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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 방향제1절 애니메이션 기반 구축 방안Pre-production에서 인력부분은 창작과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분야이다. 즉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기본적인 성공 관건은 애니메이션의 창작성과 관련된다. 그러나 창작과정에 있어서 전문인력의 확보 없이 발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의 창작과 관련된 인력의 양적 및 질적 확보는 제작 경쟁력을 높이거나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98년도 기준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학과의 교육현황을 살펴보았을 때,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내실화에 있어서 매우 빈약함을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작협회와 문화관광부에서 펴낸 애니메이션 관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 관련 교육기관이 급속하게 증가하여 1999년에는 경기대학교, 목원대학교, 세종대학교, 영산대학교, 전주대학교 등 8개의 4년제 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개설되었고, 2000년에는 순천향대학교, 대불대학교, 조선대학교, 예원대학교 등을 포함한 총 7개 대학교가 새로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2년제 대학에서도 계원조형 예술대학, 대구미래대학, 성화대학 등 총 7개 대학, 그리고 2000년에는 극동정보대학, 대구보건대학, 동주대학, 서울정수기능대학 등 총 10개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개설되었다.47) 그러나 애니메이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야 하는 특성과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의 취약성을 고려하여 볼 때, 1998년도 상황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즉 교육시스템에 있어서 여전히 만화, 신매체와 애니메이션이 상호 분리되지 못하고 상호 병행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물론 다양한 교과과정이 뉴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능력을 키워주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창작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에밀꼴이나 칼아츠의 교육과정이 옳다고 보아진다. 영상만화학과로 분류되어 있는 학과도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실기과목에서 애니메이션 기초와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대한 집중보다는 애니메이션 응용분야를 넓혀 오히려 기초에 취약한 문제를 발생할 소지가 있다.
물론 적정한 교육의 기준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그 기준점이 모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Pre-production의 문제가 창작인력의 부재라고 보았을 때는 응용분야의 활용보다는 기초를 튼튼히 함으로써 제작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옳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현재 국내의 애니메이션 환경에 있어서 그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기본적 선행요건은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충분한 확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적정한 수준의 재정적 후원을 통해 각 대학의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의 설립과 증설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관련 전공자들의 저변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와 애니메이션 업계간의 유대관계를 통해 애니메이션 관련 전공자들이 이론과 실기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의 증설 및 이론과 실기의 병행 교육을 동시에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정부주도의 관련기관 설립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의 여건으로는 민간기관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자체의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충분한 뒷받침이 가능한 공인기관이 보다 더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선결 요건과 정부의 지원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애니메이션 해외 수출의 상품화 전략이다. 애니메이션은 다른소프트웨어 보다 문화적 할인율이 낮아 수출에 적합한 장르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해외 견본시장과 수출협상문제로 지적되는 M&E(Music & Effect) track분리, 한글 자막이 들어가지 않는 Clean Video, 선진기술에 뒤지지 않는 Dolbi Surround 음향 그리고 완벽한 영어대본 등 요소를 갖추어 국제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선결요건이다. 두 번째로는 MIP - TV, MIP-ASIA, 미국의 NATPE 등 해외 영상 견본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기구와 마케팅 전문가를 육성하고 정부 차원에서의 그들에 대한 활동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애니메이션산업을 21C 최고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자국의 중소제작사들을 돕는 등 정부의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우리도 국내 중소애니메이션 업체에게 해외 마케팅을 위한 특별 지원금 등을 제공함으로써 기술도입, 해외 자금유입, 공동제작, 해외 정보수집 및 이에 맞는 수출전략수입 등의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으며, 정부가 영상물 판매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화를 통해 수출 시장을 체계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개최되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적극적 이용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ASIFA(세계 애니메이션 필름협회)가 해마다 5월 말경 프랑스에서 정기총회를 겸해 개최하는 20년 전통의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만화축 제장인 일본 히로시마 국제경연대회, 프랑스 앙굴렘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유럽최대의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살롱, ASIFA가 최초로 공인한 애니메이션 전시회인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페스티벌, 캐나다의 오타와, 중국의 빼이징 등 굴지의 애니메이션 견본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세계 애니메이션과 카툰, 만화들이 출품돼 치열한 경함을 벌인 끝에 전 세계 TV방송사 등으로 팔려나간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내 애니메이션을 홍보하고 수출 시장을 개척하여야 한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이미 개최되고 있는 서울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Second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 애니엑스포(ANIEXPO), 춘천만화축제(Chun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등의 행사에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견본시장과 수출 시장이 항상 병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자체 작품 제작과 마케팅 경험이 적고 영세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에 의한 공동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 페스티벌에는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파견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견본시장 및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에는 정부의 지원으로 공동 부스(booth) 등을 설치하여 공동 판매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애니메이션의 수출은 업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나, 현재 독립지사들의 판매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정기간은 정부의 각종 영상산업 협회와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방송프로그램의 국제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 기관이 애니메이션 수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사와 제작사가 협력하여 수출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 정부는 정보 제공과 자금 지원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업체의 수출판매를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법적이거나 산업적인 측면의 개선방안 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사회구조 속에서 애니메이션을 저급문화로 생각하는 풍조이다. 