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방송비평에 관해서 비평채널, 비평대상, 비평진술 형태, 비평태도 등의 항목을 가지고 내용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 <표 4-1>과 같다.
우선 비평채널, 즉 신문이 방송을 비평할 때 사용하는 취재원으로는 신문사 외부채널보다는 내부채널, 즉 방송담당 취재기자나 데스크, 그리고 논설위원을 통한 사설이나 칼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530건 가운데서 내부채널은 350건으로 전체의 66.0%이었고, 외부채널은 180건으로 34.0%를 차지하였다. 둘째, 비평대상에 있어서는 총 530건 가운데 구조가 216건(40.8%), 내용이 225건(42.5%), 그리고 효과는 89건(16.9%)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방송의 구조나 실제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에 관한 비평이 다수를 이루었고, 효과 면에서는 구조나 내용보다는 적게 나타났다. 그리고 구조 문제보다도 내용에 관한 문제가 비평에서 많이 차지하는 것은 신문의 방송비평이 주로 텔레비젼프로그램의 모니터에 의해 실제 생산물에 대한 비중을 높이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진술형태에 있어서는 가치적인 주장이 303건(57.2%), 사실적인 주장이 179건(33.8%), 그리고 정책적인 주장이 48건(9.0%)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치적인 주장이 많은 반면에 정책적인 주장이 적다는 것은 신문의 방송비평이 비평자의 가치판단이 다수 개입되고 있지만,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그리고 프로그램의 개선에 대한 발전방향과 장기적인 미래의 비젼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비평태도에 있어서는 부정적 태도, 중립적 태도, 그리고 긍정적 태도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서 신문의 방송비평은 주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의 공영성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보이거나 전국민의 단합을 위한 것이나 공동선, 이웃사랑 등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위에서 논의한 비평채널, 비평대상, 비평진술 형태, 비평태도 등의 각 항목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문의 방송비평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다음 제1절에서는 방송비평 채널의 구체적인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비평채널에서 표출되는 각 신문간의 차이와 그 함의를 알아볼 것이다.
제1절 신문의 방송비평 채널
신문의 방송비평 채널은 크게 내부채널과 외부채널로 구분된다(다음 표 4-2 참조). 신문의 방송비평시 나타나는 취재채널은 내부채널이 외부채널 보다는 많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부채널을 방송비평에 이용하는 경우에는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내부채널
우선 내부채널의 경우는 전체 350건 가운데 일선 방송담당 취재기자가 305건(87.1%), 간부, 즉 데스크나 논설위원들이 45건(12.9%)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부채널에 있어서는 주로 일선 취재기자들에 의한 방송비평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데스크나 논설위원에 의한 사설, 칼럼 등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42)
신문사의 일선취재기자들 가운데 방송사 출입기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며, 방송담당 취재 기자도 신문사마다 1-2명에 불과하다.43) 그리고 방송관련부처나 실제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를 통해서 방송을 비평하고 있기에 사실적이고 가치적인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논설이나 칼럼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비평은 실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를 통해서 방송의 내용을 비평하고 있다기 보다는 방송을 둘러싼 환경, 즉 법과 제도, 그리고 새로운 방송환경의 변화에 따른 방송사 소유구조나 이념의 변화에 대한 가치판단적이고 정책대안적인 성격의 비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내부채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방송비평은 신문사 자체적으로 신문지면의 고정란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각 신문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의 경우 <미디어 다시 보기>라는 고정코너와 <만물상>을 통한 칼럼과 시론, 그리고 사설을 통해 비평하고 있었다. 한겨레는 <이야기 TV>, <TV 인물탐구>, <이 프로그램>, <언론비평>, <매체비평 등의 고정란을 통해서 지속적인 비판과 비평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일보는 <TV 리뷰>, <김태수 기자의 오프 브로드캐스트> 등을 통해서, 대한매일은 특별한 고정란이기보다는 <방송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자체 진단 특별기획을 통해서 방송비평을 하고 있었다. 특히 조선의 <TV 이대로는 안된다>, 한겨레의 <왜 언론개혁인가>, 대한매일의 <방송 이대로는 안된다> 등은 신문사 자체적으로 방송에 대한 구조, 내용, 그리고 효과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방송에 대한 정책진단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44)
내부채널을 이용하여 방송을 비판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취재기자에 의한 스트레이트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사설이나 칼럼은 방송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경우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2. 외부채널
