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변수의 조작화

5-2. 자료의 수집

본 연구는 연구개발 부서와 마케팅 부서 사이의 통합을 분석의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업무가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는 기업을 표본으로 할 필요가 있다. 각 기업의 선정은 서울시에 소재하고 있는 기업부설 연구소 중 식품, 전자, 기계, 제약회사에 한정하였다. 대상표본의 수가 많지 않은 관계로 면담약속이 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소를 1차로 방문하여 성공제품과 실패제품을 선정하여 설문을 작성한 다음 해당 회사의 마케팅이나 영업부서를 찾아가 나머지 설문을 작성하였다. Paired sampling을 원칙으로 하였지만 회사측의 사정으로 인해 실패사례를 얻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연구소에서 생각하는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와 영업부나 마케팅부에서 생각하는 상업적 성공도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Paired sampling이 완전하지 못하였다.

총 33개의 기업(사업부)에서 54개의 설문을 회수하였지만 마케팅의 설문이 회수되지 않은 것 두 개를 버리고 52개의 제품에 대해 분석을 하였다. 분석에 포함된 자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3. 측정도구의 신뢰도 분석

신뢰도란 한 변수를 다항목으로 측정하였을 경우 측정도구의 오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크론바 알파계수로서 이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항목으로 측정한 변수는 제품환경 동태성, 단계별 통합의 필요성과 통합의 달성방법, 정보에 대한 신뢰성, 정보원에 대한 신뢰성, 통합기구,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 연구소의 정보의 직접획득, 각 부서의 참여도이다. 통합의 필요성과 달성 정도, 통합기구는 항목 하나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바 신뢰도 분석에 상관없이 모두 포함시켰다.

분석결과 제품환경 동태성과 상대 부서원에 대한 신뢰성의 알파계수가 낮게 나오는데 다른 항목들을 제거하여도 계수의 값이 거의 변하지 않아 그대로 사용하였다.

신뢰도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5-4. 자료의 기초적 분석

여기에서는 가설검정에 앞서 수집자료의 기초분석을 통해 본 연구모형에서는 검증되지 않는 몇몇 중요한 사항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통합을 어떻게 달성하고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1. 통합의 필요성과 달성된 통합에 대한 기초 통계량

통계량 요약 : 아이디어 형성 단계에서의 통합에 대한 요구량이 가장 높은 반면 실제로 달성된 통합은 가장 낮았다. 이것은 연구소에서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나 실제로 이 단계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마케팅 부서에서 잘 전달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과 품질결정이나 개발일정에 대해선 비교적 통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통계량에서 나타나고 있다.

2. 달성된 통합과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요약 : 본 연구에서는 위의 9가지 항목을 대상으로 통합의 필요성과 통합의 달성 정도에 대해 측정하였다. 각 항목별 달성된 통합의 정도와 달성된 통합의 성과와는 9가지 모두 성과와 (+)의 유의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달성된 통합은 한 부서가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정보의 양과 상대 부서가 실제로 제공받았다고 생각하는 정보의 양을 평균한 것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측과 정보를 제공받는 측에서 인식하는 정보의 양은 대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달성된 통합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공받는 측에서 인식하는 정보의 양으로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각 단계별로 달성된 통합과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다.

결과요약 :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이 인식하는 통합의 달성 정도로 성과와의 상관관계는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는 유의하지 않게 나왔으며 개발단계와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은 유의하게 나왔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마케팅 부서에서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정보와 연구개발 부서가 제공받았다고 생각하는 정보의 양이 차이가 남을 의미한다.

3. 통합기구와 달성된 통합과의 상관관계 및 통계량

결과요약 : 업무서류 양식, 전화, 일대일 면담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통합기구가 달성된 통합기구와 (+)의 유의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하였으며 나머지 통합기구는 유의적인 관계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정기적, 비정기적 회의가 달성된 통합에 유의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신제품 개발과정에서의 부서간 회의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져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부서간의 신뢰성이 높을 경우엔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가 성과와 (+)의 유의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가 가장 많은 정보를 창출하는 수단임은 분명하지만 부서간 관계가 좋지 못할 경우엔 오히려 개인적 접촉에 의한 통합기구보다 효과적이지 않고 시간만 소비하기 쉽기 때문에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부서간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5-5. 가설의 검증

