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방송 미디어는 고유의 독자적인 영역을 고수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추구하는 노력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청 된다고 볼수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송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새롭게 변신된 방송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보다 효과적인 방송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정책연구의 수행이 필요하다.⁹²⁾ HDTV는 새로운 TV 방송의 하나이지만, 미래환경에 대한 역할은 방송의 외적인 분야에서 응용이 훨씬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TV 개념에서 그 파급효과를 가정 하는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범할수 있으며 오히려 지금은 상상할수 없는 또 다른 효과가 더욱 기대되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미디어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방송방식을 얼마나 잘 선정 하느냐 하는것은 HDTV 개발 전략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며, 방송사로서도 이 점에 대해 과거 컬러 TV 방송을 선정할때와는 근본적으로 그 개념이 다르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먼저 국내방식 선정을 위해서는 현재의 방송상황과 어떻게 연계할것인가의 문제인데 기존 컬러방송이 지상파 방송이므로 이에 양립성을 갖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방송여건은 지상파 방송의 개선과 HDTV 방송과는 별개의 것으로 추진하면서 위성계획과 관련한 HDTV 위성방송을 전제로 하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볼수 있다. 이를테면 HDTV 방송은 기존 지상파 방송의 양립성과 관계없이 추진하고 목표달성의 순차단계인 HDTV 개발을 별도 추진하면서 양립성있는 지상파방송의 개선을 꾀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이경우 현재 미국이 추천하고 있는 양립성이 있는 HDTV(ATV) 수상기의 수출 전략화와의 관계가 있지만, 국내 방송방식은 한번 정하여지면 다시 바꿀수 없으나, 수출대상 방식은 수출상황에 따라 바뀌어질수 있음은 물론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국내 방송방식과 수출 주력화 방식을 깊게 관련시키는 것은 향후 많은 문제점을 일으킬수도 있어, 방송방식의 선정이 그 나라의 모든 미래 관련산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므로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방송방식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정부 어느부처의 고유업무 소관이라든가, 영역 또는 권한적 관점에서 업무를 다루거나, 규정된 틀에 얽매이는것 보다는 정책의 과제 설정에서부터 대안설정에 이르기까지 정부를 비롯해서 방송사와 제작업체, 학계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모두가 수용자를 위해 기능해야 하는 자세에서 충분한 논의로 현실성과 향후 발전성을 조화롭게 수용할수있는 방식으로 결정 되어야 할것이며, 특히 방송관련 주관부처의 이원화로 인한 여러 가지 부정적요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양부처를 초월한 방송, 통신전담기구의 설립이나 총괄기구를 마련해서 충분한 검토를 통해 방송정책이 수립되고 시행 되어야 한다. 방송은 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변화를 수용해야하므로 새로이 등장하는 뉴미디어의 수용과 기존매체의 발전적 활용방안의 계속적 모색을 위해서 항구적인 방송정책 연구기관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HDTV 방송실시에 따라 각 영상 관련분야에서 HDTV 도입이 증대되어 갈것이므로 이에따른 사회측면의 문화적 파급과 앞으로 등장할 다른 미디어와의 상호 관련성도 고려 해야한다. 방송관련 산업은 그 의미가 광범위하게 쓰여지므로 기존 미디어와 미래에 도입될 각종 미디어가 HDTV 방식과는 산업적으로 어떤 기술적인 관련을 갖게될 것인가도 판단해야 한다. 이같은 내용들은 방송제작에서 송출에 해당되는 필요한 기기의 생산이나 시설과 전송, 수신장치, 그리고 프로그램의 제작과 송출, 방송광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여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뉴미디어 시대에는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므로 방송관련 산업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전자산업을 비롯한 각종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할 우리나라로서는 뉴미디어 실현에 따른 방송관련 산업환경에 민감하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각국의 기술보호와 기술이전 기피현상이 나날이 심각해져가고, 수출전략에 따른 기술도입이 기술 종속화의 악순환을 가져올 위험이있기 때문에 방송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HDTV 방식과 방송기기, 그리고 이것의 새로운 운용을 집중적으로 개발, 연구해야 할 것이며, 기술 자립화 측면에서는 독자적인 방송방식의 개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밖에도 국내에서 HDTV가 일반화될 시점을 2000년대초로 예상할때, 국.내외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방송 기술면에서 빼놓을수 없는 과제중 하나가 남.북한의 통일을 준비하는 문제일 것이다. 남.북의 방송교류뿐 아니라 더 나아가 남.북통일을 가정했을 경우는 현재의 NTSC 와 PAL 방식이 이원화된 지상파 TV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고 HDTV 시대에서는 방식을 단일화함으로서, 남.북한간의 방송교류를 원활히 하여 문화적 동질성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더 긴 장래를 바라보면 위성방송을 통한 방송방식의 통일이나, HDTV 송출방식의 통일에서 남북한과 주변 국가들은 포함한 모든 동포들에게 효과적인 방송을 실시할 수가 있다. 방송에 관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남.북 합의가 이루어져 공동방송을 하거나 방송교류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으나,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우리는 위성방송을 활용하는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되고, 위성방송의 남.북통일방식이나 이것이 아니면 위성을 통한 PAL 방식의 방송을 실시할수있는 준비도 고려되어야 하며 북한을 비롯하여 주변국가 동포까지 포함된 미래방송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이것은 뉴미디어를 통한 방송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으로서, HDTV 방송도입을 남.