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화점중 POS(point of sales)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점포는 아직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87년 6월에 조사한 7.9%보다는 급증한 수준16)이며 일부 백화점에서는 바코드 시스템도 도입해 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89년 9월 1일부터 가정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대금결제까지 자동처리할 수 있는 홈쇼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 및 업무효율을 위한 부가가치통신망을 가동하고 있다. 롯데도 데이콤의 지원을 받아 통신판매를 89년 9월 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3-6 업무제휴 및 국제화
한국 백화점 업무제휴관계를 보면 국내소매업과의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백화점(본 설문 번호 31)은 16개 점포로 36%, 외국 소매기업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백화점은 14개점포 31%로 나타났다. 국내소매기업과의 업무제휴 경우 제휴항목은 경영상 중요한 진열방법, 점포형태, 광고선전, 판매방법 등의 노하우교류가 77%, 종업원의 공동교육이 53%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제의 개방화추세에 따라 한국 유통산업에 대한 개방압력이 점차 강하게 제기되면서 국내유통업체의 외국기술도입, 해외로의 상품수출 및 진출모색 등 유통산업의 국제화가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수출이 87년 1,600만달러에서 88년에는 2,9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국내 유통산업의 점진적인 개방과 더불어 향후에는 국내 대형유통업체의 해외진출가능성도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89년 8월 중순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지사를 설립하여 기존의 동경지사와 더불어 3개의 해외지사를 갖게 되어 해외시장개척 및 국제화추진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지사는 유명상표상품도입, 선진백화점의 연구, 기타 백화점과의 공동사업계획, 상품광고 및 판촉기법의 연구, 각종 정보조사, 주요상품의 샘플수집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제2절 한국 백화점 경영여건의 변화
1. 경제ㆍ사회환경, 생활여건 등의 변화
사회구조는 일반적으로 공업화사회를 거쳐 대중소비사회(성장형, 성숙형)로, 마침내는 탈공업화사화로 이행하게 된다. 한국은 이제 물질적으로는 생활수준의 평준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소비행태는 동조의식(togetherness)을 바탕으로 한 타인지향적(other-directed)인 소비보다는 자아관여도가 높은 수의적 내지 선택적 소비를 중심으로 한 개성충족추구형 소비행동을 취하는 대중소비사회의 성숙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17)
1-1 경제환경의 변화
1-1-1 국민경제의 성장
소비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요인에는 어떤 요인이 포함되지만 이 중에서 소비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일국의 경제성장여부이다. 즉 대량생산기반의 확충ㆍ정비, 상품과 서비스의 다양성증대 및 소비자의 구매력증대이다. 지금까지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고 앞으로도 국내외의 경제여건변화에 따라 비교적 완만하고도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전환점에 있는 한국의 경제여건상 급속하고도 다양한 소비생활의 변화가 예상된다.
1-1-2 구매단위로서의 인구증가
한국의 인구변화는 인구수의 절대적 증가에 따른 개인별소비의 증가와 핵가족화에 따른 가구수의 증가에 의한 가구별 소비의 증가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소비의 량을 증가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령별 인구구조의 변화에 의해서도 소비형태의 차별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인구는 1965년도 2,900만명수준에서 1988년도에 4,200만명의 수준으로 급증해 20년 사이에 약 1,300만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소비인구가 증가되었다. 한편 한국의 1가구당 평균가구원수는 1966년의 5.5명에서 1986년에 4.1명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가구구성형태별 가구비율에서는 1966년도에 1세대 중심이 5.7%에서 1985년 16.4%로 늘어나는 등 1세대ㆍ2세대중심의 가구구성이 전체의 83.4%를 차지할 정도로 핵가족화경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1인으로 이푸러진, 단독가구도 85년에는 6.9%에 달하고 있다. 또한 연령계층별 인구는 1960년대 이래 계속된 가족계획사업의 성과와 생활수준 및 의료혜택의 고도화를 점차 0-4세의 유아의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의 노인층인구가 늘어나고 있다.18) 이와 같은 핵가족화현상과 노인층인구의 증가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인구의 단순증가보다는 오히려 가구수의 증가에 직접적인 수요의 영향을 받는 주택, 가구, 전자제품시장의 확대를 촉진시킬 것이며, 증대되는 노인층인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시장의 확대를 촉진시킬 것이다.
1-1-3 취업ㆍ고용구조 등의 변화
86년에 최초로 3차산업의 취업자수가 2차 및 1차 산업보다 나타나는 선진화모형을 보였다. 2차, 3차산업의 취업인구는 서구화된 생활양식을 갖게 되어 각종 주요소비재의 소비를 크게 증대시키고 있고 고용자화, 고령화, 화이트 칼러화 등과 함께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여성의 취업율증가, 서비스산업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소비의 확대를 가져 오고 소비시간대, 소비양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1-1-4 산업의 서비스화ㆍ소프트화
경제의 서비스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서비스수요가 양적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상호관련성이 증대되고, 물ㆍ자원(하드) 중시의 경제에서 지식ㆍ서비스(소프트)중시의 경제로 이행되고 있고 서비스경제화의 심화로 기업관련서비스 개인생활관련서비스, 공공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산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고도정보사회에서 서비스가 소비에 깊이 관여함에 따라 서비스의 성격도 변모하게 될 것인데 그 하나가 서비스제공이 현재 이상으로 성력화의 방향으로 향하고, 한편으로는 지식ㆍ노동집약화의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정보기술의 진전과 모체의 보급으로 소비자의 상품지식, 선택능력이 향상되어 성력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이미 상당히 보급되고 있는 셀프 서비스방식, 자동판매기, 선불카드방식, 무점포판매 등의 연장선상에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의 성력화가 실현될 것이다.
유통시간의 단축화와 유통비용의 삭감을 지향하는 유통혁명은 문화의 기능이 부가되지 않는 한 계속 생존할 수 없을 것이며 백화점의 오랜 생명력을 제시하는 것도 소비문화의 주역이라는 문화가치가 부가되었기 때문이다. 70년대에 급성장했던 슈퍼가 성숙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바로 문화창조 내지 문화제공의 기능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이 그 자체로서 판매되기 이전에 가치의 제공이나 생활의 연출에 관한 머천다이징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첨단기술이 시장정보의 피드백, 유통기간의 단축, 개별적 수요에의 대응강화를 가능하게 한다.