이상에서 살펴본 내부채널, 즉 일선취재기자들이나 데스크와 논설위원들에 의한 사설이나 칼럼은 신문사 자체적으로 취재망이나 실제 모니터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채널의 경우는 신문사 내부조직 이외의 취재채널을 활용하기에 신문사 자체의 편집방향이나 편집정책, 그리고 소유주나 경영주의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색채가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신문의 방송비평에 있어서 외부채널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신문의 고정적인 출입처인 청와대와 방송관련 정부부처 등의 정치권, 방송전문가 집단이나 방송관련 학계의 언론학자들, 그리고 실제 방송 현업에 종사자 중인 PD, 방송작가, 연예인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방송관련 전문가 집단으로는 한국방송협회, 방송위원회, 21세기 방송연구소, 방송개발원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시민단체들로는 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푸른가족 푸른미디어지킴이), 경제정의실천연합(방송모니터회), 매비우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의 통신동호회 활동, 참교육학부모회(모니터국), 한국여성단체협의회(모니터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모니터팀), YWCA(방송모니터회) 등이 있었다. 한편 언론학자들 가운데는 신문지면의 고정 칼럼이나 시론을 통해서 방송비평을 담당하고 있었다. 대한매일과 한겨레에서는 이러한 고정칼럼이나 시론에서 언론학자들을 통한 방송비평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조선과 국민일보도 좌담회 등을 통해서 방송비평 활동을 하고 있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방송비평을 위해 모니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는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각종 언론개혁단체들도 신문의 방송비평 채널로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점차적으로 신문의 방송비평 시에 새롭게 등장한 PC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비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타의 경우는 서평에 의한 것 등이 있었다.
이러한 외부채널에 의한 방송비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정치권 채널과 언론시민단체 채널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신문의 방송비평시 나타나는 외부채널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정치권의 서로 다른 목소리와 진보적인 성향의 언론개혁 및 방송비평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도나 방식에 있어서 신문마다 차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치권을 비평채널로 삼는 경우 신문간에 차이가 확연히 표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경우는 야당인 한나라당을 옹호하는 색채를 띄었던 반면,45) 국민일보는 여당인 국민회의를 옹호하는 친여적인 색채를, 그리고 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한겨레, 대한매일은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의 기사는 조선과 국민일보의 기사의 배치 방식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30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원회 국감에서는 방송의 편파보도가 핵심 이슈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방송들이 총풍-세풍사건 등을 다루면서 노골적인 여권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의원들은 『현정권은 언론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현상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라며, 지난 정권 때의 편파 보도를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강용식, 박성범 의원은 『방송들이 총풍사건을 보도하면서 안기부 등이 비공식적으로 흘린 내용을 기정 사실화하고, 이를 부추겨 우리 당과 총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방송위원회가 시정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 길승흠, 신기남 의원은 『요즘 방송들은 과거 정권 때와 같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의 시비는 근거없는 것』이라며 『방송 편파보도의 대표적 사례는 4·11 총선 때 북풍 보도, 한국논단의 사상검증, 토론회 생방송 오익제 보도 같은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문화관광 委/銃風방송 편파보도 攻防（國監중계）
문화관광위의 30일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방송의 독립 및 자율성 확보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여당의원들은 과거정권의 편파방송을 집중 추궁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현정부의 방송정책을 문제 삼았다.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정치종속의 부끄러운 방송의 역사를 이제 정상화해야 한다"며 "96년 4·11 총선당시의 북풍보도와 97년 대선 때 한국논단의 사상검증 토론회 생방송, 오익제 월북보도 등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주의, 경고, 법정제재 중 가장 낮은 징계수준인 주의조치를 내린 것은 권력의 눈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중략)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임진출（林鎭出）의원은 “방송위원회는 새정부 출범 이후 비상식적인 편파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시정 및 제재를 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１５대 대통령 취임식 과잉중계와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 총리인준 표결, ＤＪ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균형잡히지 않은 보도,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편파적인 편성, ７·２１재보선에 대한 여권편향 보도, 모 방송 뉴스 큐시트의 사전 청와대 유출사건 등이 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훼손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편파방송 여 ‘과거 ’야 ‘현재 ’추궁／국감 이슈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언론의 편파보도 공방을 보도하는데 있어서 조선일보는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먼저 제기하고, 이어서 여당인 국민회의 의원들의 반론을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서, 국민일보는 여당의원들의 의견을 먼저 제시하고, 야당의원들의 문제를 나중에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신문의 방송비평시 외부채널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나타나는 차이는 시민언론단체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이다.
