단은' 2단나누기'와 '3단나누기'가 주종 을 이루어 왔다. 이것은 다루기 쉽고 경제적이며 사람의 눈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다. 3단나누기는 그 운용이 용이하여 '타임'이나 '뉴스위크'등의 마감이 바쁜 시사잡지의 연속되는 기사에 많이 이용되었고 특별한 레이아웃처리가 필요치 않는 경우에 쓰이곤 한다.

단짜기의 변화는 편집디자이너의 독창성보다는 우선 책의 성격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하는데 그것은 낱쪽의 크기나 활자의 크기등 의도하는 감각에 의하여 결정되언야 한다.

대부분 교과서와 소설은 1단나누기를 적용한다. 그것은 그 내용이 비교적 단순할 뿐 아니라 메세지의 내용이 대부분 길기때문 이다. 반면에 잡지류는 대부분 2∼3단나누기를 적용하는데 그 이유는 기사의 다양성 또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의 공간을 휠씬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서의 단짜기에 있어서는 '개역한글판 성경전서'의 경우, 상하 2단나누기를 하고 있으며 상단부와 중간에 절표시의 공간을 두고 있고 '새번역' '공동번역성서'의 경우는 1단나누기를 하고 있으며 Hand Book用의 신약성서를 비롯하여 대다수의 성서가 2단나누기를 하고 있으나, 세로짜기 조판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서의 내용이 길기 때문에 1단나누기 조판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음 표에 나타나는 통계는 책의 종류에 따른 단짜기의 변화를 보여 준다.⁵⁸⁾

그러나 3단나누기는 능률에 비해 너무 흔히 사용됨으로 그라픽요소(사진, 일러스트레이션, 타이포그라피)를 병용하지 않으면 지리해진다. 또한 각 단의 글줄길이가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다. 여러가지 단나누기를 혼합하여 이루려는 목적에는 모두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⁵⁹⁾

2단과 3단, 4단을 혼용하여 배열할 경우, 생각이상의 다양한 결과를 찾을 수 있으며 또한 사진은 물론 일러스트레이션의 변화를 풍부하게 하여 표현방법의 다양성을 폭넓게 활용할 수도 있다.

글 내용이 1단나누기로 배열될 때에는 글줄은 왼쪽에 맞추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글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나가는데 이 때 눈은 자연적으로 각 줄의 끝 부분에서 처음 보기 시작했던 곳으로 되돌아 오는 역행운동을 하게 되고, 만일 다음 글줄이 바로 밑에서 시작되지 않으면 우리들의 눈에 혼란이 오며 그 혼란이 반복되면 가독성에도 지장을 주게 되기때문이다.⁶⁰⁾ 다만 서로 관련이 없고, 서로 다른 크기로 짠 글줄은 오른쪽에 맞출 수도 있다.

즉, 활자크기가 서로 다르고 그 중요성이 서로 다른 글줄은 오른쪽에 맞추건, 왼쪽에 맞추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단짜기중 본문의 첫번째 글마디나 작은 제목(sub-heading) 다음에 시작되는 글마디에 들여짜기를 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 볼 때 한결 깨끗하고 간결하게 보이나 이렇게 하면 패러그래프(paragraph)를 알아보기가 어려워지고 기술적으로도 가시도가 떨어진다.

들여짜기는 기술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보더라도 패러그래프를 구분하는데 가장 좋으면서도 단순한 방법이다. 정상적인 글마디에 있어서 들여짜기 공간은 전각이지만 글줄이 길 때에는 들여짜기의 공간은 비례적으로 다소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한글개역판 성경전서'는 전각띄우기의 들여짜기를 하고 있으며 '새번역' 과 '공동번역성서'에는 옛날에 들여짜기 대신 표시하던 '¶'표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독자가 이 표시를 잘 알지 못하며 시선의 혼란만 가져오기 때문에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의 편집디자인에 있어서는 들여짜기를 거의 무시하고 패러그래프와 다음 패러그래프 사이에 한 행을 띄어서 들여짜기를 대신 하거나 2∼3字정도의 과감한 들여짜기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성서 편집디자인에 적용해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2)그리드 시스템 (Grid System)

낱장의 페이지에 있어 디자인과 배열은 특별히 정해진 그리드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드 시스템은 실제 제작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 모든 간행물은 페이지의 레이아웃에 이미 어떤 그리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페이지의 규격, 欄의 폭, 欄外의 공백 등을 표시하며 이를 지켜가는 것이 바로 그리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그리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것이 작용하는 공간과 비례의 수직, 수평분할의 관계를 섬세히 계획해야 한다.

