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주요 개념인 여가, 여가활동 동기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논의하고, 이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고찰하기로 한다.

제1절 여가활동 동기

여가활동 동기에 관해 논하기에 앞서 우선 여가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여가활동 동기의 개념 및 차원에 관해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1. 여가의 개념

여가는 연구의 접근방식 또는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 이해될 수 있는 해석의 주관성이 강한 복합개념이다.(원형중1986). 따라서 연구자의 판단이나 연구의 목적에 따라 여가의 개념은 여러가지로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Neulinger(1980)는 여가를 시간, 활동, 그리고 정신적 상태라는 세 측면에서 해설할 수 있다고 하였고, Unger와 Kernan(1983)은 여가의 정의를 객관적 정의와 주관적 정의로 구분하였다.

여기에서는 여가의 정의를 크게 셋으로 나누어 보기로 한다.

첫번째 정의 방법은 여가를 시간 개념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방법에도 이분법, 삼분법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분법에 의하면 여가는 노동과 상반되는 개념으로서, 시장노동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말하며, Gronau등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주자되는 삼분법에 의하면 여가는 시장노동시간과 무보수노동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렇게 이분법, 삼분법에 의해 여가를 정의하는 학자들은 소득 효과, 대체 효과 등을 논하면서 임금률과 여가 시간과의 관계를 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¹⁾.

가정학 분야의 시간 조사연구인 사등 등(1988)에서는 여가를 "사회문화적 활동에 보내진 시간"이라 정의하고, 가족의 총 시간을 노동 시간과 노동력 재생산시간으로 크게 나눈 뒤, 노동력 재생산 시간을 다시 생리적으로 필요한 시간, 가사노동 시간, 사회문화적 활동 시간으로 구분하고, 이 사회문화적 활동 시간이 자유시간(free time)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하였다.

이같은 시간개념으로서의 여가의 정의는 Neulinger(1980)에 의하면 여가의 물질적 정의 혹은 잔여적(residual) 정의이다.

여가의 두번째 정의 방법은 활동개념으로 정의하는 것으로서 자유시간에 행하는 활동 그 자체로 여가를 측정하고 있다. Dumazedier(1967)의 정의가 여기에 속하는데 그는 "여가란 직업, 가족, 사회의 의무로부터 분리된 활동으로서 개인이 휴식, 기분 전환, 또는 지식확대, 자발적 사회참여, 창조적 능력의 자유로운 발휘등을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대하는 활동이다.:라고 하였다. Neulinger(1980)는 이것을 여가의 사회적 정의라 하였다.

이 두 정의 방법을 Unger와 Kernan(1983)은 여가의 객관적 정의라 하였는데 관찰가능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여가를 측정하므로 경제학·경영학 등 주로 거시적 합산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에서 채택된다.

이러한 객관적 정의 방법들은 때에 따라서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한계점이 있다. Unger와 Kernan(1983)은 여가를 단순히 비노동시간, 여가활동 참여, 여가비용 등으로 정의하는 것이 "여가란 많을수록 좋다"는 식의 규범적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시간이나 활동 참여가 증가한다고 해서 개인적 의미에서 여가가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인간의 활동들 중에는 일-여가 중 하나에 배타적으로 속하지 않는 반여가적 활동(semi-leisure activity)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정의로는 여가의 실제를 정확히 볼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여가에는 시간과 활동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가지고, 미시지향적 행동과학에서나 생활의 질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여가를 정신적 상태, 혹은 심리적 경험으로 파악하려 한다. Neulinger(1974)에 의하면 "여가를 보낸다 함은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해 수행된 활동에 몰입함을 말하며 기쁨과 만족감을 부여받을 수 있으며, 한 개인의 존재의 중심내면과 깊게 관계되는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여가를 보낸다는 것은 한 개인으로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재능, 능력, 잠재력 등을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원형중 1986에서 재인용). Neulinger의 이러한 견해는 여가를 시간 또는 활동으로 규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여가를 노동과 대조되는 것으로 간주하지도 않은 데에 그 특징이 있다.