조선의 경우, <그린훼밀리 운동연합>과 <YMCA 시청자 시민운동본부>의 시청자운동이나 언론개혁 활동 등의 2건으로 나타났고, 한겨레의 경우는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의 푸른가족 푸른미디어지킴이>, <경제정의실천연합 방송모니터회>, 그리고 주로 통신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매체비평 우리스스로(매비우스)>의 통신동호회 활동, <참교육학부모회 모니터국>,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모니터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모니터팀>, <YWCA 방송모니터회> 등으로 다양하게 보도하였다. 대한매일의 경우도 조선과 마찬가지로 시민언론단체의 활동을 방송비평의 채널로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드물었다. 한편 국민일보의 경우는 주로 기독교 계열의 시민언론운동 단체, 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YMCA 등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보도행태를 보여주었다. 특히 다른 신문에서의 보도에는 볼 수 없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기윤실)>의 주부모니터팀의 방송비평 활동 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보도형태를 통해서도 한겨레가 방송비평에 있어서 사회운동단체들에 대한 보도를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진보적인 단체들의 활동들을 상당히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조선이나 대한매일의 경우는 진보적인 사회운동 단체들의 활동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국민일보의 경우는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신문의 방송비평시 활용하는 외부채널, 그 중에서도 청와대, 관련정부부처, 그리고 정당 등의 정치권과 시민언론운동단체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외부채널 활용시에 표출되는 신문간의 보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분석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권이나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회운동단체들의 경우는 신문사 모두 출입처를 두고 있거나 서로간의 네트웍을 통해서 정보나 뉴스소재를 공유할 수 있는 취재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신문의 방송비평시 활용하는 취재채널 가운데는 이러한 출입처제나 서로간의 네트웍을 통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은 역시 시민들과의 인터뷰나 독자들의 비평의 목소리를 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외부취재 채널의 여러 다양한 항목들에서도 보았듯이, 일반시민들의 의견이나 비판적인 내용의 글은 전문적인 방송비평에서 쉽게 보도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외부취재 채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새롭게 등장한 PC 통신이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PC 통신에서는 통신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게시판을 통해서 글을 올리거나 토론실을 통해서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 비판을 하기도 한다. 방송에 관한 문제들로 역시나 게시판이나 토론을 통해서 많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방송프로그램의 내용, 방송사의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방송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비판과 비평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PC 통신 공간에서 일반 통신이용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방송비평은 신문에 있어서는 중요한 취재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아래 기사는 이러한 PC 통신 이용자들의 방송비평 내용을 기사화 한 사례이다.
지난 28 밤 10시 55분에 방송된 SBS ‘뉴스추적 만화침공’ 편이 ＰＣ통신에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뉴스추적 만화침공’은 일본만화의 국내 유통을 소개하면서 만화 속의 성행위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가 하면 더빙된 여성의 신음소리까지 들려주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그야말로 ‘애들이 볼까 무서운’ 장면의 연속이었고 현란한 화면 때문에 방송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주장에도 힘이 실리지 못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ＰＣ통신에 “도대체 어떻게 그런 장면이 지상파 ＴＶ를 통해 방송될 수 있느냐”는 반응에서부터 “당장 시위대라도 조직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들끓었다.
