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와 T-Commerce 소비주체 비교에 관한 연구

Ⅳ. 연구 결과와 논의

  1. 요약

E-Commerce와 T-Commerce의 소비주체의 특성은 우선 그 기반이 되는 매체의 이용도 면에서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실증조사를 통해 확인해본 바 대로 E-commerce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 사용정도는 32세 이하 계층에서 두드러지고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이용도가 떨어지는 반면, T-Commerce의 기반이 되는 TV는 전계층에 걸쳐 생활화되어 있을 만큼 폭넓게 활용되며 친화도 또한 높다. 또한 바로 그 점이 TV홈쇼핑을 이용하게 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 점에서 T-Commerce는 그 소비주체로 기존의 PC 기반 정보화에 소외되어서 E-Commerce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계층들, 그 중 특히나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도 많은 주부나 중?장년 이상의 계층들을 전자상거래의 주요 타겟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TV홈쇼핑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효과적인 상품정보 전달력을 디지털TV에서 더 강화시키고, 컨텐츠 전달에서부터 상품 구매 등에 이르기까지의 커머스 단계를 중?장년층이 사용하기 쉬운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지원한다면, 현재의 TV홈쇼핑 사용자층이 T-Commerce의 소비주체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T-Commerce의 대상이 주부나 중?장년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기존에 E-Commerce를 많이 활용하던 사용자층들도, TV에서의 커머스가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나 검색 등 인터넷적 편의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이를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면 이러한 기능과 서비스에 상당히 호의적인관심을 가지고 있고 사용의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젊은 층의 경우에는 쌍방향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통한 커머스의 가능성도 중?장년층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사실 기존의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인터넷 사용이 TV 만큼이나 일상화되어 있는 젊은 계층들이, 과연 얼만큼이나 E-Commerce 대신에 T-Commerce를 실제로 사용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본 실증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대로 E-Commerce를 TV홈쇼핑에 비해 선호하고 더 많이 이용하는 젊은 계층들 역시 디지털TV에서의 T-Commerce 자체에 대한 호감이나 사용의사는 중?장년층 못지 않고 그 관심도와 인지도는 오히려 중?장년층보다 높다는 젊을 고려해본다면. 적어도 직장생활에서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시간만큼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인터넷보다 더 편안히 쉽게 볼 수 있으면서도 인터넷의 기능들을 제공하는 TV에서의 커머스에 접근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여진다. 게다가 E-Commerce에 그들이 갖고 있는 불만 요소 중의 하나인 신뢰의 문제를 T-Commerce가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해결해 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점 또한 개인정보유출이나 해킹, 신뢰의 문제에 민감한 E-Commerce 주 사용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Commerce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TV가 가장 대중적으로 생활화 되어있고, 또한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굳이 TV 홈쇼핑 채널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드라마나 토크쇼 등의 일반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광고형식을 통해 전자 상거래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큰 특징으로 한다. 즉, 특정 제품을 구매하거나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찾게 되는 E-Commerce에 비해, T-Commerce는 디지털TV의 시청자라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간에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보면서 이미 T-Commerce의 일정 궤도안에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면에서 디지털TV 의 시청자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T-Commerce에 노출되어있으며, 이점이 노출의 유무가 계층별, 집단별 뚜렷한 차이가 나는 E-Commerce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 향후 전망

