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의 특징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은 두 가지 차원에서 특징을 가진다. 먼저, 배급과 방영이 아닌 영상제작산업이라는 측면과 한국의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이라는 측면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영상산업, 텔레비전산업이 아닌 텔레비전영상프로그램의 제작산업이 라는 것은 영상상품의 생산과정인 제작-배급-방영 중에 제작부분에 중심을 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진입장벽을 논의하면서 미디어산업에 적용시킨 미디어 산업의 진입장벽과는 어떤 점이 같고, 어느 것이 다른가하는 문제는 제작산업을 논 의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론적 논의를 통해 미디어산업의 진입장벽으로 절대비용(absolute-cost)장벽,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장벽, 상품차별화 (product differentiation)장벽, 수직적통합(vertical integration), 정부정책 (government policy) 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자는 한국의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을 살펴보기 위해 나름대로의 틀을 통해 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나타난 진입장벽의 경우 미디어산업 전체에 적용시킨 진입장벽과 비교할 때 구체적인 내용-진입장벽의 정도, 구체적인 항목 등-의 차이는 있으나 설명 력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진입장벽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절대비용장벽에서 보면, 제작산업의 경우 배급과 방영을 포함한 텔레비전 산업과 비교한 때 절대적인 금액의 과소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절대비용의 장벽으로 작용함은 틀림이 없었다. 제작산업의 경우 최소한 5억에서 20억의 정도가 소요되나 서올방송과 같은 방송사를 설림하는 경우보다 훨씬 적게 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규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과 같은 제작의 초기절대비용 또한 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규모의 경제장벽이다. 방송상품은 공공재적 성격을 띰에 따라 초기절대비용이나 인적자원의 문제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야기한다.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기존기업 중 공중파네트워크 방송사의 제작부문이나 방송사 자회사 등은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에 진입하는 잠재기업들은 이러한 규모의 경제장벽으로 인해 진입이 용이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상품차별화장벽이다. 상품차별화장벽은 제작보다 방영에 우선된다고 할 수 있다. 제작을 누가 하는가보다는 어느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가에 따라 수용자들은 그 채널의 특징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선호도 내지는 관성을 가지게 된다. 케이블TV의 경우 상품차별화가 분명히 이루어진 채널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텔레비전영상 산업에서도 어느 독립제작사에서 제작하였는가보다는 어느 채널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넷째, 수직적 통합장벽의 측면에서 보면 제작산업은 배급과 방영단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극대화를 위한 제작-배급-방영의 수직적 통합은 제작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쳐 수직적통합을 이룬 기존기업이 있는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구조 속에서는 신규기업의 진입을 막게 된다. 한국의 영상제작산업의 경우 수직적 통합으로 인한 다양한 진입장벽이 설정된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정부의 정책측면이다. 텔레비전산업의 경우 주파수할당이라는 문제로 인해 정부의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영상제작산업의 경우 정부가 만든 인위적인 장벽은 매우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에서는 제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은 배급과 방영을 포함한 기타 영상산업과는 다른 진입장벽의 요소를 지녔으나 배급과 방영을 포함하여 제시한 진입장벽의 요소로 설명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차원의 문제로 한국의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경우 진입장벽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도록 한다. 한국의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에 나타난 진입장벽의 특징은 우선 강한 수직적 통합을 이룬 지상파네트워크방송사와 그 자회사가 기존기업중의 하나라는 점과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수직적 통합 구조라는 점에서 출발할 수 있다. 제작단계에서 나타나는 제작장비의 절대비용장벽, 인력자원의 장벽, 제작단계의 수직적통합장벽, 제작여건의 어려움 등은 위와 같은 기존기업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배급과 방영단계에 나타나는 진입장벽의 경우도 모두 제작-배급-방영의 수직적통합이 강하게 이루어진 지상파네트워크방송사와의 경쟁에서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이다. 저작권문제, 방영을 담당하는 방송사와의 불평등한 관계 등은 수직적통합에 따른 방송사의 협상력우위의 결과인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의 한국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경우, 방송체계를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지상파네트워크를 유일한 방영출구로 한 지금까지의 구조, 배급역할이 미비한 구조 등이 영상제작산업의 초과이윤을 보장하지 못하여 진입의 유인이 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뉴미디어를 비롯한 새로운 방송환경의 변화로 인해 다소 해결될 전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법·제도와 관련된 장벽의 경우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경우 독특하다. 우선 자유경쟁의 원칙을 지니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 장벽이라기 보다는 미비하나마 독립제작사의 존립근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와 비슷한 유럽과 일본 등에 비해 제도의 운영측면에서 많은 약점을 지녀 오히려 장벽으로 상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텔레비전명상제작산업의 법·제도적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비한 운영문제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에는 이상과 같이 다양한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진입 장벽은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표현의지 즉, 제작으로의 접근을 저해하는 요소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공개자유시장과 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결국, 진입장벽은 커뮤니케이션과정에서 송신자의 활성화에 큰 지장을 준다.

