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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래비용 이론의 기본 개념
거래비용이란 쌍방간에 교환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 수반되는 교섭, 감시, 履行費用(negotiating, monitoring and enforcing costs)을 말하는데, 이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거래의 어려움에 있다. Williamson(1976, 1985)과 대리이론(agency theory)의 학자들2) 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거래당사자의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거래가 어렵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은 거래비용을 발생케 하는 데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즉, 거래당사자가 설혹 합리성이 부족하더라도 거래 쌍방이 서로를 신뢰(trust)한다면 문제는 적어질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기회주의(opportunism)로 인해 합리성부족을 이용하는 데서 거래비용은 발생케 되는 것이다. 제한된 합리성과 기회주의라는 인간행동에 대한 가정만으로 거래비용의 발생원인이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교환의 대상인 재화나 용역과 같은 자산의 속성의 차이에 따라서도 거래비용이 달라진다. 예컨대 거래되는 자산이 거래당사자에게만 특유하여 거래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자산의 성과 (performance)를 측정하기가 어려워 거래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갈다 :
● 인간행동에 대한 가정 : ①제한된 합리성 ② 기회주의 첫째, 합리성(rationality)은 세 수준으로 구분되는데(Williamson, 1985) "인간은 완전히 합리적이어서 효용의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utility maximizing)이 가장 강한 수준이다. 또한 인간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은 중간 정도의 수준이며. 인간의 합리성은 극히 한계가 있다는 유기적 합리성(organic rationality)이 가장 약한 수준의 합리성이다. 인간의 합리성 수준을 중간 정도로 가정한, 제한된 합리성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거래여건에서 거래일방에 정보가 편중(information impactedness)되어 있을 때 거래를 어렵게 하여 거래비용이 발생하게 한다. 따라서 거래쌍방은 거래시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교환이 원만히 이루어지게 된다. 둘째, 인간의 私利追求(self-interest seeking)경향에는 세 수준이 있는데 가장 강한 것이 기회주의이고, 중간이 단순한 사리추구이며, 가장 약한 것이 복종 (obedience)이다. 이 중 기회주의는 '속임수로 사리를 추구하는 것(self-interest seeking with guile)' 을 의미하는데 능동 · 수동적인 측면과 사전 · 사후적인 측면을 함께 갖는다. 예컨대, 보험계약시 무지로 인해 자신의 질병을 속이는 경우, 수동적 ·사전적인 것이고 보험계약후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우 능동적이면서 사후적인 것이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기회주의란 오도나 혼란을 조장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불완전하고 왜곡되게 공개하는 것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형태가 있다(Griesinger, 1990) ; ① 부정직(dishonesty) : 기회주의의 첫번째 형태는 교환의 한 대상자가 상대방이 성과평가를 할 때
심각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가치고 있을 때 생긴다.
이러한 정보는 교환에 가치가 있어 이를 공개하지 않거나 잘못나타냄으로써 거래의
형평(equity)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비용을 발생하게 한다. 세째, 자산특유성(asset specificity)은 거래의 속성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으로 자산이 특유할 경우 거래가 어려워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이 개념은 본 연구에서 개인적 특유성으로 작업정의(operational definition) 하지만 본래적 의미는 조직에 대한 특유성이다. 특유적이냐, 비특유적이냐의 여부는 자산의 가치를 희생시키지 않고 재배치가능한가의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자산특유성은 특수설비인 물적자산특유성(physical asset specificity), 특수한 지식이나 기술을 갖는 인적자산 특유성(human asset specificity), 지리적 근접성에 의해 생기는 입지특유성(site specificity) 등이 대표적인데, 이의 구체적인 형태는 거래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그런데 자산특유성이 독자적으로 거래비용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기회주의를 매개로하여 거래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예컨대 자산이 비특유적일 때는 새로운 거래가 쉽게 성립될 수 있고 계속성이 별 가치가 없기 때문에 기회주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어 거래비용이 적게 발생하는데 반해 자산특유성이 높을 때는 다른 대안이 없어 기회주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자산특유성은 흔히 소수거래자(small numbers)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네째, 성과(performance)를 측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인 성과계측성(performance meterability)이 거래비용을 결정하는 원인이 된다. 이는 Alchian과 Demsetz(1972)가 지적한 내용에서 잘 나타나 있다. 업무의. 분가분성이 있어 결합효과가 있는 경우 각 생산요소들의 생산성을 측정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과실을 할당하는 데도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존재한다고 한다. 또한 성과모호성(performance ambiguity)이라는 표현으로도 쓰이는데(Bowen과 Jones,1986), 거래자산이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쳐서만이 평가가 가능하고 성과에 대한 인과관계의 설정이 어려운 경우에 발생한다. 성과측정이 어려울수록 즉, 성과가 애매모호할수록 기회주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거래가 어렵게 된다. 예컨대 서비스라는 자산의 교환의 경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측정이 어려워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거래가 어려워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원천을 설명했다. 이들 네 가지 원천은 독자적으로 거래비용을 발생케 하는 것이 아니고 기회 주의와 여타 변수와의 결합을 통해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먼저 거래의 속성인 자산특유성의 유무와 성과계측성의 높낮이에 따라 기회주의에 노출되게 되고 제한된 합리성의 높낮이에 따라 거래비용의 발생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산특유성, 성과계측성, 제한된 합리성 등은 상황변수인데 반해 기회주의는 인간본성에 대한 가정이기 때문에 정반대인 신뢰(trust)와 같은 가정을 하지 않는 이상은 변하지 않는 변수이다. 하지만 이 논리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거래가 되고 인간적인 친교로 발전하게 되면 기회주의에 노출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기회주의가 교환당사자의 심리상태에 따라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Hill, 1990). 기회주의에 많이 노출되어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면 이를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조직과 조작간의 거래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거래구조(transaction structure)라고 표현한다. 거래구조란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거래가 조정되는 메카니즘을 말하는데, 보이지 않는 손인 가격메카니즘에 의해서 거래가 조정되는 시장(market)과 관리메카니즘에 의해서 조정되는,보이는 손인 기업 (hierarchy)이라는 두 형태로 나누어진다. 거래구조란 이를 쓰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 용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예컨대 Williamson(1979)은 거래의 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배구조(governance structure)라고 쓰고 있으며, Stern과 Reve(1980)는 유통경로에 대한 정치경제적 접근에서 내부경계구조(internal economic structur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거래비용과 거래구조를 연결시킨 연구는 많지만 두 사람의 연구결과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Williamson(1985)은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산특유성이 높고(+), 기회주의에 노출되며(+), 제한된 합리성이 있는(+) 경우 내부화 즉. 기업이라는 거래구조를 택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기타 상황에 따라 거기에 맞는 거래구조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Ouchi(1980)는 성과계측성을 성과모호성(performance ambiguity) 이라고 표현하고 목표일치성(goal compatibility) 이라는 매개변수를 동원하여 성과모호성이 있더라도 거래쌍방이 추구하는 목표가 일치하면 기회주의에 적게 노출되어 이를 통제하는 거래구조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림 3에서 보는 것처럼 성과모호성이 높더라도 목표일치성이 높은 경우는 위계(hierarchy)보다는 씨족(clan)과 같은 거래구조를 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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