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Ⅴ장. 결 론

  제 1 절. 요약

최근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이 공론화 되고, 많은 사회 단체들이 미디어교육과 관련된 활동이나 강좌를 실시함으로써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으나 국가적인 차원의 인식으로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 나라의 미디어교육이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중요성에 비해 아직도 초보수준에 머물러 있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 동안 미디어교육계는 미디어교육이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해 왔고, 덕분에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교육을 낯설어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디어교육에 있어 가장 미흡한 부분은 프로그램의 개발 문제이다.

최근에 우리 나라는 교육과정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핵심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있으며, 학교나 학생의 선택범위가 확대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 ·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미디어교육을 학교에서 받을 기회가 많아 질 것에 대비하여 프로그램을 개발, 제안하였다.

본 연구의 2장에서는 미디어교육의 개념과 목적, 필요성, 우리 나라의 미디어교육관련 연구의 경향을 학술논문 중심으로 살펴보았고, 또한 국내의 광고 미디어교육 사례를 살펴본 후 광고미디어교육과 창의성교육을 결합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3장에서는 창의성 교육론을 개념, 창의력의 구성 요인, 창의력 개발의 원리를 관련 문헌을 통해 고찰하였으며, 4장에서는 TV 광고제작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에 창의성 개발의 원리를 적용한 시안을 제시하였다.

교육의 범위는 중 · 고등학교의 특별활동시간, 방과후 특기 적성 수업, 재량활동시간이 될 수 있고, 사회단체나 기관에서 활용할 경우는 방학중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교육대상은 중 · 고등학생으로 인원은 제작수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28명 - 32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교육방법은 Len Masterman교수가 제시한 대안적 교수법을 기본으로 토론과 발표중심의 학생주도 학습이 되도록 엮었으며, 창의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토의시마다 창의적 사고의 훈련기법인 브레인스토밍, 속성열거법, PMI기법, Checklist법을 활용하도록 하였다.

교육도구로는 VTR, 비디오자료, TV, 비디오카메라와 연구자가 작성한 '제품 · 소비자 관찰지', '기획회의안', '스토리보드 양식', '작품평가서' 등이 사용되었다.

교육과정은 기성 광고의 제작과정을 그대로 따라 진행하되, 제작과정의 주요내용을 중심으로 계획하여 광고제작자, 수용자, 광고언어와 필요한 기술, 그리고 광고의 범주와 재현방식 등 미디어교육의 핵심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활발한 토의와 창의적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시간의 배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 있게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각 차시별 미디어교육 핵심개념과 창의적 사고를 내용으로 한 본 프로그램의 단계는 아래와 같이 계획되었다.



프로그램의 전개는 광고의 제작과정과 똑같이 진행하되, 전체 프로그램의 도입부분에서는 우선 프로그램 진행시 학생들이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의적 사고 훈련기법'을 연습하는 시간으로 2차시를 계획하였다. 실제적인 프로그램진행의 도입에 해당하는 3, 4차시에는 미디어 제작자와 수용자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수업목표를 두고, 광고의 개념을 정확히 익히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3차시는 '좋은 광고란 어떤 조건을 가져야 하는가'와 4 차시에 간단한 광고지를 만들어 보도록 하였다. 5차시, 기획회의는 미디어텍스트가 그들의 관심사를 나타내는 방식이나 사실성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를 아는 데 수업목표를 두었다. 6차시의 정보수집 과정은 소비자와 제품에 관찰로 미디어제작자가 파악해야 할 수용자의 개념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관과 문화 환경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하였다. 7차시와 8차시의 제작회의는 구체적인 광고제작의 논의를 통해 무엇보다 학생들의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등 창의적인 사고를 비롯한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광고언어, 광고의 범주와 재현방식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다음 9, 10, 11차시에 해당하는 제작 과정은 총 7시간(350분)으로 제작과정에서 요구되는 비디오카메라의 기술과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고, 짧은 시간 안에 함축된 여러 메시지를 나타내야 하는 광고표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마지막 12차시, 시사 및 평가는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작품을 완성시킨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고, 제작자가 아닌 수용자로서 다시 자신의 작품을 보며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미디어작품의 제작능력의 신장과 미디어교육의 효과를 알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실험적 검증을 통한 결과물이 아니라, 미디어교육을 하면서 창의성을 기를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하여, 창의성 개발의 원리를 적용한 교수법으로 TV광고제작 미디어교육을 해 보는 하나의 시안일 뿐이다.

  제 2 절. 결론 및 제언

미디어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정의 개발과 실시 방안의 연구는 각 학문 영역을 포함한 폭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전문인의 협조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미디어교육은 다른 교과목처럼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다른 학문 영역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미디어 분야와 교육 분야를 비롯한 관련 학계의 관심과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들이 축적되어져야 점점 더 효과적인 미디어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청소년은 완전한 '영상세대' 이다. 아이들은 변했는데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교육환경이나 여건은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 과정 변화는 학교에서의 교육문화를 바꾸어 놓고 있으며,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교육은 '영상세대'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21세기의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문화와 학교교육의 새로운 문화창조의 선구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교육이다. 이러한 미디어교육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 안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는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가장 원칙적이고 정규적인 교육의 장이고, 가장 신뢰하는 교육의 장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첫째, 프로그램 진행상 필요한 교육도구(TV, 비디오)가 서울시의 경우는 모든 중등학교가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학교는 사실상 배제된다는 점과 비디오카메라의 경우 학생들이 준비하여야 하므로 학생들의 생활 여건에 따라 실행가능성이 정해진다는 점이다. 둘째는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교육 전문교사에 의해 실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인 경우, 비록 특별활동이나 방과후 특기 · 적성교육이라 할지라도 거의 일반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 미디어 교육에 대한 교사의 인식도가 아직까지 그리 높지 않고, 관심이 있는 교사라 하더라도 일반교사가 실제적인 미디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본 프로그램의 시안을 현장에서 적용할 때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특별활동이나 방과후 특기 · 적성수업에 대한 인식이 낮아 학교에서 활발히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선택과목과 재량활동시간은 7 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2001년(고등학교는 2002년)이후에야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사회단체나 기관에서 이루어질 경우 중 · 고등학생들의 호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업이 거의 토의중심으로 짜여져 있는데, 강의중심의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토의에 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동안의 미디어교육은 '교육'보다는 '미디어'의 측면에서 많이 논의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미디어교육을 하는데 있어 미디어전문가가 우선시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자의 생각으로는 미디어교육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교육이란 그 분야의 지식이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이미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라면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것이므로 교사에게 미디어에 관한 교육을 통해 '미디어교육교사'로 양성하는 것이 미디어전문가를 교육자로 양성하는 것보다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디어교육은 학생들을 미디어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교육이 아니므로, 미디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에서의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미디어교육 교사의 양성문제는 교육환경과 사회 · 문화적인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일반 교사들의 재교육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교사의 연수 미디어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사범대학 교육과정에 필수과목으로 개설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창의력 교육 역시 교육계의 구호만큼 실제 학교현장에서의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창의력교육 역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미디어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한 본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와 같은 연구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의 학교 미디어교육의 제도적 발전과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뒷받침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끝으로 본 연구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실행 후에는 그 결과를 분석 평가한 좀 더 유용한 연구내용 결과와 우리 교육환경에 보다 적합하고, 학생들에게 잘 맞는 더욱 효과적인 미디어교육 프로그램들이 다음 연구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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