일본의 경우 애니메이션은 일반 대중문화와의 사이에 커다란 마찰 없이 자연스럽게 발전, 육성 되어왔기 때문에 제작의 구조적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도 만화처럼 부정적인 시작으로 작용하여 그 발전을 저해해왔으며, 그러한 현상은 애니메이션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단기간에 애니메이션의 사회적인 인식이 변할 것 이라고는 기대 하기 어렵지만 수용자들에게 좋은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제공하여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뛰어난 영상 소프트웨어로 간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회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저급한 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한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및 질적인 발전을 쉽게 논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무엇보다 수용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은 상업성, 예술성, 교육성을 고루 갖춘 영상 매체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수용자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있어 수용자 그 자신은 중요한 개념이다.48)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홍보할 수 있는 정부주도의 각종 홍보행사가 필수적이다. 물론 현재 정부주도로 애니메이션 관련 홍보행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관련 홍보행사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관련기관의 설립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와 아울러 언론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적극적인 문화적 주류를 형성하는데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일본의 경우 애니메이션과 대중문화 사이에 커다란 마찰이 없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대중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저급한 문화 혹은 어린이를 위한 오락 매체식으로 인식하여 왔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적극적 활용이나 홍보를 통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애니메이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송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방송사가 애니메이션의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국내 방송사들은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기여한 것보다는 저해요소를 더 많이 가져왔다. 애니메이션의 제작비용의 채산성 때문에 자체 제작보다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많은 분량을 수입 방영함으로써 국내 애니메이션의 제작보다 수입 의존구조를 안착시킨 것이다. 올림픽을 전후로 파격적인 비용을 들여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다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타 프로그램의 막대한 예산에 비하면 형평성 맞지 않은 처사라 할 수 있다. 이제 정부의 적극적인 영상산업의 육성 정책에 따라 방송사도 나름대로 노력해야 한다. 문화관광부에서는 의무 편성비율로 공영방송사인 KBS, MBC는 주당 25%(50분), 민영방송사 SBS는 15%(30분 이상)이상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고시했다. 방송사는 국산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의 의무규정이라 할 수 있는 “쿼터제”를 준수함으로써, 외국 작품들의 문화적 배경과 캐릭터의 이질감을 배격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협조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애니메이션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 방송사와 독립제작사가 보유하고있는 기존 제작 물량과 향후 제작 계획 및 제작 능력 등을 고려하여 의무비율을 점차 늘리는 한편, 방송사와 독립제작사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여 공익 자금을 이용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이런 토대 속에서 TV 방송국은 국내 애니메이션의 산업 발전을 꾀하고 시청자들의 기호와 요구 사항에 부응하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확고한 기반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능동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애니메이션 관련 정책을 보면 정부의 정치적 행동이 일관되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공공적 선택’에 근거하여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지원제도를 재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49) 다음으로 사회가 개인을 ‘학습’시키는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구조는 사회가 부과하는 제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늘날 애니메이션을 경시하는 풍조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문화적 특성에 의거해온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기존의 인식을 새롭게 변모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위의 두 가지 특성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부의 자금 지원, 지원기구의 정립, 애니메이션 종사자의 양성 등을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지식화로 무장한 콘텐츠에서 앞서간다면 오늘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세계일류 애니메이션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선진 애니메이션 기술을 습득하고 그들의 광범위한 시장에 접근 할 수 있는 개방정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외국 기업과의 교류와 협력 또는 공동제작을 통해 애니메이션 관련 첨단기술의 확보가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한다. 또한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현실에 맞게끔 정비하거나 새롭게 제정하고, 국내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영세성을 고려하여 각종 세제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애니메이션 관련 법률적, 행정적 지원에 있어서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정통한 전문행정요원의 활용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정통하지 못한 행정요원이 법률적, 행정적 지원을 담당한다면 자칫 탁상행정으로 끝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행정요원이 그 지원을 담당함으로써 각 시기별 혹은 상황별로 적절한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아울러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실질적으로 애니메이션 육성을 위해 적절하고 공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이를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지자체에 대한 적절한 감사제도의 도입도 중요하다. 즉 벤처자금 알선, 중소기업 자금 신청 및 지원, 기술 신용보증 기금, 신용보증재단 등 자치단체가 기업의 자금을 원활하고 공정하게 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없다면, 공적으로 조성된 자금이 공정한 절차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칫 일부의 이익을 위해 유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책이 적절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중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자치단체에 대해 적절하고 공정한 감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영세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자금지원 제도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모든 과정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자국의 영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지원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산업을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변경하여 각종 조세혜택과 자금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혜 정도가 중소기업 자금융자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개발 자금 융자 또한 기술에 대한 가치 평가가 어려워 모호한 상태이다. 예컨대, 외국의 지원자금 제도를 보면, <표 33>과 같다.