1-1-5 소득수준과 생활수준의 향상
한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에 따라 국민소득도 계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인데, 소득수준의 향상은 소비지출구조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물질적 욕구충족을 위한 소비지출보다는 점차 문화적, 창조적 욕구충족을 위한 소비가 증대되고, 생활필수적 소비지출이 감소하고 교양ㆍ여가관련분야의 지출이 증대하며, 특히 소비에서 점하는 서비스비율이 증대되며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의 증대와 함께 국민의 생활양식도 개성화, 다양화, 고도화를 추구하게 될 것이다.
1-1-6 업제화(interbusiness)의 진전
정보, 인재, 노하우의 유효활동에 의해 원가절감, 소비자의 편리성향상 등의 이점을 가지고 옴과 함께 그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이 되어 새로운 경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매업에서는 신용판매, 신용이라고 하는 물적 판매와 관련이 깊은 분야와 주택임대, 스포츠 등 직접적으로는 물적 판매와 관련이 락한 분야를 전개하는 것과 함께 대사업소서비스도 시작하고 있다. 도매업에서도 주로 종래의 기능강화에 의해 소매지도서비스, 물류서비스 등 소매업에 대한 지원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또 유통집중에는 독자의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최근 활발해 지고 있는 개발수입도 그 하나의 예이다. 또 안정적인 상품조위, 상품의 차별화 등읙 관점에서 제조업분야에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조업의 신규분야에서 유통관련사업이 점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소매분야에의 진출은 소비자욕구를 포착하기 위한 파이롯트점포와 무점포판매 등이 중심이지만, 도매분야에의 진출은 종래 도매업의 대체ㆍ흡수를 동반하고 있다. 또 물류업도 근년의 네트워크와 물류기술을 활용하여 유통기능전반에 진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고, 도매분야에 큰 영향을 미침과 함께, 소매분야에 있어서도 산지직송판매 등에 진출하고 있다.19)
유통업내부에서도 업제화가 진전되고 있다. 소매업에 있어서는 백화점, 양판점, 슈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종래의 자사업태와는 다른 업태에의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또 체인전개하고 있는 각 점포에의 배송을 소매업이 스스로 행하거나 스스로 개발한 유통산업상표를 타소매업에 판매하는 등 소매업이 도매기능을 병행하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도매업 중에도 소매업을 병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20)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시장직결형 정보관리체제의 확립을 요구하는 시장의 변화, 저가격으로 정보네트윅의 구축을 가능케 하는 기술의 진보, 의식적인 기술혁신과 이를 통한 신사업사회의 발견, 정보의 창조를 목적으로 한 기업전략의 추진 등을 들 수 있는데 결국 관철이 되는 것은 정보인 것이다.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는 정보피드백의 가치가 높아지며 도매업은 부가가치서비스(value added service)업 내지 소매보조기업(retail support company) 등으로, 소매업은 고객에 대해 정보망을 구축해 주는(personal buying history D/B) 업종으로 유통재편성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사업의 복합화, 기업간 협력ㆍ조정의 확대는 정보기기의 도입에 의해 가능해진다. 첨단기술유통은 정보기기를 수단으로 하여 기업간의 협력관계가 과거보다도 더욱 긴밀해 지는 것을 의미하며 새로운 업태출현, 기존 업태의 변화 등 첨단기술유통의 발전은 이러한 업제화와 협력증대를 배경으로 하여 나타나고 있다.
1-2 사회구조의 변화
1-2-1 소비지출구조의 변화
소비지출구조의 변화를 보면 음식료비, 수도광열비, 피복비 등의 기본적 지출에 대한 비중은 60년 84.9%에서 70년 74.2%, 80년 65.5%, 85년 62.1%로 감소한 반면, 유흥오락비, 문화비, 교통통신비 등 선택적 지출비중은 60년 8.0%, 70년 13.2%, 80년 15.2%, 85년 18.9%로 증가했는데, 2000년에는 기본적 지출의 비중이 50% 정도로 감소되고 선택적 지출의 비중이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0-85연중 가계부문의 형태별 소비구조는 내구재와 서비스부문은 증가하고 있으나, 준내구재 및 비재구재 부문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재화부문은 감소하지만 서비스부문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비자욕구는 개성화ㆍ다양화하고 소비지출은 생활필수적 분야로 부터 패션의류, 교양ㆍ여가관련상품 등 취미ㆍ여가적 분야로 비중이 옮겨지며 소비에서 점하는 서비스비중이 증대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행동은 취미ㆍ여가분야에서 상품구색, 정보, 문화ㆍ레져추구형과 생활필수분야에서 저가격ㆍ편의성 추구형으로 이극분화하는 경향이 한충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2 정보화의 진전
기술혁신의 가속화, 소비자욕구의 다양화 및 정보에 대한 수요의 증대에 따라 사회전반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는 국민생활의 풍요로움을 실현시킬 뿐 아니라 가정, 교육, 의료 등 개괄되지 않은 광범위한 정보관련시장을 창출함으로써 내수시장규모의 확대에도 커다란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량을 증가 및 가속화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상품ㆍ서비스의 선택, 구입 및 이용을 효율화, 편리화시키고, 정보의 지역격차를 감소시켜 지역적으로 특색있는 산업의 형성ㆍ발전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균형있는 정보화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
정보화는 오늘날의 유통업에 있어서 신속하고 저원가의 상품관리와 정확한 고객 관리를 위해 불가결해지고 있다. 유통업에 있어 정보화기기의 도입에 의한 상품관리의 효율화는 중요한 경영전략이 되고 있다. 특히 POS 시스템의 도입은 신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POS의 도입에 의해 소매업에 있어서는 판매관리, 재고관리를 행하고, 판매데이타의 분석에 바탕을 두고 상품구색의 개선, 이익율의 향상 등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또 이러한 기업내의 정보화만이 아니라 소매업, 도매업, 제조업, 물류업 등의 기업간에 있어서도 온라인 네트워크의 구축 등의 정보화가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도매업ㆍ소매업간, 도매업ㆍ제조업간에도 수주업무 등을 효율화하기 위한 유통VAN 등의 정보처리네트워크가 점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다양화하는 소비자욕구에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종카드의 발행에 의한 고객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도 중요해지고 있다. 고객의 구입상황 등을 데이타 베이스로 하여 입력, 분석해 다이렉트 메일의 발송, 잘 팔리는 상품의 파악에 이용하는 등 카드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통업이 증가하고 있다. 또 카드전략의 추진은 소비자의 결제수단을 다양화함과 함께 기업자체의 효율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21)
정보화시대의 도래는 모든 산업에 구조적인 변혁을 초래하게 되며 유통업에 있어서도 정보혁명은 소비자에게 생활 및 상품정보를 공급하는 방식자체를 바꾸도록 하고 있다. 팜플렛이 비데오 디스크에 수록되고 신문에 끼워서 돌리는 광고지는 팩시밀리를 통해서 전달될 것이며 특히 팩시밀리를 사용한 정보의 제공은 향후 각 가정에 팩시밀리가 보급되면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며 궁극적으로는 CATV를 활용한 상품정보 제공도 실현될 것이다.
