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와 T-Commerce 소비주체 비교에 관한 연구

Ⅰ. E-Commerce와 T-Commerce

전자상거래란 전자공간(Cyberspace)상에서 전자장치를 이용하여 이루어지는 거래 행위로서 기업, 개인, 정부간의 상품 및 서비스 거래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컴퓨터 및 통신망을 사용하여 교환하고 거래하는 모든 경제활동이라고 정의 내려진다. 전자상거래는 인터넷 교역과 동의어로 쓰일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개방 공간에서 금융, 컴퓨터 소프트웨어, 영상자료 등 서비스 상품과 통관 절차를 거쳐야하는 실물 제품을 거래하는 새로운 무역 형태인 셈이다. ¹⁾

미국 오스틴 대학의 알라코타 윈스턴(Alakota Winston)교수는 자신의 논문 ‘Frontiers of Electronic Commerce'에서 전자상거래를 “비용은 줄이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를 더욱 신속히 제공하고자 하는 판매자,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현대 비즈니스의 방법론”이라 정의 내렸다. 즉, 통합적인 자동화된 정보체계 환경하에서 기업과 기업, 기업과 정부, 개인간 거래관계의 모든 측면에 걸쳐 생산, 구매, 재무, 수송, 행정, 서비스 등 제반 비즈니스를 전자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효율과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전자상거래라고 할 수 있다.²⁾

전자상거래는 1970년대 EFT(은행간 자금이체, Electronic Funds Transfer)의 출현으로 송금정보를 전자적으로 제공하는 전자지불의 가능성이 제시되면서부터 서서히 발전해왔다. 이후 EDI, E-mail 등 전자 메시징 기술이 출현, 확산됨으로 인해 종이에 의한 작업이 감소되고 자동화과정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80년대 초반부터 이미 구매요구서, 선적문서 등이 전산화되었고 재고관리, 자금관리 업무 등이 전자적으로 처리되었다. 8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전자상거래는 그 모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처리 등을 위시한 EC 관련 새로운 기술들이 확산되었으며 채팅 룸, IRC, 뉴스그룹, FTP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정보기술 또한 빠른 속도로 개발되었다. Virtual Community나 Global Village 등의 개념이 태동한 것이 이때부터다. 하지만 80년대까지는 사용상의 용이성이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었다.

현실성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던 전자상거래는 90년대 인터넷의 등장으로 세상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출현으로 인터넷의 쉬운 사용법이 제공되었고, 이는 E-Commerce 활용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수단이 되며, 보다 다양한 기업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터넷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 기업 내, 기업간 업무의 자동화는 전자상거래가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세계적인 연결성을 지닌 인터넷 전자상거래 적기공급체계(JIT: just in time)와 고객만족(CS: customer satisfaction)등의 경쟁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소비자의 욕구에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통합시스템 QR(quick response), ECR(efficient customer response)등과 효과적으로 맞물릴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자상거래의 정의는 인터넷에 홈페이지, 쇼핑물 등을 개설하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판매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자상거래가 오늘날까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데에 그만큼 인터넷의 힘이 크다는 의미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전자상거래가 세계 시장에서 일반 상거래와 동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1999년 클리커블 케퍼레이션(The Clickable Corporation)의 한 연구논문은 상거래 관점에서의 인터넷의 장점을 다음과 같은 여덟가지로 표현했다. Information(비용, 서비스기간, 비교형태, 제품형태와 색상, 크기 등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 Choice(사이트 방문과 검색의 용이성과 명확한 분류), Convenience(고객 스케줄에 맞는 전달), Customization(제품과 서비스, 그래픽으로 고객화), Savings, Community(지리적인 제한이 없음), Entertainment(게임, 음악, 스포츠 등), 마지막으로 Trust(보안기술 강조)가 그 여덟가지 특징이다.³⁾

실로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여러 가지 이점을 안게 되었다. 적은 인원으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비용절감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으며, 업무처리기간이 단축되어 유기해야 할 재고를 줄일 수 있었다. 문서의 전송을 쉽고 빠르게 하며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포함시킬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및 제품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알려줄 수가 있었다. 또한 거래기록이 전자화되어 계속 유지되므로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의 창조를 통한 기업이윤의 증대가 이루어졌다. 이는 나아가 산업구조의 합리적인 개선까지도 촉진시켰다. 다음은 전자상거래와 전통적인 상거래방식을 여러 항목에 걸쳐 비교해 놓은 것이다.⁴⁾

2) 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마케팅의 변화로 이어졌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 상황에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방식의 마케팅을 대신해 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사이버 시대의 마케팅은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로 대표된다.⁵⁾ 인터넷에 기반한 기업 포럼, 기업 PR 사이트, 사보/사외보, 인쇄매체 및 홍보물, TM, DB MKT'g, AD/PR 프로모션 등 웹사이트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마케팅 수단들을 통합적으로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자리한다는 것이다. IMC를 바탕으로 한 사이버 마케팅은 서비스 효과의 극대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목표 아래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첨단매체 활용을 통한 고품질 기업 이미지를 생산하고, 다양한 웹 서비스 운영에 의한 신아이템을 창출해낸다.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시공간을 초월하는 대 고객 특화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유용한 정보 컨텐츠 제공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기업은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터넷 사업의 방안을 제시하면서 업계 겨앵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PC 기반의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휴대폰, 모바일, PDA 등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시장이 급속도로 증대하고 있다. 이동형 전자상거래(M-Commerce : Mobile Commerce)는 전자상거래의 한 종류로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유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물건을 사고 하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이동전화 단말기와 같은 휴대용 정보기기 등을 이용해 거래를 하는 상거래를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M-Commerce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곳은 유럽으로, 높은 휴대폰 보급률로 인해 휴대폰 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시장이 미국보다 먼저 발달하게 되었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두라커는 1999년 3억 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유럽의 이동통신 상거래의 규모가 2003년에는 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바로 급속도로 늘고 있는 휴대폰 이용자의 수가 이런 이동통신상거래의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분야 시장조사 기관인 Ovum은 200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M-Commerce 사용자가 2000년 2천 160만 명에서 2005년에는 약 5억 명에 이르고, 이로 인한 수익 또한 36달러에서 2천 108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M-Commerce의 거래 유형은 개인 소비자 거래(B2C)와 기업간 거래(B2B)의 영역에서 상품, 서비스, 정보 등 거래 대상에 따라 좀 더 세분화 해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는 쇼핑이나 경매 서비스로, 무선 포털에서 제공하는 쇼핑물에서 휴대전화나 PDA등을 이용, 상품 종류를 선택하여 구매를 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를 통한 자판기 상품 구매도 M-Commerce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전자화폐를 무선으로 전송해서 지불하거나, 자판기에 표시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거래를 체결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것 등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서비스가 매우 발달해 있는 핀란드에서는 이미 이러한 형태의 M-Commerce가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휴대전화나 PDA를 이용한 모바일 뱅킹과 주식 거래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M-Commerce 유형이다. 일본의 NTT 도코모 i-mode 서비스의 경우 일본 내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들이 인터넷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것과 동일하게 무선인터넷을 주요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 거래나 주식 거래서비스는 비교적 간단한 정보 처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M-Commerce 초기부터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서비스이다. 티켓 구매나 예약 서비스는 관광 사업이나 공연, 항공?철도 등에서 도입할 수 있는 형태이다.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서는 편리함을 얻게 되며, 티켓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유료 정보 서비스는 정보라는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서, M-Commerce의 초기부터 사용되는 형태이다. 다만, 인터넷에서 동일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정보들을 무료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정보보다는 고부가가치 정보로 그 대상이 점차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이동전화 사업자나 콘텐츠 공급업체 등에서 추가적인 수익원이 되는 M-Commerce 유형이다. 유료화가 어려운 단순 정보의 제공만이 가능할 경우, 이동전화 사업자나 콘텐츠 공급업체 등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 하게 된다.⁶⁾