Iso-Ahola(1979)는 여가와 비여가의 구분 기준이 지각된자유, 동기, 일과의 관계라 함으로써, 여가 정의의 기본적 차원이 자유의 지각과 내적 동기라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이러한 여가의 주관적 개념 정의는 모든 종류의 활동에 심리적인 여가의 요소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포한다. 그러나 여가와 비여가를 규정하는 심리적인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가에 대한 주관적 정의는 여가의 의미가 개인의 심리적 욕구 충족과 그를 통한 만족감의 획득에 있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개인과 가족이 여가를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알기 위한 여가활동 동기 연구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여가를 주관적·심리적 개념으로 파악하고, 여가시간과 여가활동이라는 용어로 시간과 활동의 개념을 표시하기로 한다.

2.여가활동 동기의 개념 및 차원

여가에 관한 이론을 수립하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일에서 얻지못한 무엇인가를 여가로부터 획득하려 한다는 명제를 검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일로부터 얻는 것과 여가로부터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Pierce 1980)는 근거에서 여가활동 동기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1969년 미국의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의한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여가활동 동기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여가)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째, 여가를 충동하는 힘, 둘째, 사람들이 만족시키고자 하는 사회적, 심리적 욕구, 셋째, 그에 따라 확립되는 소비형태를 알아야 한다."

사회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왜 어떤 행동을 하는가?' 를 발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여러 다양한 행동들 중에서 여가 행동은 참여를 강요하는 외부적 강제력이 없다는 점에서 동기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었다(Bead & Ragheb 1983). 그런데 인간의 동기는 활동(activity), 사람(people), 시간(time)에 따라 복합성을 띨 뿐 아니라 공통성 내지 일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여가 활동 동기의 연구를 통해 활동들을 설계, 대체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극대화 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Crandall 1980). Brown은 사람들을 욕구 윤곽(need profile)에 따라 군집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많은 수의 욕구들을 적절한 수로 묶을 수 있다고 하여 여가활동 동기 분야가 사람들의 유사성에 기초한 건설적 연구를 포함함을 암시하였다(Crandall 1980). 즉, 활동의 종류에 따라,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여가활동 동기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연구하는 것은 국민 여가생활에 대한 공공정책을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게 수립할 있게 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여가의 주요 목적은 개인의 만족과 행복 추구에 기여하는 것이며 여가의 중요성이 욕구만족 과정을 돕는데 있다는 것에 연구자들은 동의하고 있다(Beard & Raghed1980).

'사람들이 왜 여가를 즐기는가' 또는 '사람들이 여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에 관하여서는 여가에 대한 동기(motivations), 욕구(needs)²⁾, 이유(reasons), 만족(satisfaction) 등의 다양한 개념으로 논의되어 왔다. Driver등은 이같은 주제를 '심리적 산출'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Peterson은 동기를 여가 의사결정 과정의 일부로 파악하고 있다(Crandall 1980). 용어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조금씩은 다르다. 즉, 욕구·이유·동기는 여가를 추구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인데 비해 , 만족·심리적 산출은 여가를 통해 얻는 결과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개념들은 경험적 연구에서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다루어졌고, 모두 여가활동 동기의 개념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있다.

Crandall(1980)은1977년5월22일 Illinois대학에서 개최된 학술 회의 결과 학자들간에 중요성을 인정받은 17개의 여가 욕구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문명으로부터 탈출하여 자연을 즐기기 위함, ⓑ일상적 책임감으로부터의 탈출, ⓒ신체적 단련, ⓓ창조성, ⓔ휴식 및 회복, ⓕ사회적 접촉,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이성과의 접촉, ⓘ가족접촉, ⓙ인정 및 지위, ⓚ사회적 권력, ⓛ이타주의, ⓜ자극 추구, ⓝ자아 실현, ⓞ성취·도전·경쟁,ⓟ시간 때우기, ⓠ지적 심미주의 등을 포함한다. 이17항목들은 만족이나 동기의 측정에 사용될 수 있는데 이 요인들간의 중요도는 체계화되지 않았으며 동기 범부들의 구체성 혹은 일반성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요인들끼리의 직접적 비교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17 욕구요인들을 확장, 압축, 재조직할 필요가 있다.