SBS ‘뉴스추적 만화침공’ 선정성 비난 거세
이처럼 방송프로그램이 나간 후 취재기자들은 PC 통신을 통해서 곧바로 올라오는 통신 이용자들의 프로그램평을 모니터 할 수 있고, 이를 기사의 주요소재로서 활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PC 통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신문의 방송비평 채널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하다. 이용자들이 PC 통신을 통해서 방송을 비평하기도 하며, 방송사 프로그램이 외국 방송사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있는지, 윤리적인 문제는 어떠한지에 대한 것들을 인터넷 사이트나 PC 통신 사이트에 손쉽게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시민언론운동 단체들의 방송비평 활동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의 방송비평 활동의 내역이 PC 통신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기사는 이러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ＴＶ 코리아’ 최신 １백여편 공개
일본 후지ＴＶ의 장수 퀴즈쇼 ‘헤이세이（平成）교육위원회’는 영화감독이자 만능 엔터테이너인 기타노 다케시가 선생님, 게스트들은 학생이 되어 학교 수업처럼 다양한 문제들을 푸는 형식이다. ＳＢＳ 인기 퀴즈 프로그램 ‘머리가 좋아지는 ＴＶ’의 포맷은 이와 흡사하다.
최근 일본과 미국의 최신 인기프로그램을 소개한 ‘ＴＶ코리아’ 사이트가 인터넷（ｗｗｗ．ｔｖｋｏｒｅａ．ｃｏ．ｋｒ）과 ＰＣ통신（천리안 ｇｏ ｔｖｋ, 하이텔 나우누리 ｇｏ ｔｖｋｏｒｅａ）에 개설되면서 그동안 우리 방송이 몰래 베낀 ‘원전’이 그대로 공개됐다.
현재까지 일본 미국 유럽지역의 대표적인 ＴＶ프로그램 １백여편이 장르별 국가별로 실렸다. 이 사이트를 들여다보면 우리 ＴＶ프로그램의 낙후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ＫＢＳ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가 차용한 ＴＢＣ의 ‘학교에 가자’, ＳＢＳ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가 각각 모방한 니혼ＴＶ의 ‘소문의 해금 스튜디오’와 ＴＢＳ ‘삼마의 슈퍼트릭 ＴＶ’ 등 최신 인기프로그램의 ‘원전’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미국 프로그램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중인 의학드라마 ‘ＥＲ’, ‘남자 셋 여자 셋’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ＮＢＣ 시트콤 ‘Ｆｒｉｅｎｄｓ’ 등 ２０여 프로그램 스토리가 소개됐다.
이들 내용은 모두 ‘ＴＶ가이드’ 같은 외국잡지를 참조하고 현지에서 보내온 녹화 테이프를 직접 모니터해 만들어진 것. 앞으로도 일본 오락프로그램과 미국 인기 시트콤을 중심으로 최신작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동영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방송사들은 내심 긴장하고 있다. 해외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컴퓨터통신을 통해 낱낱이 공개됨으로써 방송사가 외국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베끼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방송３사가 베낀 해외프로 인터넷에 다 모였네"
그러나 PC 통신이나 인터넷에서 제기되는 방송비평의 내용들은 주요 기사의 소재로서 활용되기보다는 신문사 자체의 내부채널에 의한 비평에 있어서 독자들의 의견 가운데 하나인 식으로 끼워 넣어 지거나 아니면 부차적인 비평수단으로서 활용되는 사례가 더욱 많다고 할 수 있다. 아래의 기사는 MBC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PD 수첩>이 방영한 "원조교제"를 비평한 한겨레의 <이 프로그램>이라는 비평코너(98년 6월 19일자 16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 기사는 방송취재기자가 방송프로그램을 모니터 한 후, 제작팀이 몰래카메라, 함정취재 등을 동원하여 남성시청자들의 훔쳐보기 욕망만을 자극하는 등, 10대 청소년들을 탈선의 길로 내몰았던 본질적인 문제를 파헤치기보다는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한 비윤리적인 보도행태를 보였음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PC 통신에 올라온 통신이용자들의 거친 항의가 방송의 공영성을 통해 방송의 자존심을 지킬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메시지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조선의 경우는 실제로 분석대상 기사 가운데서 PC 통신 이용자들의 방송비평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사례는 없었고, 대한매일이나 국민일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한겨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PC 통신 이용자들의 의견을 보도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겨레가 다른 신문들에 비해서 가장 활발하게 방송비평을 하고 있기에 분석대상 기사건수가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기사에 반영하려는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실질적인 정부소유라 할 수 있는 대한매일의 경우는 경찰 불신 드라마에 관해서 <공직자의 소리>란을 통해 방송 드라마를 비난하고 있다. 