M-Commerce는 몇 가지 점에서 유선 인터넷의 E-Commerce와 차이점을 보인다. 우선 무선 인터넷에 접근하기 위한 단말기는 PC(keypad) 등 단말기 인터페이스 자체에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의 근본적 강점인 휴대성이라는 취지에서 볼 때 이는 불가피한 단점이자 특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휴대폰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항상 생활의 주변에 존재한다. 이러한 휴대폰의 대중화로 M-Commerce는 E-Commerce에 비해 더 쉽게,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의 강점을 가진다. 이는 경제 주체들에게 있어서 경제적 활동시간의 증대를 가져온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무선인터넷은 마케팅을 수행하는 공급자에게 광고를 보게 될 개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즉, 기업들이 자신들의 광고를 언제 어디에서 누가 보게 될 것인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에서는 M-Commerc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앞서 얘기 되어졌듯이 마케팅의 관점에서 무선 인터넷은 사용자의 개인화된 성향에 따른 고도화된 맞춤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속하고 간결한 광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사용자 관심분야에 특화되고 개인화된 마케팅(Personalized marketing)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무선 마케팅의 광고 효과는 사용자의 짧은 시간 동안의 집중이라는 측면에서는 기존의 대중매체 광고에 비해 우월하다고 평가된다. 또한 무선 마케팅은 광고주에게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의미 이외에도 사용자의 이용 요금상의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와,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의 역할을 할 것이고, 영세 컨텐츠 업체들의 경우 기본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함으로써 결국 무선 인터넷 활성화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E-Commerce

1) E-Commerce의 발전과정

전자상거래는 1970년대 EFT(은행간 자금이체, Electronic Funds Transfer)와 EDI(전자문서교환, Electronic Data Interchange)의 출현으로 송금정보를 전자적으로 제공하는 전자지불과 구매신청과 같은 기업간의 문서교환의 가능성이 제시되면서부터 발전해왔다. 동일업종 내 EFT와 EDI를 통해 유통, 은행, 제조업 등 기업간 거래정보를 표준화한 것이 그 시초라 말할 수 있다.⁷⁾ EDI와 EFT는 이미 기업 및 대중매체에 있어서 정보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전문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전자문서교환은 기업간 또는 기업 내에서 어떤 컴퓨터로부터 다른 컴퓨터로의 전자적 사업통신문의 변동을 일컫는다. 전자상거래에 관한 UNCITRAL 모범법은 전자문서교환을 정의하고 있다.⁸⁾ EDI의 특징은 발신인과 수신인 사이에 합의된 표준에 따라 그 메시지가 조직화되고 부호화되어 서면, 팩스, 텔렉스 또는 전자우편상의 데이터와는 달리 수신컴퓨터가 그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재고관리 소프트웨어와 같은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DI 데이터는 발신인과 수신인의 컴퓨터 사이에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는 컴퓨터테이프를 물리적으로 전달하거나 원거리통신제도를 통한 연결에 의해 직접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폐쇄된 네트워크 업종 내에서만 표준화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전자상거래는 1982년 컴퓨터를 이용한 병참지원인 CALS(Computer Aided Logistic Support)가 등장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미국방성은 2억장의 기술도면, 순양함 기술교범 23톤, 공군 15만권의 기술명령서, M1전차 기술교범 4만페이지 등 과다한 문서보유가 야기하는 여러 문제점을 제기했다. 즉 부정확한 데이터와 데이터의 중복으로 인해 과다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국방성의 조사에 따르면 80년대 초밤 미군항공기 사고원인이 47%가 부정확한 기술명령에 기인하고 있으며, 1년간 기술자료를 관리하는 데만 드는 과다비용이 공군 75억 달러, 해군 40억 달러 등에 이르고, 기술교범을 수정하는 데만 500일 이상 소요되었다.⁹⁾ CALS는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써 미군수물자 공급의 표준화부터 정부조달 프로세스까지 표준화하려는 의도 하에 개발된 시스템이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쳐 CALS의 개념은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정보화 군수지원으로 시작된 초기 CALS는 1987년 ‘정보화 군수물자 획득 및 상품의 생명주기 지원(Continuous Acquisition and Life-cycle Support)'로 발전해갔다. 1994년에 이르러서는 모든 상거래의 정보화를 뜻하는 ’광속상거래(Commerce At Light Speed)'로 발전해 “제품의 개발, 설계, 생산, 유통, 사후관리, 회수, 폐기 등의 전과정에 관련된 자료를 전자적으로 교환, 공유하여 제품의 생산 및 사후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체계”로 자리잡았다.¹⁰⁾ CALS를 ‘Commerce At Light Speed'의 의미로 사용할 경우 전자상거래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CALS의 발전은 90년대 중반 개방형 인터넷이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E-Commerce)의 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본격적인 전자상거래가 등장하면서 이전의 폐쇄된 네트워크는 열린 네트워크로 변화했고, 전산업 내에서만 표준화되었던 데이터들은 다른 기종의 환경 하에서도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연계체제의 구축을 통해 통합되었다. 모든 정보의 디지털화와 표준화는 전자상거래 시대의 BPR 개념의 도입으로 통합화된 것이다. 이제 컴퓨터의 통합환경을 통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리얼 타임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래행태 또한 기업간, 정부간에서만 이루어지던 기존 모습에서 발전해 기업과 개인간의 거래가 주종이 되기에 이르렀다. CALS 시대에 정확히 일치하던 단 방향적인 정보의 흐름과 자금의 흐름은 더욱 다양해진 다방향적 거래행위로 인해 동시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다. 인터넷, 전자금융, CALS 등 제반 인프라의 성숙으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다음은 CALS와 전자상거래(EC)의 체계를 비교한 체계도와 도식이다

2) E-Commerce의 특성

전자상거래(E-Commerce)란 쉽게 말해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거래다. 개인,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간에 상품과 서비스의 교환에 있어서 전자적인 매체, 특히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업간, 기업과 정부간에 주로 활용되던 EDI가 인터넷의 보급확산과 함께 전자상거래로 발전된 것이다. 이는 마케팅, 광고, 자료 교환, 거래중개, 매매, 배달, 대금지불 등 제반 상거래절차에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으며,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전자상점, 가상상점 및 전자지불 등을 중심으로 구현되며, 특히 인터넷의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고객과 매체의 공간 이동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전통적인 상거래에서 고객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상점 및 시장으로 직접 이동해서 구매행위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는 컴퓨터와 인터넷만 구비되어 있으면 모든 구매행위가 가능하다. 고객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든 상거래행위를 할 수 있다. 또한 공간적 제약뿐만 아니라 시간적 제약도 없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24시간, 365일 아무 때나 이용 가능하다. 이러한 제약이 없다는 의미는 한 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판매자 입장에서는 전세계 네티즌을 구매자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상품을 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조업체가 직접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 대상으로 직접 판매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혁신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다. 중간 도매상과 소매상의 구분을 없애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건물 임대료 등의 운영이 또한 감소시킬 수 있어 상품의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만족도 높은 제품을 한 장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좋다.

