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배설

배설은 인간이 생명을 영위하기 위하여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몸 안에 생기는 불필요한 물질과 해로운 물질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생리 현상이다.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생리적 욕구 중에 식욕, 수면, 배설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이중 배설은 매일같이 일정한 주기(주기)에 의하여 행하여 지는 인체 활동이다. 배설행위는 체내(체내)활동에 따른 생리적 해소로만 끝나는 단순한 육체적 행위만이 아니라 정신적표현의 일부 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인간의 생리건강과 정신건강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배설행위는 홀로 행하여지는 Private한 행위이며 휴식행위 이다. 이러한 배설행위는 일정한 장소에서만 수행 할 수 있는 것이며 화장실은 개인에게 소속된 가장 사적(사적)이며 침범 할 수 없는 공간이다.⁸

이런 중요성을 비추어 볼 때 화장실은 대, 소변을 배설하는 생리적 해소의 장(장)으로 한정 되어지고 있고, 또한 불쾌하고 더러운 장소로 인식되는 기존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예로부터 화장실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 즉, "측간(측간)" 혹은 "뒷간"으로 불리면서 주거지 멀리에 위치해야만 했다. 유교 전통의 영향으로 그 행위자체는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졌고 무시당해 왔다. 남녀 구별과 상하 계층 의식이 팽배한 까닭에 조선시대에는 여성, 남성 전용의 뒷간이 있기 마련이었다. 또 다른 경우로 사랑채 가까운 곳에 주인용 뒷간과 행랑채 끝에 아랫사람 전용 변소가 따로 분리 사용 되어졌음을 알 수 있다.⁹ 많은 사람들이 기거하는 생활 배경에 비하면 변소의 수(수)는 적으나 "요강"이 존재하였음을 미루어 볼 때 많은 생리적 해결은 변소만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좌식 생활 영향으로 화장실 도구들 역시 쭈그리는 문화로 우리의 관습을 나타내고 있다.¹⁰ 이는, 결국 변소 문화의 발전과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채 지내 왔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서구문물의 도입과 함께 변화 되어졌고 1970년 이후에는 수세식 변기의 보편화와 설비의 점진적 개발로 변소라 불리우는 기존의 관습은 점차 바뀌고 화장실, 즉 세면이 함께 이루어 지는 곳이라 인식되고 욕실과 함께 위생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배설행위는 대, 소변에 따라 차이가 있고 남, 녀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러나 양변기에서의 배설행위는 일반적으로 커다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뚜껑을 열고 변기 위에 앉아 생리작용을 하며 사색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기타 담배를 피거나 개인의 습성이 이루어 진다. 이런 후에는 신체적 청결을 위한 작업과 변기의 수세(수세)작업이 행해 진다. 유럽에서는 변기 옆에 항시 솔을 두어 수세를 도와 생활의 에티켓으로 지켜 진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은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라 비데나 온수 세정변기 등의 개발로 점차 편리성이 더하여 간다. 이들은 편리성에 비춰 볼 때 가격이 고가(고가)로 설치시 어려움이 있으나 점차 보급화 되어가는 실정이다.

가. 변기

일찍이 화장실은 유럽에서는 많은 발달이 되어 왔으며, 그에 따른 변기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대 로마에는 상하수도의 발달과 함께 공중변소가 수세식 형태로 존재하였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변기는 18세기에 이르러 대중화 되었다. 이러한 변기는 산업발달과 함께 형태와 기능이 다양해짐과 더불어 편리하고 쾌적한 화장실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변기는 급취용(급취용)과 수세용(수세용)으로 구별되며 수세용인 양식과 동양식인 좌식(좌식)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세정방식이나 세정 급수방식등에 의해 기능이나 설치 공간을 달리할 수 있다. 따라서 세정방식(세정방식)에 의한 구분은 다음과 같다. (그림II-5, 사진II-8)

세출변기(wash out type)는 오물을 변기에 받아 수압에 의해 트랩에 배출하는 형식으로 오수(오수)는 튀어 오르지 않는 반면 악취 발생이 쉽고 수량(수량)이 많이 필요하며 변기 내부에 오물 부착이 쉬운 단점이 있다.

세낙식 변기(wash down type)는 오물을 직접 트랩에 떨어뜨려 낙차에 의해 배출하는 방식으로 악취가 적다. 반면 소음이 크고 오물이 붙기 쉬운 결점이 있다.

이와 유사한 방식의 사이폰 변기는 트랩 배수로의 만수(만수)시에 세정수로서 사이폰 작용을 일으켜 오물을 흡인시켜 배출하는 방식이다. 사이폰 변기는 악취 발생이 적고 오물 부착이 적다.

배수로 내에 젯트 혈(혈)을 만들어 세정수의 일부를 불어 들이는 방식인 사이폰젯트식(siphon jet type)은 세정력이 우수하며 오물의 막힘이나 수봉(수봉)이 파괴되는 형상이 없다. 이러한 형식은 좋은 조건을 구비한 변기 형식으로 육식을 즐기는 구미인들의 생리에 맞도록 고안되어 졌으며 양식과 좌식에 사용된다.

사이폰 작용에 회전운동을 주어 발생된 와권작용(와권작용)을 이용한 사이폰 보르텍스식(siphon vortex type)은 강한 흡인 배출력으로 다른 방식에 비해 세정흠이 낮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사이폰 젯트식과 유사한 사이폰 작용으로 변기 내에 오물이나 오수를 불어서 배출하는 블로우 아웃트식(Blow out type)은 세정음이 사이폰 젯트식에 비해 조용하다.

