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 구조변화의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

각주

제1장 서론

1) 소매업 활동을 구조적 특성과 공간적 특성으로 구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을 수 있다. 공간적 과정과 비공간적 과정은 엄밀하게 경계지워지는 성질의 현상들이 아니며 동일한 실체에 대한 이해의 상이한 측면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도식의 적응은 실체의 역동적인 과정을 파악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전적으로 타당하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소매업 활동의 공간적 특성에 대한 이해의 진전을 구체적인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분석의 편의상 이러한 구분에 입각한 접근을 도구적으로 채택하되 공간적 특성의 범주를 비공간적 과정까지도 가능한 수용하는 포괄적인 것으로 사용하여 실체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2장 이론적 배경과 분석틀

1) 유통 자본의 일부가 생산 부문에서 기능하는 자본으로부터 분리되어 특수한 자본으로서 자립하고, 그 기능을 자신의 특수한 기능으로서 전문적으로 분담하게 되었을 때 이 특수한 자본을 상인 자본 흑은 상업 자본이라 한다. 이러한 상업 자본은 화폐 자본의 자립화 형태로서의 화폐 취급 자본과 상품 자본의 자립화 형태로서의 상품 취급 자본을 분류된다. 그런데 상업자본이 자립화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상업 자본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 즉, 유통 비용이 사회적으로 절약되기 때문이다. 유통 비용이 사회적으로 절약되는 것은 매매의 집중화로 인한 매매의 사회화와 거래수 감소로 인한 매매 노동의 절약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풀빛편집부 (1988). 「경제학 사전」, 풀빛, 324면
2) 유통 비용은 자본의 유통 과정에서 상품 자본을 화폐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유통 비용은 다시 순수한 유통 비용, 보관 비용, 운송 비용 등으로 대별된다. 이 중에서 보관 비용과 운송 비용은 각각 상품의 사용 가치의 감소를 제한하고 위치 이전이라는 이용 효과를 생산한다는 등의 의미에서 생산 비용으로 보기도 한다(시간 및 공간적 횽용의 창출로 이해하기도 한다), 반면에 순수한 유통 비용은 상품을 화폐로(또는 화폐를 상품으로) 변화시키는 데 드는, 즉 자본가의 판매(또는 될매) 행위에 필요한 비용으로서 비생산적인 비용, 즉 '空費 faun frais'로 취급한다. 그런데 보관 비용과 운송 비용도 개별 자본가가 아닌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공비, 즉 사회적 공비로 분류된다. 따라서 유통 비용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비생산적인 것들이므로 이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노력이 특히 국민 경제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지향하는 국가의 경제 정책에서 두드러진다. 사적 부문에서 유통 비용의 절감 노력이 나타나는 것은 경쟁상의 필요가 절박한 시기에 한정될 것이다.
같은 책. 442-443면.
3) Ducatel, K. & Blomley, N.(1990), "Rethinking Retail capital", IJURR, 4(2), pp.213-219.
4) 이러한 소매 자본의 운동이 장애를 일으키고 위태롭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흔히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논의되는 주제인 가치 실현의 위기와 관련되는 것이다. 자본의 과잉 축적과 과소 소비 간의 불균형은 소매 자본이 잉여 가치를 실현시키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들어서 소매 자본의 이윤의 기초를 직접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적 확대 재생산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책, 215-216면.
5) 그런데 자본 회전을 강화하여 경쟁 상대보다 많이 축적하려는 소매상들의 노력은 결국에는 일정한 양의 재화로부터 실현시킬 수 있는 이윤의 크기가 감소하도록 만들며, 따라서 소매상들에게서 현실적인 문제는 '상업 이윤은 그가 회전시키고자 하는 상품 자본의 덩어리(물리적 규모)가 아니라 이 회전을 중개하기 위해 선불한 화폐 자본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생산 자본에서의 자본 집중과 독점 강화가 이윤을 저하 경향과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같은 책. 217면.
6) 그런데 이러한 소매 자본간의 경쟁은 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연구될 필요성이 있는데, 왜냐하면 이상과 같은 추상적인 수준에서의 논의로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현상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중에 살펴볼 소매 기구 변화 발전의 형식에 관한 이론들이 바로 이러한 추상적 논의의 공백을 메꾸는 작업에 적절히 활용될 수 있다.
