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광고캠페인은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선거공고 이전의 사전광고는 다시 '정당이미지 광고'와 '정당정책 광고'로 나누고, 선거공고 이후의 법정광고론 '후보자 개인 광고'로 분류할 수 있다.

커뮤케이션 수단으로는 신문을 캠페인의 중심매체로 한 것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중심매체로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은 보조 매체로 커버하였고, 또 적절한 홍보 및 이벤트를 활용해 캠페인의 효율성을 높였다.

민자당은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전당대회, 6·29, 8·15, 마라톤 세계제패, 중립내각에 이르기까지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벤트 형식의 광고를 순발력있게 집행하며 일하는 정당, 변화하는 정당으로의 이미지를 심어나갔다.

4월 20일을 전후해 민자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일 공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며 광고캠페인은 시작되었다. "1992년 5월 19일 - 우리 정치가 큰 걸음을 내딛습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시작되는 이 광고는 민자당이 제1당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 국민들에게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5월 20일경 우여곡절을 겪는 당내 사정으로 난산에 난산을 거듭하고 김영삼 후보를 탄생시킨뒤, 깨끗한 자유경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감안" 어렵고 힘들었던 만큼 더욱 성숙한 정당이 겠습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김영삼 후보의 이미지 부각을 간접적으로 시도했다.

6월 중순 경에는 "국회의 문이 하루빨리 열리기를 국민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광고로, 파행 국회의 원인이 야당에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국민적 공감대로 형성시키려 하였다. 또한 6·29 5주년을 맞이해서는 "참으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민자당의 재집권의 필요성을 소구했다.

또 8월 증순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영웅 황영조 선수를 비주얼로 "세계를 제패한 우리의 아들 딸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하며 국민들의 축제 분위기를 민자당과 연결시키려 하였다.

8월15일 광복절에는 '해방등이 손희광 씨의 소망'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개혁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이미지를 과시하였다.

9월에 들어서는 대통령 선거에 사용할 구호와 상징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하였고, 9월말경지 있었던 노 대통령의 탈당과 중립내각 구성이 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민자당의 개혁의지로 연계시키고, 정국을 주도적으로 리드하고 있는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광고를 집행하였다.

10월 들어서는 민자당의 이미지에서 좀더 적극적으르 김영삼 후보의 이미지 폭으로 가까이 접근하는 제2의 캠페인 단계로 보아야 한다.

이때는 장안 최대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0303시리즈 광고를 꼽을 수 있다. 아직 선거일 공고 이전이라 후보자의 이름을 밝힐 수 업는 상황에서 김영삼 후보의 이름을 상징하는 직통전화를 개설해놓고, 유권자와 김총재가 직접 대화를 한다. 이로써 목표 집단들의 공통 관심사인 주요 현안에 대하여 김영삼 후보와 민자당이 갖고 있는 새로운 개혁의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김후보가 천명한 개혁전치, 도덕정치, 생활정치에 대한 의지를 구체화한 전략이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아이디어는 이번 선거 광고전에 있어 가히 압권하였는데, 이0303 시리즈는 "김총재, 이건 이렇게 달라져야 합니다"를 시작으로 9차례 계속되었다.

그 이후는 공약제시 형태의 광고가 5차례 계속되지만 그 싱싱하던 신선미는 가셔지고 말았다.

11월20일 선거일이 공고되어 본격적인 후보자광고가 시작되었는데, "정직한 사람만이 신한국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라는 헤드라인 밑에 '거짓말 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김영삼 뿐이었습니다"라는 서브헤드를 달고, 기호 1번 김영삼의 로고와 함께 미소짓는 김후보의 사진이 등장했다. 이제까지의 광고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아주 강력한 터치의 새로 운 방법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의 그것은 지난 '97년 제13대 대통령선거시 사용된 민주정의당의 자리에 민주자유당, 노태우의 자리에 김영삼이라는 이름만 바뀌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정확한 표현이다. 아무튼 이러한 광고는 8편이 계속되어 선거 전날인 12월17일 <조선일보> 1면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김영삼 뿐입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33편의 신문광고 캠페인에 삼희기획, 대흥기획, 코래드, 서울광고기획 등이 주로 참여했는데, 대행사마다의 전략이 서로 다르고 광고안을 결정하는 민자당 내의 구조적 어려움이 있어 통일되고 전략적인 캠페인 전개가 어렵지 않았나⁵⁷⁾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