정보혁명에 따라 주목받는 시스템에는 우선 CAD/CAM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대량생산시스템이 사회를 이끌었지만 이제 천편일률적인 제품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다양화해 가는 소비자욕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CAD/CAM 등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의 체형을 입력시키면 컴퓨터가 적합한 색상, 디자인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여 옷을 재단하는 신축적 패턴시스템(flexible pattern system)도 가까운 시기에 실용화될 전망이며, POS, LAN, VAN 등 정보시스템의 구축은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피드백시켜 제조업체에 즉시 전달할 것이다. 또한 정보혁명을 통한 하이테크점포의 출현은 단순한 성력화의 측면보다는 오히려 인간이 단순작업이나 중노동에서 해방되어 인간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많이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의 백화점이 단순히 물품을 판매하는 장소에서 쇼핑을 포함하여 고객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22)
1-2-3 고령인구의 증가
한국의 연령별 인구구조는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장년층의 사망율 감소로 점차 고령인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으 40대후반이 고령인구로 흡수되는 2000년에는 선진국수준에 접근하는 6.2%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인구구조변화에 따른 노인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며, 이와함께 노인산업의 급속한 전개 등과 관련하여 취업구조 및 소비형태가 급속히 변화될 것이다. 한편, 고령화의 진행과 함께 최근의 소비내용을 변화시키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세대교체이다. 세대교체에 따른 신세대의 등장은 세대간의 가치관이나 생활행동, 생활양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사회전체 소비내용의 변화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4 고학력인구의 증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배경으로 한 고학력인구의 급격한 증가추세는 직접적으로는 교육면에서의 소비를 확대시킬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ㆍ문화적 풍요로움에의 욕구 다양성 및 자기욕구의 증대 등을 촉진시켜 소비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와 함께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출현이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고학력화의 진행은 직접적으로는 교육면에서의 소비를 확대시킬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ㆍ문화적 풍요로뭉에의 욕구다양화 및 자기욕구의 증대 등을 촉진시키고 있으며, 기타의 소비변화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고학력화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증기시키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 비하여 아직까지는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서비스분야에 편중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당분간 서비스분야에의 여성진출현상이 증가될 것이다.
1-2-5 여성의 사회진출증가
한국 여성의 취업율은 65년의 20.9%에서 86년에는 27.1%가 증가한 48.0%로 높아졌고 앞으로 여성의 취업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李容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취업주부들이 비취업주부보다 자립지향적이고 덜 전통주의적인 성향을 나타냈으며, 고급직(고위전문직, 전문기술직, 경영관리직) 취업주부가 저급직(사무직, 판매ㆍ서비스직) 취업주부보다 가족중심의 레져, 편의성추구, 품질을 우선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23)
여성의 사회진출은 고학력화, 가사의 성력화 및 각종 가사대행서비스업의 발달 등으로 가사의 외부화진행, 핵가족화, 자녀수의 감소, 출산기간의 단축 등을 배경으로 신속히 증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여성의 사회진출현상은 결과적으로 집계소득을 증가시켜, 소비지출액을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취노의 직접적인 결과로는 가사대행서비스 지출이나 의복관계 및 외식지출 등의 증대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취노의 문제를 떠나서도 물적 생활수준의 향상과 여가의 증대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외출기회를 증대시킴과 동시에 여성의 생활욕구나 자기실현욕구를 높여 문화, 교양관련지출을 포함한 선택적 지출의 증대를 촉진시키고 있다.
1-2-6 도시화의 진전
60년 28%에 불과하던 도시인구는 80년 57.2%, 85년에는 65%로 급증하였으며, 2000년에는 78.2%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농가인구의 경우 지속적인 이농현상과 도시지역으로의 편입으로 절대인구소도 60년 1,460만명에서 87년에는 777만명으로 감소했으며, 2000년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도시화에 따라 상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종래 도심에 집중되어 있던 도소매점들은 부심, 터미널 주변 및 교외로 분산되어 왔으나, 대형소매점은 도심, 중형소매점은 부도심, 재래시장과 소형점포는 거주지를 거점으로 재편되면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7 유곡면사회의 도래
신한종합연구소는 종래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규정했던 탈직선사회로 부터 물질적 부의 생산과 인간의 감성적 지적 활동을 입체적으로 포함하는 새로운 유곡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곡면사회란 "생활의 풍요를 배경으로 하여 사고 및 행동의 개방계(open system)가 유지되고, 다양한 가치관이 모순이나 게장없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자기조화력과 자기정화력 및 유연성을 갖는 보다 인간화된 성숙사회"24)라고 정의하고 있다. 동사회의 핵심은 인간화의 지향에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세분해 보면 생활가치지향, 문화지향, 정보지향, 커뮤니케이션지향, 자기창조지향의 5가지이다.