영상제작산업의 육성이라는 원칙은 경제적, 문화적,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제작산업에의 진입이 용이해야만 활성화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진입장벽의 제거 내지는 조정,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작단계에서 생기는 진입장벽은 기자재와 인력에 관련된 절대비용장벽으로서 새로운 기업의 진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장벽을 없애기 위해서는 기자재 임대시장의 활성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제작의 수직적 통합현상을 살펴보면서 한국내의 자생적인 임대시장역할을 하는 포스트 프로덕션과 제작지원프로덕션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의 보다 나은 기업활동을 위해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과 유인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만하게 거론되는 다른 영상산업에서의 임대 시장건립문제를 하나의 통합적인 구조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제작을 기본으로 하여 각기 다른 매체로 방영되는 것은 매체별 경계가 무너지는 최근의 현상에 비추 어 볼 때 통합된 논의는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배급에 관련된 진입장벽으로 제시한 저작권문제는 제작사와 방영사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제작사는 표적시장이외의 부수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위해 저작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방영사는 저작권을 통해 부수수익을 얻으려면 이와 같은 권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작사에게 하여야 한다. 배급구조에서 배급의 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진입장벽의 경우 새로운 매체인 케이블TV와 지역 민방, 직접위성방송(DBS) 등이 실시되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된 방영출구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의 확대는 초가이윤의 중대로 이어져 잠재기 업의 진입동기가 된다.

방영에 관련된 진입장벽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작과 방영의 수직적 통합과 방송사와의 관계도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 네트워크 방송사의 수직적 통합현상에서의 인위적인 제작 분리라는 주장은 무리라고 판단된다. 기존의 네트워크는 변화하는 다체널·다매체 상황에 대비하고 수직적 통합을 통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프로그램과의 국제경쟁을 위해 자본과 노하우가 있는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튼 인 위적인 구조조정은 시대적 상황이나 현실에 비추어볼 때 불가능하리라 판단된다. 단지, 외부 독립제작사가 활성화되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것보다 외주가 경제적으로 이익일 때 네트워크의 제작분리는 가능해 질 것이다. 또한 방영을 담당하는 방영사와 제작사의 관계에서는 계약문제와 제작비책정에서의 합리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본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불합리한 계약조건과 제작비책정은 독립제작사가 제작을 하면 할 수록 제작사의 경영수지가 더 어렵게 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적 진입장벽의 경우, 정부가 정책개입의 통해 제작사를 육성하는 데 있어서 운영의 문제가 제기된다. 외주비율의 엄격하고 합리적인 적용, 등록비의 절감, 금융세제의 불합리의 개선, 지원정책과 지원제도의 도입 등이 요구된다. 그리고, 독립제작사의 내부통합기구가 설립되면 독립제작사의 권익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작산업으로의 진입이 자유롭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상이나 의견을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상의 시장에서의 성과를 높이는 방안중의 하나가 된다. 마찬가지로 진입이 자유로운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완전 경쟁시장과 비슷한 성과를 가져온다. 진입이 자유롭다는 것은 초과이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 그 시장으로부터의 탈퇴가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의 경쟁가능시장⁹⁹⁾이 될 것이다. 최소한의 부담으로 진입하여 초과이윤을 나눠 획득하고, 나아가 더 이상의 초과이윤이 생기지 않을 때 다시 자유롭게 탈퇴하는 시장행위는 그 시장이 매우 경쟁적이다는 것을 나타낸다. 건전한 경쟁은 독점보다 분명 나은 성과를 낳는다. 이와 같이 제작산업에서 진입장벽이 낮춰진다면, 새로운 기업의 진입이 보다 자유로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진입장벽이 하나도 없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최소한의 초기비용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추가비용이 적은 상태로 진입이 가능하다면 차선의 상태가 된다. 이와 같이 추가비용이 적게 드는 진입은 타영상제작산업의 기존기업이 바로 TV영상제작산업의 진입기업이 되는 경우 가능하다. 즉, 기자재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제작가능한 인력이 존재하는 타영상제작산업이 TV영상제작산업에 초과이윤이 발생하면 진입하고 나아가 더 이상의 초과이윤이 없는 경우, 본래의 업무로 되돌아가는 구조가 이상적이 될 것이다. 이는 최근 영상산업의 연계방안의 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TV영상제작산업을 논할 때 기타 제작산업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제2절 연구의 요약 및 결론

