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색채분석

1. 매출순위별 색채분석 (1~30위)

색채에 있어서도 1위 ∼ 30위까지를 선정하였는데, 제품이 가지고 있는 맛과의 상관관계에 따라 브랜드네임의 분석방법과 마찬가지로 그룹별(전체, 상위그룹, 중위그룹, 하위그룹)로 분석을 하였다. 맛에 있어서는 4가지로 압축시켜 분류하였으며, 매운 맛은「매」, 순한 맛은「순」, 짜장 맛은「짜」, 기타 맛은「기」로 표기하였다.

2. 매출순위 그룹별 맛 분석

매출순위 1위∼30위의 라면제품의 맛을 그룹별로 조사해본 결과, 전체(1~30위)로는 매운맛이 36.7%로 가장 많고, 기타 맛이 26.7%, 순한 맛이 23.3%, 짜장 맛이 13.3%의 순으로 나타났다(표 24). 그 중 매출순위 상위그룹(1∼10위)에서는 매운 맛이 70%로 압도적으로 많아,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매운 맛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나라 소비자의 소비 및 구매행태 조사에서 주부, 가장, 학생 등 5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표 14)의 라면의 맛 선호도 분석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는 바로 좋아하는 맛에 따라 매출순위가 바로 직결됨을 알 수 있다.

3. 매출순위 그룹별 색채분석 (主色)

색채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압축을 시켜 분류하였다. (표 25)
① 적색 계열 : 적색 포함, 오렌지, 핑크.
② 황색 계열 : 황색 포함, 미색, 황토색.
③ 쵸코 계열 : 쵸코색 포함, 고동색, 갈색.
④ 청색 계열 : 청색 포함, 군청, 하늘색.
⑤ 백색
⑥ 흑색

1) 전체 색채분석

1위∼30위의 제품에 대한 색채를 분석한 결과, 적색 계열이 40%, 황색 계열이 30%, 청색 계열과 백색이 13.3%, 쵸코 계열 3.3% 순으로 나타났다. (표 25)

2) 상위그룹 (1~10위) 색채분석

상위그룹에서는 특히 적색 계열이 6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이것은 앞의 (표 24) 매출순위 그룹별 맛 분석에서 매운 맛이 70%를 차지한 점과 맥락을 같이 하는데, 이는 적색을 매운 맛으로 간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전히 일지하지 않는 것은(사진 2), 농심의 안성탕면이 제품 성격상 매운 맛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 푸근한 감과 소박한 감을 나타내 주고자 미색을 주색으로 쓰고 보조색 1로 적색을 사용한 점에 있다. 또한, 짜장라면에 있어서도 (사진 10)의 삼양의 짜짜로니가 제품의 컨셉상 중화풍을 강조하다 보니 주색을 적색으로 사용하고 쵸코색을 보조색 1로 사용하였다.

(사진 5)의 오뚜기 진라면은 매운 맛이지만 주색을 노랑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오뚜기 식품 B.I칼라가 대부분 공통적으로 노란색이기 때문에, 보조색을 매운 맛의 상징으로 빨간색을 쓰고 있다. 이것은 바로 기업 칼라가 갖고 있는 색채 사용에 있어 모순점이라 하겠는데, 아무리 매운 맛을 강조하려고 해도 주색인 상단의 노랑색 색상 때문에 그 맛의 이미지가 약화된다고 하겠다. (사진 6)의 빙그레의 맛보면은 스낵 라면을 라벨로서 강조하듯이 순한 맛이지만, 포장의 색채는 주색이 적색, 보조색1은 금박, 보조색2가 검정색으로써 오히려 매운 맛의 이미지를 준다. 이는 맛의 표현상 적색을 소량으로 사용하면 무리가 없겠으나, 주색으로 사용할 경우 소비자에게 매운 맛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 혼동의 소지가 있다.

3) 중위그룹 (11~20위) 색채분석

중위그룹에서는 적색계열, 황색계열이 각각 40%, 백색이 20%를 차지하였다. 이는 앞의 (표 26)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위그룹의 맛 분석에는 매운 맛보다 순한 맛, 기타 맛 등이 많은 비율을 차지함으로써, 색채사용에 있어서 적색계열이 아닌 황색계열과 백색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사진 13)의 농심의 해물탕면은 원래‘해물'하면 바다색, 즉 청색계열이 연상되나 해물이 들어간 짬뽕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하여 매운 맛의 상징인 빨간색을 주색으로 사용하였다고 보여지는데, 포장의 중앙부를 증심으로 적과 백으로 양성과 음성을 나타내는 색이 대립하여, 전체적으로 볼 때 이미지가 둘로 나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보조색 개념인 파도무늬의 올리브 그린색이 대립하는 면을 어느 정도 완화 시켜 준다. (사진 18)의 팔도 비빔면은 여름 상품으로, 난색은 심리적으로 따뜻한 색, 한색은 심리적으로 추운 색이라 할 수 있는데, 난색인 금박 칼라와 한색인 파랑 칼라의 대립으로 따뜻한 느낌인지 시원한 느낌인지 이미지 전달에 있어서 애매모호하다. 이러한 대조적인 색은 반반씩 사용하면 더운지 시원한지 알 수가 없게 되어, 여름에 먹는 라면의 이미지를 저하시킨다. (사진 19)의 삼양라면 골드는 골드가 말해 주듯이, 포장지 전체를 Logo와 함께 금박 칼라를 사용함으로써, Logo의 가독성이 현저하게 약화되었다. 또한, 제품의 브랜드네임이 갖는 이미지상 금박 색상을 주색으로 사용한

듯하나 금박 색상은 제품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다한 사용은 오히려 고급스러움을 약화시킨다고 하겠으며, 소비자로 하여금 질릴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겠다.