유곡면사회의 소비는 창조적 소비이며, 9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성숙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다음과 같은 소비의 새로운 징후들로 부터 소비생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1-3 생활의식ㆍ가치관의 변화
1-3-1 국민생활의 국제화
80년대에 들어와 국제수지흑자화를 비롯한 경제여건의 변화, 해외여행의 자유화 및 농공산품을 비롯한 수입개방정책 등의 실시로 한국의 경제구조가 국제경제여건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게되어 국민들의 소비내용이나 욕구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경제의 전반적인 국제화의 진전과 함께 유통업도 상품의 구색과 가격면에서의 경쟁상 수입품과의 경쟁이 불가결하게 되어 한국의 유통업도 원산국과 제3국의 판매점으로 부터 구입되는 병행수입, 유통업 스스로 사양서를 발주해 해외에서 생산한 상품을 수입하는 개발수입, 국내의 임금을 비롯한 원가상승으로 해외의 현지법인과 자사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수입하는 역수입, 개인이 카탈로그 등을 통해 직접수입하는 개인수입 등 수입형태의 다양화도 진전되고 있다. 특히 개발수입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25)
한국 백화점의 국제화사례를 보면 현대백화점은 미국동부수입업자와 슈퍼 및 백화점에 납품할 식품의 공급계약을 체결하여 89년 7월초에 1차로 수출하였고, 대우는 버마 국영백화점공사와 상품위탁판매계약을 체결하여 랑군최대의 백화점인 국민백화점 4층에 600평규모의 매장을 설치하여 89년 7월에 개장하였고, 고리무역은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있는 알파자르백화점과 한국쇼핑센터개설계약을 체결하여 89년 11월부터 운영하기로 하였다.26)
90년대에는 국가간 장벽이 더욱 축소되고, 국제머천다이징이 본격화되고, 점포전개가 국제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백화점이 취급하는 80-90%가 동남아시아제품이며, 일본도 지금 10% 정도이나 그 비중이 점증하고 있다. 상품뿐만 아니라 해외에 소매업과 메이커를 설립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금조달도 세계화 되고 있다.27)
일본소매업의 해외진출방향은 고급상표 등의 상품도입과 세계의 패션정보, 머천다이징정보를 흡수하기 위한 대선진국진출과 지역시장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시장개척 목적의 대동남아진출의 두가지로 집약된다.28)
한국의 백화점 또는 기타의 대형점이 개방된다면 주로 일본의 소매업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문화적 차이로 미국이나 유럽의 백화점 진출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1-3-2 관습의 변화
전통가족의 특색인 가족구성원간의 질서와 분업, 가장권과 주부권의 상호보완적 성격, 장자우대, 불균등상속제도 등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현대가족의 특징 및 향후의 변화방향은 소수가족화, 일일이식주의화, 비주부가족의 증가, 개실가족화 등이며, 그 특징은 핵가족화의 확대 및 진전, 주부의 역할변화, 여성역할의 다양화 등이다.
이상과 같은 가족제도의 변화와는 상반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3대, 4대가 한집에 같이 사는 5세대 형태의 대가족주의 가정이나 친족 혹은 친지가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집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핵가족화의 진전에 따른 고립화에 대한 보완현상으로 볼 수 있다.29) 과거에는 남편에 의존한 가계수입, 아내가 전담하던 가사를 맞벌이주부의 증가로 점차 남여상호 분담하거나 여자교육, 가사노동을 보모, 파출부 등 가족외에 의존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한국은 서양문물의 도입과 함께 근대화가 이루어졌으며 그 영향으로 서양문화에 대한 배타심은 적은 편이며, 외래문물의 수용에 상당히 관대한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1980년대에 들어 수입자유화품목의 확대조치와 더불어 고급소비품의 수입이 늘고 또 해외유명상포의 도입이 의상, 스포츠용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외국상품에 대한 선호는 한국 소비의 질을 높이고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공헌하기도 하였으나, 국산품의 소비를 축소시키고 고급품의 개발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1-3-3 자유시간의 증대 및 시간에 대한 가치증대
의식주가 어느정도 해결된 사람들의 여가지향 증대, 주휴 2일제의 확대에 따른 근무시간의 단축화, 주부가사서비스의 외부화진전 등에 따라 생활시간에는 점하는 자유시간의 비중은 점차 증대되고 이에 다라 시간에 관련된 시장이 점처 확대되고 있다. 시간사용제품ㆍ서비스 관련시장으로 각종레져ㆍ스포츠ㆍ관광ㆍ건강관련 제품시장이, 시간절약제품ㆍ서비스 관련시장으로 시간사용제품 관련시장의 확대에 따라 절대시간이 축소되어 인스턴트식품, 냉장고, 가사서비스, 각종 카드 등 시간절약제품ㆍ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다.
지가사회의 진전으로 자신의 가치평가가 높아지면 시간의 가치도 증대하게 되어 다소 비싸더라도 가까운 편의점(conveniecce store)에서 구매하거나 목록구매(catalogue shopping), 전화구매를 하게 되고, 배달서비스가 확대되며, 쇼핑대행서비스 보통의 것보다 2배의 속도로 압축해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고속비디오 같은 것이 보급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근무시간이 유연화되고 외식산업, 패스트 푸트 등의 산업도 급속히 발전될 것이다.
1-3-4 서비스지향
물건을 소유하던 풍토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중시해 각종 임대업이나 리스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게 되며 향후에는 더욱 개인의 의식과 행동의 중점이 물건에서 서비스의 소유로 전환될 것이다. 서비스는 비재고성, 비이전성, 상대성, 소멸성, 이질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공급자측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어 왔으나, 정보화의 진전이 서비스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므로써 향후에는 「수요자측의 논리」에 따르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때에 어디서든지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서비스를 자산으로 소유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기업의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있어 앞으로 아프터 서비스가 더욱 중시되고 또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3-5 질적 추구
인간의 욕구는 물질적으로 어느정도 충족되고 나면 개성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거나 질적으로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증대시키게 된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품질을 중시하는 질적 추구를 하고 있으나, 의류와 같은 생활필수품에 대하여는 아직까지는 양적 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양적 추구의 소비에서 질적 추구의 소비행동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30)
1-3-6 자기의식의 강화
개별적인 가치의식, 생활의식변화의 내용이나 방향으로는 물적인 풍요함 보다도 여가ㆍ레져활용에 따른 다양한 정신적ㆍ문화적 풍요로움을 획득하기 위한 욕구가 강해 지고 새로운 인간관계의 결합을 추구하는 마음이나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증대며, 사업중심의 생활에서 업무와 개인생활, 가정생활의 양립을 중시하는 경향 등이 증대된다. 이러한 가치의식의 변화는 생활행동, 생활양식에 있어서 자립지향과 개성표현, 여가지향과 새로운 인간관계창조 등의 욕구를 높이며 이는 구체적으로 소비에 있어서의 개성화ㆍ다양화, 최신지향과 전통회귀와 같은 양극분화, 절약화와 고급화의 병존, 패션화, 취미화 등의 새로운 변화를 초래한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소비생활에 있어서도 자기중심적인 소비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1-3-7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
고도서앙, 핵가족을 배경으로 성장하고 대중화, 일상화, 개인화한 매체 및 그 매체가 만드는 환경속에서 감성과 정신을 형성한 신인류, 신인간이라는 새로운 세대는 기존세대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의식,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예의를 모르고 도덕심이 모자라고 사치스러우며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기생각을 분명하고 확실히 말할 수 있고 생활을 즐기며 개방적이고 밝고 적극적이며 유연한 것이 장점이다.
