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간 배분적 접근방법

시간배분에 대해 경제학의 시각에서 최초로 언급한 George Soule(1955) 시간이 보지,노동력,자본과 통합된 희소자원이며,따라서 토지나 노동력,자본을 분배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Carlstein 등,1978에서 재인용)

Becker(1965)는 경제발전의 성과로 근무 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비근무 시간의 분배와 효율이 복지에 더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개인과 가계를 단위로 비근무활동(non-working)내의 시간배분을 화폐수입 및 지출과 통합적으로 다루고자 하였다.Becker에 의하면,가계는 시장 재화 및 소득 제약에 따라 복지를 극대화 시킨다.이때 소득 제약 (Income Constraint)은 총지출이 총소득과 같다는 점에서 제약으로 작용하며 총소득은 소비재와 여가에 지출되는 것으로 본다.

Becker의 견해에서는 여가시간과 가사노동 시간을 비 시장노동 시간이라는 하나의 총체로 보고 분리시키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가사노동을 타인에게 위임될 수 있는 반면, 여가는 대리로 즐긴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가사노동은 시장에서 유사한 대체물을 갖는 반면, 여가는 시장대체물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또한 영향요인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볼 때,실질적인 의미에서 여가와 가사노동을 구분한 가정 내 활동에 대한 시간배분 접근법이 필요하다.

최근 Feldman 등(1981)은 소비자 행동연구에서 시간을 일과 여가의 2분적 구조로 본 전통적 접근법에서는 여가가 광범위한 모든 활동을 망라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유용한 분석방법이 될 수 없다고 비평하고. 여가를 '비노동(non-work)'으로서 비노동 활동 중 생리적 필요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을 제외한 시간으로 볼 것을 제안하였다. 그러므로. 시간의 구조를 취업노동과 생리적 필요, 가사노동, 여가의 4가지 활동 유형의 견지에서 보았다.

시간구조의 네 가지 구성 요소 중 여가는 가장 정의하기 어려운 활동이다. 여가를 자유로이 선택되고 본질적으로 가치있는 활동이라고 한 정의의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비근무 중 어느 정도가 여가로 정의되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많은 비근무 활동에서는 선택의 자유가 주관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근무의 감소는 비근무의 증가를 가져오는 반면, 자유로이 선택된 의미있는 활동 즉 여가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비근무 활동간의 개개인의 시간 분배 결정이다.

시간 분배에 있어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대부분 자원의 이용가능성이며, 이때 활동을 제약하는 자원을 요약하면. 시간적 측면·비용적 측면·공간적 측면이다. 시간적 측면에는 지속시간·활동의 빈도·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각 등이 포함되며, 비용적 측면이란 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화폐 비용을 말하며, 공간적 측면이란 활동이 이루어지는 지역· 장소· 거리 등을 뜻한다 (Feldman 등,1981). 인간의 모든 활동에는 시간, 금전, 공간의 세가지 자원이 사용되나 그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개개인의 시간 분배 결정은 이 세가지 자원의 이용가능성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그림 4 참조>

또한, 개개인의 활동선택은 개인적인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룩된다.Iso-Ahola(1979)에 의하면,개인적 특성상의 차이는 여가선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산업화 이후 시간 사용을 평가하는데 있어,경제적인 요인 및 화폐 비용은 가장 우선적인 자리를 차지해왔다.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합리주의는 인간적,사회적 차원을 포괄 할 수 있는 대안적인 표준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실증분석 결과 인구학적,사회경제적 요인들이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Settle 등 (1978)의 연구에서는 인구학적 변인이 사회경제적 변인보다 여가활동을 더 잘 예측 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가정생활 주기와 같은 변수는 여가시간,여가의 동기,여가에 대한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Kelly,1978;Landon Locander,1979).

한편 사회계층,직업지위,교육수준,소득 등의 사회경제적 변인은 여가행동과 관련을 갖는 것으로 꾸준히 발견되어 왔다(Kelly.1972).