여가만족 척도(LSS; Leisure Satisfaction Scale)를 개발하기 위한 Beard와 Ragheb(1980)의 연구에서 요인분석을 이용하여 여가만족의 차원들을 조직화하려는 시도가 행하여졌다. 그들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여가의 역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여가 만족의 객관적 측정도구가 필요하다는 천제 하에, '여가 만족'을 "개인의 여가활동 참여와 선택을 결과로 형성·유도되는 긍정적 지각 또는 느낌"이라고 정의하고, 논리적 범주화를 거친 차원들을 요인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가만족에 심리적(psychological), 교육적(deucational), 사회적(social), 휴식적(relaxational), 생리적(physiological), 심미적(aesthetic) 차원 등 여섯개의 차원이 있음이 밝혀졌다. 각 차원별로 그 내용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심리적만족이란 여가생활을 통해 얻는 자유감, 즐거움, 몰입, 지적 도전 등과 같은 심리적 잇점을 얻는 것이며, ⓑ교육적 만족이란 여가를 통해 사람들에게 스스로와 주위환경에 대한 지식을 제공받음으로써 얻는 지적 자극을 말하고, ⓒ사회적 만족이란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상을 받을 경우의 잇점이며, ⓓ휴식적 만족은 생활의 긴장과 스트레스로부터의 휴식을 통해 얻는 것이다. ⓔ생리적 만족은 여가가 신체적 유지, 건강, 체중 조절 등의 수단으로서 기여할 경우를 의미하고 ⓕ심미적 만족은 개인이 여가에 참여할 때의 물리적 환경이 아름답고 잘 설계되어 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을 말한다. Beard와 Ragheb은 이러한 여섯 영역들은 상호간의 상관관계가 그리 높지 않아 각각의 하위 차원들이 분리된 영역임을 입증하였다.

여가의 의미를 주관적 경험에서 찾고자 한 Unger와 Kernan(1983)의 연구도 여가 상황을 통해 느끼는 심리적 경험을 여러 차원으로 나누어 보았다는 점에서 여가활동 동기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이 밝힌 주관적 여가 경험의 결정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 내재적 만족(intrinsic satisfacion)

여가는 내적으로 동기화되며 그 자체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는 것으로, 여가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차원이다.

ⓑ 지각된 자유(perceived freedom)

강압이나 강제 없이 자발적인 것이라고 지각하는 것이다. 여가의 어원인 schole도 원래 노동 의무로부터의 자유를 뜻하는 것이었으며 많은 학자들이 일과 여가를 구분하기 위해 「강제적/자유적」의 연속체를 제안한 바 있다.

ⓒ 몰입(involvement)

활동에의 전적인 몰입이나 열중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심리적 경험은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소우주로 들어가는 느낌을 갖게 하며 현실로부터의 상상적 도피를 가능케 하는 차원이다.

ⓓ 각성(arousal)

사람들은 여가를 통해 불일치, 즉 새로움, 변화, 놀라움, 복합성, 불확실성으로부터의 긴장고조를 통한 각성을 추구한다.

ⓔ 숙달(mastery)

환경을 정복하거나 자아를 시험하는 숙달감이 주는 보상적 경험을 말한다.

ⓕ 자연발생성(spontaneity)

강제적 활동과는 달리 여가는 일상적이거나 계획, 예상, 고정된 것이 아니며 즉흥적인 것이다.

이 여섯 차원들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본 결과, 내재적 만족, 지각된 자유, 몰입은 모든 상황맥락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각성, 숙달, 자연발생성은 활동에 따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동기는 욕구충족적 차원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고, 특정 활동이 아니라 전반적 여가활동에의 참여 이유에 대한 보편적 척도를 구성하기 위해 행해진 Beard와 Ragheb(1983)의 연구는 사람들이 왜 여가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심리적 이유를 네개의 하위척도로 구성하여 여가활동 동기의 차원을 밝혔다. 각 차원들은 다음과 같다.

ⓐ지적(intellectual)요인

학습, 창조, 심미적 동기를 포함하는 것으로서, 개인이 학습, 탐색, 발견, 사고 등과 같은 순수한 정신적 활동과 관련된 동기이다.