1-3-8 소비자금융에 대한 인식의 개선
가계의 소득수준, 자산규모의 상승과 확대 그리고 기술혁신의 진행을 배경으로한 소비의 고도화는 소비의 수단이나 방법이도 양적ㆍ질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고 대금을 지불할 때의 수단ㆍ방법이 현금을 지불하는 형태에서 카드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바뀌고 있다. 즉 소비수단의 무현금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눈에 띄는 변화는 신용카드에 의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사용증가와 더불어 새롭게 부상하는 것은 통신판매의 증가이다. 통신판매는 구매시간과 교통비가 절약되며,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후불의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앞으로 맞벌이 주부가 늘어나고 생활이 바빠짐에 따라 통신판매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 통신판매목록이 상품정보지로 활용된다는 점과 통신판매상품의 염가제공과 할부판매제도가 그 장점으로 지적된다.
1-4 소비자욕구의 변화
1-4-1 수요의 다양화ㆍ개성화ㆍ고도화
세대간 추구하는 욕구의 상이, 소득계층간의 상이 등에 따라 수요가 다양화되고 개성의 존중, 창조성의 중시, 사회의 다원화 경향에 따라 수요가 개성화되며, 종래의 저품질, 저가격에서 고가이더라도 고품질을 추구하는 수요의 고급화ㆍ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간ㆍ장소, 환경에 따라 물건을 구분하여 사용하며, 실용적이고 감각이 있는 상품, 쓰고 버리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소비자의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표본을 골라 시장에서 소위 파일롯트테스트를 거치게 되면 이는 실제시장에서의 결과와 거의 일치하였으나 지금은 표본조사만으로는 시장에서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개별욕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얼굴을 직접 보아야만 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방문판매를 다시 각광받게 하였다. 이 점에서 성공한 시스템의 좋은 예가 일본의 프레시 시스템(fresh system)으로 방문판매와 컴퓨터수발주시스템을 결합하여 상품구입을 대행해 준다. 프레시 레이디(fresh lady)라고 하는 여성판매원이 카탈로그상품의 주문을 개별적으로 회수한 뒤 전화회선을 이용하는 단말기에 주문상품을 입력하는 고기술ㆍ고감도형 무점포판매 방식이다.
1-4-2 소비자의 생산과정에서 참여증대
고도정보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소비자는 프로슈머(prosumer)화되는데 이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와의 일체화 또는 소비자가 생산자의 영역에 대해 관여(involvement)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은 금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지는 소비자의 개성화, 차별화 지향과 그 요구의 충족을 용역하게 하는 고도정보기술의 진전으로 더욱 촉진될 것이다. 재화의 생산에 대한 관여로써 승용차, 가구, 가전 등 내구재 규격의 결합을 자기의 기호에 맞추고 그것도 고도정보통신망을 통하여 발주ㆍ입수하거나 또 특별주문의 규격외 부품생산을 발주하고 자기가 직접 조립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1-4-3 문화ㆍ건강ㆍ레져지향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었고, 자동화의 진전에 따라 노동투입이 감소되었으며, 소산과 가전제품의 보급으로 주부의 여유시간이 증가하였으며, 인구의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어 1인당 여가시간의 증가는 물론 여가참여인구도 급증하여 문화ㆍ건강ㆍ레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4-4 간역화ㆍ편의화지향
일상적인 상품에서 약간 사치하고 싶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더욱 세련된 부유한 생활양식, 지적인 소비행동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시간의 가치가 증대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증대, 핵가족화 등으로 패스트푸트, 외식산업, 전화카드, 부재중전화, 전송전화, 캐쥬얼의류, 와셔블 슈트(washable suit), 1회용 귀저기ㆍ컵ㆍ주사기ㆍ면도기, 자동판매기, 가정구매(home shopping), 통신판매, 목록판매(catalogue shopping), 가사대행서비스 등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고 또한 다기능ㆍ다용도를 추구하는 현상이 여러 상품에 다양하게 실생활에 나타나고 있다. 향후 더욱 시간절약적, 노동절약적, 금전절약적인 간편한 상품개발이 요구되며, 유통업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
2. 구매행동패턴의 변화
2-1 상품구매방법의 다양화
지금까지 주로 구매자가 직접 점포에 가서 구매하던 방법에서 전화구매, 우편구매, 목록구매, 바겐세일이용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유통구조에서의 현금거래비율이 줄어들고 비현금거래 즉, 신용거래의 사회로 전환되고 있고, 할부구매의 비율도 증가되고 있다.