White(1955),Grahm(1959),Gerstl(1961)Lawrence(1956)등은 사회계층과 여가사용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계층에 명확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그러나 Kaplan(1960)은 현대사회의 특징인 문화의 확산, 이동성,대중매체의 보급,경제적 풍요 등으로 인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여가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가에 대한 관심사와 욕구 등을 예견하는 데 있어 사회계층 요인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였다.

Murphy(1974)는 상반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여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계층 연구는 우세한 시간적 활동(time activity)의 유형을 밝혀내는 것과, 특정 활동참여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에 촛점을 둔다. 이를 요약하면 활동에 대한 시간배분은 시간의 4가지 구성요소 즉, 근무·생리적 필요·가사노동·여가에 대한 시간·금전·공간 자원의 이용가능성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 과정을 통해 선택된 특정활동은 개인적 특성 및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지금까지 살펴 본 접근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면 첫째,변환적 접근방법은 특정활동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선택의 과정 및 선택의 결과를 체계적으로 밝히고자 하였으나,이 접근방법은 여가활동 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적인 활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여가활동의 특성이 경시 될 수 있다.

둘째,생활시간 배분적 접근방법은 시간조사를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그러나 여가시간을 생활 시간의 일부로 봄으로써 이를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거나,여가활동을 중심과제로 삼는 경우에도 시간적 측면에 치우친 결과 심층적으로 분석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

셋째,시간 배분적 접근 방법은 여가활동을 추구하기 위한 시간 분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중점적으로 고려함으로써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여가활동을 선택하고자 할 때 그 결과를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나,여가활동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음으로서 여가활동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기여도가 과소평가된다.

따라서,본 연구에서는 각 접근방법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다.즉, 시간배분적 관점에서 여가활동을 제약하는 요소로써 시간,금전,공간자원의 이용가능성에 의해 개개인의 여가활동이 선택되며 선택된 활동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인구학적 요인,경제적 요인과 역할 성향,그리고 생활시간 배분시 주부의 여가활동과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가사노동의 수행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가정하였다. 또한, 여가활동이 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여가활동 참여의 결과를 평가해 보고자 하였다.

C. 여가활동과 생활만족도

근래에 이르러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인간의 복지를 연구하기 위한 이론적 모형들을 연구하고. 이들을 경험적 자료에 입각하여 검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Campbell(1976)등은 인간의 만족감을 열망(aspiration) 과 성취(achievement)의 관계로 설명한 바 있는데. 즉 인간의 만족감이란 일차적으로 개인이 희망하는 상황(열망)과 실제로 향유하는 상황(성취)간의 격차에 의해 좌우된다. Burr등(1979)은 만족에 대해 첫째, 인간이 갖는 기대와 실제로 받는 보상 사이의 일치의 정도이며. 둘째,주관적으로 경험한 즐거움과 즐겁지 않음, 만족과 불만족, 행복과 불행과 같은 현상이라는 두 가지 견해로 설명하였다.

생활만족도에 대한 개념 및 구성요인 등을 살펴볼 때. 생활만족도란 가정에서 영위되는 생활전반을 통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기대 및 목표의 성취 정도에서 느끼는 충족감의 정도로 정의하고자 한다.

한편. 여가의 경험은 만족감을 발생시키며, 생활의 질에 기여하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다. 생활의 질에 대한 여가의 중요성은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많은 분야의 비경험적 연구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대부분의 경험적 연구에서도 여가영역을 측정하고 있다(Urger & Kernan, 1981). 생활의 질에 관한 주관적 연구에서 여가영역에 대한 만족은 전반적인 행복에 중요한 공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mpbell등(1976)의 연구에서 여가영역에 대한 만족은 전반적인 행복과 가장 강력한 관련을 갖는 단일 영역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여가분야는 일반적으로 생활만족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인식되어 왔다.Kessel(1964)에 의하면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주부일수록 보다 만족한 상태에 있으며. 불만족의 중요한 원인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였다(임정빈, 1988에서 재인용). Gerson에 의하면 부부관계가 원만해지는 것은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있으므로, 여가가 부부관계에 영향을 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생활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 바 있다.(안동선,1982에서 재인용).또한 Ray(1979)의 연구에서는 여가활동 추구가 건강 다음으로 생활의 만족을 증진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백주현(1989)의 연구에서는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정소득 다음으로 높게 나타남으로써, 근본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가정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나 주부들의 만족도를 높은 상태로 증진시키는 것은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며, 특히 자신을 발전시키고 개발할 수 있는 여가활동에 참여할수록 가정생활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므로 여가활동은 생활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특히 사회생활의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고 단조로운 가사작업의 반복과 좁은 인간관계의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는 주부들에게 있어 여가 생활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 할 뿐 아니라 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D.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현대생활의 역동성은 사람과 활동과의 관계를 일시적인 형태로 변형시켜 놓았다. 이러한 사실은 여가활동과 같이 선택의 기회가 많은 활동과 더 깊은 관련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여가활동에 대한 접근 방법들을 통해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종합하여 경제 인구학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여가제약 요인으로 설정하였다.