4) 하위그룹 (21∼30위) 색채분석

(표 27)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운 맛이 20%, 순한 맛 20%보다 기타 맛이 50%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데, 색채에 있어서는 적색계열과 황색계열이 각각 20%보다 청색 계열이 40%, 백색이 20%로 비율이 증가하였다.

(사진 22)의 농심의 면볶이는 구분상 주색을 연한 핑크색으로, 보조색 1을 적보라로 구분하였는데, 사실상 면적대비나 색상대비로 보았을 때 주색과 보조색 1의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이러한 제품은 쉽게 소비자의 머리 속에 하나의 상품 이미지 색이 연상되지 않음으로써, 디자인에 있어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하더라도 효과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사료된다. 그러므로, 제품의 색채에 있어서는 그 제품의 이미지에 맞는 특징이 있는 색채가 필요하다. (사진 25)의 농심의 연짜장면의 경우는 짜장면은 쵸코색이어야 한다는 기존관념과는 달리 황토색을 주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짜장 맛의 상징인 쵸코색을 보조색 1로 사용하고 적색을 보조색 2로 소량 사용함으로써 식감을 더해 주어 새로운 색채 감감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사진 26)의 오뚜기 라면박사는 레이아웃(lay-out)에 있어서 칼라가 상·하단으로 양분되어 있는데, 상단에 있는 백색이 하단부의 파란색보다 주색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백색과 파란색의 대립으로 우선 식감이 들지 않는 데다가 제품의 컨셉을 상징할만한 색채가 결여되어 있다.

4. 매출순위 그룹별 색채분석 (보조색 1)

보조색 1에 있어서도 역시 적색계열이 전체로 볼 때 3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그 다음으로는 황색계열이 20%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표 26) 하지만, 주색에서 없었던 흑색의 비율이 높아짐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사진11)의 신라면, (사진 12)의 맵시면 등 매운 맛을 상징하려는 제품에 있어서 보조색 1로 흑색을 사용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본래 식품에는 흑색을 터부시 해왔으나, 현대에 와서는 유행과 패션화 추세와 함께 식품에 흑색을 자주 쓰고 있는데, 매운맛의 상징은 적색과 흑색의 조화로서 색채 이미지가 유행되는 듯 하다.

또한 청색계열에 있어서도 보조색이 많이 사용되는데, 청색계열은 적색,황색과는 달리 식감이 잘 안 드는 데다 인쇄가 조금만 잘못 되어도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색으로, 오랫동안 식품에 잘 안 써오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이 포함된다. 하지만, 청색은 원래 신선하고 상쾌한 맛을 상징하는 색으로서, 맛을 표현하는 중요한 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청색을 요령 있게 잘 쓰면 식품에 있어 맛을 더욱 더 잘 살릴 수 있는 색이라고 사료된다. 예로서는 (사진 17)의 삼양의 포장마차 (우동)을 들 수 있다.

5. 매출순위 그룹별 색채분석 (보조색 2)

보조색 2에 있어서는 전체 (1∼30위)를 볼 때 적색 계열을 제치고 황색계열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상위그룹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황색계열의 비율이 높다. 이는 결과적으로 적색과 황색계열이 역시 맛을 대표하는 색이라고 할 수 있으며, 라면식품 포장색채에 있어서는 적색과 황색계열의 비율이 다른 색채에 비해 가장 높다고 하겠다.

이상과 같이 라면포장에 있어 색채를 매출그룹별로 분석을 해 보았는데, 판매촉진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라면포장의 색채로는 적색계열과 황색계열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바로 이 두 가지 색채계열은 맛을 대표하는 색으로서, 인간이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의 절반 이상이 바로 적색계열과 황색계열의 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색은 맛을 표현하는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며, 맛은 색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바로 맛을 잘 표현해 주는 색채를 사용함이 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어떤 제품이라도 이 두 가지 계열의 색이 들어가줘야 더욱 식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적색은 상품을 신선하고 맛있고 즐겁게 보이도록 하며, 게다가 눈에 쉽게 띄게 하고, 또한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을 적색이 소량 들어감으로써 활력과 박진감을 느끼게 해 준다. 반면에, 황색에 있어서는 색 자체로서는 맛이 약한 느낌이 드는 색이지만,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황색은 맛을 상징하는 중요한 색의 하나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대체적으로 식감이 있어 보이는 색은 적색에서부터 황색에 이르기까지의 색채가 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이러한 색을 유효 적절히 사용하여 포장에 있어 맛과 개성을 나타내 주어야 하겠는데, 주의할 점은 이러한 색을 식감과 연관성이 높다고 과용하거나 모든 제품에 다 사용하게 되면 결국 포장에 있어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가 안될 뿐더러, 소비자는 매우 식상함을 느껴 구매욕이 저하될 우려가 생길 수가 있다. 현대에 와서는 상품의 대량진열로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차별화에 성공한 제품만이 판매에 있어 높은 신장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므로 그 제품이 갖고 있는 특성을 가장 단적으로 잘 표현해줄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 칼라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며, 그에 따라 가장 최적의 절제된 색을 유효 적절히 사용함과 동시에 로고(Logo)라든가 일러스트 등의 디자인 엘리먼트와 함께 최대한 잘 어울리는 색의 배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상품 포장의 색은 가장 어려운 색채조화 작업의 하나이기 때문에, 주의 깊은 연구와 사려가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라면포장에 있어서 색채의 개념을 인지하고 색채계획에 임한다면, 더욱 소비자의 기호나 구매심리에 맞는 색채의 개발이 가능하며, 따라서 높은 판매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