즉, 전자상거래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종이에 의한 거래 감소로 거래 소요시간이 단축되고 정확도가 향상된다. 재고감소, 제작에서 배달까지의 사이클 타임과 작업량의 감소로 인해 운용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 품질향상, 물류체계 개선, 자금흐름 관찰 등을 통해 기업 모델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고객 및 다른 기업과의 유대관계가 강화되어 기업 체질까지 변화시킨다. 제품 및 서비스의 다양화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며 고객 구매습관에 관한 정보를 실시잔으로 습득함으로 인해 고객 개별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판매 사전준비, 판매자체, 판매 후 고객 서비스에 정보기술을 이용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제품의 기획, 설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기업의 모든 관련부분이 정보의 상호교류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는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을 이행할 수 있게 된다.¹¹⁾

전자상거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 소비자-정부간 전자상거래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예로는 회사가 그 공급자에게 청약을 하고 운송장을 수령하며 지급을 하기 위해 통신망을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유형의 전자상거래는 사적 통신망 또는 부가 가치통신망을 통한 전자문서교환(EDI)를 통해 이미 이전부터 행해져 왔다.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는 주로 전자소매에 해당하는 것이며 월드와이드웹(WWW)의 출현에 따라 크게 성장했다. 이 유형의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소비자상품을 공급하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는 회사와 정부조직 사이의 모든 거래를 포함한다. 예를 들면, 정부의 조달 예정대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시하고 회사들은 전자적으로 이에 응하는 것이다.

정부는 정부조달 외에도 그러한 거래를 위해 회사세금의 지급과 부가가치세 환급과 같은 거래를 위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정부간 전자상거래는 아직 출현하지 않았지만, 기업-소비자간 및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가 성장함에 따라 정부는 복지급여의 지급, 세금환급 등과 같은 분야의 전자적 작용을 확대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¹²⁾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따라 그 결재수단으로 전자결재 시스템이 상용화되고 있다. 특히 전자화폐(electro money)는 지폐상으로 개발된 안전성 및 비밀성과 컴퓨터화된 편리성을 결합시킨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서, 인터넷상의 지급을 위한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전자결재는 기존의 현금, 수표 등이 전자적으로 이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네트워크상에서 대금결재를 위해 전자현금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직접 상점에 가지 않고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해 원하는 상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자지갑에서 전자현금을 꺼내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전자결재는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우선 신용카드의 번호와 재무정보를 전송하여 결재하는 인터넷 신용카드 지불시스템이 있다. 오프라인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카드결재나 은행 자금이체신청과 비슷한 원리로 사용된다. 금융기관에서의 입금 및 계좌로부터 출금을 지시하는 자금 이동인 전자적 자금이체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홈 뱅킹(home banking), 펌 뱅킹(firm banking),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Automated Teller Machine), 현금 자동지급기(CD : Cash Dispencer)등이 그것이다. 또한 전자수표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종이로 된 수표를 그대로 인터넷상의 전자상거래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전자결재 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전자화폐를 꼽을 수 있다. 이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나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등에 은행예금이나 금전 등이 전자적인 방법으로 이전, 저장되어 있는 화폐적 가치를 띠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자화폐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함께 수록할 수 있는 IC카드 형태의 지불방식과 네트워크 형태의 지불방식으로 나눠진다. IC카드 형태의 전자지갑은 상점, 은행, 공중전화, 버스,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 대금을 지불할 수 있으며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다. 한편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전자지갑은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성돼 휴대성이 없는 반면에 네트워크상에서 원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그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이렇듯 기본 화폐가 가지고 있는 비효율성과 안전성 문제, 사용상의 불편함, 나아가 상거래 시스템의 변화 등으로 실물화폐의 퇴조를 서서히 감지할 수 있다.

3) E-Commerce의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모델이라 함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누구에게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의 목표와 절차가 규정된 하나의 설계도인 셈이다. 티머스(Timmers)는 비즈니스 모델을 “상품, 서비스, 정보가 흐르는 구조에 대한 설명과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사업 참여자와 그들의 역할에 대한 설명과, 사업 참여자들이 누릴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사업 주도자의 수익 원천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라 정의 내렸다. <sup>13)</sup> 쉽게 말해,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 등을 활용하여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사업 모델이라 보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은 수익 창출이라는 사업 목표와 규모를 명확히 규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사업 주체자와 사업 참여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잠재적인 이익과 실제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목표시장과 고객에 대한 구체적인 설정을 할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업전략 등 의사결정의 기초를 수립할 수 있으며 시스템 설계 및 구축의 기초와 개별화와 다양한 전력의 기초 또한 확립할 수 있다. e-비즈니스에서는 기업의 주활동, 지원활동 각각의 가치사슬(Value Chain) 단계를 일목요연하게 가로지른 정보처리의 통합이 온라인으로 수행되며, 비즈니스 모델이 이를 보여주게 된다. 따라서 e-비즈니스 모델은 가치사슬의 각 요소들이 재조합(Re-Construction)되는 관계를 보여준다. 특히 전자상거래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특성을 잘 녹여낸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은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거래 대상이 되는 상품은 크게 물리적 상품과 디지털 상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 상품은 현실세계에 존재하며 우리가 만지고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일상 생활용품이나 TV, 자동차, 컴퓨터, 식료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초기생산비용이 낮은 반면 반복생산비용이 높다. 유통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택배나 우편 등으로 배달된다. 이러한 물리적 상품은 온라인화를 통해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B2C 쇼핑몰이 이러한 물리적 제품을 판매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디지털 상품은 디지털로 유통되며 소비되는 제품을 말한다. 디지털 상품은 초기 생산비용이 높은 반면에 반복생산비용이 낮다. 자유로운 수정이 가능하고 영구적이며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 네트워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상품의 흐름이 자유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의 주체가 기업, 소비자, 정부이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먼저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는 비교적 고액 거래에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가가치통신망(VAN) 등을 통해 주문이나 대금결제가 이루어진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는 비교적 소액 거래에다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일회성, 단기성의 비즈니스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기업과 정부간 거래(B2C)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제한된 기업만이 참여하며, 정부조달 EDI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주도권을 쥐는 소비자와 기업간 거래(C2B)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역경매 사이트를 들 수 있다. 또한 경매, 지식정보 교환 사이트처럼 소비자와 소비자간 거래(C2C)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결국 물리적 상품이냐 디지털 상품이냐, 거래 상대방이 기업이냐, 일반 소비자냐, 정부이냐에 따라 전자상거래 모델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수익창출방식에 따라 직접 수익 방식과 간접 수익방식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4) 국내외 E-Commerce 현황

그 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많은 새로운 기술과 창조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시험 받았다. 그 중 많은 업체들은 시장경쟁에서 성공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한편 상당수의 업체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문을 닫았다. 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양론이 진행 중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은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B2C 거래시장의 경우, 1997년에 63억원을 기록하였으며, 1998년에는 151억원, 1999년에는 344억원, 2000년에는 614억원이라는 빠른 속도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규모에서도 2000년 58조원에서 2001년 112조원으로 93%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e-비즈니스 토자도 소폭 늘어났다. 산업자원부는 2002년 2월, 산업별 50대 매출 상위기업 2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e-비즈니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1년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에도 e-비즈니스는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¹⁴⁾ 통계청이 2002년 3월에 발표한 ‘2002년 1월 전자상거래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이버 쇼핑물업체는 2212개로 전월보다 2.1%(46개), 전년 동월보다 18.6%(347개)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쇼핑몰의 거래액도 4345억원으로 전월보다 13.3%(510억원)가 늘어났고, 전년 동월의 2055억원보다는 89.9%나 증가했다.