본 논문은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에서의 진입장벽(barriers to entry)에 관한 연구의 결과이다. 방송환경의 변화와 UR로 대변되는 국제무역질서의 변화, 개방 압력 등으로 인해 영상제작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영상제작산업의 육성이라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영상제작산업의 육성이란,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고,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의 송신자(sender)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송신자의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보장되고, 이들의 사상과 의견이 사상 시장에서의 다양성(diversity)으로 이어지기 위한 제반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매체로의 접근권(right to access)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체로의 접근은 소비를 위한 접근과 생산을 위한 접근으로 나눌 수 있는데 후자의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영상제작산업에의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영상 제작산업으로의 접근은 그 시장으로의 참여 내지는 진입으로 구체화되는데, 현실적으로 진입이 항상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영상제작산업의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을 진입장벽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을 살펴보는 것은 경제적, 문화적으로는 물론이고 송신자의 접근권을 위해 중요한 작업이다.

우리나라의 영상제작산업은 기술, 자본 등이 매우 취약한 하부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주된 영상제작산업은 바로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이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텔레비전프로그램은 대부분 네트워크의 자체제작에 의한 것이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이와 같은 구조 속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아가 다 채널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자생적으로 독립제작사라는 제작기업이 등장하였으나, 독립제작사들은 공중파와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여 지금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상산업을 육성해야한다는 목표는 기존의 제작사를 비롯한 기존의 텔레비전영상산업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이 다매체·다채널시대의 제작산업을 선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연구목적에 따라 연구하고자 했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진입장벽이란 경제학적, 특히 산업조직론의 입장에서 무엇을 의미하며, 이를 미디어산업에 적용할 때 나타나는 진입장벽의 요소들은 무엇인가 둘째, 텔레비전영상제작산입의 진입장벽을 살펴보기에 적절한 틀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틀에 맞춰 한국의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의 요소들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셋째,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의 특징은 무엇인가 진입장벽이란 산업조직론에서 구조를 살펴보는 요인중의 하나로서, 잠재기업이 그 산업에 진입하는데 있어서 진입하려는 경향, 가능성, 속도 등을 제약하는 요인을 말한다. 진입장벽의 연구는 미디어 산업에도 적용되는데 미디어산업에서 제기되는 진입장벽은 절대비용(absolute-cost)장벽,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장벽, 상품차별화(product differentiation)장벽, 수직적통합(vertical integration), 정부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진입장벽의 요소들은 미디어 상품의 생산과정인 제작-배급-방영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본 연구대상인 TV영상제작산업에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래서 본 연구자는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에서의 진입장벽을 살펴보기 위한 틀을 설정하였다. 연구대상을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으로 국한하여 제작된 프로그램이 배급-방영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가 제작의 단계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제작 관련 진입장벽, 배급 관련 진입장벽, 방영 관련 진입장벽, 또한 외부적 진입장벽의 하나인 법·제도적 진입장벽을 틀로 설정하였다.

이와 같은 틀에 맞춰 III장에서는 제작에 관련된 진입장벽을 살펴보았다. 제작장비와 관련된 절대비용장벽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기자재의 실제가격이 너무 비싸 하나의 비용장벽으로 작용함을 설명하였고, 이에 따라 대자본의 참여가 요구됨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방송인력의 부족현상을 수적인 측면과 질적인 문제 나아가 수급문제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독립제작사의 인력은 수적, 질적에서 기존 공중파와 비교하여 열세를 면치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제작의 3단계에서 나타나는 수직적 통합현상을 살펴보았다. 기획-촬영-편집의 3단계에 따라 제작사를 분류, 각 단계별 필요한 장비수준, 그리고 이에 따라 나타나는 행위를 감가상각문제와 임대문제로 설명하였다. 독립제작사는 인하우스프로덕션이든 아니든 거의 모든 회사가 경제행위에 있어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다. 인하우스프로덕션의 경우, 기자재 가동율이 너무 낮아 감가상각의 문제를 가져오고, 인하우스가 아닌 경우에는 비싼 임대문제가 크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독립제작사가 겪는 제작여건상의 여러움을 하나의 장벽으로 설명하였다. 안정치못한 프로듀서의 위치, 취재상의 어려움, 자료화면의 확보어려음 등이 제작여건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IV장에서는 배급과정이 제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영상프로그램의 법적권리인 저작권의 소유정도가 제작사에게 어떠한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는지를 선진국 방송 현황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설명하였다. 한국의 독립제작사는 저작권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함에 따라 더 많은 이용과 이윤확보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방송체계'의 관점에서 배급구조에 따라 달라지는 배급의 기능을 진입장벽의 하나로 설명하였다. 한국의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은 배급의 기능이 매우 취약하여 제작활동이 위축되는 결과를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작된 프로그램이 방영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있다는 현실을 '제한된 방영출구 문제'로 다루었다. 지금까지의 공중파 네트워크로 한정된 방영출구를 살펴보고 나아가 공중파 출구의 확대, 새로이 등장하는 뉴미디어의 출구로 인해 생겨나는 확대현상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케이블TV의 실시를 상정하여 독립제작사의 몫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를 여러상황에 맞춰 산출해보았다.