디지털방송 디지털TV, 디스플레이, 방송장비, 방송컨텐츠 등 디지털 방송 관련 신산업을 창출하면서 21세기 정보혁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또 그동안 일방적으로 정보를 수용해 왔던 시청자가 TV방송에 참여하면서 시민 참여의 다양화,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본 논문에서 다루었듯이, PC를 통한 정보화 소외층인 중?장년층이 TV를 통해 쉽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정정보화를 촉진시켜 전체적인 국가정보화도 앞당겨질 전망이며, 그동안 인터넷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던 전자상거래읠 영역을 TV로 가져와 전자상거래의 시장 확대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보자면, 인터넷 시장조사 기관인 Forrest Research에서는 2004년도 전세계 T-Commerce의 시장 규모를 약 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분석기관인 오붐(Ovum)은 T-Commerce의 시장규모가 2005년도에 4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T-Commerce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컨설팅 기업인 Continental Research의 2001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유럽에서 디지털방송이 가장 많이 보급된 영국에서 조차 전체 디지털 텔레비전 이용 가구 중 49%만이 디지털 텔레비전의 쌍방향 서비스 혹은 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1%는 서비스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온라인쇼핑과 온라인뱅킹 등 T-Commerce를 이용하는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조사분석 결과치는 T-Commerce 시장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년 3월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이를 수용하기 위한 장치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고, 현재는 디지털방송의 3가지 특징 중 고품질, 다채널에만 머물러있으며 인터랙티브적 고기능은 미약한 수준이라는 것과, 과거 흑백 텔레비전에서 컬러 텔레비전이 보급되는 데는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따라서 한국에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가입자수는 적어도 2,3년 내에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러한 기반내에서 T-Commerce의 시장규모도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이다.

특히나 업계 전문가들은 TV를 활용해 쌍방향서비스 또는 전자상거래 행위를 하는 것이 사용하기는 편할지라도, 대부분의 TV시청자에게는 우선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낯선 행위이므로, 그것이 실제 사용으로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직시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즉 조사결과를 따르면 T-Commerce의 기능이나 서비스에 관해서는 개념상으로 전계층이 편리하고 사용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 개념상의 편리성이 실제 이용상의 편리성이 되기까지는 예상치 못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 T-Commerce가 수익 모델을 현실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언급되는 것들을 살펴보자면, 첫째로 디지털TV 수상기의 가격인하를 통한 보급확대를 들 수 있다. T-Commerce를 아무리 소비자 희망한다 해도 디지털 텔레비전이 보급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디지털TV에 높게 형성된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관련업계와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는 보급형 가격의 디지털 텔레비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둘째 요소는 양방향성을 살릴 수 있는 컨텐츠의 충실이다. 일본의 니케이 비즈니스의 조사에 의하면 과반수 이상의 소비자가 디지털 텔레비전을 살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저렴한 가격과 함께 기존 TV방송국과 차별된 프로그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즉 방송사업자가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얼만큼 충실한 컨텐츠와 기능으로 응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T-Commerce의 초기 시장형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쌍방향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대이다. 디지털TV 보급률이 가장 높은 유럽에서 조차 쌍방향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청자는 반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PC이용자 이외의 이용자층에게는 낯설은 서비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의 설문조사에 있어서도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경우에는 T-Commerce의 개념을 이미 알고 있거나 몰랐더라도 개념파악을 쉽게 하는 반면에,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T-Commerce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즉, T-Commerce의 컨텐츠와 기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서비스 자체를 홍보하는 단계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형태의 첨단제품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공통적인 문제인 표준화의 문제이다. T-Commerce 역시 국내외 T-Commerce 사업자들이나 준비자들 모두 T-Commerce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문이 컨텐츠라는 데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정작 표준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거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T-Commerce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마다 다른 방식을 취해 컨텐츠의 호환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T-Commerce의 초기 시장형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표준화의 문제를 관련 업체들과 정부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해결해 가야만 할 것으로 보여진다.

  3. 연구의 제한 및 제언

본 연구는 실증조사 부분에 있어 조사 대상 샘플수가 작고 조사대상의 특성이 학력, 소득, 지역 등에 있어 그 분포가 다양하지 않아 조사 내용을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T-Commerce가 아직 국내에서 시행되지 않았기에 E-Commerce와는 달리 그 실질적인 사용자들을 추려낼 수 없고 사용자들의 경험이나 사용실태는 조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개념적인 차원에서의 T-Commerce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분석하고 전망하였다.

따라서 장래연구에서는 국내에서 T-Commerce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후에, 좀 더 다양한 학력과 소득, 지역, 직업군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소비주체의 특성을 가려내고 사용실태와 소비자 의견들을 조사하는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E-Commerce와 M-Commerce 등 보다 다양한 저자상거래 서비스에 대한 보다 다양하면서도 포괄적인 연구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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