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본 연구의 의의 및 한계점

조직에 대한 분석과 연구는 기존의 추상적이고 심리적인 연구에서 탈피하여, 좀 더 객관적이고 관찰 가능한, 구조적인 수준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관계적 ·생태학적 ·구체적 수준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연구는 새로운 관점으로서, 개인적 수준에서의 연구가 아니라 구조적 ·제도적 접근인 동시에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인구 통계학적인 변수들이 조직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정도를 알아보고,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관련성이 존재하는가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우선 기존의 조직에 대한 연구에서 간과한 조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하나의 중요한 조직특성의 결정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에 대해서 심층적인 실증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로, 조직의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을 전체적으로 보아, 조직의 특성을 동질적이거나 이질적으로 보는 것은 조직에 이러한 변수들이 동일한 수준이라고 가정하는 것으로, 이 연구에서 분석한 것과 같이 서로 차별적인 영향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즉,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이 서로 다른 영향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기존의 연구에서는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하였는데, 이와 함께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같은 조직의 객관적인 특성 또한 커뮤니케이션에 분명한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이러한 측면에서의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가 지니는 한계점으로는, 우선 연구의 표본상에 있어서 그 대상을 대기업의 사무직 사원(화이트 칼라)들로 한정함에 따라 본 연구의 결과를 가지고 일반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즉, 육체노동자(블루 칼라)의 경우에 있어서는 본 연구 결과와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의 후속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연구 대상자들의 인적 분포면에서 주로 연령면에서 보면 40대 미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직급별로도 차장 이상의 직급은 소수에 불과함으로써, 다양한 표본의 구성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제2절 연구 결과의 분석 및 앞으로의 연구방향

본 연구에서는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보아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변수로는 나이의 유사함으로 나타났으며, 직무관련 커뮤니케이션의 경우는 직위가, 직무외적 커뮤니케이션의 경우는 연령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차이는, 연령상으로는 자신의 나이를 기준으로 연하는 3살 정도 연상은 6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위를 기준으로 할 때에는 주로 자기보다 한 직위정도 위의 차이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근속연수로는 3년 차이 정도까지를 같은 근속연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분석해 볼 때, 조직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의 차이까지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동일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 연령층이나 근속연수,직급의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실무적 측면에서는 조직관리상에 있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기업에서 흔히 방치하기 쉬운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하여 조직을 진단하는 동시에 조직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인사정보 시스템의 구축에 좋은 정보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조직에 대한 연구의 새로운 이론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기존의 개인적 ·심리적인 연구에서 탈피하여, 기본적으로는 구조적 관점에서, 관계적 ·구체적 ·생태학적 수준에서 조직을 연구하는 객관적이고 관찰 가능한 실증적 성격을 지니며,조직의 이러한 구성적(compositional) 특성에 대한 분석에 좋은 틀을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본 연구에 뒤따르는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일반화 시킬 수 있는 표본을 대상으로 하여, 표본의 특성(정신노동자와 육체노동자 등)에 따른 차이를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