7) Blomley는 소매업의 입지 전략과 관련된 소매 자본과 소비자 개인 혹은 집단 사이의 역학 관계 변화를 '입지의 정치학'이라는 관점에 입각하여 비판적으로 해석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Blomley, H. (1989), "Book Review Essay", EG, 65(2), pp.158-159.
8) Brown, S. (1987). "Institutional Change in Retailing: a Geographical Interpretation". P.H.G. 9.. 11(2), pp.181-2O6. : Gist, R. R. (1971), Marketing and society: a Conceptual Introduction, Holt, Rinehart and Wiston, Inc., pp.362-374. : Davies, R. L. (1976). Marketing Geography: with special reference to retailing, Retailing and Planning Associates, Cambridge, Northumberland, pp.75-77.
9) Brown, S. (1987), op,cit., PP.182-185.: Gist. R. R. (1971), op.cit., pp.363-364.
10) Brown, S. (1987), op.cit., pp.185-189. : Gist, R. R. (1971), op.cit., pp.364-370.
11) Brown, S. (1988), op.cit., pp.189-192. : Gist, R. R. (1971), op.cit., pp.370-372.
12) Brown, S. (1987), op.cit., p.194.
13) 오상락 (1983), 『마아케팅 원론』, 박영사, 106-110면. 원문에서 마아케팅 개념을 유통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므로 여기서는 모두 유통으로 표현.
14) 유통 기능을 중심으로 경제 공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 공황의 계기로서 유통 기능의 작동 실패를 핵심적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러한 단적인 사실로써 경제 순환 과정에서 차지하는 유통 기능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15) 국토개발연구원 (1988), 『유통산업 실태분석과 지방유통기능 활성화 방안』, 67-69면.
16) Ducatel, K. & Blomley, N. (1990). op.cit., pp.219-224.
17) 소매 자본의 집중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화된 소매업 활동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시장 영역이 제한되어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이유때문에 자본주의화된 혁신적 소매 기구가 확산되어도 재래의 전근대적 부문의 소매 업체들이 일정한 영역을 당당하면서 유지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자본 집중의 한계는 소매업 혁신의 공간적 확산에서는 확산의 한계 규모 및 그로 인한 확산의 한계 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로 확인된다.
18) 한국에서는 아직도 유통경로가 복잡하고 소매상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역행적 통합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오히려 생산자에 의한 유통지배현상이 일반화되어 있다.
19) 대형 소매 자본이 생산자본을 압박하는 현상이 한국에서도 대규모 백화점업체의 독자 상표 제품확대와 중소 생산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관행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20) 조진상 (1985), 「대형백화점의 부심입지에 따른 소비자공간이동에 관한 연구」,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학위논문, 8면.; 이수동 (1987), 「지역의 공간적 특성을 이용한 대형 소매기구의 입지선정에 관한 연구」, 서울대하교 경영대학 경영연구소, 「경영논집」. 21(4). 159-162면.
21) 조진상 (1985), 앞의 책, 8-23면.
22) 이수동 (1987). 앞의 책, 160-170면.
23) 이수동 (1987), 앞의 책, 162면. : Warnes, A. M. & Daniels, P. W. (1980), 'Urban Retail Distributions: an Appraisal of the Empirical Foundations of Retail Geography", Geoforum, 11, pp.133-144.
24) 중심지 이론을 계승하여 전개되는 도시 내부 상업 지역 계층 이론들은 경험적 유형화에 치우친 접근 경향을 보이는 등 이론적 설명력의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도시 내부의 상업 공간에 대한 새롭고 더욱 실재에 접근된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심지 이론의 기본적 개념들을 재음미하고 현대 도시의 변화된 환경 조건들 속에 창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부분들을 선별적으로 추출하는 작업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심지 이론의 기본 개념들을 소매업 구조 변화의 과정속에서 표출되는 동태적인 상업 공간 조직의 변화 연구에 수용할 수 있는 측면들을 부각시키는 작업이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이다.
이창수 (1992), 「서울시 상업지역의 계층구조의 유형 분석에 관한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8면.
25) 같은 책, 14면.