1. 경제 인구학적 요인

인구학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상의 개인적 특성은 개인의 시간배분 및 그 결과 나타나는 여가활동 선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Iso-Ahola, 1976).

여가는 필연적으로 일(Work)과 관련되어 있는데, 산업화 이후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유급노동시간이 감소되었고, 따라서 여가가 과거와 같이 유한계급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 여가의 시대가 되었다. 즉. 여가시간이 공평하게 분포되어 더 이상 여가계급과 비 여가계급으로 분할되지 않는다. 또한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사람들의 여가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가 중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가형태에 있어 소득, 직업, 교육수준 및 사회계층이 미치는 영향력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여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합리적으로 평등하게 분배되어 있으나, 여가를 즐기는 기회 및 경험은 사회계층에 의해 분리된 특성을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Parker, 1976) .

한편. 산업화는 경제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핵가족화 자녀수의 감소·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등 인구구조의 변화를 야기시켰는데, 이는 여섯의 여가 활동 참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핵가족화·자녀수 감소 등에 따른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해 가사노동의 부담이 경감되었고, 교육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주부들이 여가활동 참여를 통해 자아를 실현시키려는 욕구가 증진된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경제구조 및 인구구조가 여가활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의 빈도 및 유형을 살펴본 결과. 각 단계마다 참여도와 선호 유형이 다르게 나타남으로써 가정생활주기가 여가욕구 및 참여도를 분식하는데 유용한 변수로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주부,개인의 연령 및 가정생활주기는 여가에 대한 의식과 참여하는 여가활동의 종류에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여가활동 선호도 및 참여도와 직접,간접적인 관련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① 연령

여가활동은 인생단계에 따른 특유의 물질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가선택 및 참여는 일생을 통해 변화, 수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여가선택 행동이 성인기의 여가활동을 예측해 주기도 하며, 퇴직 후의 여가활동은 퇴직 전의 여가활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가활동의 종류에 따라 몰두를 많이 해야하는 고몰두 활동은 활동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고, 저몰두 활동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영숙의 연구에서는 연령에 따라 주부의 여가시간은 별 차이가 없으나 여가의식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었다. 백주현의 연구결과, 전반적인 여가활동 참여는 40대 이전의 젊은 연령층의 주부일수록 높은 경향이 있었으며 특히 적극적인 자기개발식 여가활동의 경우 연령이 적을수록 참여도가 높았다.

한편 연령과 관련을 가지며, 시간의 경과를 가족의 측면에서 파악한 가정생활주기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궁극적으로 여가참여에 영향을 미친다. London 과 Locander의 연구에서는 결혼상태, 연령 및 자녀 연령에 따라 가정생활주기를 분류하고 여가활동의 빈도 및 유형을 살펴본 결과, 각 단계마다 참여도와 선호 유형이 다르게 나타남으로써 사정생활주기가 여가욕구 및 참여도를 분석하는데 유용한 변수로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주부 개인의 연령 및 가정생활주기는 여가에 대한 의식과 참여하는 여가활동의 종류에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여가활동 선호도 및 참여도와 직접적으로 관련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② 교육수준

전반적으로 교육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여가활동에 참여하도록 자극을 받는다. Settle등(1978)의 연구에서는 오락활동, 경쟁적 운동. 비경쟁적 운동, 취미활동으로 구성된 100개 여가활동에 대한 참여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교육수준으로 나타남으로써. 교육수준은 여가활동 참여를 가장 잘 예측해주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Robinson(1977), Leibowitz(1972) 또한 교육수준이 여가활동에 대한 시간 분배를 가장 잘 예견해 주는 요인이라고 한 바 있다.

