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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석결과최종 집계결과 200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454개의 기사가 선별, 분석됐다. 1) 시기언론에 나타난 2003년 한국조직의 위기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대구지하철 사고에서 부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해 전체를 볼 때, 2003년은 위기의 다양성과 수면에서
두드러지는 기간이었으며,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다양한
공공기관과 정부기구의 문제가 특히 많이 보도된 기간이었다.
위기뉴스를 월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위기뉴스의 빈도는 상반기와 하반기사이, 또는 분기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시기적 특성 상 1월(54건 3.7%)에는 가장 위기 수가 적고 3월(93건 6.4%)의 경우 이라크전이 발발한 특수상황으로 인해 국내 조직의 위기는 미디어의 관심대상에서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2월(146건, 10.0%)이 많은 것은 화물연대파업과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때문이다. 또한 5월, 6월에 위기 빈도가 특히 높은 것은 노사분규로 인한 기업의 부정적 노출이 많아서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임금협상이나 재계약 등을 갱신하는 계절적 특징이 그 원인으로 보여 앞으로도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연말 즉, 11-12월의 많은 위기 역시 기업들이 그 주인공인데, LG카드 부도위기, 그리고 대선자금 수사관계 기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2) 매체신문보다는 방송이, SBS보다는 KBS가 더 많은 위기뉴스를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의 위기뉴스가 적은 것은 오마이 뉴스가 압도적인 수준으로 정치문제에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방송매체가(2개) 인쇄매체(3개)보다 분석대상의 숫자가 더 적은데도 불구하고, 보도된 위기뉴스가 더 많은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시각적으로 전달력이 높고 자극적인 속보를 중시하는 방송의 매체특성과 위기뉴스의 성격이 맞아떨어진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방법론 상으로 모든 뉴스를 살펴 본 방송뉴스와는 달리 인쇄 매체는 종합, 사회, 경제면, (매일경제신문의 경우, 종합 1면)만을 분석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보도량에 차이가 났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 기사 수에서 위기뉴스가 차지하는 수의 비율을 고려하면 역시 방송미디어가 위기뉴스에 훨씬 적극적이라는 결론에 다시 되돌아가게 된다.
동일위기보도의 경우 방송의 보도시간(초)과 신문기사의 크기(단어수)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방송 미디어가 비중을 두고 보도하는 위기는 인쇄매체 역시 관심을 나타냈다 (r=.146, sig.=.000).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매체특성상 아무래도 더 먼저 보도되는 방송뉴스를 관리하는 것은 신문에 노출되는 위기기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겠다.
<도표 4>를 살펴보면, 방송 매체와 인쇄 매체 모두 위기 뉴스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체 보도의 가장 앞 부분에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신문의 경우 종합면이, 방송뉴스는 도입부에 위기뉴스가 가장 많았다. 이는 매체를 막론하고 미디어가 위기 뉴스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위기뉴스가 매체의 공중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 시켜주는 요소라는 점을 반증한다.6) 3) 위기의 내용 및 종류
위기라고 하면 우선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사고를 떠올리기 쉽지만, 위기를 16개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국내 조직의 당면 문제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니라 경영진에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총 1454건의 위기 중 519건으로 전체의 35.7%를 차지하는 위기는 경영오류, 즉 부실경영(mismanagement) 이었기 때문이다. 상해/사고는 오히려 9.5%에 불과했다. 여러 재벌사 경영진의 회계 부정, 부당상속, 대북송금, 각종 뇌물/횡령 사건과 함께, 공공조직에서도 상부의 판단 실수 등으로 기인한 사건이 다른 어떤 유형의 위기보다 더 많이 보도되고 있었다. 그 외 미디어에 나타난 위기 중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유형은 화이트칼라범죄와8) 노동쟁의로 나타났다. 노동쟁의의 경우는 화물연대와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 기사가 많았다. 특히 화물연대파업을 비롯한 노동문제는 김대중 정권에서도 지속된 문제였으나 친 노조 성향의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 사건이다.
4) 위기빈발산업위기가 번번히 발생하는 산업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 및 대기업의 비리보도 등으로 인해, 재벌이 18,2%를 차지했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 언론과의 갈등뿐 아니라 정부 기구 간의 갈등 및 다양한 외부 위기로 '공공행정 및 국방' 분야가 그보다 더 많은 21.7%를 점했다. 최근 들어 검찰, 교육부, 국방부, 철도청 등을 비롯한 정부기구의 위기 빈도가 급격히 증가함을 볼 때 더 이상 위기관리가 기업에서만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외 위기발생빈도 가 전체 22개 산업 중 10%이상 나타난 위기 빈발 산업은 운수업, 금융/보험, 제조업 등이 있었다. 5) 위기의 전행방식과 원인언론에 보도된 위기가 누군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많아 점진적으로 발전된 위기 (smoldering crisis)일 경우, 조직의 입장에서는 위기감지 노력을 통해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해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번 분석을 통해 본 국내조직의 위기는 대다수가(86.7%) 그와 같이 잠재돼 있다가 언론에 의해 밝혀진 폭로성 기사들이었고, 갑작스레 발생한 사건이나 사고(sudden crisis)는 13.3%에 불과했다. 평상시 예방과 조사의 중요성과 함께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역할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자료다. 그런데 조직경영의 입장에서 그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위기예방 시스템의 개발과 실행을 담당하는 경영진이 절반 이상의 위기(60.9%)를 발생시키는 원인 제공자 들이었다는데 있었다. 이는 국내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결과다. 즉, 권위 위기적으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최고경영진의 비리와 문제점을 감시하고 공개하는 장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서 비롯되는 구조적 한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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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내용에 대한분석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끄는
것은 미디어에 보도된 위기의 약 65%가 내부에서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발생한 사건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부분의 위기뉴스가 조직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위기보도에 대한 조직
내부의 책임성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직내부의 위기가 외부에서 비롯된 위기보다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 역시 관심을 끌었다. 대상 뉴스의
길이를 비교해보니, 방송뉴스의 경우 조직 내부에서 비롯된
위기는 한편 당 평균 56초 동안 보도됐는데 반해 조직외부로부터
발생한 위기는 평균시간이 45초에 불과했다(t=7.05, Sig.=.000).7)
6) 위기보도에 나타난 조직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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