디자이너 자신이 만든 그리드는 간행물 체제의 본질적인 융통성을 저해함이 없이 페이지디자인에 대해 완전히 틀이 잡힌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이 작용할 때, 비로소 본문과 일러스트레이션의 모든 형식과 크기에 광범위한 다양성을 기할 수 있으며, 최종 디자인에서 수직이나 수평 등의 강조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드 시스템의 가장 좋은 배열을 결정함에 있어 디자이너는 자기나름대로 지각과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도 있으며, 공간의 분할을 좌우하는 기본법칙에 그 근거를 둘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세심하게 만들어진 배열은 감동을 주는 페이지디자인이 되지 못하며, 그리드 시스템의 최종적인 성공이란 그리드에 의해 작용하는 레이아웃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편집디자이너는 모든 제약조건을 무시하고 전체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결합적인 시스템으로써 광범위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리드의 테두리內에 감동적인 디자인 해결을 시 도할 수도 있다.

오늘날 모든 인쇄물에 있어서의 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가중되는 경제적 여건등으로 그리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固守해야 하는 당위성을 낳고 있다.

'Massino Vignelli'는 잘 짜여진 그리드 시스템이야말로 현대적 재현방법에 필수불가결의 요소인 질서와 단순성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처음으로 지적하였다.⁶¹⁾

스위스 디자이너 '브로크맨(Josef Muller Brockman)'은 "그리드야말로 디자인의 모든 요소-타이포그라피, 사진, 그림-들을 서로 융화시킬 수 있으며 디자인에 질서를 도입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라고 말함으로써 그리드 어프로우치(grid approach)의 장점을 요약하고 있다.⁶²⁾

편집디자이너는 독서가 용이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 본문의 다양성과 공간과 비례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그리드 시스템을 활용해야 찰 것이다.

3)여백과 마아진 (White Space & Margin)

편집디자인에 있어서 여백의 목적은, 서적의 한 페이지內에서 글자와 다른 시각적 요소들은 결함시켜 주는데 있다. 그러므로 인쇄된 페이지 안의 글자와 다른 시각적 요소內에 존재하는 여백은 통일과 일치를 주기위해 가장자리의 흰 여백보다 작아야 한다.⁶³⁾

인쇄면적으로 보면 대개 서적의 종류에 따라, 고급인쇄일 경우종이 면적의 약 60%(3/5), 양질일 경우 67%(2/3), 교재일 경우 약 75%(3/4)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⁶⁴⁾

여백 즉,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란 말은 일반적으로 잘못 쓰이고 있는데, 낱쪽 구석에 그저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빈공 간이란 뜻은 결코 아니다. 순수한 여백이란 낱쪽디자인에 있어 마아진과 마찬가지로 싸고있는 종이의 빈 공간일 뿐 아니라 간행물 전체의 양식화된 시그널로 작용하여 낱쪽에서 잉크가 묻지않는 부분 역시 공리적 목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또한 콘트라스트의 목적을 위해서도 여백은 사용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자투성이의 본문을 지리하지 않게 하는 요소로서 활용하여 눈의 쉼터를 제공해주며 본문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명확한 여백은 그림이나 사진만큼 극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꽉찬 느낌을 주는 본문부분이 더 꽉차 보이도록 콘트라스트를 이루며 또 여백이 정말 비어있다는 느낌을 꽉찬 본문부분이 강조해 주어 서로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낱쪽에 있는 여러 요소를 하나의 조직으로 묶는 사슬의 역할을 수행한다. 여백을 동일한 모양으로 반복 사용하면 연속된 동질의 기사를 시각적인 하나로 묶을 수도 있다.

본문의 활자가 꽉 들어찬 낱쪽의 느낌을 우리는 어둡다고 표현 한다. 편집디자이너는 이 어두움을 제거시켜야 한다. 적절한 여백을 일정하게 주어 그 공간에서 편집의 변수를 처리하편서 독자의 흥미를 돋구고, 시선을 모으게 하는 것이다. 곧, 여백을 준다는 것이 종이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유효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것 을 말한다.