경찰공무원이 직접 방송비평을 하는 사례가 대한매일의 경우는 등장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대한매일이 정부부처들의 홍보나 반론의 장으로서 아직까지도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신문의 방송비평시 활용되는 취재채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우선 신문의 방송비평시 활용되는 취재채널은 신문사 내부채널, 즉 방송담당기자나 논설위원들에 의한 사설, 칼럼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출입처나 방송전문가, 학계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비평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내부비평 가운데서는 아무래도 방송담당 기자들에 의한 사실적인 방송비평이 주를 이루었고, 데스크나 논설위원들에 의한 사설이나 칼럼에서는 가치적이고 정책적 대안제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음으로 외부채널의 경우는 연구소나 학계 등 방송전문가 집단, 정부부처나 정당, 그리고 청와대 등의 정치권, 시민언론운동 단체, PD, 탈랜트, 방송작가 등 방송종사들에 의한 비평, 그리고 PC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비평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렇게 신문의 방송비평시 활용되는 비평채널을 신문이 얼마나 많이 활용하는가에 있어서 신문간에 차이가 드러났다. 가령, 시민언론운동단체에 있어서 한겨레가, 야당을 옹호하는 측면에서는 조선이, 그리고 종교적 취재채널은 국민일보가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문마다 다른 정치적 이념적 색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2절 신문의 방송비평 대상
이미 앞서 <표 4-1>신문별 내용분석 항목결과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신문의 방송비평 대상에 있어서 신문은 주로 방송 프로그램을 비평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방송이 생산해 내는 내용에 대한 비평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방송환경을 둘러싼 구조적 측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효과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신문의 방송비평 대상, 구조, 내용, 그리고 효과의 측면의 결과를 자세히 살펴 보고자 한다.
1. 구조적 측면
신문의 방송비평 대상 가운데 구조적 측면의 구체적인 항목은 방송의 공영성이 총 216건 가운데 55건(25.5%), 방송의 독립성이 42건(19.4%), 시청자 주권이 25건(11.6%), 방송사 내부구조가 19건(8.8%), 방송환경이 16건(7.4%), 그리고 방송광고가 12건(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다음 <표 4-3>참조). 신문의 방송비평의 구조적 측면에서는 역시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이 전체의 44.9%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공영성과 독립성의 문제가 방송비평의 큰 두 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문이 방송을 비평할 때 다루는 공영성과 독립성의 문제에서 모든 신문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신문의 사회적 기능 측면, 즉 공영성의 측면에서 폭력성, 선정성, 범죄 모방의 우려, 그리고 윤리성의 문제 등을 집중거론하고 있다. 다음으로 신문의 정치적 측면, 즉 독립성의 측면에서는 정치권력과 방송과의 유착관계 등을 집중거론하고 있다. 또한 방송뉴스의 친여, 친정부적 성향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방송의 공영성과 관련해서는 특히 KBS의 다큐멘터리에서 수달 인위조작 파문이 일어난 후에 각 신문마다 "공영방송의 정도(正道)"라는 이름으로 공영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방송의 공영성 문제는 사실 다소 추상적인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방송환경을 통괄하고 포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방송개혁위원회의 활동, 방송위원회의 위상 등과 관련해서 방송법개정문제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불거져 나왔다. 또한 방송뉴스의 친정부적, 친여적 성향에 대한 논의가 국정감사를 통해 여야간의 논쟁의 불씨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국민회의가 주최한 바자회를 각 방송사가 생중계 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정치권력과 방송의 유착관계가 강력히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방송의 독립성 문제는 그 동안 우리나라 방송이 자율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하고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정권의 아첨하거나 아부하였다는 측면에서 지속되고 있는 비평 대상 중의 하나인 것이다.