26) 다목적 구매 활동은 소매점의 업태 복합화, 즉 취급하는 품목의 과대 경향과 관련하여 중요한 구매 활동 특성이다. 단일 품목의 구매나 오직 구매 목적만의 구매 여행이 아니라 사교와 여가 등과 결합된 복합적인 구매 활동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단일 상품의 구매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된 중심지 이론의 모델은 설명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밖에 없다. 한편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인 편의점은 상품 구색의 풍부함을 그 특징으로 할 만큼 다목적 구매 활동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고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편의점보다 상품 구색이 빈약하고 점포 규모는 유사한 여타 식료품점의 상권(range. 도달 거리)보다 편의점의 상권이 훨씬 커질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 Craig, C. S., Ghosh, A. & McLafferty, S.(1984), "Models of the Retail Location Process", JOM, 60(1), pp.8-9. : Ghosh, A. (1986). "The Value of Mall and Other Insights from a Revised Central Place Model", JOR, 62(1), p.80.
28) Davies, R. L. (1976), op.cit.. p.36.
29) Law, C. M. et al. (1988), The Uncertain future of the Urban Core, London, Routledge. p, 152, : Brown, S (1987), op.cit., p.181. 그런데 이러한 비판은 중심지 이론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서는 부적절하다. Christaller가 중심지 이론의 기본 개념에 입각하여 구성한 중심지 모델은 시장 모델, 교통 모델, 행정 모델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모델은 현실의 특수한 측면을 체계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을 뿐 각 모델이 독자적으로 완벽한 현실의 설명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러한 모델 구성의 기초가 된 기본 개념들을 현실의 분석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일이 중심지 이론에 진정으로 충실한 접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영어권의 학자들에게 중심지 이론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이 이론의 전모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사실이 영미 지리학자들과 공간 정책가들이 중심지 이론을 협소하게 이해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가 되었으며 따라서 이상과 같은 비판은 중심지 이론의 풍부한 통찰력을 재발굴하는 작업으로 이어져야할 것이다.
30) 같은 책, 14면.
31) 같은 책, 9-11면.
32) 같은 책, 12-13면.
33) 같은 책, 14-15면, : 김대영 (1992), 「서울시 상업기능의 공간구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지리학 논총」. 19, 60-62면.
34) 그런데 Berry는 풍심지 이론의 설명틀을 기본으로 하여 접근하는 동시에 현실의 구체적인 복합성들을 유형화하는 절충적인 설명 방식을 택하므로써 이론적 견고함은 많이 상실하고 있다. 그의 모형은 상업 지역의 유형 분류가 그 형태와 기능이 적절히 복합된 방식으로 세련화되긴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입지와 형태 측면에 치중된 구도이다. 특히 유통 구조라는 기능적 체계성의 시각에서 볼 때 이론적 설명력의 심각한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35) 즉 중심지 이론의 핵심적 개념인 도달거리와 임계치의 변화를 현실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현상들을 네 가지 범주를 도구로 해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의 두가지 요인은 도달 거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두가지는 임계치의 규모에 심각한 변화를 유발하는 것들이다.
Davies, R.L. (1976), op.cit., p.157.
36) Warnes, A. M. & Daniels, P. W. (1980), op,cit., pp.136-142.
37) Gibbs, A. (1987), "Retail Innovation and Retail Planning", Progress In Planning, 27, p.13.
38) 이는 중심지 이론이 실제 상품 공급의 주체인 소매 기업보다는 공급되어지는 상품을 기본 단위로 중심지 체계를 구성하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지적된 바와 같이 Christaller의 모델은 단일 목적 구매, 즉 단일 품목 중심의 구매 행동을 기본으로 구성된 반면에 현실은 다품목 구매 및 구매 이외의 활동도 포괄하는 다목적 구매가 보다 일반적이며, 이러한 경향에 부응하여 상품 구성도 상이한 도달 거리, 즉 구매 빈도를 특징으로 하는 것들을 단일 소매점에서 동시에 취급하는 방식이 확대되는 등 수요 및 공급측 요인의 변화로 인해 경직된 중심지 모델의 적용이 현실적 과정과 잘 부합하지 않음을 근거로 한 비판이다.
39) Maher, C. & Mercer, D.(1984), "Retail Services and the Role of the State: Convenience Stores and the Planning Appeals Board in Melbourne". EPA, 16, pp.733-748. ; Blomley, N. (1986), "Regulatory Legislation and the Legislation Crisis of the State: the Enforcement of the Shops Act(1950)", EPD. 4, pp.183-200.
40) Davies, R. L. (1976). op.cit., pp.157-194. : Daniels, P. W. (1985) Service Industries: A Geographical apprsairal, London Methuen & Co Ltd, pp.189-227.
41) Kulke, E. (1992). "Structural Change and Spatial Response in the Retail Sector in Germany". Urban studies, 29(6) PP.965-977.
