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나라는 급변하는 국제 현실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의 세계대전 가운데에 들어서 있다. 이미 우루과이 라운드(UR)를 시작으로 기술 라운드(TR), 환경 라운드(GR)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등으로 우리는 싫든 좋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사항을 부여받고 있다. 이는 전세계가 지구촌화 되었음을 뜻하며 이 지구촌 개념은 우리의 생활과 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의식과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위스키 마케팅에도 예외없이 변화는 요구되고 있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외제 위스키와 싸워 이기려면 제품개발은 물론이고 위스키 마케팅에도 새로운 전략이 절실히 요청된다. 현대적인 위스키 마케팅이라고 하면 결국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이 선결과제로 대두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위스키 제조사의 마케팅 활동은 주로 영업, 판매 위주로 이루어지며 광고는 보조개념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유통력을 앞세워 일단 제품을 출고시키는 일이 더 중요한 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광고는 처음부터 장기적이고 일관성있는 전략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중도에서 흐지부지 되는 일이 많았다. 위스키 생산 20여년 동안 30가지가 넘는 제품이 선보였으나 이중 현재는 5,6 종 만이 제대로 판매되고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 같은 상황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집행되어 왔던 위스키 광고들을 보면 60%이상이 광고주의 일방적인 메시지로 일관한 고지형 광고로서 소비자 중심의 광고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변하고 있다. 과거 기성세대라고 불리우던 50대 이상은 이제 더이상 위스키의 메인타겟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대신 베이비 붐세대인 30,40대들이 위스키세대의 주소비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베이비 붐세대를 위한 광고 전략은 우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의 이해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대량소비 문화를 이끌어 오던 베이비 붐세대는 이제 위스키의 문화를 바꾸어 놓을 정도로 중심위치에 서 있다. 실제로 위스키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국민 속에 자연스럽게 생활화되어 왔던 소주의 시장규모를 곧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위스키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베이비 붐 세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세대와 기성세대 그 어느 쪽으로도 속하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지난 날 보여주었던 문화적 돌출행위, 즉 미니스커트와 록, 장발, 고고와 디스코, 개그, 전위예술 등의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면을 지닌 반면 60,70년대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교육의 영향으로 인한 전통보수적인 면의 양면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에게는 기존질서에 대한 도전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전통까지 버리지는 않는다. 이것에 대한 향수를 가지면서도 의외성과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크다. 이들의 속성은 한마디로 '호기심으로 가득찬 젊잖은 집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광고전략의 다양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해외의 선발 위스키 브랜드의 하나인 죠니워커 블랙과 J&B광고는 하나의 컨셉트를 가지고 장기적이면서도 아이덴티티를 가진 시리즈 광고 전략을 전개해 왔다. (그림97∼104) 소비자의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표현전략이야말로 아직까지 답보 상태에 있는 국산 위스키 광고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고 제작자와 광고주간의 지속적이고도 과감한 연구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