1. 달성된 통합의 정도와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에 관한 가설

가설 1-1. 제품의 기술 신규성이 높을수록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은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가설 1-1은 기술 신규성을 상황변수로 볼 때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과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각 단계별 통합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앞에서 미리 살펴 보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상황요인을 고려한 효과만을 분석하기로 한다. 이 가설의 검증을 위해 상업적 성공도를 종속변수로 두고 기술 신규성,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의 달성된 통합,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 기술 신규성과 달성된 통합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변수를 독립변수로 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는 하나씩 차례로 모형에 포함시켜 그때의 R² 변화값을 검증의 기준으로 삼았다. 다중회귀분석의 결과는 (표 5-9)에 제시되었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 신규성이 높아질 때 상업화 단계에서의 통합이 증가할수록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와는 (+)의 유의성이 있는 반면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의 달성된 통합의 정도는 유의적이지 않았다. 결과를 보조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기술 신규성을 높고 낮은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의 정도와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비교하는 분석을 실시하였다. 기술 신규성이 낮을 경우엔 성과와 유의적인 단계별 통합을 찾을 수 없었으며 기술 신규성이 높을 경우엔 개발단계와 상업화 단계의 통합이 성과와 (+)의 유의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었다. 이것으로 보아 기술 신규성은 개발의 초기단계보다 후기단계에서 보다 성과와 유의적인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설 1-2 제품의 시장 신규성이 높을수록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달성된 통합은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가설 1-2의 검증방법은 가설 1-1의 검증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의 결과는 (표 5-11)과 같다. 달성된 통합의 정도와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에 관한 가설은 기존의 연구결과에서 (+)의 관계가 있음을 보여줘 왔었다(Gupta. et.al.1985 1986, Souder & Chakrabarti 1978, 박희석 198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품특성을 고려했을 경우 단계별 달성된 통합과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단계별로 달성된 통합과 성과 사이의 가설에서 유의할 것은 단계별로 달성된 통합의 상대적 중요성과 성과 사이의 관계가 분석의 초점이라는 것이다. 전단계에 걸쳐 달성된 통합의 정도와 제품의 성과와는 (+)의 관계가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제품의 성과에 특히 중요한 단계의 통합에 대한 가설이 1-1, 1-2이다. 가설 1-2의 결과는 가설과 반대 방향으로 유의하게 나왔다.

시장 신규성이 높을 경우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달성된 통합이 제품의 성과와 유의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분석에 포함된 신제품이 시장 신규성이 높은 경우가 찾아 보기 힘든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박희석(1988)의 연구결과에서 언급되었듯이 개발 초기단계에서의 부서간에 달성된 통합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는 형식적인 정보교환이나 업무협조가 보편화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전체 표본에서 아이디어 형성단계의 통합이 성과와는 유의적인 상관관계가 없는데 제품개발의 대부분이 외국 제품의 모방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엇을 만들 것인가?'와 관련된 불확실성보다 '제품의 특성과 사용법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제품신규성의 영향과 상관없이 아이디어 형성단계보다 상업화 단계에서의 통합이 성과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가설 1은 현재 우리나라의 제품개발 상황으로는 검증을 하는 데 약간의 무리가 따름을 밝혀 둔다.

가설 1-3 제품환경의 동태성이 높을수록 신제품 개발단계에서 달성된 전체 통합과 제품의 상업적 성공도와는 (+)의 관계를 가질 것이다.

제품환경의 동태성이 높다는 것은 신제품개발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연구개발 부서와 마케팅 부서간의 상호의존성을 증가시키며 상호의존성의 증가는 부서간 통합 필요성의 증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제품환경의 동태성이 높을 경우엔 달성된 통합의 정도와 제품의 성과에 동태성이 낮은 경우보다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분석방법은 성공적인 제품(N=28)에 대해 동태성을 높고 낮은 두 집단으로 나눈 T-test를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성공적인 제품의 경우에 높은 환경동태성과 낮은 환경 동태성을 가지는 제품간에 달성된 통합의 정도는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가설 2-1 이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높은 통합을 달성한 제품의 경우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보다 복잡한 통합기구를 많이 사용할 것이다.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달성한 통합을 기준으로 두 개의 집단으로 분류한 뒤 집단간에 통합기구의 차이가 있는지를 T-test하였다.

분석의 결과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높은 통합을 달성한 제품의 경우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 외에는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이디어 형성을 위한 부서간 통합을 위해서는 보다 복잡한 통합기구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가설이 지지된다고 볼 수 있다.

가설 2-2 상업화 단계에서 높은 통합을 달성하는 제품의 경우, 보다 간단한 통합기구에 많이 의존할 것이다.