B2C 전자상거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도 2002년을 ‘흑자달성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호언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닷컴, LG이숍, 삼성몰 등 2001년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기록한 몇몇 대형 쇼핑몰들이 2002년 1월 이미 순이익을 기록했고, 한솔 CS클럽, 인터파크 등 적자를 기록한 업체들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손실폭이 크게 줄어 2～4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COM)이 지난해 12월 첫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국내 업체들도 흑자를 냄으로써 온라인 유통이 확고한 수익모델로 자리잡는 동시에 유통채널로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¹⁵⁾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킬렌 & 어소시에이츠(Killen & Associ-ates)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전자상거래의 성장률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매년 평균 16%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¹⁶⁾ 2002년 말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전세계 6억 명이상의 소비자 들이 구매행위를 벌일 것이며, 소비금액만 해도 1조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이나 서비스의 구매금액 또한 2001년 현재 5160억 달러에서 2005년에는 4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¹⁷⁾ 지역적으로는 2001년 현재 미국이 약 40%, 서유럽 지역이 약 27%,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대적으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2005년에는 서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체 시장의 약 34%를 차지할 전망이며 미국의 비중은 36%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은 유로화로 인한 가격투명성과 온라인상거래 원활, GSM 방식으로 이동통신 기술통합,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겸하는 유통업체들의 높은 신뢰도 등으로 2002년 68%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이 활약하는 아시아지역은 고속 인터넷망의 확산, 등의 요인에 따라 전자상거래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2002년 아시아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난해 대비 89%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에 전체 전자상거래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2001년 19%의 성장을 보이며 32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미래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편 IDC는 현재 인터넷으로부터 소외된 남부 아시아, 아프리카, 중앙 아메리카 등은 여전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것은 다른 한편으로 빠른 발전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분서했다.

3) T-Commerce

1) T-Commerce의 정의와 미디어특성

(1) T-Commerce의 개요

Television Commerce의 준말인 T-Commerce는 E-Commercerl술과 interactive TV의 결합(the convergence of e-commerce technologies and interactive television)¹⁸⁾이라고 정의 내려진다. 1990년 대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도입되기 시작한 PC 기반의 E-Commerce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면서 기존 상거래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발전해왔다. T-Commerce는 이러한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강점, 즉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시공간적 자유라는 강점에, 사용의 용이성, 효과적인 정보 전달이라는 TV의 특성을 합친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의 특성을 갖는 TV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실현 가능하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돼가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방송 기술에 의해서다. 디지털 데이터방송은 1994년 미국의 DirecTV가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한 이후로 케이블TV가 그 뒤를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디지털화 되었고, 지상파TV도 1998년 11월 미국과 영국이 각각 시험전파를 발사하였다. 우리 나라도 「Cyber Korea 21의 일환으로 디지털방송이 본격 추진되어 1996년 7년부터 디지털 위성실험방송이 실시되었고, 1999년 5월에는 디지털 지상파TV(KBS) 실험방송이 성공적으로 실시되었으며, 2000년 9월에는 수도권 3방송사가 디지털 지상파TV 시험방송을 개시하였고, 2001년 11월에는 디지털 지상파 본방송이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다.¹⁹⁾ 2002년 3월에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본 방송을 실시하여 현재 146개의 비디오 및 오디오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 채널을 300개를 늘린다는 계획이다.²⁰⁾

디지털 방송은 고품질화, 다채널화, 고성능화 (데이터방송/쌍방향기능)이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그 중 고성능화는, 디지털 방송이 영상, 음성, 데이터 등을 내용 및 크기에 관계없이 동시에 묶어서 전송할 수 있고, 모뎀을 통한 리턴 채널이 형성되어 대화형 서비스가 가능하며, 수신기내 프로세서와 운영체제를 장착하여 다양한 수신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T-Commerce는 바로 이러한 고성능(데이터방송/쌍방향 기능)을 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데이터방송은 크게 프로그램 안내정보서비스(EPG), 프로그램 연관 데이터서비스, 독립형 데이터서비스, 양방향서비스 등으로 그성을 구분할 수 있다. 프로그램 안내정보서비스(EPG)는 현재 방영중인 프로그램과 방영예정 프로그램의 안내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채널별, 주제별, 시간대별 검색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예약이 가능하다. 다채널을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방송이 갖추어야 할 기본서비스의 성격을 갖는다. 프로그램 연관 데이터서비스는 현재 방송중인 프로그램과 관련된 부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예를 들면 드라마를 보다가 등장인물이나, 배경음악, 촬영장소에 관한 정보를 살펴보거나, 스포츠 경기 시청 도중 경기전적이나 일정, 선수 소개 등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도록 관련 컨텐츠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독립형 데이터 서비스는 기존의 TV 컨텐츠와는 상관없이, 생활정보나 홈쇼핑, 기상정보 등 별도의 채널에서 이루어지는 서비스이다. 그리고 양방향 서비스는 시청자가 정보를 보낼 수 있는 리턴 채널을 두어 퀴즈 프로그램이라던지, 실시간 여론조사, 대화형 교육 방송 등에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T-Commerce는 이 중, 프로그램 연관 데이터서비스나 독립형 데이터서비스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의 성격을 지닌다. 즉 드라마를 보다가 등장인물이 하고 나온 액세서리나 입고 나온 옷의 정보를 본 후에 바로 상품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별도의 홈쇼핑 채널에 들어가 원하는 물건을 검색한 후에 구매를 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 외에도 쌍방향 광고를 통한 상품주문이나 샘플 신청, 부가정보 검색 등 T-Commerce의 영역은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다.

(2) T-Commerce의 미디어 특징

T-Commerce는 TV 시청자를 장래의 수익을 위한 타겟으로 삼는다.²¹⁾ 결국 타겟인 시청자와 매체인 TV 간의 관계에서 그 미디어적 특징이 나온다. T-Commerce의 미디어적 특징은 접근과 사용의 용이성, 뛰어난 컨텐츠 전달력, 높은 소비자 신뢰도, 실시간 쌍방향성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① 접근과 사용의 용이성

T-Commerce의 첫 번째 미디어적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친숙함 즉 접근과 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TV는 거의 모든 가정이 갖추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전제품이면서 한 가정의 중심적인 위치에 자리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리모콘 만으로 조작할 수 있어 남녀노소 구분없이 가장 쉽게 이용을 하게 되는 가전제품이기도 하다. 이점에서 TV에 기반을 둔 T-Commerce는 PC기반 전자상거래에 비해 우선 접근성 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E-Commerce나 M-Commerce에 비해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조작이 편하다는 점, 특히나 리모콘으로 간단히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T-Commerce의 큰 강점이다. 고로 T-Commerce는 PC기반의 정보화에서 소외된 계층을 확대시킬 수 있다.²²⁾ 또한 PC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개인용 컴퓨터로 작업한 후에 사람들은 PC로 쇼핑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한 미국 TV 가이드의 CEO인 Peter Boylan²³⁾의 말처럼, PC가 TV를 대체하기 보다는 TV가 PC의 영역을 아우를 가능성이 더 크게 보여진다.

② 뛰어난 컨텐츠 전달력

T-Commerce의 두 번째 미디어적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켄텐츠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이용하는 M-Commerce가 기기의 작은 화면을 이용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고, E-Commerce 역시 로딩속도의 문제 등으로 텍스트나 스틸 이미지를 중심으로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반해, T-Commerce의 상품정보는 보기에도 편하고, 텍스트나 A/V(Audio/Video)동영상 형식 모두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나 아날로그 TV에 비해서도 훨씬 입체적인 사운드와 동영상이 가능한 고화질/고음질을 그 특징으로 하므로 컨텐츠 전달력에 있어서는 타 매체를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③ 높은 소비자 신뢰도

T-Commerce의 세 번째 미디어적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커머스 사업자의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커머스 사업자의 측면에서 T-Commerce는, E-Commerce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지닌다.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그 규모나 기능의 차이는 있지만,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나 개인들도 비교적 쉽게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한 쇼핑몰 중에는 사기성 업체도 적지 않으며 또한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가 불량한 경우도 많다. 또한 신뢰할 만한 업체라 하더라도 PC환경에서의 웹 서핑이나 광대역 통신망 접속에 따르는 보안 상의 위험에 대한 불안요소가 항상 내재되어 있다. PC기반의 인터넷은 외부공격에 거의 여과 없이 노출되기 때문에, 해킹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정보 유출의 문제에 취약한 것이다. 이에 반해 T-Commerce는 방송사 및 대기업의 진출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인식하는 사업자의 신뢰도가 E-Commerce에 비해 상대적으로높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디지털TV는 유료방송이므로, 모든 가입자가 플랫폼 사업자의 CAS(Complex Adaptive System:조건부 접근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접속하게 되어이Tdmm로 익명의 해킹이 곤란하다.²⁴⁾ 또 쌍방향 TV는 시스템이 깨지거나 소프트웨어가 엉킬 수 있는 PC와는 전혀 별개의 환경에서 작동하므로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과제인 보안 문제를 완화시켜 줄 것이다.