외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금 지원 방법으로는 계약과 동시에 일정 비율을 지원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방송 계약된 전 작품을 대상으로 제작 예산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원방식을 들 수 있는데, 프리 프로덕션 단계, 프로덕션 단계,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 배급 단계 등 분야별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기획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기획, 시나리오에 편 당 일정 금액을 상환으로 지원하되 제작 중단 시 즉각 지원금을 회수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작품에 대해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방법을 중복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부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보조금 형태로 직접 지원하는 방안, 세금을 낮추는 방법을 통해 세수를 포기하는 방안, 특혜로 재정적인 신용을 보장하는 방안, 민간인들 사이에 자금 이동을 정부가 인정해주는 방안, 소규모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길을 제도화하는 방안 등이 효과적이다. 당국의 지원이 늘었다고 해도 애니메이터에게는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터들에게는 지원 자금이 사주에게만 돌아가거나 학원이나 대학에게 좋은 일 시켜 주고 있다는 불신이 깊다50). 합작을 한다고 해놓고는 파트너의 돈만 투자하고 자기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당국에서는 자금 지원 못지 않게 이러한 자금이 실질적으로 애니메이션 작품을 창작하는데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현재 애니메이터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지원자금의 활용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외국 애니메이션의 수입이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에 비해 큰 격차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애니메이션의 연관산업 효과와 문화적 비용까지 계산할 때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국산 만화영화를 적극 장려하여 어린이들에게 한국적 정서와 문화적 정체성을 심어줌은 물론, 창작만화의 캐릭터가 산업 연관효과에 의해 10배의 부가가치를 생산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입일변도의 애니메이션 방송여건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방송 쿼터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KBS만 43%를 편성했고, MBC와 SBS는 각각 21%와 24%를 편성, 기준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정이다. 편성 시간대도 문제가 된다. 지난 3월 조기 종영된 MBC의 ‘가이스터즈’가 좋은 예이다. 3년에 걸쳐 40억 여원을 들여 제작한 ‘가이스터즈’는 평균 2∼3%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애초 예정됐던 26회를 절반밖에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51) 재방송도 너무 낮으므로 이에 대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머털도사’ 등은 5회 넘게 재방송됐다. 쿼터제의 위반 시처벌조항(2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이 너무 약해 그 실효성에 문제가 많으므로 처벌조항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프라임 타임 쿼터제 등 정책적 보완과 무엇보다 방송사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 성숙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른 대중 예술장르들이 다양한 실험과 도전으로 그 영역을 넓히는 것에 발맞춰 애니메이션도 창의력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52) 정부의 규제는 자유로운 창의성을 발휘하기 보다 자기검열을 통해 스스로의 창작력을 위축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다양성을 부러워하기 전에 작가들의 창조력을 키워 애니메이션의 다양성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야 말로 정부가 해야할 임무이다. 이를 위해서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각계의 적절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종합 할 수 있는 심의기구의 설립이 중요한 관건으로 등장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위한 심사기구가 설립되고 나서 실질적인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이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적절한 심사와 공개토론을 통해 심사기구의 권한을 설정한다면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심사기구의 활용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부분은 창작과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분야이다.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창작분야의 인력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보강함으로써 제작에 있어서 높은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세계 수용자들에게 소구력을 갖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문화적 이질감을 감소시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이처럼 문화적 할인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품의 전개 및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토리 작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의 제작기법과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난립하고 있으면서도 그 체계적 연계 체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 학문의 개념 정립이나 논리적 준거의 구축도 미비하다. 시기 적절하게 일본에서는 예술광고학이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도 컴퓨터 예술학부가 생기는 그야말로 분야통합과 새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다.53) 첫째, 기초과정을 배울 수 있는 학원체제의 1차 교육기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일반 기술학원과 사회교육원을 들 수 있다. 둘째, 전문과정 및 고급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2차 교육기관으로의 연계가 필요하다. 전문대학이나 대학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셋째, 일정한 기간 기술과 이론을 습득한 인력을 대상으로 한 제작워크숍 과정과 재교육과정의 3차 교육기관으로의 선택적 배치가 필요하다. 대학원이나 연구소 등으로 기업 및 해외현장으로 직결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의 구축이 따라야 한다. 