ⓑ사회적(social)요인

우정, 타인의 존경 등을 포함하며, 대인관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여가의 동기를 말한다.

ⓒ자극회피적(stimulus avoidance)요인

휴식, 스트레스해소를 포함하며, 과다한 자극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동기이다.

ⓓ능력-숙달(competency-mastery)요인

건강과 신체유지, 숙달을 위한 충동을 포함하고, 개인의 환경통제 능력을 높여주는 자기확장 과정의 일부로서의 동기이다.

Pierce(1980)는 여가를 차원화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유시간 활동에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답하게 하였는데, 2회에 걸친 조사로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중복된 개념으로 만족 차원 척도를 구성하였다. 그가 밝힌 여가 만족의 차원들은 ⓐ친밀감(intimacy), ⓑ휴식,회복(relaxation), ⓒ성취감(achievement), ⓓ권력(power), ⓔ시간보내기(time filling), ⓕ사고(intellection) 등을 포함한다.

이같은 연구들은 주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주부만을 대상으로 했을때는 이상의 동기 차원과는 상당히 다른 차원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강나미·김은실(1988)의 연구에서 주부들이 여가활동을 갖는 이유로, '자신의 교양과 건강을 위해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 '가족 또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를 꼽고 있으며, 지영숙(1975)의 연구에서도 부인의 여가 이유가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함'에 이어 두번째로 '가족 단란'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부의 여가활동 동기에는 가족지향적인 동기 차원이 반드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제2절 관련 변수의 고찰

1. 인구사회적 특성 변수와 여가활동 동기

인구사회적 변수가 여가활동 동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성별과 직업의 영향력을 조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여가활동 동기와 연력, 교육수준, 소득수준의 관련에 촛점을 맞춘 연구는 극히 드물다.

도시민의 여가에 대한 의식과 동기를 조사한 김규호(1986)는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여가를 창조적인 삶을 위한 것으로, 그리고 자기 개발의 이회로 보고 있다고 하였다. 또, 주관적 여가 경험의 차원의 결정요인을 밝히기 위한 Unger와 Kernan(1983)의 연구 결과에서는 연령과 상황이 상호작용하여 여가경험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다.

주부를 대상으로 여가 의식을 조사한 지영숙(1975)은20대 주부는 여가를 통해 자아를 강조하고자 하는 반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가정의 소득액이 적을 경우는 공동 사회적 대인 관계의 회복을 위해 여가를 즐기는데 비해, 소득액이 많아질수록 개인주의적 생활행동을 위해 여가에 참여한다고 하였다.

가족 레크리에이션에 관해 주부를 대상으로 연구한 김외숙(1978)은 여가활동에 참여하려는 이유로서 상층에 있어서는 '기분전환이 된다'(39.1%)에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하층은 '자녀교육상 좋다' (51.7%)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보고 하였다.

이렇듯, 인구학적 특성이 여가 동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동의된 결과가 없다. 단지, 직업의 종류에 따른 여가 동기의 차이에 관해서는 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표해 왔다.

직업과 동기와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로 보상설과 유사성 가설을 들 수 있다. 보상가설(compensatory hypothesis)이란 행동을 선택할 자유가 주어졌을 때 개인은 직업적 책임과 완전히 다른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즉, 단조로움으로 인한 정신적 파괴를 피하기 위해서 개인은 노동에서 획득될 수 없는 만족감을 여가에서 추구하려 한다는 것이다. 유사성 가설(similarity hypothesis)이란 일명 일만화 가설(generalization hypothesis)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개인은 라이프 스타일의 일관성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에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개인은 자기에게 익숙한 일과가 계속되는 여가활동 내지동기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Pierce(1980)에 의하면 학생이라는 직업은 여가 동기 중에서 친밀감, 성취, 사고 등에서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교사 집단은 친밀감, 성취 권력 사고에서 가장 높은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

