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결론 및 제언

  1. 연구의 요약과 결론

지금까지 본 연구는 1990년대 한국 잡지의 특성을 여성지를 중심으로 알아 보았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87년 언론 자유화 이후 잡지는 급격한 양적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여성지의 양적 팽창은 좁은 잡지 시장 안에서의 과열 경쟁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치열한 제 살 깎아먹기식의 현물 부록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둘째, 1990년대 잡지계는 더욱 세분화?전문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여성지는 세대별로 나뉘던 것에서 관심 영역별로 세분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라이선스 잡지의 국내 진출도 전문지의 강세를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셋째, 1990년대에는 대중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중 문화를 대변하는 문화지가 등장했고, 스트리트 페이퍼라는 무가 잡지가 처음 선보였다.

넷째, 1990년대 잡지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CD-ROM 잡지와 인터넷 잡지의 등장이다. CD-ROM 잡지는 처음 기대와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웹진은 네티즌 세대의 부각과 기술적인 제반여건의 조성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잡지의 유통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다섯째, 향후 미디어 환경은 컴퓨터 통신 기술과 정보 통신의 결합으로 멀티미디어화함에 따라 더욱 급속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된다.

여섯째, 1990년대 후반 들어 한국 잡지시장에 50%까지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정간법이 통과되었다. 따라서 라이선스 잡지뿐만 아니라 외국 자본이 직접 우리 나라 잡지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일곱째, 정부의 잡지 정책에 대해 살펴본 결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규제완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1990년대 잡지계는 양적인 증가 위해 독자를 더욱 세분화하는 경향을 보이며 발전하였고, 시장 개방과 멀티미디어 환경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이후의 지속적인 발전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2. 연구의 한계와 제언

앞서 살펴본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주제를 너무 광범위하게 설정함으로써 좀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이 한계로 드러났다.

본 논문의 각 장에서 다룬 주제들은 각각 하나의 논문으로 연구될 수 있는 비중 있는 주제였다. 연구자의 욕심으로 1990년대 잡지계의 모든 것을 아우르려고 했던 것이 깊이 있는 연구를 어렵게 한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1990년대 잡지계의 전반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잡지계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이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잡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독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독자가 선호하는 내용을 재빨리 파악하여 최대한 많이 반영하는 것만이 도태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홈페이지나 독자 카드 등을 이용해 독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 잡지는 각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매체이므로 시대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여 잡지의 발행 시기를 적절히 잡아야 한다. 독자의 요구를 너무 앞서가는 것도 너무 뒤쳐지는 것도 실패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는 사회와 독자들의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하고 이는 전문기관이 참여한 앙케트 조사 등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책값이 인하돼야 한다. 이는 판매량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특히 ABC 제도가 실시될 경우에는 잡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인건비를 포함한 간접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프리랜서 제도의 도입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충분한 프리랜서층의 확보와 전문화가 선결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다섯째, 원가 절감 방안이 좀더 적극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광고 수입에만 얽매일 수밖에 없는 잡지계의 영세한 상황이 나아질 수 없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잡지계를 주도해 나갈 전문 경영인과 기자 등 고급 인력들의 배출일 것이다. 잡지계는 하루가 다르게 전문화되고 있는 상황이나 이에 맞는 전문 인력들의 배출과 적절한 채용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잡지계 전체가 근본적인 인력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인턴제 등을 좀더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논문은 깊이 있는 연구에 미치지 못하고 그 성과가 미흡한 점 등 많은 한계점을 노출했지만, 매스미디어 파트 중에서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잡지에 관한 연구와 1990년대의 한국 잡지계 전반을 살펴보았다는 점에 나름대로의 의의를 부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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