2-2 상품구매장소의 다양화
한국의 소매유통기관은 재래시장, 구멍가게로 부터 슈퍼마켓이나 연쇄점, 백화점, 쇼핑센터, 하이퍼마켓(hyper-market), 전문점, 편의점, 스파(spar), 판래점(GMS : general merchandise store)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그 규모도 점차 대형화 근대화되는 추세에 있다. 소비자들의 상품구매장소 탐색에 대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전체 소비자의 2/3 이상의 첫번째 방문한 점포에서 구입했으며, 비내구재보다 내구재구매시 2-3군데의 구매처를 더 탐색하는 경향이 있었다.31)
2-3 상품구매정보원의 다양화
오늘날의 상품생산ㆍ판매ㆍ소비는 과거와는 달리 대량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기술발전으로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상품들도 복잡화, 다기능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들 상품에 대한 정보를 직접 입수할 수는 없으므로 매스컴, 오피니언 리더, 동류집단 등을 통한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상품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준으로 구매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상품구입시 자신의 사용경험과 주위의 의견을 주로 참고로 했으며, 내구소비재의 구입시에는 자신의 사용경험, 대중매체, 가족 및 친척의 의견을 골고루 참고하는 반면, 비내구소비재의 경우에는 이전의 사용경험을 토대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 국산품에 대한 평가의 변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외제품은 국산품보다 질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이 19%에 불과하고, 아니다라고 대답한 것이 43%,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한 것이 35%로 나타나 외제품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한달의 가계전체수입이 많을수록 약간씩 외제품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값은 비싸더라도 품질이 나은 외제품을 사서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18%, 아니다라고 대답한 것이 80%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한달 전체가계수입이 높을수록 외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2-5 상품구매기준의 변화
소비자들의 가치관, 수요가 다양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가격위주에서 디자인, 색상, 감촉, 품질, 기업이미지, 안전성, 즐거움, 기분, 신뢰성, 메이커의 명성, A/S의 충실여부 등으로 구매기준이 다양화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내구소비재, 식품의 구매시 모두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시하며, 내구소비재에서는 품질다움으로 상표를 중요시했고, 식품은 안전성을 두번째로 꼽았다.32)
2-6 구매결정권의 분산
李容鶴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취업주부가 비취업주부보다 주요품목의 구매의사결정시 남편과 대등한 입장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도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은 고급직(교수, 의사 등 고위전문직, 약사, 직업간호원, 교사 등의 전문기술직, 경영관리직) 취업주부일수록 더욱 이러한 경향이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33)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상품구매시 음식료품 및 여성용품은 주부들이, 내구소비재 및 고가품인 경우에는 가장(남편)이, 개인용품인 경우에는 해당 제품의 사용당사자가 상품구매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기할 것은 남성용품인 경우에도 구매결정권은 주부들이 많이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4)
3. 구매후 행동패턴의 변화
3-1 소비자주권ㆍ의식의 강화
최근에 들어 급속하게 소비자주의(consumerism)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기업에 대해 법적, 도덕적 및 경제적 압력과 행동을 전개하여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사회적 행동으로써 그 목적은 어떤 불이익한 균형을 재조정하며 구매자의 권리보호와 힘의 균형을 보존하기 위해서 그 영역안에서 제3집단(정부기관, 법원, 대중매체 등)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소비자의식의 제고와 유통산업의 구매자시장화에 따라 상거래에 있어 소비자주권(consumer sovereignty)이 강조되고, 이에 따라 유통에 대한 소비자 및 관련단체의 감시와 불공정거래에 대한 집단적 의사표시가 증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백화점할인판매에 대한 불공정행위가 사회각층에서 크게 문제화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예시해 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3-2 소비자만족 및 불평행동의 증가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일상경제생활에서 제3자에게 자신의 만족을 알리고 싶을 만큼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상품보다는 서비스부문에 대한 불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동원에 88년 1년간 접수된 불만처리 및 피해구제 청구는 총 6,726건으로 월평균 561 건이 접수되었다. 피해구제청구를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31%, 서비스 15%, 기계공구 16%, 출판ㆍ문구ㆍ완구 10%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구제청구를 접수이유별로 보면 품질 54.8%, 거래조건 24.3%, 서비스 18.2% 등으로 품질불만이 가장 많았다.35)
최근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불평행동의 요인이 소비자불만족에서만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불평행동은 소비자불만족의 함수로 생각할 수 있다. 소비자문제는 소액성, 동시다발성, 광역성을 띠고 있고 이같은 경향은 더욱 가속될 것이므로 새로운 차원의 범기업적인 대응이 요청된다.
4. 경쟁가속화
요즈음 많은 업체들이 유통산업에 진출하고 있고, 특히 서울 및 대도시에 수많은 백화점이 최근 개범했거나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이란 아주 광범위한 상권을 필요로 하는 업태인데 최근의 추세대로 간다면 90년대 후반쯤 적지 않은 백화점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도사할 공산이 크다. 더구나 백화점간의 뚜렷한 차별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고 근본적으로 마아케팅 컨셉이 도입되지 않아 목표고객을 향항 포지셔닝전략이 부재인 상태이다.
현재 한국에서 백화점과 업종간 경쟁을 수행할 만한 소매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앞으로 백화점보다 훨씬 작은 상권범위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GMS가 출현하여 다점포망의 이점을 무기로 백화점을 위협할 것이며, 도시외곽의 고속(화) 도로 주변에 하이퍼 마켓이나 유사업타가 출현하여 시간에 쫓기는 소비자의 일괄 대량구매 추구성향에 소구할 가능성도 있다.36) 또한 향후 수년내로 CVS,spar,mart 등의 새로운 업태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쉐스(J.N.Sheth)는 인구통계요인, 기술요인 및 경쟁요인의 변화에 따라 내재적인 기능보다 기능이외의 요소가 중시되는 제품이 프리미엄가격으로 우세하게 되고, 생리적 욕구보다 심리적 욕구가 구매관습을 지배하게 되고, 가구단위에서 개인단위로 구매하게 되고, 전문화된 시장이 확대되고, 혼잡한 분위기를 회피하며 동시에 일괄구매를 추구하게 된다고 한다.37)
소비자의 욕구가 바뀜에 따라 유통업계에서 구사하는 전략에도 변화기 일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가능하면 대형점포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시되었는데 비해 지금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접근할 수 있는가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중시장의 소비자욕구에 부합하여 성공한 업태가 슈퍼마켓, 체인 스토어 등이라면, 개별시장으로 변모하게 될 향후에는 컴퓨터나 POS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소비자욕구에 부합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상품별 유통경로간 경쟁이 치열하게 되어 유통비용의 절감, 소비자밀착의 강화를 위해서 고도화된 유통기법의 도입이 요구된다.
5. 정보기술의 발전
지금까지의 유통산업은 점포의 입지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입지형사업이었으나 최근에는 정보시스템의 발전에 힘입어 정보형사업으로의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유통산업의 정보화는 처음에는 POS를 중심으로 유통기업내 온라인화로 부터 시작되어 아직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바 코드가 부착된 상품이 늘어 나면서 POS 시스템의 본격적인 도입이 예상되면, 향후 점포에 퍼스컴 등 OA기기가 도입되어 재고관리, 근태관리, 점포의 성에너지화 등이 결합된 SA(store automation)가 자리잡게 될 것이며 또한 장래에는 점포와 본부간의 정보가 일원적으로 집약되는 LAN(local area network)으로 전개되면서 정보효율을 더욱 높일 것이다.
다음 단계는 기업과 기업간의 정보결합으로서 소매업, 메이커, 도매업자간에 수발주업무를 위한 온라인이 형성되면 이 시스템에 은행 등이 연결되어 CMA등 자금결제시스템, 점포에서의 신용카드에 의한 즉시결제 등이 가능해 진다. 한편 정보시스템의 고도화가 진전되면 궁극적으로 비데오 텍스, 쌍방향CATV, 텔리 텍스트, VRS(영상 응답 시스템) 등에 의한 홈 쇼핑, 홈 뱅킹, 홈예약 등 가정내 정보화가 이루어져 유통업체와 직접 연결되게 된다. 기존 공업사회에서는 대량생산, 대량판매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기업이 선도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정보창출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유통업계를 지배하게 될 것인데 지배하는 주체에 따라 메이커주도형, 도매업자주도형, 물류업자주도형 등으로 각각 전개될 것이다.