42) Ooi. G. L. (1991), "Urban Policy and Retailing Trends in Singapore" Urban Studies, 28(4), pp.585-596.
43) Kulke, E. (1992). Ibid., pp.975-976. Davies, R. L. (1976), op.cit., p.290.
44) 박수병 (1977), 「한국 매스미디어의 공간 확산에 관한 연구. 1945-1977, 「지리학」, 16. 56-57면.
45) 이희연 (1984), 「도시체계를 통한 쇄신의 확산」, 「지리학 논총」, 11, 23-24면. ; Craig, C. S., Ghosh, A. & McLafferty, S., (1984), op.cit. pp.10-12
특히 경제학적 확산 가설이 본 연구와 수행에 많은 시사를 주는 데, 시장의 수익성에는 더욱 구체적으로 시장의 잠재력(수요의 규모) 자본 투자 여건, 하부 구조의 발달 정도 등의 측면이 주요한 규정 요인이 되다. 단순한 지역의 구매력보다 기업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여건들도 고려되어 야 한다는 것으로서 이는 도시화 경제 혹은 집적 경제와 같은 외부 경제 (externality)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느냐의 여부가 혁신의 확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됨을 의미한다.
46) 김형국 (1983), 『국토개발의 이론연구』, 박영사 32-33.
47) Craig, C. S., Ghosh, A. & McLafferty. S.,(1984), op.cit., p.11. : Mason, C. M. & Harrison, R. 1. (1985), "The Geography of Small Firms in the UK: towards a Research Agenda", PHG, 9. pp.16-17.
48) 김형국 (1983), 앞의 책, 21-22면.
이희연 (1984), 앞의 책, 21면.
박수병 (1977), 앞의 책, 75면.
49) 김형국 (1983), 앞의 책, 48면.
50) 강현수 (1989). 「기업조직 변화와 노동의 공간적 분업: 지역격차의 발생과정」,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석사학위논문.
51) 정승우 (1989), 「소매업에 있어서 노우하우의 국제적 이동에 관한 연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35-48면,
52) 수퍼마켓의 경우 선진국의 대형 수퍼마켓보다는 소형 수퍼마켓의 형태를 취한다든지, 중산층이 아닌 부유층 지역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식으로 변형된 운영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제3장 한국 소매업 구조변화와 편의점의 성장

1) 안태호 (1989), 『한국의 유통산업』, EM문고 070, 한국경제신문사, 19면.
2) 1, 2차 경제 개발 계획에 의하여 공업화의 진전은 보았으나 유통 부문은 물가 정책의 일환으로 언급되어 있을 뿐 독립된 그리고 실질적인 육성이나 개선을 위한 계획은 완전히 탈락되어 있었다. 당시 경제 정책에 발맞추어 상업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상공부 내에 유통 경제 정상화 위원회 등의 기구 설치를 통한 내국 상업의 정상화 대책이 다소 강구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는 내국 상업보다도 대외 무역, 특히 수출 무역 중진에 보다 큰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었던 정책 당국의 사정은 정책적 비중이 작은 내국 상업에 대하여 문제점 모색과 이에 따른 대책의 강구 등 적극적인 정책 수립을 기하지 못하고 답습적인 무모한 경쟁에서 오는 폐해의 규제나 물가 등귀에 수반 되는 가격 통제 및 매점 매석 행위의 방지를 위한 사찰 행정 등으로 시종되어 왔다.
신세계 백화점 (1992), 『한국의 시장 상업사: 소매상업 발달의 통사적 연구』, 305면
3) 한국에서 상업 자본의 축적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것은 서구 자본주의 발전이 상업 자본에서 산업 자본으로 옮겨진 데에 반해 우리나라는 상업 자본의 축적이나 상업 자본이 성숙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였다는 한국 자본주의 발전사의 특수성에서 크게 비롯된다. 즉 자생적인 자본주의 발전의 개막기엔 그만 식민지로 전라하여 일본 제국주의 경제 체제의 주변부로서 종속적인 발전을 하였으며, 특히 상업의 경우 백화점 등 근대적인 상업 기구는 일본인 상인들이 거의 장악하고 한인들은 정기 시장 등 전통적인 상업 기구를 담당하는 정도여서 자본주의적인 형태의 상업 자본 형성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비록 일부 예외적인 사례가 있긴 하지만 해방후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지속적인 자본의 확대 재생산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안태호 (1989), 앞의 책, 20-24면. : 신세계 백화점 (1992), 앞의 책, 251-297면.