④ 실시간 쌍방향성(Interactivity)

T-Commerce의 네 번째 미디어적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실시간 쌍방향성이다.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는 도중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함으로써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샘플을 신청할 수도 있고, 홈쇼핑 채널에서 경매나 공동 구매 등의 방식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광고주들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광고의 효과나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 리서치로 받아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파악된 고객과 시장의 특성을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적시에 반영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쌍방향 광고를 통해 얻은 고객 정보의 축적으로, 사용자의 개인화된 성향에 따른 맞춤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도 있는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기술이 바로 조건화 된 접속 시스템 (CAS)이다. 이것은 누가 어떤 채널의 어떤 프로그램에서, 즉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열어 보고 무엇을 구입했는지를 일일이 전산기록으로 남겨준다.²⁵⁾

이상과 같은 특성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TV는 소위 Potato couch 미디어라는 것이다. 가장 친숙하고 보급이 많이 되어 있으며 무방비상태로 노출되는 성격의 미디어로서, 따라서 T-Commerce는 충동적인 구매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직은 개인화 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접하게 되는 미디어이다. 따라서 긍정적 측면의 시장 잠재력 만큼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데, 그러므로 T-Commerce에 대한 규제의 문제 역시 사업자가 주지해야 할 부분이다.

2) T-Commerce의 비즈니스 모델

기존의 전자상거래와는 다른 미디어적 특징을 갖는 T-Commerce는 비즈니스 모델도 그 특성에 맞는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다. T-Commerce의 주요 어플리케이션을 그 상품유형과 거래방식에 따라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다.

²⁶⁾

여기서 재화(Goods)는 가상 쇼핑몰을 통한 쇼핑과 A/V 화면 클릭을 통한 쇼핑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가상 쇼핑몰을 통한 쇼핑이란, 버추얼 채널을 통해 제공되는 쇼핑방식으로서 유사인터넷 환경에서 사용자가 쇼핑 채널에 들어가 리모콘을 통해 서비스 및 상품을 검색하여 예약, 주문 및 구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사업자가 몇 개의 브랜드에 대한 별도의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로서, B2B부문과 B2C부문에 모두 해당된다. A/V 화면 클릭을 통한 쇼핑은 일반적인 A/V(Audio/Video) 화면상에 나오는 제품을 클릭하여 해당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데, 드라마 등 프로그램 속의 CIP(CM in Program)이나 광고방송 속의 CIC(CM in CM)등이 이에 해당되며, 주로 B2C 커머스의 영역이다.

T-Commerce의 주요 어플리케이션 중 서비스(Services)로 구분되어질 수 있는 것들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뱅킹 서비스이다. 이는 TV와 리턴채널을 이용하여 집에서도 편안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 현재 잔액조회부터 대출까지 거의 모든 은행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는 서비스이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다른 쌍방향 서비스보다 인기있는 서비스이다. 프랑스의 TPS시청자의 30%, 영국 디지털 가구의 6%가 사용중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인터넷 뱅킹과 마찬가지로,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 운영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 개개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프로그램 다운로드 역시 주요한 T-Commerce 어플리케이션으로, 리턴채널을 이용하여 특정 프로그램 혹은 음악이나 이미지 등의 컨텐츠를 선택하여 셋탑박스에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게임 서비스는 현재는 리모컨을 이용한 쌍방향 서비스 자체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무료로 간단한 게임을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현재의 인터넷 게임처럼 유료회원제를 시행하여 발전할 경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카탈로그 서비스는 시청자가 원하는 카탈로그를 선택하여 무료로 서비스 받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카탈로그 전달의 방식은 TV 다운로드와 우편배달, 이메일 수신 등 다양하며, 이 카탈로그를 통해 상세한 상품정보를 제공하게 된다.²⁷⁾

재화와 서비스와 함께, T-Commerce의 주요 어플리케이션으로 빠트릴 수 없는 것은 정보이다. T-Commerce의 범위를 넓게 보면, 단지 직접적인 재화나 서비스의 거래(예약,주문,구매)만이 아니라,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정보검색이나 혹은 단순한 정보의 추구도 포함된다. 또한 쌍방향성을 이용하여 소비자에게 정보나 흥미요소 등을 제공.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보다 더 강화된 형대의 광고 역시 강력한 T-Commerce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물품 및 서비스 판매 모델은 위에 나온 T-Commerce의 주요 어플리케이션 중 재화(Goods)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즉 현재 방송중인 프로그램과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의 세부정보를 본 후 구매하거나 버추얼 쇼핑채널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여 구매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실시간 경매나 공동구매 같은 새로운 형식의 TV 쇼핑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 모델은 게임서비스 어플리케이션에 해당하는 것으로 TV 게임 서비스에 접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리모콘을 이용한 멀티 유저 게임 서비스를 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생중계되는 스포츠 경기에 온라인 배팅을 접목시킨 온라인 배팅 모델 등도 발전 가능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 리서치 모델은 디지털 방송의 쌍방향성이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표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므로, 시청자가 텔레비전을 통해 설문조사 등에 대해 회답한 결과를 기업에서 즉각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는 차후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반영되어 더 세분화된 고객 마케팅 툴로 발전되어 사용될 수 있다. 트레이딩 모델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증권거래나 온라인 송금 서비스 등을 텔레비전상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앞서 T-Commerce의 중요 어플리케이션으로 나온 뱅킹 서비스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컨텐츠 전송모델은 텔레비전에서 음악이나 이미지 등의 컨텐츠나 게임 등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전송하여 판매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며, 마지막으로 광고선전 모델은 인포머셜 광고나 엔터테인먼트형 광고, e-쿠폰 연계광고, 개인별 맞춤 광고 등,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보다 더 강화된 형태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T-Commerce 서비스 중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이 인터랙티브 광고이다.

3) 국내의 T-Commerce 현황

(1) 디지털 방송 T-Commerce 사업의 준비

국내 지상파 방송의 경우 방송의 날인 2000년 9월 3일을 기하여 KBS를 비롯한 수도권 3방송사가 디지털 지상파TV 시험방송을 개시하였고, 2001년 11월에는 디지털 지상파TV 본방송이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디지털 TV를 소유한 시청자들은 수도권 일부가 시청지역 내에서 HD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데, KBS의 경우 1TV 방영시간에는 1TV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바꾸어 방송하며 다음 시간대에는 HDTV 전용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²⁸⁾

2001년에는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본방송이 실시된 뒤, 정부는 지역별, 단계적으로 디지털방송을 확대 실시하여 2010년에는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일정대로라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05년이면 국내 시?군 지역까지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TV 수상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청자를 위해 디지털 방송이 실시되더라도 처음 5년 동안은 아날로그 방송을 의무화하고 있다.

위성방송의 경우에는 2002년 3월에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본 방송을 실시하여 현재 146개의 비디오 및 오디오 채널을 서비스하고있으며, 2005년까지 채널을 3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디지털로의 전환이 뒤쳐진 케이블방송의 경우에도 2002년 내에 서울 은평?경기 김포?부천지역 등 1,500가구를 대상으로 하여 VOD, 쇼핑, 증권, 메일, 인터넷, 메신저등 쌍방향TV의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에 있다.

