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결론
5.1 연구 결과의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최근 PR학계의 관심사 떠오른 기업문화라는 개념에 주목해,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그 성장단계별로 기업문화와 기업PR수행에 있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기업문화가 PR수행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본 연구에서 채택한 기업문화 변수와 그루닉이 제안한 PR 4모형간의 영향력에 대해 본 연구에서 채택한 기업문화 변수와 그루닉이 제안한 PR 4모형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이러한 연구는 최근 조직의 성장단계에 대한 일련의 실증적 연구들이 기업조직의 성장과정에 따라 조직 내부의 특성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착안을 하고, 기업 조직의 생성과 발전, 성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역동적이고 동일한 업종의 기업들이 각 단계별로 단일한 시장 내에 존재하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그리고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기업문화와 기업PR수행 형태를 파악하는 이러한 연구는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일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가 기업 PR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유용한 연구가 되리라고 본다. 결론에서는 지금까지 수행한 연구과정과 연구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며 그 함의를 도출하도록 하겠다.
우선 본 연구에서 제기한 연구문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이다.
{연구문제1} 국내 벤처기업은 성장단계에 따라 어떠한 기업 문화적 특징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가?
{연구문제2} 국내 벤처기업은 성장단계에 따라 기업PR 수행에 있어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가?
{연구문제3} 국내 벤처기업은 기업문화가 기업PR 수행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그리고 위의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는 다음의 연구과정을 거쳤다.
우선 2장의 이론적 논의에서 기업문화의 개념과 접근방식에 관해 소개하고, 커뮤니케이션과 PR의 주요한 변수로서 기업문화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선행연구들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본{연구문제1}과 {연구문제2}에서 독립변인으로 설정된 성장단계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론적 논의와 연구들에서 설명하면서, 선행연구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성장단계별 기업문화의 차이와 기업PR 수행에서의 차이에 관해 본 논문의 연구가설로 설정하였다. 이와 함께 최근 PR연구에서 발표된 문화와 PR관계에 대한 결과에 주목해, 국내 벤처기업의 기업문화가 기업PR수행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서도 연구가설을 설정하였다.
3장의 실증적 연구에서는 측정척도의 구성과 조사대상의 표집 방법, 그리고 실제 조사절차와 자료의 분석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4장의 연구결과분석에서는 자료의 기술적 통계치와 연구문제와 가설에 대한 검증결과를 함께 제시했으며, 통계치를 중심으로 연구결과에 대해 분석, 논의하였다. 여기서 본 연구의 연구가설과 그 검증결과, 그리고 결과에 대한 함의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문제1}과 관련해서 연구자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기업문화를 측정하는 변수들이 서로 다를 것이라고 사정하고 기업문화 변수를 홉스테드의 구분에 따라 권력격차, 불확실성 회피, 개인주의, 집단주의, 남성성, 여성성의 6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벤처기업의 성장단계 구분은 가카자난의 성장 모델을 근거로 하여, 개념화단계, 성장단계, 안정화단계로 구분하였다. {연구문제1}과 관련해서 연구자는 우선 각각의 성장단계별로 기업문화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가정하였지만, 결과에서는 6개의 기업문화 변수 중 불확실성 회피와 남성성만이 집단 간 차이가 95%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F=7.04, F=3.114).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기업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정도가 강하며, 즉 기업조직 내의 조직체계와 규칙이 마련되고, 구성원 각자의 책임과 역할이 분명히 명시되는 경향을 말해준다. 이에 비해 생성 초기의 벤처기업일수록 정해진 규칙이나 틀보다는 융통성 있는 조직의 운영과 업무방식을 선호하며, 외부의 변화나 위험에 대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업조직이 방안들이 존재하고 마련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행해져야 하리라 본다.
