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작품제작

향수광고의 실제 제작에 있어선 소비자의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과거의 문화와 풍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과 공적 또는 개인적 향수를 이용해서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여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며 과거에 대한 긍정적 추억과 그리움의 감정을 통해 정서를 함양한다는 점에 중심을 두었다.

각각의 광고는 "향수"를 주제로 한점 외에는 각기 다른 레이아웃과 카피, 색상으로 독립적이며, 단조로운 구성에 활력을 주기위해 부분적으로 칼라인쇄를 하였으며, 광고지의 표면질감과 색상에 변화를 시도 하였다

광고에 이용된 향수의 소재로는 혁필, 닥종이, 옹기, 무명, 메주 등의' 생활자료와 고향에의 향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자연에 대한 그리움 등의 한국적 정서를 들 수 있다. 표현방법에 있어, 표현의 중심적 요소는 카피이며, 일러스트레이션의 표현방법은 사진만을 사용하여 깨끗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제작과정은 먼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정하여 헤드라인과 바디카피를 구상한 후, 적합한 기업체와 사진을 선정하고, 레이아웃을 결정하여 완성하였다.

B. 작품분석

작품1.(동양베네피트생명보험/신문광고 5단)

보험회사로서 소비자와 친근해지려는 의도에서 중장년충을 소구대상으로 정감어린 과거를 불러 일으키는 소재로 공감대 형성을 시도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수복강령(壽福綱領)'이란 글귀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혁필을 통해 소망해온 이 바램들을 보험을 통해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비쥬얼은 박석두씨의 혁필을 이용하였다.

헤드라인: 혁필 - 민중의 소망을 그리는 붓

카피:혁필은 가죽에 먹이나 물감을 묻혀서 그리는 글씨를 소재로 한 그림입니다. 가죽 끝을 톱니처럼 썰어서 그것을 손잡이로 쓰는 양철사이에 끼웁니다. 끝이 참빗처럼 갈라진 가죽붓의 움직임에 실날같은 여백이 묻어나 속도감 있는 표현이 종이 위를 달립니다.

손님이 주문하는 글귀를 저자거리에서 즉석에 써주는 혁필- 가죽붓 끝에서 새가 그려지고, 돛단배가 튀어나오고, 대나무가 서너그루 눈깜짝할 새에 쳐지고, 꽃과 나비가 희롱하며, 그 색깔은 원색적 입니다.

노랑.빨강. 파랑, 흑색, 네가지 색이 어우러지는 호화로운 맛 그것은 우리 민(民) 의 소박한 바램이 담긴 숨김없는 예술이었습니다.

혁필에 담긴 소망, 동양생명이 소중히 키우겠습니다.

작품2. (하나은행/신문광고 5단)

하나은행 광고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분단의 아픔, 통일염원을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카피에 담아 소비자의 호의도 제고 및 기존 타 은행광고와의 차별화를 꾀하였으며, 저축상품특성의 효과적인 고지 를 겨냥하였다.

비쥬얼은 누구나의 할머니 이고 어머니 일듯 온화한 미소의 인물의 바랜듯한 사진을 이용하여 관심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헤드라인 : 은반지에 담긴 그리움 하나

카피 : 나의 친구는 나이 70이 넘어도 왼손에 굵직한 은반지 한개를 늘 끼고 있었다.

고향이 함경도인 그에게 6.25로 고향을 떠나을 때 어머니가 주신 반지란다.

본시 두개가 하나의 반지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어머니 자신이 끼고 있었고 하나는 아들에게 주면서

다시 만날 때까지 고이 간직하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이제 90이 휠씬 넘어서 타계하셨으리라.

그러나 나의 친구는 남북이 통일되는 날, 고향에 가서 어머니 묘소 앞에서 그 반지를 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두개의 가락지가 합쳐져 하나가 되듯 남북이 하나가 될 날을 기원합니다.

하나은행에서 수익의 일정 비율을 통일기원자금으로 예치하는 통일기원정기적금을 신설하였으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작품3. (철도청/신문광고 5단)

옛날에 살던 동네, 어린시절의 친구들에 얽힌 개인적 사연을 광고의 내용으로 그리운 추억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보라는 감성적인 제안을 통해 기차여행에 대한 관심과 호의를 끌고자 하였다.

심플한 레이아운, 모나지 않게 처리한 사진으로 정갈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연출하였다

혜드라인 : 나살던 옛동네를 찾아가 지난날의 행복줍기

카피 : 언젠가 어떤 영화감독이

"옛날집을 찾아가 보는 것 만큼 멋진 여행이 없어"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내 고향은 강원도 춘천입니다. 가깝지 않기에 늘 바람냄새를 맡고 싶게 하는 곳이죠. 우리집에선 늘 기찻길이 보였습니다. 기차가 하얀 연기를 달고서 '빽'하고 울면서 지나갈 때면, 언젠가 저 철길 끝까지 가보겠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옛날집 추억들이 많겠죠? 잃어 버리고 잊어 버린 우리의 지난날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찾으러 차표 한장 챙겨들고 떠나보셔요.

기차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셔다 드립니다.

작품4. (바른손/잡지광고 (22.1 x 30.1cm))

팬시(fancy) 제품시장의 리딩브랜드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바른손에 대한 기업광고로 광고주를 독백형식의 카피를 통해 바른손의 사훈(社訓)을 알리고 호감도를 제고시키기 위해 인간의 원초적 그리움의 대상인 자연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제작하였다. 비쥬얼은 자연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의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하고 색지 위에 인쇄하였다.

카피 : 산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인(惡人)이 없다지요. 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멋모르고 오르던 산. 아버지께선 항상 제게 자연의 순리를 따라 바르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작품5. (한솔제지/잡지광고 (18.8 x 25.7cm))

이 광고는 "과거의 풍습"이라는 사회의 공적향수요소를 이용한 향수광고를 우리의 전통 닥종이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품질의 우수함을 통해 한솔제지 제품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결이 있는 종이에 문자를 세로쓰기하여 옛 편지나 고서(古書)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자 하였고, 단순한 구성으로 정갈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헤드라인 : 종이는 천년가고, 옷감은 5백년 간다

카피 : 종이는 펄프로 만듭니다. 펼프라고 함은 나무를 갈갈이 찢어놓은 나무섬유의 뭉치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것을 멀건 풀에 섞어 얇게 띠 말린 것이 종이 입니다 서양 종이는 이 경우 화학품을 쓰는데, 이것은 종이를 말려도 종이속에 남아서 산화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책의 경우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생기고, 산화되어 꺽이고, 더 시간이 흐르면 바스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니라 닥종이는 다릅니다. 엄격한 중성지입니다. 뽕나무 같이 생긴 닥나무는 매년 서리가 내리면 가지 를 칩니다. 가지를 솥에 찌 고 껍질을 베껴서 푹 삶은 다음 티를 고르고 물솜 같은 닥섬유를 만듭니다. 이것이 우리의 천연 야생풀인 '닥풀'을 으깨어 만든 '닥풀'에 섞어 종이를 뜹니다. 이것이 우리 고유의 닥종 이 입니다. 이 끈끈한 '닥풀'은 닥섬유를 서로 엉기게 한후 마르면 그 끈끈이 성분이 없어져 버리기에 산화가 안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종이가 천년을 가는 우리의 종이입니다. 한솔제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980년부터 중성지를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