방송사 내부구조적 측면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정권교체 후 공영방송인 MBC와 KBS의 사장선임문제와 SBS가 회사를 분리한 후 노조설립으로 인한 노사간의 갈등의 문제였다. 특히 KBS 박권상 사장의 취임 이후에는 각 신문마다 앞으로 박권상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도 하였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경우는 박권상 사장 체제의 KBS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판하는 반면, 한겨레를 비롯한 대한매일, 국민일보 등은 긍정적 낙관론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조선의 경우, 박권상 사장이 취임시에 모양새 갖추기에 힘썼다는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반면(98년 4월 16일자 19면), 한겨레는 박권상 사장 취임 이후, <방송개혁 계기 되기를>(98년 4월 16일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향후 KBS의 공영성 강화를 기대하며, KBS가 산적해 있는 현안과 과제를 나열하고 조목조목 대안까지 열거하면서 방송공사의 개혁이 토대를 이뤄 언론계와 사회 전반의 개혁을 추동하는 견인차 구실을 하기를 고대한다 고 마무리 짓고 있다. 아래는 이러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조선과 한겨레의 기사이다.
◎공영성 강화할듯…내부선 경쟁력 약화 우려도 ＫＢＳ이사회가 １５일 박권상（６９）씨를 새 사장에 임명 제청키로 결정하면서 ＫＢＳ는 새 출발선에 서게 됐다. 전임 홍두표 사장이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데 반해, 박씨는 「공영성 강화」에 더 비중을 두리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지난 ３월 사장 후보로 거론될 때 『미국 청소년들은 학교보다도 ＴＶ매체와 접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며 구체적 수치까지 줄줄 외울 만큼 방송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그만큼 ＴＶ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방송인 책무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７３년 영국 특파원을 지낸 경험이 있어, ＫＢＳ 내부에선 「７０년대 영국 ＢＢＣ」가 앞으로 ＫＢＳ가 추구할 모델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선 상대적으로 시청률 하락을 비롯한 경쟁력 약화도 우려한다. 홍 사장 퇴임 후 보름새 ＫＢＳ시청률이 눈에 띄게 하락, ＫＢＳ내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방송 메커니즘에 전문성이 부족한 대목을 그가 어떻게 보충할지도 숙제다. 박씨는 사장 선임과정서 「모양새」에도 남달리 신경을 썼다.
그는 자기 이름이 후보로 거론되자 『소문은 들었지만, 정치권이나 ＫＢＳ에서 공식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법 절차를 무시한 채 정부가 나와 특정 인사를 ＫＢＳ 사장과 부사장에 내정했다는 일부 보도는 나에 대한 모독』이라고 불쾌해 했다. ＫＢＳ노조는 박씨 사장 선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특정 정치권 인사의 부사장 후보 내정설을 놓고 내부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부사장 선임을 놓고 한 차례 더 고비가 남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권상의 ＫＢＳ' 어디로 갈까（미디어 다시보기）
한국방송공사 새 사장 인선이 한달 가까운 진통 끝에 마무리됐다. 방송공사 이사회는 어제 원로 언론인 박권상씨를 차기 사장에 임명 제청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방송계에서는 그 동안 새 사장 인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것은 신임 사장이 개혁적인 인물로 충원되어야 할 것이라는 간절한 염원 때문이기도 했다. 박씨의 임명제청 사실을 두고 방송계 안팎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인 것은, 그가 방송공사의 개혁을 추진하고, 나아가서는 방송 전반의 개혁을 이끌 수 있으리라는 믿음의 반영이라고 이해한다.
방송공사가 안고 있는 현안과 과제가 한둘이 아니라고 볼 때, 새 경영진이 극복해야 할 난관은 높고도 두텁다. 하지만 시대 요구에 부응해 난관들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당장은 인원과 조직을 크게 손질해야 하며, 특히 인적 청산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권력에 추종하며 명리를 탐해온 해바라기 방송인들을 청산할 필요성은 되풀이 말할 필요가 없다. 방송조직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과감하게 혁파해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수신료 인상과 제２텔레비전의 광고 폐지문제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새 경영진은 당면 목표를 정치적 외압을 떨치고 권력 등 제반환경에 대한 견제·비판·감시 기능을 되찾는데 두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것은 공영성 회복을 의미한다. 공영성 회복은 경영진의 굽힘없는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과제다.