일과 여가에서 얻을 수 있는 13가지 사회심리적 개념에 대해 의미미분법적 연구를 행한 조기정(1985)은 직업유형에 따라 여가에서 얻는 사회심리적 개념을 분석한 결과 시간소모 행위, 사회적 지위감, 긴장의 해소 등의 개념은 관리직에서, 사교적 관계라는 개념은 생산직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영길(1984)도 이와 유사한 연구를 행하였는데 그는 사무직은 자유스러움, 육체적 에너지의 투임, 경쟁 등의 여각 개념과 관련을 보이고, 육체노무자는 여가에서 사교적 관계를 더 중시하였으며, 교사는 창의적 행위, 능력 개발, 타인에 대한 봉사, 긴장의 해소, 새로운 경험, 리이더쉽 등을 여가를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Beard와 Ragheb(1980)은 각 욕구영역에의 만족과 연령의 관계, 각 욕구영역의 만족과 소득수준, 교육수준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이 여가 만족 또는 동기의 개념을 진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였다.

2. 성역할 성격특성과 여가활동 동기

성역할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 이후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었다. 1970년대 이전에는 남성상과 여성상이 대부분의 심리학 문헌에서 양극단의 개념으로 이해되어 개인은 남성성 또는 여성성 중 하나만을 갖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1970년대초에 등장한 새로운 학설은 남성성과 여성성이 독립적 특성이며 한 개인 내에 공존할 수 있다는 양성성(androgyny)개념을 도입하였다(Constantinople 1973; Hirschman 1984 에서 재인용). 양성적 성격특성은 융통적이고 심리적으로 건강하며 적응력 있는 인간이 되도록 한다고 주장된다. 그러나 개인의 적응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양성성보다는 남성성이라고 제시된 연구들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이(이미숙1987). 여가활동에 있어서도 어떠한 성격특성이 기능적인가를 밝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으며, 특히 여성의 여가행동과 관련해서는 성역할 성격특성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Gentry와 Doering(1979)은 성역할 성격특성과 여가에 대한 태도·이용도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남성성-여성성의 측정치보다 생리적 성별이 더 여가를 잘 설명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성역할은 생물학적 성에 의해 기본적으로 고정된 여가활동 선호 패턴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예외는 양성적인 사람이 다른 성역할 성격특성을 갖는 사람보다 더 많은 여가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Hirschman(1984)은Swanson이 주창한 여가활동중의 몰입적 경험(absorbing experience)의 개념을 이용하여, 여가의 동기를 몰입적 경험과 정의 관계가 있는 것, 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누어 성역할 특성이 여가의 동기 및 몰입적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았다. Hirschman의 결과는 우선, Gentry와 Doering(1979)과는 달리 성역할 성격특성이 생물학적 성보다 여가 동기의 변량을 더 많이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역할 특성별로 보면, 양성성은 몰입적 경험과 정의 관련을 갖는 즐거움, 현실도피, 몰입 등의 동기와 관련되며, 남성성은 경쟁,완성, 긴장 등의 동기와 관련되어 여가활동 중의 몰입적 경험을 덜 하는 것과 관련있다고 한다. 이는 몰입적 경험을 하기 쉬운 사람들의 인성 특성이 주로 환경에 수용적이고, 표현적, 감정이입적인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주로 여성성의 특징과 통하며, 반대로 몰입적 경험을 덜 겪는 사람들은 경쟁적, 비정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밖에 모험과 흥분의 동기는 심리적 양성성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향성적인 사람이 여가행동에서 더 많고 다양한 동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3. 여가활동 동기와 여가 행동

동기라는 개념은 본래 행동의 원인을 뜻하는 것으로서, 행동을 유발하고 방향을 부여하며 행동의 강도나 지속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김태갑(1982)은 여가활동 동기가 여가활동 참여행동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도식화하였다.

욕구나 욕망, 즉 동기가 개인적 목표 설정 과정을 거쳐 여가의 선택 즉, 선호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에 의해 여가 참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여가 참여를 경험했는가 하는 것이 다시 가치, 동기에 영향주게 된다.

위와 같은 이론적 고찰을 토대로 하여 본 연구는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여가의 동기 차원들을 밝혀 내고 그 차원들에의 관련 변수로서 연령, 교육수준, 직업, 가계소득수준이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여가 동기 차원들은 여가 행동에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