첨단기술유통의 기술적 기반은 결국 정보기술로서, 네트워크상에서 흐르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ㆍ통합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각 기업이 정보를 경쟁우위의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정보기술의 발전과 응용의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향후 유통업에는 전자정보기술 등의 도입에 의해 네트워크의 고도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며, 기술혁신에 의해 새로운 유통업태의 출현과 기존 유통업체의 고도화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향후 유통업은 크게 고감도화(high-touch)와 고기술화(hi-tech)의 두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며, 여기에 대응하고 나아가 기회를 선점하는 제조업체와 유통기관만이 생존할 수 있게 된다.38) 고감도화로 소득증대 개성추구, 수요성숙에 대응한 상품의 다양화와 유통기관 차별화전략의 구사, 유통활동은 감성중시, 대형화, 복합기능 보유, 생활문화 연결 등으로 전개되며, 유통업체는 쇼핑센터, 고급상표전문점, 백화점의 종합생활공간 지향, 쇼핑과 유희의 복합, 신용카드 등과의 업무제휴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는 상표중시 고급쇼핑센터에의 출점, 감성지향상품의 전문판매네트워크를 선택하게 된다. 반면에 고기술화는 네트워크구축에 의해 유통ㆍ재고비용의 절감, 홈쇼핑 등 신유통업태의 출현, POS나 컴퓨터를 이용한 매장ㆍ본사관리의 효율화, 첨단기기를 활용한 참신한 매장분위기의 연출, 판매ㆍ물류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무인화 등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유통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제조활동에 비해 위축되어 있었으나, 향후 첨단기술유통의 확산에 따라 그 중요성이 재인식될 전망이다.
제3절 한국의 백화점과 일본 백화점의 비교분석
백화점에 대한 용어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영어로는 디파트먼트 스토어(department store)라고 하여 부문별로 운영하는 점포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고, 프랑스어로는 그랑마가쟁(Grand magasin)이라고 하여 대형점포를 독일에서는 바렌하우스(Warenhauser)라 하여 상품의 집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동양에서는 백화점이라 하여 많은 상품(백화)이 갖춰져 있는 점포라는 뜻이로 쓰이고 있다.39) 일본 「대점법」(대규모소매점포에서 소매업의 사업활동의 조정에 관한 법률)에는 백화점을 물품판매를 단일점포에서 통합적으로 행하는 소매기업으로서, 점포매장면적은 6대도시(동경도의 특별구, 횡병시, 명고속시, 경도시, 대판시, 신호시)에서는 3,000㎥ 그 이외의 도시에서는 1,500㎥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 매출추이
한국에 있어서 백화점은 역사적으로 상업천시의 농경문화, 사농공상의 계급의식, 일본통치에 의한 일본상업자본의 침투로 민족자본의 형성이 어려웠고, 60년데 이후 경공업위주의 경제성장정책에 의하여 상업자본이 영세하였던 점 등의 사회, 경제적 배경으로 실질적으로 백화점과 같은 근대화된 유통기관이 설립되고 유통산업의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70년대말로서 백화점의 실질적인 발전사는 10여년 정도에 불과하다.40)
이러한 한국의 백화점 발전과정은 백화점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ㆍ경제적 여건과 발전성과에 비추어 한국의 유통산업 전개과정에 따라 크게 암흑기(1876-1945), 혼란기(1946-1961), 명기(1962-1973), 인식기ㆍ도입기(1974-1979), 발전ㆍ도약기(1980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 <표 3-18>과 같다.41)
한국백화점의 발전과정을 그 기능 및 역할측면에서 제 1세대(1979년 이전) 를 재래식 백화점시대, 제2세대(1980-1987)를 현대식 백화점시대, 제3세대(1988년 이후)를 미래형 백화점시대로 재분류해 볼 수 있다.42) 제1세대 백화점은 단순히 대규모시설에 다양한 상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장소의 개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대부분 백화점들의 운영체제도 업종별로 매장을 분할하여 임대, 분배하는 방식의 종합임대백화점이 주종을 이루었고, 신세계, 미도파, 한양쇼핑센타 등만이 비교적 근대화된 직영백화점체제를 유지했다.
제2세대 백화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능면에서 서비스체제의 강화, 시설면에서의 현대화, 규모면에서의 확대라고 할 수 있으며, 일반인들의 백화점이용추세가 급증하는 등 백화점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ㆍ보편화되었다. 제3세대 백화점은 상품의 판매기능, 다양한 서비스에서 한 차원 발전한 생활백화점의 면모, 즉 대규모 휴식공간, 레져ㆍ스포츠시설, 문화공연장, 커뮤니티시설, 증권ㆍ금융ㆍ보험안내, 식당가, 건강상담, 교통ㆍ기상안내시설 등을 갖추고 보다 수준높은 생활문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1차 기능인 상품판매기능과 결합하여 그 기능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세대 백화점은 규모나 시설면에서 대규모화, 최고급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호텔, 전문점, 대형위락시설 등 연관기능시설과의 복합단지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며, 백화점의 입지가 기왕에 형성된 자연적인 상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권을 창조하는 상권창조의 개념에 의해서 백화점의 상권이 결정된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 백화점에 대한 일반화된 정의와 범위가 없고, 매출액도 시계열의 공식적인 통계가 없다. 「1986년 총사업체 통계조사보고」(87년 12월 발간)에서 97개 사업체에 판매액 940,886백만원, 「1988년 도소매통계조사보고서」(89년 6월 발간)에서 60개 사업체에 판매액 1,379,226백만원이 공식적인 백화점 통계의 전부이며, 이 두가지 통계수치도 범위에 있어 그 기준이 서로 다르다.