성서의 경우, '한글개역판 성경전서'를 비롯하여 '새번역' '공동번역성서'등 거의 모든 성서가 적절한 여백을 두지않아 낱쪽의 느낌이 어둡게 느껴지며 독서속도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

편집디자인에 있어 마아진(Margin)은 여백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으나 엄밀히 말해서 마아진이란 본문의 인쇄된 페이지 안에 있는 활자를 (시각적 요소)을 에워싸고 있는 여백을 말한다. 낱쪽의 편집공간을 가장 편집공간답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가 낱쪽의 활자부분(live-matter)을 에워싸고 있는 마아진이다. 이것은 기계적인 제작의 속성에 따라 대개 사각형으로 그 틀이 굳어져 있어, 본문 낱쪽의 기본적인 형태를 만들어 주고 있다.

마아진의 분배는 전통적인 방법으로써 '점진적인 마아진(progre- ssive margin)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각 페이지마다 가장 좁은 면적은 좌우 양페이지 사이의 여백(the gutter)에 있다. 그러나 gutter의 합쳐진 공간은 다른 마아진보다 더 넓다.

이 마아진은 모두 홀수 페이지에서는 오른쪽으로, 짝수 페이지에서는 왼쪽으로 이동하여 중앙의 가운데 마아진(Narrow margin)을 중심으로 대칭을 유지한다.⁶⁵⁾ 그 중에서 안쪽 마아진(Inner margin) 은 제본으로 인해 책등이 뒤로 물러남으로 실제 여백은 감소되어 바깥쪽 마아진(Outside margin)의 반보다 약간 넓혀야 한다고 한 다.⁶⁶⁾

'버트'는 과도하게 협소한 마아진을 가진 인쇄물은 시각상의 피로를 훨씬 더 일으키기 쉽다고 말하며 ⁶⁷⁾ '패터슨과 팅커'는 정상적인 마아진을 감축시켰다고 해서 독서속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⁶⁸⁾

인쇄실무자들은 충분한 마아진이 讀書懲을 유발한다고 생각해왔고 '버트'도 독자가 마아진을 좋아하는 것은 주로 '미학적인 문제' 라고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마아진은 全지 면의 약 50 %를 차지했을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⁶⁹⁾

모든 인쇄물에 있어서 마아진의 존재이유는 그 안에 있는 활자 와 다른 요소들에게 프레임(frame)을 주기위한 것이다. 따라서 인쇄영역內의 각요소간의 여백의 總和는 통일과 결합력을 주어야 하므로 마아진의 總和보다 적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는 전통적 여백산출법에 의존하지 않고, 책의 내용과 종류에 따라, 또는 디자이너의 개성에 따라서 그 형태는 다양하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처해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여백을 분배하든 위의 이론적 개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으며, 성서편집에 있어서는 지리한 본문에 여백을 활용하여 독자에게 흥미를 돋구게 하며 점진적 마아진을 사용하여 본문의 어려운 성구에 주석을 달 수 있도록 배려해 야 할 것이다.

4)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과 사진

모든 인쇄물의 편집디자인에 있어 본문과 더불어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사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또한 본문의 이해를 돕는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은 오래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깊은 연관을 맺어왔으며 또한 상업성을 갖고 있는 요소로서 존재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고대 이집트 "死者의 書(Book of Dead)"나 Romessurm Papyrus"등에 나타나는 당초무늬를 기원으로 하여 책이나 필사본등의 서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중세기 필사본에 나타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은 인쇄물 삽화의 효시라 볼 수 있고, 그 내용은 대부분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원래의 의미로는 '揷畵' 또는 '이야기를 해설하는 그림으로서의 戱畵'를 말한다. 따라서 그것은 한 편의 문장이 있고 그 내용에 대한 시각적인 해설 또는 보충이든가 아니면 장식이었던 것이라고 한다.⁷⁰⁾

'쟈넷 콜린스(Jeanette Collins)'는 "일러스트레이션이란 회화와는 달리 항상 어떤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즉, 항상 존재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하였다.⁷¹⁾ 또한 일러스트레이션은 대중적인 공공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복제성을 갖는다고 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서적에 사용되기는 15세기 목판제본서적에서 발달하였는데 이는 본문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이었다. 18~19세기에 이르러 에칭동판과 석판인쇄가 발명되면서 일러스트레이션의 활용과 발전을 보았다.