정보통신부는 “글로벌 리더 e코리아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디지털 TV 50만대 보급 추진과 함께, 방송사의 원활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상파방송 및 유선방송 시설 투자에 대한 융자사업을 조기 집행하고 지원규모를 확대해, 2005년까지 총 6000억원의 융자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듯 지상파와, 위성,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점차적으로 이루어지고 디지털방송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방송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T-Commerce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의 방송 사업자와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각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는 T-Commerce의 여러 비즈니스 모델 중, 인터렉티브 광고를 주요 수익모델로 잡고, 관련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인터렉티브 방송인 ‘스카이터치’의 시범서비스를 올해 말에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4월 중에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공고를 하고, 시청자가 광고를 보고 능동적으로 구매정보를 보낼 수 있는 리턴채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일괄 수주방식으로 시스템 구축 사업자와 상품정보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아울러 인터렉티브 방송이 가능한 고급형 셋톱박스를 오는 7월 중순까지 개발해 보급한다는 방침이다.²⁹⁾

제일기획, 금강기획 등 오프라인의 대형 광고업체들도 인터렉티브 광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쌍방향 광고 성격에 맞는 컨텐츠 제작 방식을 연구하는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온라인 광고회사들은 광고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해 T-Commerce 시장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블클릭, 리얼미디어, KT인터넷 등 미디어랩 업체들도 인터렉티브 광고의 핵심인 애드서버를 공급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T-Commerce 사업의 기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보안?결제 서비스를 위한 제반 인프라 솔루션의 개발도 적극 추진되고 있는데, 전자지불 전문업체인 티지코프가 디지털 위성방송 TV의 셋톱박스에 탑재되는 T-Commerce용 지불결제 플랫폼을 정보통신부 공모과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케이사인은 T-Commerce 시장을 겨냥해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조건부접속시스템(CAS)을 개발중이다. 양사 모두 이르면 2002년 하반기 중에 상용 제품을 줄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도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T커머스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솔CSN 등 홈쇼핑 사업허가를 받지 못한 유통업체들도 방송솔루션업체, 채널사업, 상품제조사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T커머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에는 신규 홈쇼핑 채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한솔CSN은 T커머스 사업을 위해 사내에 별도로 데이터방송 준비팀을 구성하여 준비중이고, 현재 스카이라이프와, 데이터방송 솔루션 업체인 알티캐스트, 채널사업자 (PP)들과 신규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한솔CSN이 준비하는 사업 형태는 드라마등 일반 프로그램에서 바로 홈쇼핑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전자상거래를 접목시키는 것으로서, 시청자가 드라마나 코미디를 보면서 PPL(Product Placement)로 등장한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리모컨으로 바로 주문하거나, 음악채널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해당 가수의 음반이나 비디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모델에서, 데이터방송 솔루션 업체는 프로그램에 데이터방송을 접목해 상품정보 주문?결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솔CSN은 상품공급, 머천다이징, 배송, 고객 등록과 관리 등 고객관계관리(CRM)와 콜센터 운영 등 기존 홈쇼핑사업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PP는 데이터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 채널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한솔CSN은 스카이라이프가 TV에 자체포털을 구축할 경우 그 포털에 홈쇼핑으로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³⁰⁾

(2) 케이블 TV와 위성 TV의 홈쇼핑사업 현황

국내 TV홈쇼핑 업계는 선두주자인 LG홈쇼핑, CJ39쇼핑과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TV 간의 각축전 양상으로 볼 수 있다.

홈쇼핑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홈쇼핑은 2001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2001년 들어 월평균 10%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왔으며 2001년 10월 처음으로 월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 105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업 첫 해인 1995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이 불과 6년만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서 유통업체로서 매우 이례적이며, 특히나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데 20년 이상이 걸린 데 비해 LG홈쇼핑은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 할만 하다.

LG홈쇼핑은 2002년 한해 매출 목표 1조6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2003년에는 1조 70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앞지른다는 목표다. 현재 미국의 QVC, HSN에 이어 매출액 규모로 3위인 LG홈쇼핑은 2005년 매출 4조로 세계 2위의 홈쇼핑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계 2위인 CJ39쇼핑은 2005년까지 총매출 3조원, 당기순이익 2천 5백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TV홈쇼핑판매 1조5천억원, 인터넷쇼핑몰 7천억원, 카탈로그 5천억원, 위성방송 3천억원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J39쇼핑은 2001년 7월 LG홈쇼핑, 현대홈쇼핑과 함께 위성방송 홈쇼핑부문 채널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디지털방송 환경으로 전환하는 위성방송 송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전문화된 MD, 쇼핑호스트, PD 등을 충원해 상품기획력과 전문 방송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위성방송이 본격 실시되면서 CJ39쇼핑은 기존 케이블TV 상품군에다 장애인과 노년층 중심의 상품편성을 강화하고 위성 홈쇼핑의 경우 저가 위주의 가격경쟁에서 탈피해 대상 고객별 가격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농수산TV 등 홈쇼핑 후발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2001년 9월에 개국한 우리홈쇼핑은 최저가격 보상제?실명제서비스?리콜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롤 초기 진입에 성공했다. 방송시작 4개월 만에 686억원이라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매출실적을 달성했고, 2002년 1월에는 총매출 448억원을 기록하여 LG홈쇼핑 CJ39쇼핑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이는 원래 목표치인 415억보다 8.5%를 웃도는 수치로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최근 6000억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최근에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SO를 계속 확대해가고 있어, 선발업체와의 격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매출 순위에서 LG홈쇼핑 CJ39쇼핑 우리 홈쇼핑에 이어 4위로 집계됐다. 우리홈쇼핑이 선발업체인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중저가 제품 전략을 벤치마킹해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고가명품 위주로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전략을 펼친 현대홈쇼핑은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업계 관계자는 “명풍 구매 고객들은 백화점이나 로드숍을 방문해 VIP 대접을 받으면서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기 때문에 TV홈쇼핑이 명품판매로 높은 매출을 올리기는 힘들다”며 “이 같은 특성으로 대부분의 미국 홈쇼핑업체들도 중저가 중소기업제품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³¹⁾ 실제로 LG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 600억원 가운데 명품 패션잡화 매출은 1%에도 못 미친 1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의 부진은 이 같은 마케팅 전략 실패이외에도 방송을 송출하는 지역케이블방송국(SO)을 대거 확보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지역케이블 방송국에 대규모 출자와 대출을 통해 100개가 넘는 SO를 확보한 반면 현대홈쇼핑은 84개의 SO 확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2002년 3월 7개 SO를 인수하고 현대백화점과 마케팅?고객관리시스템을 통합하면서 2006년까지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농수산TV는 농수산물과 관련 가공식품이 주요 판매상품군이어서 다른 종합홈쇼핑에 비해 객단가(소비자 1명의 평균 구매액)가 낮고 매출액도 적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2년 들어 회사의 일 평균 매출액은 1월 5억, 2월 5억 70000만, 3월 8억, 4월 9억 2000만원으로 급신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초 계획한 올해 목표 매출 3500억원을 4000 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반면, 통합방송법의 통과와 시행으로 중계유선사를 통한 홈쇼핑 방송이 제약을 받고, 여기에 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농수산TV 등 3개 홈쇼핑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규모 홈쇼핑사들의 매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 홈쇼핑을 리드하던 예송, 마이더스, 다비컴, 레젤, TV 홈마트 등의 회사들이 중계유선 시장의 붕괴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맞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의 홈쇼핑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견 홈쇼핑사로 발돋움하던 레젤, TV 홈마트, 그린피아, 스타 등이 이미 부도 처리되었고 마이더스, 예송 등도 업무를 중지한 상태이며 올해 새로 출범한 바로컴도 업무를 중지한 상태다. 유선방송 시장의 붕괴 이후 이들 홈쇼핑사들이 카탈로그 시장으로 재빨리 전환해 갔으나, 카탈로그 시장 역시 과다한 경쟁과 노하우 부족으로 지속되는 적자로 많은 업체들이 카탈로그 발행을 중지하여 가고 있다. 그리하여 이들 소규모 홈쇼핑사들의 매출하락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LG 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업체들은 그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4) 해외의 T-Commerce 현황