4) 도시화 과정에 몰려든 이농 인구들이 대부분 일가족 이동의 형태를 보였는데 이는 가족내 보조원의 노동을 이용한 자영업이 도시에서 확산되는 기반이 되었다. 그런데 자영업 중에서 가내 공업보다 상업 부문이 특히 비대하 게 된 것은 제조업 위주의 경제 개발 정책으로 수공업 부문이 거의 생산 영 역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개발 도상국들에서 총생산에서 가내 공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혹은 그 이상인 경우가 보통이었으나 한국은 그 비중이 80년대 초에 약 4%로서 뚜렷하게 대조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한국 도시화와 산업 화 과정의 특수성으로 인해서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방치된 도시의 상업 부문에 영세 자영업자 집단이 밀집하여 생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취낀 A.A., 박대희 역 (1990), 「남한사회 증간계충 분석』, 장백, 63-162면.
5) 경제기획원 (1992), 「제 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 유통부문계획 1992-1996」, 13면.
6) 1974년에 정부 지정 수퍼 체인 본부가 탄생하였으며, 1975년 7월 정부는 유통 근대화 촉진법을 제정하여 대도시의 도매 센터 설립, 소매상의 연쇄화, 회사형 연쇄점의 설립 등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기 시작하였다. 신세계 백화점 (1992:, 앞의 책, 부록. : 안태호 (1989), 앞의 책, 27면.
7) 1973년을 기점으로 한 소매업 구조는 명백한 질적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백화점(1973년), 수퍼마켓 체인(1974년) 등 근대화된 대형 소매 기구가 기업화된 운영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자본 집중과 시장 잠식을 위한 성장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현황에서도 보듯이 소매업에서의 자 본 집중 속도는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매업 구조의 특성들은 최근까지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자본이 적극적으로 소매업 시장을 장악해갈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던 데서 크게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8) 이창수 (1992), 앞의 책, 21면에서 재인용. 서울의 경우 교통 발달이 도시 공간 구조의 변화를 주도했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배경에 의한 도시 공간 구조의 변화 과정에 수반하여 지하철 건설, 자동차 보급 등의 교통 발달이 진전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9) 같은 책, 119-120면. 이황수의 연구는 동을 분석의 기본 단위로 하였는데 그 결과에 의하면, 초중심지는 태평로 1가, 소공동, 명동 등 7개 동 등 CBD 핵심 지역들이고, 1위계 중심지는 CBD내 중심지와 부도심인 영등포 2가와 여의도 등 8개 동이며, 2위계 중심지는 강남. 청량리, 남영, 신촌. 마포 등 지역 중심지들로서 19개 동, 그리고 3위계 중심지는 지구 중심지 73개 등으로 나타났다.
10) 같은 책, 21. 125면. 이러한 논리는 계획적으로 개발된 신시가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구시가지는 계획적 개입에 앞서 시장적 요인에 의해 상업 공간이 형성된 측면이 강하다. 결과적으로는 공공부문의 정책적 개입에 의해 소매 기구의 구조적, 공간적 분포 특성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대별한 수 있는 물리적 토대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업 공간 구조 형성의 역사적 배경에 기초할 때 앞으로의 상업 공간 정책에서 보다 현실성 있는 실 대안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유통 기능의 근대화라는 정책 관점에서는 지역의 물리적 특성에 적합한 유통 기구의 조직적 입지적 구성을 유도해야 한다. 유통은 물적 인적 흐름이라는 물리적 측면을 크게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물리적 조건과 잘 부합하는 소매 업태를 개발하고 정착시키고자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문이다.
11) 임종원 (1983), 「한국 소매업의 현황과 과제』, 서울상의, 50-58면
12) 여기서 한가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계획된 신시가지 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공동 주택을 건설을 맡은 건설업자들이 주택 단지내의 상가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유통업에 진출하는 기반을 다져왔으며 이러한 업체들 중에서 상당수가 대형 유통 업체로서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한양 유통, 한신 공영 외에도 건영 유통. 금강 개발 산업, 벽산 쇼핑, 라이프 유통 등이 주택 건설 사업과 병행하여 유통 부문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파트 단지내에 주로 입지하는 수퍼마켓 체인사업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것에서 그러한 유통업 진출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상업 자본이 제대로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업 등의 생산 자본이 유통 산업으로 대거 진출하였다는 한국 유통 산업 발전의 특수성의 일면을 보여 준다.