북방송의 방식에 단일화 할수 있는 기회로 추진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미디어의 정책추진 방법과는 달리, 뉴미디어의 도입과 시행시에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 된다는 가정으로 계획되어 모두가 공유됨 수 있는 융통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정보화 사회 도래에 따른 뉴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수 있는 방송 기술의 선진화를 목표로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방송기술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융합을 배경으로 미디어경제의 구조는 갈수록 비대해지고 그에 따른 국제경쟁관계는 눈에 띄게 상승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국제 미디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근간은 곧 방송기술의 첨단화에서 비롯된다. 이제 방송기술은 뉴미디어의 전개상에 있어서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대상이며, 기술 혁신이 교체되는 시간 간격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반면에 국제적인 기술 수준의 차이가 나라마다 심각하게 벌어지는 오늘날의 기술환경 추세속에서 전문 기술인력과 연구 기반의 재정립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지 않을수 없다. 방송의 경우 이제 방송기술 발전이 선행되지 못하면 프로그램 개발 역시 기대할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미래 방송산업의 성패는 곧 방송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실현 여부에 달려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방송기술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정은 아직도 주위환경의 압력에 의하여 일정한 목적이나 방향 설정없이 수동적으로 기술연구분야에 지원을 수행하는 수동적 정책에 머물러있어 기술개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으나 지속성 있는 정책상의 후원이 실제적으로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방송 기술정책을 검토해보면 근본적으로 기술 철학의 빈곤이 심각하다. 정부의 독점적 기술정책 및 법적통제가 기술철학을 대신 해 버리는 바람에 우리의 방송 기술은 활력을 잃어버린지 오래며, 정책의 일괄성도 없어 재정낭비가 잇달았고 각종 뉴미디어 산업에 정부의 통제력이 깊이 침투해 시장경기 논리마져 제대로 작동을 못하는 형편이다.

기술의 발전추세와 방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그리고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정책적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안 마련도 중요 하지만, 방송기술연구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기술에 관련된 연구현황은 인력은 각 방송사로 분산되어 있고 연구내용도 KBS를 제외하고는 국가 차원의 과제 보다는 방송사 차원에서 요구되는 과제가 중심이되어 오늘과 같은 새로운 방송 환경변화 대처에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역부족 이다. 특히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방송 기술 정책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외국기술에 의존하려는 기술사대주의 편향에 골이 깊어, 기술을 천대 받도록 하는 제도적 절차에 문제점임이 지적되고 있으므로 이런 비효율성들이 모두 정리될 필요가 있으며, 투자에 앞서 정확한 분석자료가 뒷받침 되지않으면 투자도 낭비가 될 것이므로 실질적인 의견을 수집해서 정책 결정에 반영되어야 하고 투자는 장기전망을 갖고 일괄된 투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바와 같이 우리나라가 HDTV 개발과 도입을 함에 있어 문제점 으로는 기본적인 도입정책 이외에도 국내기술개발 환경이 취약하고 HDTV의 원천 기술이 거의없으며 연구인력도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국제규격의 통일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특정방식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기에도 위험부담이 있어, 수출 산업화를 위한 HDTV 방식선정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더구나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어, 대외 의존적 개발로 부터 탈피하여 기슬 자립적 개발체계를 수행할 경우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사실상 막연하며 HDTV 개발에 대한 초기투자가 막대하여 방식의 결정과 개발 도입에 어려움이 산재해 있고, 현재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HDTV 도입이나 개발문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하게 많은 현실적 문제가 놓여져있어, 각별한 국가 정책적 해결방안과 사회 각 분야 및 산업계의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 없이는 뉴미디어 도입에 대한 환경 변화의 적응이 어려워질 것이고, 그간 우리 나라가 짧은 기간에 높이 쌓아온 산업 발전의 공든탑이 헛되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⁹³⁾

결론적으로 뉴미디어 도입에 대한 방송기술개발과 도입정책의 수립은 반듯이 장기적인 투자전망은 갖고 추진하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송기술 정책수립에서 시작되야 하고 또한 방송기술 인력수급과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정부의 방송 정책 독점을 지양하고, 별도의 공공기구에서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인바, 차세대 텔레비전으로서 각국의 관심이 고조 되고있는 HDTV의 효율적 도입과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첫째, 이원화된 방송정책의 중복된 혼란을 막고 전반적인 사항이 일관성과 균형성을 유지할수있도록 정책 또는 규제를 담당하는 독립기구를 탄생시켜 효과적인 방송정책이 추진될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둘째 정부와 기업 그리고 학계와 방송사가 HDTV 개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전문 인력이 집중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술인력 양성에 노력하는 개발환경을 조성하여, 선진국의 방식개발 동향과 국제적 기술교류 및 협력에 적극 대처하면서, 개발손실이 적은 공통 핵심분야를 연구개발하여 개발의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으며 셋째, 각국으로 부터의 기술이전 기피 현상을 해결 하기위해 선진국의 공동개발에 직접 참여하거나 기술 이전을 위한 관련 산업체의 협력과 민간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핵심분야의 독자적인 기술을 조기에 확보 하여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특히 HDTV 시장형성 초기부터 어떠한 형태로든지 국제시장에 뛰어들어 기술이전을 촉진시킬수있는 계기를 갖어야 한다. 또한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모든 지원을 감당 해야하고 국내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대.내외 정책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당면하고있는 중점사항을 근간으로 하여 기업과 학계 그리고 방송사와 정부 모두가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처 한다면 한국의 HDTV 도입과 개발전망은 매우 밝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