본 절에서는 부족하지만 한국백화점협회에서 83년부터 회원백화점을 중심으로(전교 조사가 아님)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 그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다른 자료를 보완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동협회의 조사대상 백화점회사는 83년 14사, 84년 17사, 85년 18사, 86년 22사, 87년 25사, 88년 26사이었다. 전교조사가 아니므로 절대액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중점을 두고자 하며 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백화점의 88년 매출액은 1,831,650백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88년에는 전년대비 40.8%라는 고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서울에서 대형백화점이 속속 개점하고 내수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86년부터 88년까지의 증가율은 82.8%이며, 85년부터 87년을 제외하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표 3-20>에서 보듯이 88년을 제외하고는 지방보다는 서울의 성장이 특히 높음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점당 매출액규모에 있어서도 서울과 지방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88년 점당 평균매출액이 1,574억원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백화점 매출추이를 분석해 보자. 1945년 전략당시 일본 백화점의 매출은 38년 당시의 72%정도에 불과해 종전직후의 백화점은 전쟁으로 점포가 소실되었거나 GHQ에 의해 점거당해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54년에는 한국의 전쟁 특수붐이 소비를 자극하여 38년에 비해 무려 300배라는 확대성장을 이룩하게 되었다.43)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물가상승에 의한 것으로 실질매출성장을 38년에 비해 18.5%에 불과하였지만 그 후 계속하여 확대성장으로 이어졌다.
50년대 후반은 제1차 성장의 시대(1955-1964)이었고, 60년 이후의 성장곡선은 급격한 경사를 나타내었다. 64년에는 55년에 비해 3.8배로 성장하여 연평균 14.4%라는 고성장을 기록하였다. 65년 이후는 55년에 이은 백화점의 제2차 성장기이며 1차 성장기보다 더 급격하게 성장하여 65년에 비해 74년의 매출액은 4.3배로 연평균 16.5%로 급성장하였다. 특히 73년에는 61년과 같은 23% 정도로 고성장하였다.
65년이후에는 소위 대규모화의 시대로 점포면적이 점포당 65년의 12,666㎥에서 74년에는 14,911㎥로 대규모화했고, 점당 매출액도 65년 당시보다 2.8배로 확대되었다. 실질매출의 변화는 73년까지는 순조로왔으나 74년에는 석유파동으로 73년을 밑돌았다. 75년 이후에는 안정저성장으로 전환하여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84년에는 75년에 비해 62%의 성장을 보였다. 실질매출액지수는 75년을 100으로 하면 76-78년은 75년의 수준을 밀도는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내었다.
82년부터 84년까지는 2-3%의 저상장을 보이다가 85년부터는 다시 성장율이 높아지기 시작하여 88년에는 다시 6.3%의 고성장을 시현하였다.
2. 매출구조변화
한국의 백화점 상품별 매출구성은 제3장 제1절에서 상세하게 분석했으므로 여기서는 성략하기로 한다. 일본 백화점의 의류, 신변품, 잡화, 가정용품, 식료품의 상품별 매출추이를 보면 55년 이후에는 연간 가정용품이 연평균 15%의 고성장을 나타내었고, 식료품도 서양화현상으로 성장ㆍ확대되었다. 65년 이후에는 잡화가 급성장하여 의식주라는 생활중심의 지출에서 서서히 레져화, 생활의 질적 향상을 지향하게 되었고, 또한 가정용품으로 확대가 꾸준히 계속되었다.
75년 이후에는 가정용품의 성장을 둔화되고, 식료품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잡화도 비교적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88년 현재 의류, 신변품, 가정용품, 식료품, 잡화의 구성비가 각각 40.7, 7.9, 11.9, 20.3, 13.5%를 보이고 있다. 6대 도시와 지방으로 나누어 보면 55년 이후 동일한 성장과정을 보이다가 65년 이후에 들어서면 도시가 55년 이후와 동일한 성장추세를 보인데 비해 지방의 확대가 현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업체간 경쟁가속화로 백화점이 다점포화, 대규모화를 지방상권을 중심으로 꾀했으며, 수도권에서는 교외화현상으로 인해 위성도시로 많이 출점했기 때문이다. 70년후반 부터는 도시, 지방이 거의 같은 성과과정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의 매출구조에 있어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한국의 경우에는 의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식료품은 낮아지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의류는 낮아지고 식료품의 구성비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경영분석
지속적인 매출액증가와 실질성장위주의 영업정책 등에 힙입어 한국 백화점의 수입성은 87년중 큰 신장세를 보였고 이러한 지속적인 증가세는 85년부터 계속되어 왔다. 매출액경상이익율과 매출액순이익율 역시 86년보다 증가되어 지속적인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업체의 수익이 보다 향상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ㆍ전국백화점들의 안전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비율 등 단기유동성지표는 별로 개선되지 못한 반면, 고정비율, 부채비율 등 장기안전성지표는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 성장성향상에는 크게 이바지한 신용카드 매출증가는 매출채권회전율 및 유동비율 감소를 초래해 안전성향상을 저해하였다.
유동비율은 85년 이래 게속 낮아지고 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85년이래 계속 증가되고 있다.
백화점의 활동성지표는 꾸준히 향상되어 오다 86년들어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87년에는 다소 주춤하여 8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총자본회전율도 83년이래 꾸준한 증가를 보여 왔으며 상품회전율은 86년까지 계속 증가되다 87년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성은 매년 꾸준한 신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백화점들이 부가가치중심의 실질수입위주로 성장함에 기인하며 수익성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다.
일본 백화점의 경영분석지표추이를 분석해 보자. 매출액총이익율은 57년 21.1%에서 60년에 21%로 감소했다가 65년에는 21.6%로 다시 상승하여 미미하지만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도매상 의존체질에서의 탈파노력, 매입형태의 재점검, 자주MD에 의한 상품개발노력, 이익중시, 효율지향의 경영 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출액순이익율은 70년까지는 순조롭게 신장하여 2.9%까지 이루었으나 84년에는 1.4%로 급락하였는데 가장 큰 원인은 판매 및 일반관리비상승의 급격한 상승에 있다.
상품회전율은 55년 이후 매년 저하되고 있다. 57년의 18.6회에서 64년 21.5회로 높아졌다가 73년에는 12.5회까지 낮아졌다. 75년에는 조금 회복되는 듯하다가 80년에는 다시 낮아졌고, 84년에는 13.6회로 다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55년 이후에서 65년 이후에 걸친 회전율의 저하는 상품재고증가율, 매출증가율에 의해 초래된 것인데 이것은 고도성장기에 의해 물자가 확대되고, 상품의 양적 확대, 필요의 다양화에 의한 상품재고의 증가에 기인한 것이고 75년 이후의 회전율상승은 욕구적합상품개발, 판매촉진, 재고압축노력 등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유동비율의 추이를 보면 55년 이후 일관되게 높아지고 있고 75년 이후에는 100을 넘어서게 되는 등 매우 건전하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65년 이후까지는 비율이 저하되고 있는데 이는 출점, 매장확대 등에 의해 타인자본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75년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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