13) 임종원의 연구 결과에서 특히 하위 계층에 해당하는 제 3, 제 4계층 중심지들을 도시 발전 제 2단계인 60-70년대에 간선 도로를 따라 재래 시장이 확대 배치된 지역과 제 3단계인 70년대 전반기에 주변 구청 지역 개발로 재래 시장이 형성되고 지역 상업 중심지로 성장한 지역, 그리고 제 4단계인 70년 대 후반기에 계획된 신개발 지역에 형성된 중심 지역 등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제 2단계: 용산, 남영동, 노량진. 신설동, 제기동, 행당동, 마장동, 삼선교, 돈암동, 서대문.
제 3단계: 화양동. 길음동, 미아동, 남가좌동, 불광동, 대조동, 흥은동, 봉천동, 신림동, 구로, 면목동, 금호동, 수유리, 수색. 갈현동.
제 4단계: 여의도, 신사동, 반포, 논현동, 화곡동, 잠실, 압구정동, 서초동.
14) 김대영 (1992). 「서울시 상업기능의 공간구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지리학 논총』, 19, 59-73면.
15) 관련되는 자료란 소매 업태의 지역간 차별적인 분포 특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소매업 입지 요인에 관련된 것으로서 지역별 인구학적, 사회 경제학적, 물리적(주거지 형태) 특성 등에 관한 것들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자료들이 만족할 만한 정도로 확보가 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 한국마아케팅연구원 (1992. 1), 「특집:'92년 유통환경 변화의 향방을 진단한다」, 「경영과 마아케팅」, 26-36면.
17) 대한무역진흥공사 (1991). 『미국소매유통시장분석: '90년대 시장동향 및 전 망」, 45-55면.
18) Antonelli. C. ed. (1988). New Information technology and Industrial Change: the Italian Case, Kluwer Academic Publishers, pp.23-25.
19) 전부의 유통 부문 정책에도 POS 시스템과 함께 EDI 활용 확대를 유통정보화의 주요 과제로 설정할 만큼 이 기술이 유통 기능 혁신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대단하다. 「매일경제신문」, 1993년 6월 16일자.
20) 대한무역진흥공사 (1991), 앞의 책, 56-58면.
21) Sparks, L. (1986). "The Changing Structure of Distribution in Retail Companies: an Example from the Grocery Trade", Trans. Inst. Br. Geogr., 11, pp.147-148.
22) 이는 말단 점포에서 종업원의 탈숙련화를 뜻한다.
23) Jones, K. S Simmons, J. (1990), The Retail Environment, Routledge. London, p.455.
24) 대한무역진흥공사 (1991), 앞의 책. 27-36면.
25) 내수 시장이 갑자기 성장한 것은 아니며 경제 규모의 확대에 따른 일정 수준의 지속적인 내수시장 확대로 80년대 접어들 무렵에는 대자본의 진출에 적절한 이윤성을 갖출 정도로 성숙되었던 것이다. 이는 이 시기의 급속한 백화점 및 수퍼마켓의 성장에서 확인된다.
26) 물론 범지구화되는 세계 경제 체제의 구도에 깊이 편입되어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소비 규모와 생산 규모가 어느 정도 균형된 경제 구조적 비중을 지니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일국적 자본 순환의 정상화 경향이라 말할 수 있다.
27) 이종영 (1992), 「유통개방과 지방유통업계의 대응전략」, 대구 경북 마아케팅학회, 『마아케팅논집」. 제1집 제2권. 5면.
28) 「매일경제신문」, 1993년 1월 19일자.
29) 경제기획원 (1992), 「제 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 유통부문계획 1992-1996」, 67-68면.
30) 이종영 (1992), 앞의 책, 10-11면.
31) 향후 연쇄화 사업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50%이상의 본부 공급률을 확보하고 주류 공급 비율을 30% 이내로 축소하여야 한다. 그런데 영세한 부문인 가맹점형 연쇄화 사업의 경우 가맹점들의 세원 노출 기피 현상 및 무자료 거래 등의 여건상 회사형 연쇄화 사업자를 제외한 대분분의 가맹점형 연쇄화 사업자들의 이들 요건 충족은 어려울 것이다. 정부 지정 연쇄화 사업자의 경우, 대기업이 주도하는 회사형 연쇄화 사업자는 그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규모화와 현대화를 이루고 있지만 가맹점형 연쇄화 사업 부문은 거의 대부분의 본부 상품 공급률이 10% 선에 머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 공급액의 60%가 주류 공급으로 구성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국마아케팅연구원
32) 오상라 (1953), 앞의 책, 213면.