집권세력에 장악당한 방송공사의 역사는 해바라기 방송인들을 앞세워 권력의 비위를 맞추거나 시청률 경쟁에 매몰돼버린 파행사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공영성 확보를 위해 노조 등 개혁세력이 그동안 큰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안타까웠다. 앞으로 새 경영진과 노조 등 개혁세력은 비상한 각오로 방송 공영성 회복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방송공사가 지난주부터 영욕의 ５０년 방송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방영한 것은 스스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방송사가 국민 앞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데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이를 실천한 것은 진솔한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개혁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문제 많은 인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의 방송계, 나아가서는 언론계 전체가 바로 이런 반성 위에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방송공사의 개혁이 토대를 이뤄 언론계와 사회 전반의 개혁을 추동하는 견인차 구실을 하기를 고대한다.
방송개혁 계기 되기를（사설）
이상에서 보듯이 조선은 시종일관 부정적이고 어두운 어조로서 박권상 사장과 KBS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는데 반해서, 한겨레는 박권상 사장뿐만 아니라 KBS의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언론개혁의 토대가 되어 언론계와 사회 전반의 개혁까지도 추동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것들 외에도 방송구조에 관한 비평으로는 시청자 주권, 방송광고의 문제, 수신료 문제, 소유구조의 문제, 인력전문화, 방송장비, 그리고 방송사간의 협력 시스템 등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소유구조의 측면에서 한겨레는 국민주 방송 설립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방송사들의 소유구조 문제를 거론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겨레는 KBS가 보도하기로 했던 언론개혁 특집 프로그램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이에 관한 보도를 하였다.46)
이러한 구조적 측면에서는 특히 방송사와 정치권력과의 관계에서의 정치적 독립성의 문제, 그리고 방송사 소유구조와 내부구조적인 문제 등 주로 정치적 성격을 띈 내용들이 많았다. 그러나 방송인력이나 방송장비 등에 대한 방송 구조와 관련된 전문적인 비평은 적게 나타났으며, 설령 비평을 하더라도 이러한 비평 역시 추상적이고 피상적일 뿐 구체적인 대안제시 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2. 내용적 측면
다음으로 신문의 방송비평 대상 가운데 내용에는 기획/구성 및 편성의 문제, 연출, 주제 및 소재 선정의 문제, 그리고 방송언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다음 <표 4-4>참조).
이 밖에도 제작기법, 카메라, 조명, 소품 및 무대장치 등에 관한 것들도 있었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서 신문의 강도 높은 비평 대상이 되는 내용으로는 특히 드라마 과다 편성문제, 편성의 임의 변경,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소재 선정, 그리고 부적절한 방송언어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비평 가운데서 실제로 신문은 방송의 어떠한 프로그램 장르를 비평대상으로 삼고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표 4-5>참조).
이러한 프로그램 가운데는 주로 드라마가 45건(20.0%), 연예 오락이 41건(18.2%), 어린이/청소년 프로가 25건(11.1%), 다큐멘터리 역시 25건(11.1%), 시사 19건(8.4%), 시리즈물 17건(7.6%), 뉴스와 토크쇼가 모두 12건(5.3%)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는 신문의 방송비평 내용이 어느 한 장르나 특정 시간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방송시간대 전반에 걸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주로 드라마와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비평내용의 주된 대상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는 주로 IMF와 관련해서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드라마 환경에 대한 비판, IMF 사태로 인해 복고풍 드라마의 등장, 고가 탤런트 인력의 방출로 인한 조연들의 활약, 드라마의 폭력성, 선정성 등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괴기, 공포에 관한 문제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었다.
특히 신문마다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미디어 서비스 코리아 (MSK)등 각종 시청률 조사 기관의 수치를 제시하면서 기사화하는 경우가 있어서 오히려 신문사가 시청률경쟁을 비판하면서도 시청률 경쟁을 유도하는 듯 한 느낌을 주게 하고 있다.
