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한국광고대회에 참석해주신 오인환 공보처 장관님, 서병호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광고인 여러분! 광고산업의 미래를 조망해 보고, 도약을 다지는 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한국광고대회는 광고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걸어왔으며, 광고인 여러분의 노고를 자축하고, 일반인들에게 광고산업의 발전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 광고계는 서울세계광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세계 7위라는 광고비 집행규모를 보임으로써 대내외적인 발전상을 드높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경기불황으로 인해 올 한해는 참으로 어려웠던 시기라고 회상하는 광고인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매년 20%를 상회하는 고성장률을 보이던 우리 광고산업은 지난해 13.4%성장률을 보여 성장세가 주춤하더니, 올해의 경우 최초로 한자리 수 성장률이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불규칙적으로 변화하는 환율과 높은 물가, 급변하는 정치환경 등으로 기업들의 활동에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각계에서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생산 증가율, 수출증가율 등 각종 지표상에서는 경기상승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인들이나 가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극심한 냉각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불황기가 내년 회복된다고 해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99년에 하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다시 하강세를 탈 것으로 예상돼 불황의 어려움이 장기간에 걸쳐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97 한국광고대회에서는 "광고, 불황을 건너는 다리"라는 슬로건아래 불황기에도 광고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인생에 있어 겪게되는 난관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들며, 어려움을 견뎌낸 후에는 더 큰 미래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기업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구조개선 및 업무효율성 제고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내야 할 줄로 압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러한 다짐과 함께 현업에 계신 각 분야의 연사분들께서 보다 실제적인 극복방법에 대한 제언을 해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루어진 주제발표와 다양한 토론들을 숙지하시고 현업에 적용시킴으로써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여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본인은 광고업계가 이 어려움을 딛고 내실있는 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요약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광고산업의 당면과제로 매년 지적되고 있는 광고의 과학화 문제를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기상황이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해서 광고비를 급감시키는 것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어왔는데, 이러한 현상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광고비의 지출에 대한 효율적인 근거와 광고효과분석 자료 등에 대한 체계적인 제공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사실 불황기에 광고비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기업에게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 성장할 확률이 많다는 사례는 해외에서 많이 발표가 되었으나, 국내에서 광고비와 광고효과의 체계적인 관계연구를 통해 그러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광고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인쇄매체 발행부수 및 방송매체 시청률에 대한 공개적이고 과학적인 조사자료가 체계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매체사에서 자발적으로 자료도출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광고인의 자질향상을 통한 인력효율성을 증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떠한 산업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광고산업은 인재로 형성되고 운영되는 대표적인 두뇌산업으로서 인재효율성의 증대를 통한 경제적인 업무진행을 가능케 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각 전문분야의 집합체로 구성된 광고회사의 경우, 크리에이티브는 물론 마케팅, 조사, 매체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양성하여 진정한 전문인을 늘려나갈 때 외형적인 광고산업의 성장과 수적인 증가뿐 아니라 내실있는 산업으로의 발전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광고인 역시 미래에 대한 환상을 품기보다는 프로페셔널로써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자신이 속한 그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세계화 국제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애국심이 더 이상 국내시장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인식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지만, 이제 각 사별로 대응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업계차원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나가고 광고인들이 합심하여 노력해야할 때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광고단체련합회는 광고산업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광고정보의 체계적 수집과 효율적인 분배를 위해 광고정보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고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광고정보 자료원으로써 기능하게 될 광고정보센터는 영상, 음성, 이미지 등 광고관련정보를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없이 전달함으로써 국내 광고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리라고 예상됩니다.

또한 광고산업의 위상과 광고인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산재되어있는 광고단체들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광고계의 숙원사업인 광고회관 건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광고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광고인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는 유공광고인과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이 개최됩니다. 우수한 광고물과 각계에서 성실한 노력을 쌓아오신 광고인분들께 다시한번 경하의 말씀을 진심으로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광고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공보처와 방송광고공사에 감사드리며, 도움을 주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동아오츠카, 태평양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대회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집행위원과 광고관련 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모쪼록 유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