33) 미국의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85%가 가사에 전념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어 여성 취업의 증가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무역진홍공사 (1991), 앞의 책, 7면.
34) 오상락 (1983), 앞의 책, 213면.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이러한 편의점의 성장 배경이 한국에도 그대로 해당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한국의 주거지 특성과 소매업 구조의 특성이 미국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35) Jones, K. & Simmons. J. (1990). op. cit., p.88.
36) 뒤에서 살펴볼 내용 중 한국에서 1980년대 초에 시도되었던 편의점들이 실패하였던 것은 이러한 사실과도 관련이 크다.
37) Jones, K. & Simmons, J. (1990), op.cit., p.87.
38) 여기서 계층적으로 분산된 수요란 취업 여성과 독신 가구의 증가로 가족 중 식료품 구매 담당자가 다양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소비가 외부화되면서 특히 남성과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간단한 식사나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에 대해 이러한 설명이 가능하다.
39) 한국수퍼체인협회 , 「'91년 MCR통계/일 미 CVS산업 현황과 전망」「체인스 토어」, 1992년 12월호, 94-107면.
40) 신세계 백화점 (1992), 앞의 책, 338면.
물론 시장성의 부족이란 원인도 크지만 주요 원인이 노우하우의 부족이었다는 사실은 중요한다. 소매업의 변천이 선진국에서 이미 실험에 성공하여 제도화된 형식의 업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이론적 측면의 의의와 함께 소매업태의 확산이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그 노우하우의 이전이라는 절차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시사한다. 한국 실정에 적합한 자생적 업태의 개발도 가능하지만 자본의 입장에서는 이윤성만 보장된다면 굳이 자생적 업태의 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기 보다는 로열티를 지불하고라도 선진국에서 정착된 업태를 수입하여 이식하는 더 손쉬운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이렇게 직수입된 소매 업태는 일정 기간의 과도기를 거쳐 한국 실정을 반영한 형태로 일부분 수정이 되며 동시에 한국의 유통 구조와 소비 양식은 대안의 부재로 인해 이들 수입 업태의 작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강요된 변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41) 정승우(1989), 앞의 책, 79면.
42) 상공부 (1992), 앞의 책, 607-609면,
43) 편의점의 도입 과정에 체결한 외국 업체와의 계약 내용을 보면 두가지의 측면이 복합된 것 같다. 즉 편의점 운영의 노우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과 관련된 기술 도입 계약, 그리고 기술 제공사의 상호를 사용하여 가맹점 사업을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계약이라는 두가지이다. 그런데 기술도입 계약은 기술의 도입과 그 완벽한 습득으로 계약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 되지만 프랜차이즈 계약은 계약 기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든가 새로운 상호로 독자적인 가맹 사업을 하든가 선택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후자의 경우 본국의 프랜차이저는 새로운 거래 상대를 선정하든가 자신이 직접 가맹 사업에 진출하는 양자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보다 복잡한 문제는 기존의 계약 업체가 개발해 놓은 가맹점망의 처리 방안일 것이다. 재계약을 하는 것이 가장 문제가 적고 무난한 방법이 될 것이지만 외국 업체가 직접 진출할 것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유통 시장 개방 예비 조치로 올해에도 점포수가 20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직접 진출보다는 재계약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44) 체인스토어 편집부 (1992), 「CVS: 한국 CVS 현상」. 한국수퍼체인협회 출판 부, 200면.
45) 같은 책, 223면. 훼미리마트나 미니스톱의 기술 도입선이 일본 업체라는 점이 선발사에 비해 국내 적응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비교 우위의 근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어떠한 업체가 잡느냐 하는 것은 기술 도입선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여건에 부합하는 사업 방식의 개발 노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46) 특히 세븐 일레븐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책을 마련한 후에 가맹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데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더욱 우월한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과 같은 프랜차이즈 소매업은 브랜드 이미지가 사업 성과에 큰 변수로서 중요시되기 때문에 가맹점 확대보다는 초창기에 확고한 업체 이미지를 인식시키는데 주력한 다는 전략은 상당한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47) 체인스토어 편집부 (1992), 앞의 책, 259면. 실제로 한 편의점 업체가 가맹 점주들의 이전 종사 직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이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의 84.3%가 전직 일반 기업체 중견 간부로 나타났다. 반면에 소매업 경험이 있는 사람은 9.6%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3년 2 월 2일자.
