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제작방향 설정

매스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 시대라고 하는 오늘날 인쇄기법에 의한 신문, 잡지, 서적등의 영향력이 증대되어 감에 따라 그에 수반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발간되고 있는 타블로이드판형 사보에 있어 그 역할 및 중요성에는 인식을 같이 함에도 불구하고 '읽히는 사보 제작'을 위한 노력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보편집은 글자의 선정과 배열, 레이아웃으나 그리드등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오는 독창성과 시각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타사보와 쉽게 구별될 수 있는 일관된 통일성을 갖고 있어야함은 물론 이러한 사보의 외적 분위기를 만드는 모든 시각요소들이 이정한 목적에 맞게 짜여진 정책적 틀속에서 분명하게 차별화될 때 그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실험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Message)를 시각적 질서를 가진 가장 효과적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이루도록 하는 편집디자인의 레이아웃에 중점을 두고 그리드를 이용하여 보다 이상적인 사보편집에 접근하고자 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간되고 있는 타블로이드판형 사보 80여종 중, 가장 많은 종류인 월간형으로 발행면수가 8면으로 구성된 「새대한중기」 사보를 선택하여 재편집하였다.

단, 사보의 레이아웃은 시각적으로 혼란스럽지 않아야 함을 원칙으로 하여 기사처리는 각각 기사의 성격에 맞게 분류하여 페이지별로 구분, 조정하였다.

1. 그리드

그리드시스템을 적용하여 판형의 가로는 4단 268밀리미터, 세로는 385밀리미터로 하여 본문용 타이페이스 한 글자의 크기가 모듈의 스케일이 되어 9. 5포인트(한글 사식칫수 13급 내지 14급) 78줄로 구성하였다.

가독성을 감안하면, 마진을 제외한 전체 에디토리얼 스페이스에서 단의 길이가 3단은 너무 길고 5단은 너무 짧으므로 편집상 안정감이 있고 편리한 4단으로 하였다.

그리드가 형성된 레이아웃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정교하게 깨끗한 디자인의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으며 디자인 계획을 세우기도 쉽다.

2. 제호

제호 이름은 중앙에 위치시키고 바로밑에 굵은 라인을 넣어 강조하였고 단순하고 산뜻한 시원함을 보여주기 위해 주위는 깨끗한 여백으로 처리하여 눈에 띄게 하였다.

3. 본문 활자의 선택

본문 활자는 가독성이 높은 신명조 9. 5포인트 한글 식자칫수의 13급 내지 14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장체를 사용하였다. 1961년 일본 국어연구소에서 가로쓰기에는 장체가 가독률이 높게 나타났다.

글자사이는 29/32(좁히기), 낱말사이는 3분각으로, 글줄사이는 글자크기의 반이 가장 가독성이 높으므로 글줄사이는 4. 5포인트로 하였다.

또한 이니셜(Initial)을 사용하였는데 머릿글자가 갖는 잇점은 독자로 하여금 쉽게 문장의 첫머리를 찾게 해준다는 점이다.

첫째 글마디에는 들여짜기가 필요없으므로 하지 않았고, 다음 글마디에는 1. 5자를 하였다.

뉴스 기사에는 소제목을 달았고 본문이 긴 기사에는 앞글(뽑은글)을 사용함으로서, 기능적 타이포그라피란 결국 읽기에 편하게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헤드라인

헤드라인의 간격은 좁혀서 사용하였다. 제목용 활자는 보통 바짝 좁히는 것이 좋다.

활자는 가급적이면 같은 활자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지만 우리 한글은 영문만큼 서체가 풍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섞어 쓸 수밖에 없다. 섞어쓰되 본 작품에서는 제목, 소제목, 뽑은 글 등을 모두 눈에 쉽게 뜨이는 고딕체를 사용하였고 사원들의 문예란 같은 것은 기사성격상 명조체를 사용하였다.

5. 오른쪽 끝흘리기

오른쪽 끝흘리기는 시도하였는데 이것은 가독성이 높고, 오자수정이 용이하며, 편안한 타이포그라피적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독자의 독서습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데 그 바탕을 둠으로, 자연스러운 시선의 유도에 용이하다.

6. 사진과 그림

"사진은 말이다. 표현된 모든 것은 전부 언어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는 말은 언어와 이미지로서 그속에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무의미한 보도자료 성격의 사진이나 딱딱하고 무표정한 필자의 증면사진등은 더 개발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본 작품에서는 무표정한 증명사진은 자연스러운 스냅사진을 활용하였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보도자료 성격의 사진은 그 기사에 맞는 이미지 컷으로 대체하였다.

다이어그램은 빈번히 사용하는 정기간행물의 경우 도표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전달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한 장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신중한 배려와 적절한 시각언어를 통계위에 부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본 작품에서는 깔끔한 표현을 위하여 원고를 크게 만들어서 축소하여 사용하였다.

7. 선과 여백

헤드라인과 괘선 등은 단순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서로 내용이 다른 기사의 구분은 1밀리미터 라인을 사용하였다.

각종 부호와 기호들은 비교적 단순하게 처리하려고 하였으며 헤드라인의 오른쪽과, 기사를 구분하는 라인사이에는 여백을 두어 안정감과 시원함을 주고자 했다.

B. 작품전개 및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