가설 2-1과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을 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5-16)에 있다. 결과에 의하면 유의적인 통합기구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개발이 완료된 제품이 영업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의 영업부와 연구개발 부서 사이의 업무 불확실성은 제품개발의 초기단계와 비교해 볼 때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의 부서간 통합방법은 이미 회사내부에 체계가 잡혀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한 방법에 의해 마케팅에서 연구개발 부서로부터 필요로 하는 정보의 많은 부분이 충족된다고 볼 수 있기에 통합기구가 통합의 정도에 유의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설 3-1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높을수록 통합기구가 달성된 통합의 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커진다.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통합기구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한 변수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표 5-17). 분석의 결과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변수가 회귀모형을 유의적으로 설명하고 있었지만 그 변수의 계수 추정치가 (-)였다. 가설에 의하면 (+)의 방향이 나와야 하는데 이와 같이 반대부호가 나온 까닭은 독립변수간의 높은 다중공선성 때문임이 Ridge Regression의 분석결과 드러났으며, 균형상태의 계수 추정치는 양의 값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가설과 반대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다중공선성이 계수 추정치의 유의성엔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계수추정치의 유의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현재로서는 다중공선성이 존재할 경우엔 마땅한 검증 통계량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회귀분석을 사용한 가설의 지지여부는 결정하기 힘들다.

가설검증을 위해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메디안을 기준으로 두 개의 집단으로 분류하여 각 집단에서 통합기구의 사용 정도와 달성된 통합 사이의 상관계수를 비교하는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선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의 달성된 통합은 연구개발 부서에서 느끼는 통합으로 개발단계에서는 두 부서의 산술평균을 상업화 단계에서의 달성된 통합은 마케팅 부서에서 느끼는 통합으로 측정하였다. 따라서 마케팅 부서에서 인식하는 정보에 대한 효율성은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한 통합의 정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연구개발 부서에서 인식하는 정보에 대한 효율성은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달성한 통합의 정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를 각각 나누어 상관계수를 구한 것이 (표 5-18)에 있다.

마케팅 부서가 인식하고 있는 연구개발 부서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낮을 경우엔 개인적 접촉에 의한 통합과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한 통합 사이의 상관계수만 유의적인 반면 신뢰성이 높을 경우엔 개인적 접촉에 의한 통합방법과 그룹에 의한 통합방법이 유의적이었으며 상관계수의 크기도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마케팅 부서가 인식하는 연구개발 부서의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높을 경우는 낮은 경우보다 통합기구가 달성된 통합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정보의 신뢰성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개인적 접촉에 의한 통합기구와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과의 상관계수가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상업화 단계에서는 개인적 접촉에 의한 통합방법이 중요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연구개발 부서에서 인식하는 마케팅 부서의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는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 외에는 상관계수가 유의적으로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제품개발 초기에 연구개발 부서가 인식하고 있는 높은 모호성은 개인적 접촉이나 조정에 의해서는 줄어들지 않고 그룹에 의한 통합에 의해 주로 그러한 모호성을 줄여나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가설 3-1은 지지된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가설 3-2 상대 부서에 대한 신뢰성이 높을수록 통합기구가 달성된 통합의 정도에 끼치는 영향은 커진다.

가설 3-2의 경우도 독립변수간의 높은 다중공선성으로 인해 다중회귀분석이 분석의 도구로 적합하지 않으므로 상대 부서에 대한 신뢰성이 높고 낮음에 따라 통합기구와 달성된 통합의 정도 사이의 상관계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기로 한다.

마케팅 부원이 인식하는 연구개발 부서원에 대한 신뢰성의 높고 낮음에 따라 조정에 의한 통합기구 외에는 통합기구와 상업화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의 정도 사이의 상관계수의 차이가 유의적이다. 그러나 연구개발 부서원이 인식하는 마케팅 부서원에 대한 신뢰성은 통합기구와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달성된 통합 사이의 상관관계의 차이를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가설 3-2는 마케팅 부서에 한해 부분적으로 지지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연구개발 부서의 사람들이 마케팅 부서의 사람보다 업무지향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6. 추가적 분석

추가적 분석에서는 연구모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서간의 통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들을 포함시켜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추가되는 변수는 기업의 규모, 부서간의 지역적 위치, 대형 구매자의 존재여부, 출하시기의 긴급성, 연구소의 직접적 정보획득 등이 있다.