V장에서는 프로그램의 방영문제가 제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제작과 방영의 수직적 통합문제와 방영을 담당하는 방송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수직적 통합의 일반적 이해와 한국 텔레비전영상산업의 수직적 통합현상, 그리고 그 평가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수직적 통합으로 인해 제작산업이 하나의 하청산업으로 되어감을 설명하였다. 또한, 거의 하청구조와 마찬가지인 제작사와 방영사와의 관계를 계약의 불평등문제, 제작시 방송사와의 관계로 생기는 불평등, 제작비책정에서의 불평등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파일럿시스템보다 용역계약에 의존하게 되고, 자유로운 소재선택 및 선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방송사와의 불평등한 관계로 인해 불가능해지고 있다. 나아가 제작비에서는 간접비를 제외한 직접비 중심의 산정으로 제작사는 제작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VI장에서는 외부장벽으로서 법적·제도적 장벽을 살펴보았다. 지원정책의 하나인 외주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여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고찰하고 나아가 등록의 문제, 금융세제측면, 지원정책과 제도의 부재현상, 그리고 내부통합기구의 부재현상을 하나의 장벽으로 설명하였다.

이상에서 요약하였듯이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에서는 다양한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그러면,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의 특징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은 미디어 산업 전체몰 대상으로 하여 설명한 진입장벽과 비교할 때, 구체적인 장벽의 정도는 서로 다르게 나타나나, 설명력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립적인 제작산업이라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배급과 방영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 중 가장 근원적이고 원천적인 요인으로 수직적 통합장벽을 들 수 있다. 진입장벽으로 제시된 거의 모든 장벽들이 수직적 통합의 결과이거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절 연구의 한계와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

본 논문은 한국 텔레비전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을 분석하고, 그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논문은 한국 텔레비전 영상제작산업의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었으나, 연구에 있어서의 몇 가지 특성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자료의 접근과 자료의 질의 문제이다. 본 논문에서 제시한 자료의 원천은 주로 2차적자료에 의존하였거나 인터뷰를 통해 보충하였다. 그러나,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한 2차적 자료라는 것 자체가 빈약하고, 신뢰성과 시기적절성에 많은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특히 기업자료라는 것은 대외비로 분류되어 제대로 접근하지도 못하였다. 그 결과, 독립제작사의 경영상태에 대한 구체적이고 수치적인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자재의 감가상각의 문제에서 외주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가동률외에 기자재를 사용하는 경우 등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비 산정에서 독립제작사가 요구하는 제작비와 실제로 이루어지는 제작비와는 현실적으로 차이를 가지는데 이에 게한 기업내부의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였다.

둘째, 본 연구의 고찰틀로 제시한 틀이 제문제에 관해 완전히 포용하지 못함을 한계로 들 수 있다. 편의상 분류로 인해 요인간의 상호작용이나 영향요인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였다.

셋째, 진입장벽을 고찰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기술적(descriptive)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진입장벽의 정도를 지수(index)화할 수 있는 계량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계량화가 가능하다면 누적적 연구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진입장벽의 정도의 차이가 유의미한가라는 차원에서 연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넷째, 본 연구자가 결론에서 제시한 경쟁가능시장모델에 대한 보다 많은 이론적 검중과 함께 연계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을 한계로 들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 경쟁가능시장모델이 아직 완전히 검증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미디어산업의 접근 또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연계방안을 결론으로 제시하면서, 연계가능시장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자가 이상의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딜렘마로 등장한 것은 학술적인 연구와 정책적 연구와의 갈등이었다. 다소 정책적인 요소가 강한 주제를 학문적으로 이어나가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었다. 어설픈 대안이나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막연한 추측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포함하는 연구를 한 때에는 먼저, 연구자가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정책논문이 아닌 학위논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학문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야 함이 본 연구자의 기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