이렇게 물을 이용한 세정 방식외에 전자파를 이용, 오물을 살균 처리하는 변기도 있다. (사진II-9)

이러한 구분 외에도 급수방식에 따라 세정탱크식과 세정발브식, 기압탱크식으로 구분된다.

세정탱크식에는 소음이 적은 장점이 있으며 탱크에 고인물을 흐르게 하는 로우탱크 Low tank 식과 1.8m이상 높이에 물탱크를 설치하여 핸들이나 쇠사슬을 잡아 당기는 하이탱크(High tank)식이 있으나 이는 로우탱크식 보다 소음이 크다.

세정밸브식은 밸브가 급수관과 연결되어 연속 사용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와 같은 변기의 기능 외에도 변좌(변좌)에 여러 기능을 부가(부가)하는 방식으로 온수세정변기(온수세정변기)가 있다. (사진II-10) 이는 변좌를 따뜻하게 하여 감촉을 좋게 하는 기능과 사용 후 국부를 온수로 세정 하거나 온풍으로 건조 시키는 기능이 있다.

또한 사용 중에 냄새를 제거하고 화장실내를 따뜻하게 하여 주는 기능들이 첨가되어 비데 겸용형식을 취하며 간편성을 제공한다. 그 외도 국부세척을 위한 비데(Bidet)가 있다. (사진 II-11) 이는 세정을 위한 목적이외에도 치질등을 예방하는 위생기구로 서양에서는 필수품으로 변기와 함께 설치, 사용되고 있다.

나. 소변기

소변기의 형태는(사진II-12)설치 높이에 따라 사용자의 제한이 있는 벽걸이형과 신장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이 고가인 스투울형이 있다. 이외에도 청소와 청결 유지가 손쉬운 중간 형태인 벽걸이 스투울형이 있다. 그 외 여자용인 써니스탠드식,¹² 공중변소에 설치되는 벽 유니트형이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변기에서 배뇨(배뇨)활동이 함께 이뤄진다.

소변기의 급수방식은 대변기와 비슷한 기능으로 사용시 밸브를 눌러 자동적으로 일정량의 물을 흘러내어 세정이 되는 수전플레쉬밸브와 일정한 시간마다 세정수를 흐르게 하는 자동세정이 있다. 이 방식은 항시 청결 유지가 이루어지나 절수(절수)의 효과가 적다.

4. 화장(화장)

화장은 단순히 미용을 위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위생행위로 표출된 자신의 육체적, 정시ㄴ적 상태를 정리하는 과정의 행위이며, 자아의 ㅁ나족을 높일 수 있는 행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안방에서 이루어지던 미용적 의미의 화장이 욕실 내로 포함되는 최근의 경향은 보다 합리적인 생활 추구의 개념 뿐만 아니라 욕실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작용하였다. 또한 점차 생활화 되어가는 욕실에서 세면기능은 치장하는 곳(primping section)과 화장기능을 일치시켜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외국에서는 세면공간에 남·녀 구분을 두고 이용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부수적 행위들로 탈의(탈의), 착의(착의), 정발(정발), 면도등의 행위가 복합된다. 또한 휴식의 의미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 된다.

5. 기타행위

목욕, 세면, 배설등의 행위와 수없이 행하여 지는 부수적 행위는 위생활동에 많은 작용을 한다. 또한 물리적 요소들과 함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여 그 기능을 강조한다.

가. 환풍

목욕시 습기를 제거하거나 배설시 냄새를 제거하는 것으로 환풍은 위생생활의 쾌적성을 좌우 한다. 또한 밀폐된 샤워룸이나 욕실에서는 그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하다.

이러한 환풍을 위한 방법으로는 자연환기법과 환풍기를 이용한 인공적 방법이 있다. 환풍기에는 흡배(흡배)양용 타입이 있고 환풍 능력은 휀(fan)의 직경에 의해서 결정된다. 또한 환풍은 습기제거 뿐 아니라 공기의 이동과 먼지의 제거등에 효과가 있다. 욕실에서의 자연환기법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환풍에 적극적 방법이 필요하다.

나. 악세사리

욕실에서 분위기 창출을 위한 요소로 작용하는 액세서리들은 위생, 휴식공간 개념에 위치하여 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설비이다. 또한 시각적 만족감이나 사용에 따른 정신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재질이나 형태에 따라 욕실 전체 부분과 조화를 이루는 경우로 각 요소별 선택은 사용자의 개성에 따라 그 형식을 달리 한다. 그 외 문화와 관습에 따른 차이도 존재 한다.

악세사리의 종류는 비누받침, 타올걸이, 칫솔꽂이, 구급약 보관함(Medicin Box), 책꽂이, 휴지걸이, 화장선반, 컵받침등 기타 많은 종류가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욕실에서의 장식적인 단순성 보다는 주기능인 용변, 세면, 화장등의 필수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그 외에도 거울, 조명, 콘센트, 수납장등이 첨가되어 위생행위, 휴식, 미용행위를 돕는다.

앞에서 조사된 위생행위 그 자체는 기본적인 인간생활로 절대영역을 형성하고 인간의 많은 욕구 속에서 위생에 대한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삶의 필수요소로 작용한다.

이의 이론적 세부관찰 결과 목욕, 세면, 배설, 화장의 행위와 요소들이 시대변처노가 더불어 지역적 관습, 기후등에 위생에 대한 표현을 달리 나타내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따라서 요소들의 기능과 형태도 많은 기술변화와 함께 발전하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구성요소들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 위생행위 조사결과 나타난 욕실에서의 물리적 요소들을 간략히 정리하면 표II-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