한편, 교육수준의 영향은 여가활동 참여의 기회증진보다는 여가활동에 대한 의식과 희망이 증진된 데서 나타난다. 즉, 교육수준은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사와 활동의 범위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Parker, 1976). 장방신(1985)의 연구에서는 주부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여가생활에 대한 계획성이 높았고, 강나미·김은실(1988)의 연구에서도 교육 수준이 높은 주부일수록 자신의 필요에 의해 교양과 건강을 위한 여가활동 을 한다고 하였다. 특히 예술 및 문화분야에 대한 관심 및 참여는 교육수준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미치는 영향력은 소득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영향력과 분리하기 어려우나,다양한 여가기호는 다른 요인의 영향력 중에서도 주로 교육수준의 결과로 나타난다.따라서 앞으로 일반적인 교육수준이 향상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적인 동시에 그 자체가 만족과 즐거움의 근원이 되는 여가활동을 수용하는 생활방식을 추구하게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③ 소득

소득은 많은 연구에서 여가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변수로 지적된 바 있다.소득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구성하는 변수인 동시에 여가활동 선택 시 개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의미하는 지표가 되므로,개인의 여가행동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지영숙의 연구에서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적극적인 여가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백주현의 연구결과 소득은 휴양적 여가활동 이외에 자기개발적 여가, 가정지향적 여가, 오락 및 신체적 여가활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소득이 높을수록 참여도도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여유가 높은 여가활동 참여를 유도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사회학 분야에서는 소득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직업 및 사회계층이 여가활동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그 결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Reissman White, Gerstyle, Burdge 등은 직업 및 사회계층이 향상될수록 다양한 여가활동 참여를 유도한다고 한 반면 Cummingham 등의 연구에서는 직업지위나 사회계층이 여가선호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주는 지침이 아니라는 상반된 경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결과에 대해 현대사회의 역동적인 성격으로 인해 최근의 연구에서는 계층간의 이질성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또한 일과 여가의 관계에서 볼 때, 일에서 결핍된 것을 보상하기 위해 여가를 선택한다는 주장 (Witt & Bishop, 1970)과 익숙한 일상적인 일이 여가에까지 파급된다는 견해(Gersty. 1961)에서도 상반된 관점이 나타난다.

본 연구에서는 비취업 주부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남편의 직업이 주부의 여가행동에 미치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참고로 살펴보면. 백주현 (1989)의 연구에서 남편의 직업은 모든 유형의 여가활동 참여에 영향을 미쳐, 남편의 직업수준이 높을수록 주부의 여가활동 참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상으로 현대사회에서는 가정의 소득 및 이와 관련성을 갖는 직업이 여가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감소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소득 및 직업은 가정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주는 변수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여가활동 선호도 및 참여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았다.

④ 자녀 수 및 연령

여가는 가사노동과 같은 의무적인 활동에 대한 시간수요와는 경쟁관계에 있으며, 특히 자녀양육은 주부의 여가활동 참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 Nickols 등(1983)의 연구에서는 자녀양육을 포함한 가사노동 시간은 주부의 여가시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녀 중에서도 막내 자녀의 연령이 증가 할수록 주부의 여가시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주부의 여가시간을 설명하는데 있어 소득이나 사회계층 등 경제적인 척도보다 가사노동자로서, 또는 가족적 역할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Gronau(1976, 1977)는 Israel과 미국에서 시간예산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주부의 여가시간은 자녀 수, 특히 학령 전 자녀에 의해 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민경애(1984)의 연구에서는 자녀 수에 따라 주부들의 여가시간에 차이가 있어 자녀가 없거나 1명인 경우 여가시간이 월등히 많았다.