5-6-1. 기업의 규모와 R&D/마케팅 통합

종업원수 1,000명을 기준으로 하여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분류하였다. 조직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조직의 구조는 복잡해지며 업무의 공식화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부서간의 통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복잡하고 많은 통합기구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분석의 결과 규모가 큰 조직의 경우 전반적으로 통합기구의 사용 정도가 규모가 작은 경우보다 높으며 통합에 대한 필요성 또한 규모가 큰 조직에서 유의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달성된 통합의 정도는 조직의 규모에 따른 차이가 별로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조직의 분화가 높은 경우 같은 정도의 통합을 달성하기 위해선 보다 복잡한 통합기구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lawrence & Lorsch(1967)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5-6-2. 부서간의 지역적 위치와 R&D/마케팅 통합

연구개발 부서와 마케팅 부서의 지역적 위치에 의해서도 부서간 통합은 영향을 받는다. 부서간의 지리적 위치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경우와 건물은 다르지만 같은 지역 내에 있는 경우, 아니면 서로 떨어져 있는 경우의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정보통신 부문의 발달로 인해 부서간의 지역적 괴리가 상당부분 극복되어 가고 있지만 보다 양질의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부서간의 지리적 위치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훨씬 잦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결과에 의하면 두 부서가 떨어져 있을수록 상업화 단계에서 높은 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용하는 개인적 접촉에 의한 통합기구가 유의적으로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5-6-3. 대형구매자의 존재여부에 따른 R&D/마케팅 통합

우리나라에서의 신제품 개발의 동기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량구매자의 요구에 따른 주문제 생산이다. 완전한 주문제 생산방식은 신제품으로 분류하기 어렵지만 대량구매자에 의해 개발된 제품을 다른 회사에도 판매하는 경우는 신제품으로 보아도 크게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다. 주로 부품재의 제품개발이 이런 경우에 많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재처럼 완전히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여 제품개발을 하는 경우, 몇몇 납품기업의 요구에 맞추어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 한 회사에 거의 대부분을 의존하여 제품개발을 하는 경우의 세 가지를 면담을 통해 분류하였다. 임의적으로 분류를 하였지만 제품개발 배경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항이기 때문에 분류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의 결과 대량구매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전반적으로 통합기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단계별 통합의 필요성에 있어서도 아이디어 형성단계를 제외하고서는 대량구매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유의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었다.

5-6-4. 통합의 달성 정도에 따른 통합기구의 차이

달성된 통합을 중간치를 기준으로 하여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 그룹간에 통합기구의 사용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검증하였다. T-test 결과 거의 모든 항목들에 대해 높은 통합을 달성한 집단이 높은 값을 보였다.

5-6-5. 연구소의 직접정보 획득과 달성된 통합 사이의 상관관계

연구소의 직접적 정보획득(고객과의 접촉)은 아이디어 형성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마케팅 부서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따라서 정보의 직접 획득은 아이디어 형성단계에서 달성된 통합과 (+)의 상관관계를 가질 것이다. 연구소의 직접정보 획득과 각 단계에서 달성된 통합 사이의 상관관계 계수는 다음과 같다.

5-6-6. 출하시기의 긴급성

제품의 출하시기를 단축하는 데도 부서간의 통합은 큰 기여를 한다. 출하시기와 부서간 통합의 관계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부서간 관계의 악화나 타성에 젖은 부서간 협조로 인해 제품개발이 늦어지는 경우이다. I사의 사례에서 살펴 보았듯이 연구소에서 충분히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개발이 1년 6개월이나 늦어진 경우가 좋은 예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부서는 빠른 제품의 개발을 원하고 연구개발 부서는 시간을 두고 하자가 없는 물건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두 부서 사이에는 출하시기에 대해 의견대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출하시기의 긴급성과 제품의 성능은 어느 정도 상충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두 부서 사이에 충분한 토론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둘째, 럭비식의 신제품 개발 사례에서 살펴 보았듯이 순차적인 제품개발이 아니라 평행적 제품개발을 할 수 있다면 제품개발 기간은 단축될 것이다. 마케팅 부서에서는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계획을, 연구개발 부서에서는 구체적인 제품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서간의 긴밀한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고 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한 뒤에 구체적인 신제품 판매전략을 수립한다면 개발기간의 단축을 기대하기란 힘들 것이다.

제품의 출하시기가 긴급할 경우엔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가 제품출하 시기를 앞당기는 데 효과적이며 따라서 제품의 상업적 성공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제품출하 시기의 긴급성과 통합기구와의 상호작용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는데 그룹에 의한 통합기구와 출하시기의 긴급성간의 상호작용 변수만 유의적으로 나왔다. 이는 출하시기가 긴급할 경우 그룹에 의한 통합이 제품의 상업적 성공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