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 결론적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첫째, 제품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 물리적 기능만으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고, 그 제품에 부가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치, 즉 품질, 가격, 디자인, 포장, 사후 서비스 등이 혼합된 총체적 개념으로 요구되고 있다. 또한 제품디자인의 개념도 단순히 제품의 외적 장식적 처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과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제품의 기획과 생산라인의 과정까지 주도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역할로서 정립되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제품디자인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통합한다는 것은 확대되어가는 시장경쟁 속에서 그 기업의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줌으로써 기업의 신뢰감을 증진시키고 시장확대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과, 디자인 방침의 정착으로 생산라인에서의 시간과 예산을 절감시키면서 디자인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점에서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세째, 국내 기업들의 경우 아직은 경영층의 인식과 지원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으나 확대되는 국내시장경쟁과 앞으로의 국제경쟁에서 그 기업이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CIPD의 점차적 도입이라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이 CIPD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그 기업의 Symbol과 Logotype에 의한 시각적인 처리에만 의존하여서는 안되며 직접 제품의 기획에 깊이 관여하여 이를 주도함으로써 제품 상호간의 조화와 질서를 추구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있어서 제품과 관련된 부가가치 즉, 디자인, 포장, 디스플레이, 서비스, 가격, 품질 등을 총괄할 수 있는 디자인 방침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이제 CI는 그 기업의 경영이념, 생산기술, 제품기획과 디자인이 일체가 되어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업이미지 체계를 형성하고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시장확대를 이루어 나가게 하는 기업 경영정책의 일환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CIPD는 기업의 제품이 그 기획에서부터 생산라인, 시장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효율적, 과학적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게 하는 기본 정책으로서 그 중요성이 기업적 측면에서 점차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CIPD는 기업의 이미지를 단순히 이윤추구의 집단이라는 단계를 넘어서서, 문화창조의 기관이라는 승화된 방향으로 부각시킨다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부터 기업의 모든 제품들이 유기적인 질서 속에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정책의 수립까지의 모든 기업활동을 포괄하는 디자인 정책으로 정착되어야 하는 것이다.

CIPD는 기업의 한두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기업 경영자의 올바른 인식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더 이상 디자인 부서가 기업의 하부구조로서 지엽적이고 소극적인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CIPD의 정착으로 그 제품의 외형 뿐만 아니라 품질 가격, 경제성, 서비스 등 총체적 의미의 제품을 포괄하여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바람직한 CIPD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Braun사와 Olivetti사의 디자인철학과 방침, 디자인의 실제에 대한 사례를 연구해 보았다. 이 두 기업의 커다란 일치되는 특징을 기업경영인이 디자인활동을 먼저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디자인에 있어서 장식적인 것의 추구보다는 질과 환경과의 조화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융합을 추구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나라 기업체의 디자인 실태라는 것은 아직도 제반 여건이 어려운 상황하에 있다. 경영층이 디자인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제품외형의 개발이나 다른 제품의 모방"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며,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의 90%이상이나 되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체에 있어서의 CIPD정착이라는 것이 전혀 비관적인 상태라고 할 수는 없다. 최근에 들어서는 국내의 몇몇 커다란 가전제품 생산업체 등에서는 CIPD도입을 위한 시도가 조금씩 보여지고 있다. 아직은 그 기업의 전체적인 이미지로서의 CIPD정착이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듯 하나 제품군별로 시리즈제품의 생산을 통해 통일된 이미지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보여지고 있어 앞으로의 국내 기업의 CIPD도입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각 기업체에서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은 그들 스스로가 디자인 매니저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경영층의 의식개조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의 질적향상과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증대를 추구해 나가야 하겠다.

본 연구를 통해 일반적인 제품의 의미와 분류, 기업에 있어서의 제품정책을 살펴 보았으며 CIPD의 개념과 프로세스,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의 CIPD의 필요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국내 기업의 실태와 앞으로의 CIPD를 정착해 나가야 할 범위와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가 CIPD의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 시키고 앞으로 기업에서 CIPD의 도입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조그마한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