한편 신문의 방송비평시 나타나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의 시간대는 주로 프라임타임대가 주를 이루었다. 또한 심야시간, 아침시간, 어린이 및 청소년 시청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시청시간대에까지 연예오락 프로그램 등이 편성되는 것에 대한 비평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신문의 방송비평시 프로그램 내용의 전반에 관한 것과 편성, 주제 및 소재의 선정 등이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드라마, 연예 오락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시사, 뉴스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신문마다 거의 유사하게 표출되고 있으며, 신문마다 거의 전 분야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거의 고르게 비평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각종 시민언론단체들의 모니터 및 비평활동, 신문사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 그리고 방송전문가 집단들의 연구 보고서, 학계의 비평활동 등을 담아내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3. 효과적 측면
효과적 측면에서는 총 89건 가운데 윤리성이 30건(33.7%), 공익 및 공공성이 27건(30.3%), 문화전달이 13건(14.6%), 오락성이 9건(10.1%), 정보제공이 7건(7.9%) 등으로 나타났다(아래 <표 4-6>참조).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주로 프로그램 내용의 폭력성, 선정성, 범죄모방 가능성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KBS의 <일요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연 다큐멘터리 수달 방영분을 찍기 위해 사육용 수달을 가둬 놓고 인공적으로 촬영한 것에 대한 윤리성 문제가 크게 제기 되었다. 이에 대해서 신문들은 사설, 칼럼, 해설 등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윤리성 문제를 크게 제기하고, 시청자들에게 있었을 충격효과에 대해 심도 있게 비판하였다.
공익성 측면에서는 방송 3사의 수재민 성금 돕기 생방송, 불치병 환자들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는 방송 도중이나 방송 후에도 사람들의 온정이 이어진 것으로, 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제고한 것이라고 긍정적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SBS의 아동학대 고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인권신장과 그 실상을 드러냄으로써 공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각 신문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건전한 오락성을 추구하고 있기보다는 자극적인 소재와 주제 선정으로 인해서 저질성과 선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예술성과 관련한 비평의 내용은 주로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드러나고 있다. KBS에서 제작 방영한 자연 다큐멘터리인 <북한강>에서는 수중생태계를 포착하여 그 웅대하고 장엄함을 보여준 수작(秀作)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조선은 98년 6월 4일자 <미디어 다시보기>라는 매체 비평란을 통해서 "환경주간을 맞아 기획된 <북한강>은 금강산 만폭동에서 발원돼,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기까지 북한강 3백 71KM의 자연을 촬영한 필름으로, 정석적인 방법으로 이 지역 생태계에 카메라를 들이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면으로 담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밖에도 방송의 문화적 전달과 정보제공47)이라는 측면에 대한 비평 등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효과문제와 관련해서는 주로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지적되었으며, 구체적으로 드러난 효과문제, 가령 재해 모금 운동이나 휴먼 다큐, 인권 침해고발 등을 통해서 성금모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거나 관련부처에서 긴급조치를 취하는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효과문제에 대해서는 비평자의 가치적 판단이나 각 전문가 집단이 제기한 문제를 다루는 등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효과문제를 취급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었다. 특히 텔레비젼을 모니터 한 후 개인적인 가치판단과 윤리적 기준에 의해서 감정적인 비평태도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제3절 신문의 방송비평 진술형태 및 태도
1. 방송비평의 진술형태
방송비평의 진술형태는 가치적 진술, 사실적 진술, 그리고 정책적 진술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비평시에는 주로 비평자의 가치판단이 많이 개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좋다", "…이 나쁘다" 또는 "바람직하다/바람직하지 못하다" 식의 가치적 주장이 "…이다" 또는 "…이 아니다" 식으로 서술되는 사실적 주장과 "…은 …해야 한다" 는 식으로 서술되는 정책적 주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이는 신문의 방송비평시에는 방송의 사회적 영향력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적 진술이 주로 외부채널을 비평의 취재원으로 삼을 경우에 나타나고 있는 반면, 가치적 진술과 정책적 진술은 내부 채널, 즉 일선 취재기자의 비평이나 사설, 칼럼 등에서 주로 반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치적 진술은 일선 취재기자들의 비평에서, 그리고 정책적 진술은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었다.48)
한편 가치적 진술에는 주로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논의가 많았던 반면, 정책적 진술에는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면 이제 다음에서는 구체적으로 신문의 방송비평의 태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조선일보> 98년 10월 31일 6면(종합)
<국민일보 > 98년 10월 30일자 4면(종합)
<국민일보 > 98년 7월 31일 31면(매체)
<국민일보> 98년 11월 13일 22면(매체)
<조선일보 > 98년 4월 16일자 19면(매체)
<한겨레신문 > 98년 4월 16일 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