48) 대구에 상당수의 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Food 24"라는 임의형 체인 형태의 편의점 업체 소속의 가맹점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자본 투자가 개점시에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2급 편의점'들은 대형 업체 소속의 편의점에 비해 설비, 장식, 상품 기획, 재고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열악한 수준이다. 하루 매출액도 일반 중소 규모 수퍼마켓보다는 높지만 대형 업체 편의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인 60만원에서 70 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구에서 자영 편의점을 운영하는 P씨의 자료 제공

제4장 편의점의 공간적 확산 과정과 분포 특성

1) 이하의 논의들은 주로 업체 자료를 토대로 한 것들이며 조금 전에 언급한 바와 같은 이유로 일일이 그 근거를 명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 2개 업체에 대해서는 자료 수집과 면담 등을 통한 업체 황동 특성 파악이 직접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점포 확산과 분포 특성 분석은 공식 문헌 자료를 활용하여 행하였다.
2) 24시간 편의점의 성장을 야간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가와 관련짓는 것은 서구에서 포디즘적 안정적 번성기가 붕괴되고 극심한 경제 전쟁의 국면으로 전환하게 되는 상황을 전제로 하는 설명 방식이다. 그러나 한국은 60년대 이후 경제 성장 과정에서 줄곧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착취당하면서 밤늦 은 시간까지 일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오히려 노동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편의점이 성장한 것을 야간 경제 활동 인구가 특별히 많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3) 1991년 말에 실시한 한 설문 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편의점을 이용한 후의 소감에서 입지의 편리성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반면 야간 이용의 편리성과 상품의 다양성, 그리고 매장 분위기의 양호함 등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체인스토어 편집부 (1992), 앞의 책, 272면. 이러한 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구멍가게보다 상권이 큰 편의점이 입지에서 특별한 비교 우위를 가질 수는 없으며 오히려 기존의 구멍가게형 식품점들의 취약한 상품 구색과 매장의 청결성 등과의 비교에서 편의점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한국 소매업 구조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4) 본문에 제시된 표에는 수도권 도시에 최초의 편의점 출점이 1992년 하반기로 나와 있지만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1991년 상반기에 인천에 2개, 안양에 1개의 편의점이 각각 개점된 것으로 나와 있다. 최근에 자료에 이것이 누락된 것은 폐점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수퍼체인협회, 「부록: 수퍼마켓 및 편의점 현황과 주소록」, 「체인스토어』. 1992년 8월호.
5) 최근 유통업 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과 사업 계획들이 신문 지상에 보도된 바 있는데 대농 그룹 계열의 미도파 백화점은 '스파 코리아'를 설립하여 금년(1993년)에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40여개의 점포망을 구성할 계획이며, 롯데 그룹 역시 금년에 2-3개의 시범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밖에 뉴코아백화점과 해태유통 등 이미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편의점 사업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 1993년 6월 7일자.
6) 5대 권역은 앞의 '편의점의 지역별 시기별 개점 현황표'에 구분되어 있으며 각 권역별 소계도 부가되어 있다.
7) 강병수 (1984). 「소비자의 공간선호행태와 구매권설정에 관한 연구」.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학위논문, 79면.
8) 그런데 강북 지역의 재래 시가지의 경우 동 면적이 신개발 지역의 동에 비 해서 비교적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러한 유형들에 속할 수 있는 동이 강북의 재래 시가지에도 일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9) Saunders, P. (1986), Social Theory and the Urban Question (2nd ed.). Great Britain, Anchor Brendon Ltd. Toptree, Essex, pp.332-351.
10) Maher, C.0, Mercer, D. (1984), "Retail Services and the Role of the State: Convenience Stores and the Planning Appeals Board in Melbourne". EPA, 16, pp.733-748.
11) 원 자료는 1993년 5월말 현황으로 서울 이외 지역 점포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12) 사례 업체 소속의 편의점 중에서 순수한 사무가 입지 점포수는 매우 적기 때문에 사무가 입지를 앞의 논의와 다른 방식으로 고정 고객형 입지로 분류한 것이 전체적 구성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13) 「중앙경제신문」. 1993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