따라서 자녀 수 및 자녀의 연령구성은 자녀양육을 비롯한 가사노동 부담을 결정짓고,결과적으로 주부의 여가시간 및 여가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⑤ 주택 유형

여가활동의 유형을 가정 내 여가활동과 가정의 여가활동으로 분류하는데서 볼 수 있듯이,가정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은 일반적인 여가활동 유형이며,이때 주거는 여가활동을 위한 장소가 된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많은 가족의 주거는 규모나 외관,기구,설비 등의 측면에서 개선됨으로써 가족원에게 여가활동을 위한·공간과 시설을 제공한다.(Parker,1976). Dower(1973)는 주거가 여러 공간 중에서도 중심이 된다고 함으로써 주거의 여가장소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였다.(Parker,1976에서 재인용)

주거의 여러 특성 중에서도 주택유형은 주택자체의 외관이나 설비 등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입지조건을 결정해 줌으로써, 여가선택 및 참여에 영향을 미친다.주택유형에 따른 여가활동의 차이에 대하 실증연구의 결과 집합주택에 거주하는 주부들은 개인 지향적인 여가활동을 많이 하였으며,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보다 가사에 전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장방신,1985). 백주현(1989)의 연구에서도,집합주택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오락 및 신체적 여가를 제외한 가정지향적, 자기개발적, 휴양적 여가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전반적으로 주택유형이 여가활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주택유형에 따른 관리 정도는 주부의 여가활동을 재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창운(1985)의 연구에서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주부보다 가정 외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가 주택관리의 측면에서 가정 외 여가활동에 대한 재약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반면 민경애(1985)의 연구에서는 주택유형이 주부의 여가시간과 여가활동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결과에 따라 주택유령이 여가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으나, 주택이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2. 사회 문화적 요인

산업화에 따른 경제인구학적 요인의 변화와 더불어 사회문화적 요인의 변화는 남녀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을 변화시켜. 여가활동에 대한 의식 및 참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통적인 성역할 분리를 기반으로 한 가정생활에서는 남편은 오로지 가정 외부의 경제생활이나 여가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반면 여성의 생활은 가정생활(domesticity)에 의해 결정되므로 여가도 같은 방식으로 봉쇄되었다. 반면 근대적인 성역할 관념은, 개개인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인간성에 기초를 둔 것이므로, 주부의 여가시간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여가를 자신의 이미지의 일부로 하는 가치관을 만들어 내었다 (Parker,1976)

사회문화적 요인으로서 성역할이 주부의 여가활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역할지향성과 가정관리 행동유형의 측면에서 고찰해 볼 수 있다. 역할이란 한 집단내에서 주어진 지위를 차지한 개인에 대해 기대되는 일련의 조직된 행동과 태도이며, Duvall에 의하면, 개인이 가족, 사회, 집단내에서 차지하는 특수한 위치와 관련된 행동, 의무, 권리에 대한 기대이다. 따라서 역할지향성이란 개인이 속한 문화권 내에서 남성성 또는 여성성으로서 일반적으로 동의되는 태도나 행동을 반영하는 것이다.

역할지향성과 유사한 개념인 성역할 태도에 대해 Oamond 등은 사회적 역할 구분의 개념으로 보아, 남편과 아내의 성역할을 본질적으로 이분화된 것으로 엄격히 구문하여 분리시키면 '전통적 태도'이고, 역할내용을 성에 의해 고정시키지 않고 융통성 있는 역할분담을 지향하면 '근대적 태도'로 보았다.