1851년, 다색공판법이 고안되고 '에드문드 에반스(Edmund-Evans)'가 '케이트 그린어웨이(Kate Greenaway)'등의 화가가 그린 '장난감 책'을 출판하면서 서적에 칼라 일러스트레이션이 도입 되었다.⁷³⁾ 이후에 많은 인쇄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여러 목적下에 활용케 되었고 현재의 거의 모든 서적에 일러스트레이션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일러스트레이션이 다양하게 쓰여지는데-지극히 상징적이며 개성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에서 장식적인 것, 그리고 각종 도해에 이르기까지-는 그 일러스트레이션에 의해서 디자인될 대상의 성격과 종류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서에 일러스트레이션이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973년, '새번역'이 'Good News Bible'에 실린 스위스 화가 발로톤(Mille Annie Valloton)의 Line Drawing을 사용한 것이 최초이며, 1981년 '제주방언성경, 마가복음'에 강용택의 성화 6점이 수록되었고, 1983년 '圖說 大新約聖書'에 일러스트레이션이 998점 수록 되었으며, 이 외에 단행본에는 자주 일러스트레이션이 사용되고 있으나, 성경전서의 경우에는 극히 일부분에 한정되어 있다.⁷³⁾

오늘날, 우리들은 사진을 중요한 타이포그라피의 매개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들은 재래의 인쇄표현 수단에 사진이 첨가됨으로써 전체가 풍부하게 되었고 사진이야말로 현대의 타이포그라피를 그 이전의 모든 것과 구별케하는 척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은 글자로 표현되는 본문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시키고 사진, 그 자체의 흥미를 독자에게 주어 글자만의 지면보다 변화가 있는 구성에 의하여 독자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의 모든 인쇄물이 사진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 사용되는 사진은 뚜렷한 목적下에 기획에서 제작까지 전문가의 손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얻어진 사진은 시각전달의 場에서 강력한 구체성, 현실감, 설득력을 갖게되는 것이다.

사진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인쇄물에 이용되지만 문장만으로는 충분히 표현할 수 없을 때, 이것을 보충하는 의미에서 해설적인 역할로 이용되는 사진을 'Photo-illustration'이라 부른다.

편집디자인에 있어 사진은 여러가지 의미로 이용되지만 편집디자이너로서의 다양한 레이아웃을 창조할 수 있는 홀륭한 요소로써도 작용한다.

현재, 한글성서에 사진을 이용한 것은 1977년 '현대인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 '공동번역 그림 신약성서'와 '신약 현대인의 성경' 이 있다. 그러나, 성서의 성격상 사진보다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청소년층이나 새로운 신자를 위한 성서를 편집, 제작함에 있어 이해를 높이는 최상의 방법으로 추천할만 하다.

5)종이와 잉크

글자의 읽기 쉬움은 그것이 인쇄된 종이와 잉크의 반사율 및 콘트라스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最少視覺(읽을수있는 한계)은 이 두가지 조건의 가장 합리적인 조합에 의해서 결정된다.

흰 종이의 반사는 70 %이며, 검정은 약 4 %, 그리고 초록과 파랑은 각각 약 8 %가량이라고 한다. 결국 종이와 인쇄잉크의 선택은 차이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곧 가독성이 높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팅커(Tinker)'는 첫째, 종이선택에 있어서 반사도는 70%이상의 것을 사용하는 것과 둘째, 종이와 잉크의 차이는 약 65 %(1:8의 비율)가 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고 있다.⁷⁴⁾

일찍기 '그리핀과 프란쯔(Griffin and Franz)'는 신문지같은 회색, 적색, 노란색 종이는 흰 종이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하였고, 1938년에 행한 '룩키쉬와 모스(Luckiesch and Moss)'의 실험 에서는 ①백색 ②연크림색 ③약간 진한 크림색과 연한 세피아 크림색 ④아주 연한 세피아 ⑤진노랑 ⑥연한 연두 ⑦연빨강 ⑧연청록 ⑨주황 혹은 주홍의 순으로 그 가독성의 결과가 나타났다.