(1) 유럽의 현황

미디어컨설팅그룹인 인포마미디어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5년 경에는 유럽의 디지털TV의 보급률이 전체 TV 시청가구의 48%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영국이 1998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시작한 이래 유럽은 2010년 완전 디지털 이행을 목표를 하여 비교적 순조로운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미 약 2,000만 세대에 디지털방송이 보급되었으며 2005년에는 그 수가 7,000만 가구에 이를 것이 예측되고 있다. 시장별로는 영국이 계속해서 최대 시장규모를 유지하겠지만 점차 다른 국가들의 보급률도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디지털TV의 보급 확대는 장기적으로 T-Commerce 시장 기반의 확대를 의미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우 T커머스에 의한 소비자 지출이 2000년 말 약 2억 4500만 유로(2억 2370만달러)에서 2004년에는 104억 유로(96억 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³²⁾ 국가별로는 역시 영국이 T-Commerce에서도 가장 큰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이어서 프랑스와 독일이 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³³⁾

① 영국

영국은 1996년 7월에 제정된 방송법을 통해 디지털방송 도입을 규정하였고, 이에 따라 1998년 9월 23일 BBC가 세계 최초로 지상파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이어서 11월에는 OnDigital이 15개 채널로 유료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OnDigital은 3대 민방 중 2개사인 Carlton과 Granadark 동등하게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로서 3개의 Multiplex를 할당 받아 방송 중에 있다. 이와 거의 동일한 시기인 10월 1일부터 SkyDigital이 위성을 이용 디지털방송을 실시하여, 영국은 현재 지상파 디지털방송과 위성 디지털방송간에 시청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시장에 선보인지 불과 몇 년 만에 디지털 텔레비전은 이미 전 가구의 약 3분의 1인 900만 가구 이상이 이용하는 높은 실적을 보였으며, 영국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아날로그 신호 송신을 완전히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영국정부의 강력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과연 2010년까지 8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완전 디지털방송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업계쪽은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³⁴⁾ 계획대로라면 2010년이 되면 아예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을 중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2006년쯤에는 많은 수의 시청자들이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안일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1년 10월에 발표된 정부의 디지털 TV 액션 플랜은 디지털 방송으로 가는 핵심적인 로드맵 즉 시간표가 없는 등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로 보기에는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영국의 디지털방송에는 위성 방식과 지상파방송 또 케이블 방송 등 옵션이 존재하고 있다. 여기서 위성 방송과 케이블방송의 가입자들이 실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며 케이블방송의 경우에는 인터넷 서비스와 연동해서 종합 선물 세트식의 서비스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에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경우에는 그 진전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5개의 전국 지상파방송 중에서 2곳 즉, BBC와 ITV 만이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하고 있는데 이는 BSkyB나 ITV2와 같은 위성 방송이나 기타 케이블방송에 비해 채널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영국 내 최대 방송 사업자인 BBC의 비 적극성에 대한 불만도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보급률이라면 2006년에 가서는 전체 가구의 55퍼센트 정도가 디지털방송 그것도 위성방송이나 케이블방송의 형태로서의 제한된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한 2010년이면 80퍼센트의 시청율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라면 아날로그방송의 송출을 중단하기에는 실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시청하지 못하는 20퍼센트는 더욱이 경제적으로 빈곤한 연금 수혜자 등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시청률을 95퍼센트까지 끌어 올리지 않는 이상 아날로그 방식의 송출 중지는 연기될 수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② 프랑스

Jupiter MMXI에 의하면, 프랑스의 T-Commerce 매출액은 2000년에 6,500만 달러이고 2001년에는 1억 7,500만달러, 2005년까지는 10억 1,4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위성방송인 TPS는 2000년에는 T-Commerce로 3,700만프랑(530만달러)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하엿나 2001년에는 두배인 약 7,000만 프랑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EPG, PPV(Pay-Per-View), 부동산 서비스, 게임, E-mail, 날씨 뉴스, 전자 잡지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백만 가입자 이상에게 리턴 채널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쇼핑, 홈뱅킹, 증권거래 등의 T-Commerc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단계이다. 초기 도입 시기인 50만 가입자 이전에는 간단한 EPG, 날씨저오, 게임정보 등의 조보적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50만 가입자 이후에는 쌍방향 서비스인 EnhancedTV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TPS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수용자의 91%가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쌍방향TV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80%는 쌍방향 광고를 사용하고, EPG와 날씨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대력 30%의 시청자가 TV 뱅킹을 사용하고, 일주일에 쌍방향 광고를 통해 평균 10,000건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한편 경쟁사인 디지털 위성방송인 Canal Satellite도 T-Commerce를 제공하는데 2000년 T-Commerce 매출규모가 7.5억 프랑(1억 700만불) 이었으며 2001년에는 8억 프랑 (1억 1,400억만불) 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³⁵⁾

가장 인기 있는 것은 Forum Boutique라는 브랜드의 홈쇼핑 서비스인데 가입자의 15%가량이 방문하여 하루 평균 100회 가량 주문이 이루어진다.³⁶⁾ 쌍방향 광고는 Au야, Vivendi, Buitoni 등 25개의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는데 연간 1,500만 프랑에서 2,000만 프랑 (230만～310만 달러)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쌍방향 게임채널인 ‘피크토레조(piktorezo)'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③ 독일

독일은 영국 등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디지털 방송 보급률이 매우 뒤쳐져잇다. 2000년 말에 실시된 ARD매체위원회 조사에 의하면 독일가구의 5%만이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그다지 밝지 않다고 했다. 독일인구의 1%만이 가까운 장래에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겠다고 했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후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겠다는 인구도 14%에 불과하다. 더구나 2000년 당시 독일 인구의 15%는 디지방송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방정부의 결정에 의하면 2010년 까지는 모든 방송이 완전히 디지털로 이행해야 하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독일에서 디지털방송이 급속한 성장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디지털방송이 극히 부진한이유는 비대해진 아날로그방송이 디지털 부분에 대한 신속한 투자를 저해하는 면과 집단 이기주의가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들어지며, 또한 비싼 셋톱박스의 가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단, 독일의 경우 우편판매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디지털 텔레비전이 보급될 경우 T-Commerce가 활성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라고 할 수 있다.

④ 스웨덴

스웨덴의 eTV는 2000년 2월에 전화선을 리턴채널로 사용한 지상파 쌍방향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제공하였다. 현재는 시청자가 뮤직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리모컨으로 CD를 살 수 있는 T-Commerce서비스를 사용한 시청자 중 2%이상이 CD를 구매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eTV는 대도시 뿐 아니라 소도시의 최근 날씨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송은 24기간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Teracom의 중역 Valdemar Persson은 기자회견에서 2001년 중반에는 인구의 70%가, 2002년 말에는 인구의 85%가 디지털 지상파 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⑤ 스페인

스페인은 11개의 멀티플렉스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여유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은 1999년 5월 스페인의 두 번째로 큰 통신업체인 Retevision 과 Britains PIc가 제휴한 ONDAdigital에 디지털 지상파TV를 허가하였으며, 2012년까지 아날로그 서비스를 완전히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DigiTAG의 2000년 3월 Newsletter에 따르면, 스페인은 2000년 2월에 OpenTV를 쌍방향(Interactive)서비스 제공을 위한 소프트웨서 제공 업체로 지정하였으며, 디지털 지상파 플랫폼 서비스의 책임을 지고 있는 ONDAdigital은 Quiero Television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OpenTV는 이미 스페인의 디지털 위성 오퍼레이터가 사용하고 있으며, 위성과 디지털 지상파 플랫폼 모두 쌍방향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uiero는 99년 11월부터 인구의 58%에 대한 시험방송을 시작하였고, 2000년 말에는 인구의 82%가 디지털 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위성방송인 Canal Satellite은 1999년 10월에는 Canal BBV를 통해 BBV은행의 홈뱅킹 서비스 제공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중 Viadigital은 활발하게 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Via Digital은 스페인의 주요 3대 은행인 BBV와 Caixa, Argentaria의 쌍방향 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잔액조회, 계좌이체 등의 간단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대출, 보험 등의 다양한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스페인의 은행시스템은 전통적으로 지점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였으나, 이 서비스의 도입으로 은행직점에 의존하는 비율이 크게 줄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 운영비용을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고객과의 1:1서비스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이외에도 유명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T-Commerce 포털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는데 아직 개발 단계이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Mother's Day에 시범운영을 한 결과 상당량의 초콜릿 주문이 성사 되었다고 알려졌다.