이에 덧붙여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에서는 남성적인 기업문화가 안정화단계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생성초기의 벤처기업보다 코스닥에 상장을 마친 중견벤처기업들에서 오히려 물질적인 보상이나 승진, 업무에서의 경쟁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초기 생성단계에서 기업조직 자체의 생존과 발전의 여부가 집단 내에서 더 중요한 가치로 안정되고 있는 것에 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안정된 기업조직 내에서는 개인의 승진이나 물질적 보상에 보다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성장단계에 따른 집단간의 차이검증 외에도, 성장단계와 기업문화 변수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성장단계와 불확실성 회피, 남성적인 기업문화는 정적인 상관관계(r=.286, r=.183)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설검증 결과 이외에, 각 성장단계별로 기업문화의 평균값을 비교해 보면, 국내 벤처기업은 전반적으로 낮은 권력격차(7점 척도 상에서 평균값 3.22)를 나타내고 있어 대체로 국내 벤처기업 내의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권력격차는 낮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낮은 권력격차는 집단 내의 의사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는데, 이러한 기업문화 속에서 부하직원과 상사간의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의사결정 또한 상위직급에서의 일반적인 결정보다는 토론과 협상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벤처기업의 기업문화는 대부분 팀웍을 강조하고, 집단의 가치를 존중하는 집단주의적 경향(M=5.08)의 높으며, PR담당자들의 업무 수행차원에서의 개인적인 성향, 즉 업무에 있어서의 자율성과 도전의식 또한 강한 것이 증명되었다(M=5.55). 이는 업무에 있어서는 개인적인 자유와 권한을 인정하면서, 기업 전체적으로는 팀웍과 집단적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일방적인 명령 하달 식의 위계질서가 아닌 구성원 스스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벤처기업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음으로, {연구문제2}와 관련해서 본 연구는 IABC의 협조를 얻어 그루닉과 헌트가 우수기업 연구에서 사용했던 측정항목을 연구목적에 맞게 재구성해, 벤처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PR수행 모형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각 PR모형에 대한 성장단계별 집단간의 차이는 공중과의 갈등을 중재하고, 쌍방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쌍방대칭모형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F=3.316). 하지만, PR담당자 스스로 당사의 기업PR수행 모형에 대해 응답하게한 결과와 평균값을 비교해 보면, 개념화단계의 벤처기업 PR수행은 언론대행모형에 가깝고, 안정화단계의 벤처기업은 쌍방대칭모형에 가까운 PR을 수행하고 있을 알 수 있다. 이는 바로 창업시기나 성장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은 제품 개발과 디자인, 재정자원의 확보의 시장 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상대적으로 PR공중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안정화단계의 기업보다는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어느 정도 조직의 체계가 안정화되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숙기에 접어든 벤처기업들은 PR업무 수행에 있어서도 공중과의 관계 개선에 보다 많은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그루닉과 헌트의 우수기업연구에서 증명되었던 PR의 우수모델이 국내의 안정화 단계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본 논문의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벤처기업들은 성장단계를 거치는 동안 설득적 차원에서 공증과의 일방적인 관계를 맺기보다는 공중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쌍방균형이 PR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고자 노력해야 학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가 기업PR 수행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한{연구문제3}과 관계해서는 6가지 차원으로 구분한 기업문화 변수와 그루닉의 PR4모형간의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연구결과, 미약하지만 권력격차는 언론대행과 정적인 상관관계(r=.193)를 보인 반면, 쌍방비대칭이나 쌍방대칭과는 부적인 상관관계(r=-.185, r=-.232)를 보였다. 이는 기업 조직 내 권력격차가 높을수록, 즉 부하직원과 상사간의 권력격차나 영향력의 행사나. 의사결정 방식이 일방적일수록 기업PR 수행에 있어서도 공중에게 일방적인 메시지의 전달을 통한 설득에 중점을 두는 일방적인 PR모형 수행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업내의 높은 권력격차는 PR관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선행연구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내 벤처기업에서도 집단주의적, 여성적인 기업문화와 쌍방모형간의 상관관계는 미약하지만 정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집단 구성원들간의 지나친 경쟁보다는 서로의 견해를 존중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기업문화에서 PR수행 역시 공중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쌍방균형모형에 가까울 수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개인주의적인 기업문화, 즉 기업PR수행에 있어 담당자의 자율적인 권한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업무수행을 보장하는 기업문화에서 언론대행이나 공공정보모형과 같은 일방적인 PR보다는 대체로 쌍방모형에 가까운 PR수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국내 벤처기업의 우수PR수행을 위해서는 상사와 부하직원간에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한 낮은 권력격차와 집단적이고 여성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PR담당자의 업무에서는 자율적인 보장하는 기업문화가 조성되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기업문화와 PR 수행 현황에 대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기업 형태로 자리잡은 벤처기업의 경영현황이나 전략 수립 등 경영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벤처기업들이 실제로 그 내부적으로 어떠한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있고, 이러한 기업문화 변수가 PR 커뮤니케이션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