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는 어떠한 사물이나 대상을 다른 것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본래적 이미지와 보조적 이미지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표현방법이다. 은유가 만들어지는 상상의 과정은 시인이 시를 짓는 과정과 같다. 따라서 시각디자인의 은유적 표현을 위한 여러가지 틀을 설정한다는 것은 자칫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창조성을 제한할 위험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무용(無用)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은유의 구성원리를 바탕으로 시각디자인의 간접적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의 개념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은유의 과정은 보통 구체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추상적인 것을 추상적인 것으로, 구체적인 것을 추상적인 것으로 나타내는 네 과정이 있지만 구체적인 대체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각디자인의 표현을 위해서는 추상적인 개념의 대체물을 시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제2의 구체적 대체물을 추출하는 것이 의미전달을 보다 쉽게 한다.

둘째, 은유의 내용적인 측면에서 사(死)은유, 일상적 은유, 창의적 은유에 해당하는 대체물을 선정한다. 특히 수용할 사람의 경험이나 인식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수준의 대체물을 선정하는 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추출된 대체물을 사용하여 은유의 구조적 측면인 외유와 교유의 방법으로 구성한다. 여기에서는 외유에 해당하는 비유적인 방법, 지시적인 방법, 우화적인 방법과 교유에 해당하는 대조적인 방법, 병렬적인 방법, 과장의 방법중 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도 있으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후, 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택함이 바람직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유와 교유의 방법을 혼용함으로써 보다 나은 효과를 산출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어문계의 은유이론을 시각디자인에 변용하여 사용할 때 몇 가지 한계는 가지고 있으나 비교적 표현을 위한 범주 설정 등에 많은 유용함을 지니고 있다. 하나의 언어나 사물은 사전적인 정의보다는 다분히 경험적인 인식을 토대로 한가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분명하지 않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 추상적인 개념 등과 같은 것을 이미 알려진 사실에 근거하여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은유적인 표현방법은 우리의 지식이나 경험을 토대로 두 사물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두 대상의 선택이나 결합하는 과정에는 상상이 관련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표현은 수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전에 알고 있던 느낌과는 다른 모순을 느끼게 하며, 적극적으로 상상을 동원하여 두 대상의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의미를 탐색하게 한다. 이는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다의적으로 애매모호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인정하는 것으로써, 라코프는 이러한 은유의 특성을 표현하는 사람과 수용하는 사람의 상호작용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즉 표현하는 사람의 상상력와 수용하는 사람의 상상력과 수용는 사람 상상력의 교감(交感)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표현이 상상을 동원하여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수용하는 사람은 그 정서에 동의하고 어떤 태도가 정확하게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좋은 개인적, 사회적 행위로 인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동일화를 유발하는 은유적 표현이 잘못 이해되어 전달될 경우, 그 시각적 긴장과 애매모호함 때문에 위험한 경우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 표현하여야 한다.

첫째, 메시지의 내용이 복잡할 경우 주된 내용의 한계를 구분지음으로써 '정보 과승(過乘)'의 혼란을 방지한다. 둘째,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과 비유되는 대체물이 어떠한 공통점이 있고, 어떠한 다른 점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은유가 자칫 잘못 사용되어 빚을지도 모르는 커뮤니케이션의 혼선을 예방하고자 함이다. 셋째, 대체물이 가지고 있는 다르게 쓰이고 있는 용도나 의미를 검토하여, 표현이 이루어지고 난 후 수용하는 사람의 인식에 잘못된 유추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유의하여 은유적인 시간전달의 표현방법을 잘 활용하면, 수많은 정보들 중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기는 독특한 표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이나 새로운 내용의 메시지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여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