그들은 또 사람들이 흰 종이는 좋아하지만 노랑과 주홍색 종이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⁷⁵⁾ 또한 다색인쇄가 발달함으로해서 인쇄물에도 나타났는데 일반적으로 연황색이나 크림색의 종이에 흑색잉크로 인쇄된 활자가 가장 읽기 쉽고 아름다우며, 백색에 흑색잉크로 인쇄한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가독성에 관련된 인쇄색과 바탕과의 조합에 대한 조사는 '팅커와 패터슨(Tinker and Paterson)'이 완벽하게 해냈다. 그들은 무려 850명의 독자를 동원하여 11개의 색조합을 독서속도측정법으로 실험한 결과, 실질적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짓고 있다. ⁷⁶⁾

1. 빨리 독서하는데 있어서 흰 바탕에 초록, 흰 바탕에 파랑은 흰 바탕에 검정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나타내고,

2. 노란 바탕에 검정은 그보다 조금 못하며,

3. 독서속도를 요하는 곳에 노란 바탕에 빨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4. 흰 바탕에 빨강이나, 빨강 바탕에 초록은 가족성이 나쁘며,

5. 검정 바탕에 오렌지나, 흰 바탕에 오렌지색은 사용하기에 권할만하지 못한 정도이다. 그리고,

6. 초록에 빨강, 자색에 검정은 가독성이 가장 낮다.

森善貢'은 눈의 긴장과 피로가 증가되면 눈의 깜박거리는 회수가 증가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그것으로 읽기 쉬움의 정도를 측정, 비교하려한 실험이 있다. 이 실험은 백색, 크림색, 황색, 적색의 4가지 색의 종이에 각각 10포인트 활자를 흑색잉크로 인쇄하여, 그것을 10촉광의 조명도로 읽은 결과, 크림색 종이에 인쇄된 활자가 가장 읽기 쉽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그러나 여기에도 각자 개인에 따라 감각적으로 아름답고 좋아하는 색이 그 개인의 가독력에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된다. <표2-8> ⁷⁷⁾

한글성서의 경우는 대개가 백색이나 크림색 종이에 검정색 잉크로 인쇄되어 있어 가독력을 높여주고 있으나, '아가페 주제별 성경전서'와 몇종의 성서의 경우는 본문을 빨강색으로 인쇄, 사용하고 있어 조정이 요구된다.

한편 紙質에 따라서도 인쇄효과가 다르고 따라서 가독성에 영향을 주게된다. 섬세한 선(hairlines)을 지니고 있는 활자서체는 거친 질의 종이에 인쇄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런 지면이 가는 선을 더 팽창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한 망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인쇄물일 경우는 아주 매끈한 종이가 필요하며 코팅이 된 종이는 그 최상의 것중 하나이다. 하프 톤을 완벽하게 인쇄해 내려면 코팅지가 필요한데, 이 종이는 여러 가지 밝은 색상의 것과 백색의 종이를 쓸 수 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황갈색은 현대감각을 살리는데 어울리지 않으며, 적색, 회색, 밝은 청색은 현대적인 인쇄물에 어울린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서의 용지는 사전류에 쓰이는 종이로서 '박엽지'라 하며, 영국에서 처음 개발되었고 '인디안 페이퍼'라고도 한다. 성서용지는 앞·뒷면이 비치지 않는 불투명도가 높아야하며 가볍고 동시에 강해야 하며, 또한 물감이 베어들지 않아야 하므로 최상의 용지라고 할 수 있다. 1957년이후, 국산화를 이룬 성서용지로는 크림색과 백색의 용지가 있으나, 현재 사용되는 성서의 대부분은 크림색 용지를 사용하고 있어 성서의 가독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잉크의 농도(density)나 윤전작업의 질은 편집자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지만, 이들이 가독성에 주는 영향 또한 무시하지 못 할 정도로 크다. 잉크가 너무 적게 묻거나(Underinking), 너무 많이 묻으면(Overinking), 가시성(可視性)을 해치게 되며, 윤전작업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너무 압력이 가해지거나, 너무 적게 가해 지면 똑같이 가시성을 해치는 지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편집디자이너는 디자인작업에 있어, 활자선택에서부터 체의 최종결과까지도 관심을 골고루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