(2) 미국의 현황

미국은 1987년에 ATV(Advanced TV)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여 1996년 12월에 지상파 디지털TV 기술 규격을 결정하고, 1997년 4월에 지상파 디지털방송 도입에 관한 규칙을 제정한 후, 1998년 11월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³⁷⁾

시장조사회사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가 2001년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다르면 미국의 쌍방향TV 보급 가구 비율은 2001년 8%에서 2005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한 홈쇼핑도 급증, 오는 2005년 전체 홈쇼핑 시장(99억달러)에서 쌍방향 T-Commerce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상회하여 약 43억달러가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피터는 또 쌍방향TV가 시청자들과 일대일로 커뮤티케이션 할 수 있는 광고수단으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오는 2005년에는 쌍방향TV 광고시장 역시 약 45억달러 규모로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다.³⁸⁾

실제로 미국의 일체형 디지털 텔레비전과 디지털 대응 텔레ㅣ전 출하대수는 1999년 12만 천대에서 2000년도 64만 8천대로 확대되는 등 계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고, 이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텔레비전을 보편적인 가전제품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수상기의 판매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선택의 폭이 증가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 디지털방송 전환 일정은 그동안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왔는데, 이는 프로그램 제작비용 대비 수익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송사들이 디지털 프로그램 제작을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5월 현재 미국 내 1100여개의 중소 지상파 TV방송국의 70%이상은 디지털방송 간련 장비 및 시선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³⁹⁾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내 10대 케이블TV 방송업체(AT&T 브로드밴드?AOL타임워너?컴캐스트 등)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의 권고에 따라 2003년 1월까지 최소 5개의 디지털 채널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 방송 정착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⁴⁰⁾ 이와 함께 케이블 업체들은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로부터 제품구매를 적극실시, 디지털방송 시청을 원하는 가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주요 케이블 업체들의 디지털방송 실시방침은 현재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내 중소 지상파TV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또한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셋톱박스 시장에도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이 2002년 4월에 발표한 보고서 따라면 2001년 4000만대 규모를 기록했던 전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은 연평균 24%씩 성장, 오는 2005년에는 93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또 시장조사 기관인 카너스인스탯은 2005년 미국 디지털 TV 시장에서 셋톱박스 채택 비율은 7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PC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기타 플랫폼의 사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IT컨설팅 회사 Gartner의 조사에 의하면, 이제 PC에 집중되어 있던 전자상거래는 T-Commerce와 M-Commerce로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Gartner는 2006년까지 이들 대체 플랫폼의 증가가 두르러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즉 2005년 전체 소매전자상거래 지출의 90%는 PC를 매개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특별한 상황과 시간대에 따라서는 다른 플랫폼이 이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중 디지털TV의 경우는 인포머셜 형식의 광식(클릭시 세부정보를 제공하는 광고)와 쇼핑 채널 등의 직판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 기대되며, 실시간 쌍방향성을 이용한 새로운 광고 기법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디지털TV를 접목시킬 필요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T-Commerce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에 관한 흥미로운 조사가 발표되었는데, 전문 컨설팅 기업인 TechTrends가 2000년 하반기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시청자들은 디지털 텔레비전의 쌍방향서비스에 대해 온라인 뱅킹과 쇼핑, 개인TV채널에 80%이상이 T-Commerce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들 중 27%는 월 정액 사용자이어서 QVC와 홈쇼핑 네트워크와 같은 홈쇼핑 상점은 미래가 밝다고 내다봤다. 궁극적으로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지 않는 고객조차 TV를 보면서 온라인 거래를 하는 기회가 많아 질 것이라고 하면서, 웹을 검색하듯이 TV를 보는 고객이 두 배로 늘어나므로 인터넷 기반 소매점들이 TV로 전자상거래를 확장하면서 급격한 시장 증가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⁴¹⁾ 또, T-Commerce에 대한 이용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는 인터넷 이용 시간이 많을수록 T-Commerce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30-40시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PC환경과 유사한 T-Commerce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가장 많이 PC를 사용하는 집단(40시간 이상)은 오히려 T-Commerce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터넷 이용에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짧고, T-Commerce에서 가능한 온라인 거래를 E-Commerce를 통해 해결하기 대문인 것으로 분석햇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대부분 디지털 텔레비전의 쌍방향 서비스에 관심과 이용의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의 여러 기업의 쌍방향 서비스가 확산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미래 시장의 경제적 규모 및 수익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지 않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텔레비전 산업에 진출하거나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과도기에 있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시장을 석권하는 기업은 나오지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반인들의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쌍방향 서비스가 단기간 내에 정착될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⁴²⁾

(4) 일본의 현황

기존의 일본의 디지털방송 추진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총무성과 방송업계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본방송 시기를 사실상 1～2년 연기하기로 합의하였다.⁴³⁾ 따라서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지상파 디지털 본방송의 개시시기로 설정되었던 2003년 말에는 동경을 중심으로 NHK종합방송 1개 채널만 방송을 개시하게 되며, 민방의 경우는 저출력을 이용한 미미한 시험방송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서의 본방송 개시시기가 연기됨에 따라 디지털 셋탑박스와 디지털 텔레비전 수상기의 판매 역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며, 다른 지역에서의 디지털화 보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일본 디지털 지상파 본방송의 개시시기가 미루어진 것은,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대상지역을 확대할 경우 동일한 대역을 아날로그 방송에서 사용하게 되어 나타나는 혼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이러한 대책이 필요한 지역이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실제로 훨씬 많은 지역이 문제가 되어 디지털방송 확대 계획을 대폭 축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 위성방송의 경우에는 통신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인 CS 디지털 위성방송과 방송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송인 BS 디지털 위성방송으로 나뉘어 일찍부터 위성바송이 서비스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이 혼재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CS 디지털 위성방송은 1996년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해 Sky PerfecTV 와 DirecTV Japan이 각각 170여개 채널, 모두 340여개 채널의 방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방송위성(BS) 기반의 디지털방송은 2001년 말 250만 정도의 세대에 보급되어 상당히 높은 보급률을 보였는데, 그러나 이들 중 140만 가구는 케이블TV를 통해 BS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서, 디지털화가 원래 지향하는 쌍방향 기능은 충분히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쌍방향 기능으로 주목되어온 데이터방송도 만족스러운 이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작 쌍방향 기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지상파방송이 디지털화되는 2003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었는데, 최근 이 시기가 2005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발표되었고, 또한 케이블 텔레비전 업계의 디지털 인식 부족과 소비자 가격부담에 따른 저기능의(쌍방향 기능이 빠진)수신기기 보급, 비용부담에 따른 쌍방향 컨텐츠 개발의 미비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일본의 디지털방송 정착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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