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조직의 인구통계학적 변수의 관련성을 연구하기 위하여 질문지법을 사용하여 통계적 처리를 하여 분석하였으며, 양적 방법론의 단점¹⁵⁾을 보완하고, 실제로 조직 내에서 이러한 변수들이 개별적으로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질적 연구방법의 하나인 심층면접을 통한 사례연구를 통해 분석하였다.

제1절 가설의 설정과 연구모형의 설계

비슷한 연령에 있는 조직 구성원들은 다른 여러 특성이나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공통된 경험이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통된 조직 밖에서의 경험이나 관심사들은 조직의 부서 내에서도 공유된 태도나 이해관계, 신념을 형성하게 된다.(Rhodes, 1983) 또한 조직에서 구성원의 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직의 정책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 더욱 잘 인식 ·이해하고 있으며, 나아가 직무상의 경험으로 인해 조직내의 의사소통망이나 형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직기간이 긴 구성원들은 상대적으로 재직기간이 짧은 구성원들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의 유사성이 비공식적이고 직무 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Lincoln & Miller, 1979), 직무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에도 간접적이긴 하지만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아래의 <가설1>이 도출된다.

가설1: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와 직무 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 있어서, 재직기간은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우에 더 높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조직의 인적 구성상의 유사성(demographic similarity)이 증가함에 따라서 조직 구성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연령과 재직기간의 두 변수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특성(곧, 직무관련 커뮤니케이션이냐, 직무외적 ·개인적 커뮤니케이션이냐)에 따라 그 영향정도가 있어서 차별성이 존재하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즉, 커뮤니케이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재직기간의 유사함(tenure similarity)의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고 할 수 있다.(Zender & Lawrence, 1989)¹⁶⁾ 이에 반해 연령에 따른 차이는 이러한 감소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의사소통의 경우는 재직기간이 더 큰 영향력을, 그리고 직무 외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의 경우에는 연령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가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아래와 같은 <가설2>가 도출된다.

가설2: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와 직무 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 있어서, 연령은 직무 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 더 높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의 인구통계학적 변수화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관련성을 살펴보았으며, 이외의 변수로는, 우선 커뮤니케이션을 분류하여,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우에는 '업무에 대한 지식과 조언 정도'를, 업무 외의 개인적 문제나 관심사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인생에 대한 경험과 조언 정도', '지내온 환경의 유사성', '생활면에서의 유사함' 등의 항목을 추가하여 분석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분석모형을 보면 다음의 <그림 10>과 같다.

제2절 설문지법을 통한 분석

1. 표본의 설정과 설문지의 회수

본 연구의 대상으로는, 현실적인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하여 사무직 근로자(화이트 칼라)로 한정했다. 표본의 수집은 크게 일반 제조업체와 금융업체, 기업 연구소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표 2참조), 구체적으로는 ㄷ 전자(배포 50부/ 회수 45부), 제관(40/29), ㄱ 투자신탁(30/27), ㅅ 기술금융(20/19), ㄷ 개발금융(20/16), ㅎ 은행(30/26), ㄷ 경제연구소(30/22), 또 다른 ㄷ 경제연구소(20/18), ㅎ 경제연구소(30/24)에서 표본을 수집하였다. 전체적으로는 총 270부를 배포하였으며, 그 중 226부를 회수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회수율 83.7%)

본 연구는 여러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에서 비교적 인식과 측정상에서 용이한 구두(대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조직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의 차별적 영향관계를 검증하였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범위는 자신이 소속한 부서로 한정하였다.

연구의 방법으로서는 설문서를 통한 질문지법을 사용하여 통계적 검증을 하였으며, 사례연구를 통하여 질문지법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설문서의 구성은 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연령, 직위, 재직기간에 대한 인식에 대한 질문, ② 자기 자신에 관한 질문, 그리고 ③ 커뮤니케이션을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경우와 직무 외의 개인적 관심사나 문제에 관한 것으로 분류했을 때,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의 중요도를5점 척도(5-paint Likert scale)로 표시하는 항목, ④ 다른 조건이 일정한 경우에 있어서,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이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정도에 대해 순위를 매기는 질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2. 자료의 분석 방법

배포되어 최종적으로 회수된 226부의 자료를 가지고 SPSS+를 이용하여T-검정, 분산분석, 상관관계 분석 등을 행하였다. 그리고 응답자가 빠뜨린 항목에 대해서는 누락(missing value)으로 처리하였다.

제3절 사례연구를 통한 분석

1. 사례연구의 필요성¹⁷⁾

조직의 인구통계학적 분석법이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사실적 자료를 취급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주관이나 편견을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접근 방법에 있어서는 심층적인 내용이나 중요한 특성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남중헌, 1988, 118쪽) 따라서 설문서법을 통한 단일 방법론이 사용보다는 사례연구나 참여자 관찰, 심층면접 등의 질적 방법론을 병행하는 복수 방법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설문서법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의 상대적인 연관정도를 주로 분석하게 되며, 그 각각의 변수들이 실제로 경영조직에서 어떤 방식과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설문서법을 통한 분석을 보완하고, 실제로 조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사례연구의 방법을 도입하였다.

2. 사례의 선정과정

사례를 수집하기 위하여 우선 주위의 주로 기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면담을 행해 나갔다. 하지만,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관련된 사례를 수하는 것은 예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최종적으로 3개의 사례를 가지고, 그 중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사례를 분석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두 사례 제공자와의 재면담을 통해, 우선 제공자에게 사례에 대해 자세하게, 자유로이 서술하게 한 후, 미진한 부분은 다시 질문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사례를 만들어 나갔다. 면담을 하면서 중요한 사항을 메모하는 형식으로 기록하고, 면담이 끝난 후 메모와 대화내용을 기초로 사례를 작성하였고, 작성 과정상에서의 미진하거나 의심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화를 통해 다시 확인하였다. 사례 제공자는 두 사람 다 남성으로서, <사례 1>의 경우는 사례의 주인공이며, <사례 2>의 경우는 같은 부서의 직원으로서, 관찰자의 입장에서 경험한 것을 제공해 준 것이다.

3. 사례의 분석 방법

이렇게 일단 사례가 작성된 후에는, 이러한 사례를 설문서를 통한 분석과 연관시켜 설명하고자 하였는데, <사례1>의 경우에는 설문서의 여러 변수들 중에서 직위와, <사례2>의 경우에는 학력수준과 관련시켜 분석을 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