전통적인 역할을 지향하는 타도는 남성에게 수단적 역할을, 여성에게는 표현적 역할을 가정하여 여성을 가정에 귀속시킴으로써 여성의 가사노동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따라서 여가활동 참여를 위한 시간 등의 자원과 실제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역사적 흐름에 따른 가정의 변화를 살펴볼 때, 문숙재는 가정관리 행동의 시장 의존성을 중심으로 가정의 유형을 자급자족 가정, 용역 가정, 시장의존 가정으로 분류하였다. 자급자고 가정은 욕구충족에 필요한 일체의 재화와 용역을 가정내에서 소비하는 가정이며, 시장의존 가정은 욕구충족을 위한 대부분의 기능과 노동을 시장에 이전시키고 자원의 배분만을 하는 가정이며, 용역 가정은 가능한한 시장에서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구입하여 가정내에서 가족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노동하는 가정 형태이다. 이 세가지 형태의 가정 중 어느 형태를 택할 것인가는 각 가정의 가치관 및 가정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및 기술·경제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하여 아래의 그림과 같이 나타내었다. <그림 5참조>

가정 관리자인 주부가 시장 의존적인 가정관리 행동유형을 보일 때, 가사 노동의 부담이 경감됨으로써, 자유시간이 증가되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정의 가치관 및 경제력과 가정이 속해 있는 환경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정의 시장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가사노동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그로 인해 절약된 시간을 여가활동에 배분하는 방식도 새로운 유형의 가정관리 행동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주부의 1차적 역할인 가사노동 수행을 처리하는 방식이 외부적으로 표현된 가정관리 행동유형을 주부의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설정하였다.

3. 여가제약요인

개인의 여가활동 참여는 경제인구학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이외에 여가활동 참여를 위해 필요한 자원의 정도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이 자원들은 시간,금전,공간으로 요약되며,개개인의 여가시간 분배 및 활동 참여는 이 세가지 자원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점에서 여가제약 요인으로 설정하였다. 이때 시간과 공간은 인간의 행동에서 상호관련된 차원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현대사회에서 시간의 희소성과 빈번한 이동으로 인해 거리의 최소화가 요구되며,공간의 기능은 거리나 비용 뿐 아니라 시간에 의해서도 측정될 수 있다.

또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시간과 금전은 많은 시간분배 결정에서 상호보완적이나,개인에 따라 경쟁적일 수도 있다.그러므로,여가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금전이 필요하나,비노동 시간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금전 양자간의 교량관계(trade-off)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따라서, 여가활동에 필요한 시간, 공간. 금전들의 관계 및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서 여가활동을 보다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여가활동

여가를 객관적 측면에서 정의할 때 여가는 일하지 않는 시간 또는 자유시간과 동일시 된다. 여가시간 또는 자유시간량은 그 동안 할 수 있는 활동을 결정해 주나, 여가시간은 자유재량적 시간에 불과하며 실제 시간과 실제투입시간은 차이가 있는데, 이는 타인의 시간분배나 활동 참여에서 예상되는 만족도, 활동장소의 접근성, 등이 매개변수로 작용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여가시간과 여가활동 참여도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때 여가시간의 양은 참여할 수 있는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므로 여가제약요인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시간은 기본적으로 희소한 자원이며. 특히 주부의 여가시간은 가사노동이나 자녀의 양육 등 주부역할의 수행으로 인해 매우 단기적으로 분할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실제 여가활동에 양적 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제약요인이 될 것이다.

② 여가비용

거의 모든 유형의 여가활동 참여는 소득증가에 따라 증가되며 (Parker,1976)소득과 관련있는 직업이나 사회계층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여가활동을 위한 시설이용 및 접근. 도구의 이용에는 비용이 필요하며, 가정 외에서 이루어지는 여가활동은 가정 내 여가활동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또한 여가활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여가만족도를 예견해 주는 항목으로 나타난 바 있다 (Crandall,1979). 그러므로 소득 이외에 여가를 위해 할애할 수 있는 비용은 여가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간주된다.

③ 여가공간

모든 활동에는 시간과 동시에 공간이 필요로 되는데,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는 가정 내 공간과 가정 외 공간을 둘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가정은 여가공간의 중심이 되어 왔으며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주거의 규모나 설비가 개선됨에 따라 가정에서 여가를 보내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Parker, 1976).

또한, 여가공간으로서의 가정의 역할은 양적·질적으로 한계를 가지므로 가정 외에서 여가활동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 고려되어야 한다. 가정 외 여가활동 공간은 시설 유무와 같은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 접근성의 측면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시간과 공간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여가공간을 선택함으로써 희소환 여가시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내, 외의 여가공간 여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