이러한 3단계 교육시스템의 구축은 이론의 토대 구축과 산업현장과 직결된 전문인력, 나아가 이 분야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조형예술가와 강의 인력의 확보를 도모하고 기존 사업현장 전문가들과의 산학연계 구조를 확립하여 활성화된 교육환경, 산업기반 환경, 문화 환경을 마련해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력을 활용한 최소 비용의 관련 대학간 협동, 산학협동 모델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선도하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요 특성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수준이 높다 할지라도 이와 관련된 모든 산업을 연결시킬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문화산업으로서 갖고있는 특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각 산업적 영역을 연결하는 조정기관도 고려해볼 만하다. 즉 애니메이션 산업, 팬시산업, 캐릭터 산업, 테마파크 등 각 영역이 독자적이고 분산되어서 추구하는 것보다는 이들 산업의 연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역할 수행기관이 존재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주도나 지방자치단체의 관할 하에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단지의 조성도 고려해볼 만 하다. 즉 애니메이션 첨단 단지를 조성함으로서 각 영역간의 원활한 교류와 협력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지식 자체가 기반이 되는 애니메이션 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끌어나갈 전문인력 양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한 근저에는 아톰 등을 만든 전설적인 만화가 데쓰카 오사무와 같은 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애니메이션 인력양성은 실질적으로 진정한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적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정부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지만, 정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자칫 애니메이션 산업의 자생적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거나 혹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따른 창작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따라서 지자체, 교육기관, 그리고 지역 내의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간의 긴밀한 3자 공조체제를 통해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 이를 통해 4년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여 애니메이션 분야는 물론 홍보, 마케팅 및 컴퓨터 공학 등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에 걸친 우수인력을 배출해야 한다. 그러나 인력양성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인 애니메이션 산업 관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때부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를 높이고, 중등교육과정에 있어서 애니메이션 전문 중고등학교를 설립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애니메이션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영어는 이제 국제적인 언어가 되고 있으며,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애니메이션에 있어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강대국인 미국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선진 경영기법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영어구사능력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세계시장에 애니메이션을 출품하고 세계인을 설득키기기 위해 수단으로서 영어구사능력은 빼놓을 수 없는 기본적인 것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관련 교육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영어에 대한 구사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애니메이션에 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 그 동안 국내의 영어교육이 단순한 문법적 지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실질적으로 영어구사능력이 타 국가에 비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고려하여 볼 때, 이에 대한 해결책이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하는 관건이 달려 있다. 현재까지 지상파 TV 방송사들은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의 제작물량 뿐만아니라 작품의 기획 방향과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 가장 큰 변수로 자리하고 있고,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미치는 이들의 영향력은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국산 애니메이션 의무방영제라는 강제 규정까지 신설하여 애니메이션 산업의 진흥을 위한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그리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국내 및 해외 마케팅이 활성화되려면 우선 지상파 TV의 애니메이션 편성기준이 좀더 국내 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국내시장에서조차 저가에 수입할 수 있는 해외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어 결국 국산 애니메이션의 제작은 더욱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54) 방송환경의 개선은 현재의 국내 TV 애니메이션 의무방영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동시에 방송사들에게도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와 방송 의욕을 복돋는 방안이 강구되지 않으면 안 된다.55) 따라서 국내 방송환경의 개선은 제일 먼저 고려해야 될 사항으로써,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도출되어야 만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대외 경쟁력이 강화되기 위해서 먼저 국내의 방송환경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발전과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투자는 궁극적으로 문화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인 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서 애니메이션의 고품질화, 창의성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자, 또는 협찬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이나 기타 방법을 통해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면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며, 방송사로서는 낮은 구매가격 또는 투자금액으로 인한 부담감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방송사에게만 의존하는 마케팅의 다변화를 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또한 국내 TV 애니메이션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이벤트나 광고 활동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은 작품이나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과 관련하여 거의 전적 으로 TV방영에만 의존해왔으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TV 광고라는 직접적인 수단을 포함하여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56) 이러한 마케팅 효과는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특성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마케팅과 관련된 다차원적인 매체 활용을 통해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마케팅 효과를 수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전문적인 마케팅 기능의 강화는 애니메이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홍보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아울러 보다 적극적인 대안으로 직접적인 머천다이징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라이센스 사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직접적인 머천다이징 사업을 통해 이를 타개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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